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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복 장군의 마지막 봉사

2016년 한해동안 굿스푼 선교회는 북버지니아의 애난데일, 컬모, 셜링턴에서, 메릴랜드에선 락빌, 랭글리파크, 그리고 볼티모어 다운타운에서 연인원 약 3만 5천여명의 가난한 도시빈민들을 정성껏 섬길 수 있었다. 여름엔 매콤한 닭 볶음탕과 샐러드, 과일을 준비해서 더위에 지친 빈민들을 시원케 했고, 겨울엔 따뜻한 국밥을 끓여 추위에 떨며 굶주린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온정을 함께 나눴다. 심신이 허약한 이웃들을 위해 무료 진료를 주선했고,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선교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섬길 수 있었다

굿스푼 선교회 창립 이후 만 13년동안 워싱턴 지역의 도시빈민들을 위한 구제와 선교를 감당할 수 있었음은 하나님께서 한인 교회들과 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을 보내주셔서 협력케 하심으로 가능할 수 있었다. 다양한 음색을 내는 크고 작은 악기들이 지휘자의 지휘 아래 아름다운 선율로 하모니를 이루는 것처럼 굿스푼의 약 600여명의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수고와 참여를 통해 도시빈민들을 위한 사랑의 하모니가 연일 계속 연주되고 있다.

대장금처럼 맛있게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 봉사자들, 따뜻한 음식들을 현장까지 나르고 또 정성껏 나눠 드리는분들, 매주 4천 파운드 이상의 신선한 과일과 야채, 식재료를 날라 오는 운송자들, 빈민들의 아픈 사연을 들어주며 정성껏 진료를 아끼지 않는 선한 사마리아인같은 의사들, 땀냄새가 진동하는 더벅 머리를 단정히 깎아주는 이발 봉사자들…각양 각색의 봉사자들이 재능을 기부하고 사랑으로 협력할 때 빈민들이 거리낌없이 몰려와 맛있게 먹고 신나게 떠들며 은혜를 얻고 돌아가는 따뜻한 구제와 선교 현장을 이룰 수 있었다.

금년 졸수(卒壽, 90세)를 맞이한 이창복 장군은 굿스푼 봉사자 중 최고령이면서 굿스푼 창립이후 13년동안 동고동락한 최고의 봉사자 중 하나다. 국에 넣을 감자와 야채들을 다듬고, 과일과 식료품을 포장하여 골고루 나누는 일, 가끔은 커다란 쇠 국자로 음식이 눌지 않도록 꾸준히 젓는 주방 보조가 그의 임무다. 또 음식 준비로 분주한 봉사자들이 행여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방을 쓸고 닦는 일도 그의 몫이다.

이 장군이 육사에 입학한 것이 1949년이다. 해방된 후 6.25 전쟁이 있기 전 극심한 혼란기에 군에 입문한 그는 김종필씨와 동기생이다. 주 특기가 공병 병과인 이 장군은 청룡, 맹호, 비둘기 부대 등 파월 한국 군대 군수지원 주무 부대인 십자성 부대 사령관으로 월남 나트랑에서 복무했다. 귀국 후 사단장을 끝으로 예편한 후 대림산업 임원으로 일하다가 미국으로 오게 됐다.

행함이 있는 믿음 생활을 견지하고자 예수 그리스도의 병졸로 자원한 그는 엊그제까지도 직접 운전을 하며 봉사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지난 13년 동안 즐거운 마음으로 도시선교에 헌신하게 되어 감사했고, 미력한 힘이나마 앞으로도 4-5년은 더 협력하며 곁에 있고 싶었는데, 한번씩 봉사하고 돌아가면 기운이 없어서… 다른 봉사자들에게 도리어 짐이 될까봐…” 

 

나이들어 쇠약해져서 쓰러지기 보다는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닳아 없어질 지언정 봉사를 계속하겠다고 소망하던 이 장군 부부가 이번 달을 끝으로 봉사를 마쳤다.

이생에서의 삶이 얼마 더 남았는지 모르지만 남은 미션은 기도하는 일이라며, 조국을 위해, 미국을 위해, 풍요로운 땅에 몰려와 가장 저급한 삶의 자리에서 고통당하는 도시빈민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그에게 주의 은혜와 복이 가득하길 소망한다.

 

 (도시빈민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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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의 문신

용서와 사랑

본문: 에베소서 4:30-32절

<질문>

1.     왜 사람들은 몸에 부분적 혹은 전신에 문신(Tattoo)을 하는 것일까?

2.     성경은 문신하는 것에 대해 어디서 어떻게 말씀하고 있는가?

3.     크리스챤인 우리들은 문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4.     크리스챤인 우리가 문신, 피어싱, 성형 수술, 외모를 치장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들을 갖기 보다는 무엇을 더 열심히 해야할까?

자전거 도둑의 문신

지난 달, 브라질 쌍파울로 시 북쪽에 있는  썽 베르나르도 깜뽀(Sao Bernardo do Campo)에서 이마에 강제로 문신을 새겨넣은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자전거를 도둑질 하려다 현장에서 붙잡혔던 열 일곱살 먹은 소년의 이마에 낙인처럼 큼지막한 문신이 새겨졌다.  “에우 소우 라드롱 데 바실렁, Eu Sou Ladrao E Vacilao, 나는 도둑이고 패배자다”   이마에  꽉 차도록 크게 쓰여진 ‘자전거 도둑, 패배자’란  지울 수 없는 문신은 죽고 싶을 정도로 큰 수치감을 주었고, 식구들의 애간장을 녹일만한 고통스런 상처로 선명하게 남았다. 누가 무슨 자격으로 이토록 잔인한 문신으로 징벌할 수 있단 말인가.

썽 베르나르도 깜뽀에 거주하는 문신 기술자 마이꼰 레이스(27세)가  바늘 도둑이 소 도둑되는 법이라며  공공연히 망신을 주는 경고성 문신을 새겨 넣었고, 그의 친구 호니우도 아라우조(29세)가 관련 동영상을 촬영하여 인터넷에 올리면서 브라질 전역과 중남미, 그리고 전 세계에 순식간에 유포되고 말았다.

즉결 심판자의 손에 붙잡힌 소년은 왜소했고 겁을 잔뜩 먹은 채 의자에 앉혀졌다.  커다란 덩치의 어른 손에 머리채가 잡혔고 강제 문신이 삐뚤빼뚤 다 새겨지기까지 미동도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제발 얼굴말고 신체 다른 부위에 해 주세요, 그것도 아니면 제 팔 하나를 부러뜨려도 좋으니 제발…” 애걸복걸 해 보았지만  한번 장난기가 발동한 미치광이 문신가의 손아귀를 벗어날 순 없었다.

며칠 후 범인들이 경찰에 붙잡혔고 조회 결과 그들은 전문 소매치기 전과자였다.   쌍파울로에서 핸드백을 날치기 했고, 훔친 휴대폰과 신용카드로 돈을 인출하다 검거되어 5년 4개월 형을 살았던 범법자였다.  소매치기와 도둑질로 잔뼈가 굵었을 대도(大盜) 가 어린 좀 도둑을 훈계한 것 치고는 방법이 너무 치졸하고 잔인해서 공분을 사고있다.  

문제의 자전거 주인 아데밀손 올리베이라(31세)의 눈물겨운 호소가 브라질을 울렸다. 그녀는 장애인으로 신호등 앞에서 차량 사이를 돌아다니며 구걸로 연명하던 불우한 처지였다.  자신의 자전거로 인해 벌어진 불미스런 소식을 듣고 밤새 눈물 흘리며 괴로워했었다며,  이제 소년을 용서하고, 그의 이마에 천형처럼 기록된 저주스런 문신을 힘을 합쳐 제거해 줄 것을 간절히 호소하였다.

쌍파울로 마이리뽀라 미성년자 재활센터에 입원한 소년은 내년 3월까지 장장 10개월에 걸쳐 레이저 문신 제거 시술과 함께 알코올, 마약 중독 재활 훈련을 무상으로 받게 되었다.  성경은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고 권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깨닫게하는 금과옥조 같은 말씀이다

 왜 이렇게 인간관계가 파괴되었습니까? 무엇이 근본 문제입니까? 성경은 죄라고 진단합니다. 죄가 근본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하고, 파괴된 관계, 단절된 사귐을 회복시키기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로 죄로 단절된 하나님과의 사귐이 회복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막혔던 교제가 회복됩니다. (엡 2:16)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십자가로 말미암아 사랑이 회복됩니다. 상처가 치유됩니다. 하나 됨이 이루어집니다. 이것이 예수께서 오셔서 이루신 일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개인적으로 적용시켜서 실현시키는 분은 성령님이십니다.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하나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공동체가 출현한 것입니다. 이것이 신약시대의 교회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게 다음과 같이 권면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생활하는데 사랑과 일치의 장애물이 되고, 시험거리가 될 만한 문제를 버려야 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행해야 할 것들입니다.

(엡 4:31-32)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훼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1.     버려야 할 죄 
사도 바울은 우리가 버려야 할 것들을 31절에서 말합니다.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훼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교회 안에서 혈기를 부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혈기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가리고 자신의 의로움을 드러내는 것을 말합니다. 즉,‘상대가 틀렸고 내가 옳다, 그래서 참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분노하는 것이다.’이것이 혈기입니다. 우리가 혈기를 부리지 않으려면 모든 악독, 노함, 분냄, 떠드는 것, 훼방하는 것, 그리고 모든 악의를 버려야합니다.

2.     여기서 ‘악독’이란 ‘오래된 원한’을 말합니다. 남에게서 당한 모욕, 피해, 무시를 두고두고 기억하며 그 쓰라린 감정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것을 빨리 버리지 않고 마음에 간직하며 자꾸 생각을 떠올리며 되풀이할 때 깊은 원한이나 원망으로 남습니다. 그래서 나를 망가뜨리는 쓴 뿌리가 되어 대인관계에서도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 ‘악독’이 있을 때 겉으로 나타나는 것이 ‘노함’과 ‘분냄’입니다. ‘노함’은 감정적인 격분을 의미하고, ‘분냄’은 뿌리 깊은 적대감을 말합니다. ‘노함’과 ‘분냄’은 또 ‘떠드는 것’과 ‘훼방’으로 표현합니다. ‘떠드는 것’은 흥분하여 서로 싸우며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것을 말하고, ‘훼방’은 당사자가 없는 가운데 그 사람을 비방하여 그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악의’이란 앞에서 말한 다섯 가지의 죄악들‘악독, 노함, 분냄, 떠드는 것, 훼방’을 포함하여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즐기고, 이를 꾀하는 악한 성향을 말합니다.  

3.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덕목 
그 대신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거룩한 성품을 닮은 모습으로 대신하여야 합니다. 32절 .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4.     ‘인자’를 ‘이웃의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는 심정’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인자한 마음이 남의 슬픔, 남의 고통, 남의 문제를 자기 일처럼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악한 자에게까지도 인자로우신 분이십니다. (마 5:45)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취게 하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리우심이니라”       

5.     용서의 의미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예수께서는 여기에 대해서 아주 적절한 비유를 해 주셨습니다.

(마 18:23-27) “이러므로 천국은 그 종들과 회계하려 하던 어떤 임금과 같으니 회계할 때에 일만 달란트 빚진 자 하나를 데려오매 갚을 것이 없는지라 주인이 명하여 그 몸과 처와 자식들과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갚게 하라 한대 그 종이 엎드리어 절하며 가로되 내게 참으소서 다 갚으리이다 하거늘 그 종의 주인이 불쌍히 여겨 놓아 보내며 그 빚을 탕감하여 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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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伏)달임에 좋은 라틴식 음식들

초복, 중복, 말복이 순차적으로 찾아오는 7, 8월엔 복달임에 좋은 라틴식 음식을 먹고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다.  라틴식 복달임 중 일품이 화히타 (Fajita), 이품이 쏘빠 데 퀴노아(Sopa de Quinoa)로 추천하고 싶다.

일품 복달임 화히타는 그 맛과 영양이 정말 대단하다. 맛과 영양이 조화를 이룬 화히타는 삼복 더위에 스테미너를 보강하고 더위로 인해 지친 심신을 다시 회복시켜 줄 멕시코 명품 요리다.  검은콩에 올리브 기름을 넣고 양파, 마늘, 베이컨이 어울려 흐물흐물해질 정도로 푹 삶아 프리홀레스(frijoles)를 만든다. 씻은 쌀을 냄비에 넣고 올리브유와 양파를 더해 달달 볶아 아로스 프리또(프라이 라이스)를 만는다. 노랗게 양파가 익어갈 때쯤 토마토, 마늘, 칠리 파우더를 넣고 물을 자작하게 만들어 뜨거운 불에서 끌여낸다. 양념을 발라 숙성시킨 소고기 안심(Tenderloin)을 뜨거운 철판에서 육즙이 넉넉하게 구워낸다. 자연에서 부드럽게 익은 아보까도 (avocado) 속살을 으깬 후 양파, 쎄라노 칠리, 씰란트로(cilantro) 잎사귀, 라임, 토마토를 잘게 다듬어 배합을 하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해서 버무려 과까몰레(guacamole)를 만들어 올린다. 토마토, 양파, 할라뻬뇨 고추, 씰란트로를 잘게 썰어 소금으로 간을 한 쌀사 소스를 곁들여 놓는다. 따뜻한 프리홀레스를 밥위에 얹고, 소고기 안심 한조각에 과까몰레와 쌀사를 얹어 한입 베어물면 맛과 영양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본격적인 삼복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날  시원한 레모네이드와 함께 나눠 봄직하다.

볼리비아 식 갈비탕 쏘빠 데 퀴노아(Sopa de Quinoa) 가 이품이다. 안데스의 신비한 곡물 퀴노아, 감자, 양파, 마늘, 커민, 아치오떼(achiote), 완두콩, 파슬리와 실란트로를 넣고, 소고기와 육수를 넣어 맛있게 끓여 막 구원 낸 밀빵과 함께 먹으면 맛과 영양이 하모니를 이룬 명품 복달임이 된다. 씹을 때마다 살짝 터지는 퀴노아에는 필수 아미노산, 식이섬유, 무기질이 골고루 담겨있다. 쌀보다 단백질은 2배, 칼슘은 7배, 철분은 무려 20배, 칼륨은 6배, 인, 망간, 마그네슘, 구리, 사포닌까지 품고 있는 영양 보고다. 복달임도 하고 혈관의 소리없는 시한폭탄인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을 잡고, 항암, 항염, 항산화, 노화예방, 피로회복, 면역력 강화를 이룰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본격적인 삼복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혹서기에 굿스푼이 도시빈민들의 건강을 생각하며 준비하는 복달임 음식은 매콤한 닭 볶음탕이다. 살집이 풍성한 드럼 스틱에다 닭 불고기 양념을 넣고 감자, 양파, 당근, 토마토, 실란트로를 넣어 찜을 하듯이 푹신하게 조리한 후 새콤한 샐러드와 함께 배식을 하면 라티노 도시빈민들이 맛있게 접시를 비운다. 무더위를 쫓고 활력을 북돋기엔 시원한 초계탕, 상큼한 쎄비체(Ceviche, 페루식 생선회)도 좋겠지만, 영양이 풍부한 뜨거운 음식을 땀을 뻘뻘 흘리며 먹음으로써 체온을 조절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나는 지혜라 할 수 있다. 오는 중복에 화히타, 말복에 쏘빠 데 퀴노아 한 그릇 하시고 건강하시길 소망한다 

(도시빈민선교 703-622-2559/ 256-0023/ www.goodspo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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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노름꾼 호세

후에고 (Juego)는 요행을 바라고 돈이나 재물 따위를 걸고 노름, 도박하는 것을 뜻하는 스페니쉬 단어다. 도박의 주된 도구로는 다도(Dado주사위), 나이뻬스(Naipes 트럼프), 모네다(Moneda 동전), 마용(Mayon 마작), 다마쓰(Damas, 서양 장기), 아헤드레스(Ajedrez, 체스) 등이 사용되고 판돈은 푼돈에서부터 집 한채 값이 오르내릴 정도로 천차만별이다.  

콜롬비아 파이크 선상에 있는 폴스 처치 U-Haul 앞에는 라티노 노동자들이 이삿짐 헬퍼로 하루 품삯을 얻고자 장사진을 치고 있다. 그들 대부분은 컬모와 셜링턴 노동시장에서  서성거리던 익숙한 얼굴들이다. 여름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일자리가 희박해지자 다급한 나머지 홈 디포, 세븐 일레븐, 이삿짐 센터 앞에서 구직을 호소하는 도시빈민들이다.  호세와 라모스, 라파엘은 온두라스 동향 출신으로 매일 아침마다 출근부를 찍고 있지만 일하는 날보다 그늘 아래서 전전하다 허탕치고 돌아 갈때가 더 많다.

기다리다 지친 호세와 친구들이 무더위 속에서 찾아낸 위험한 소일 거리가 모네다 (동전)  노름이었다. 시원한 냉 커피 한잔 값인 1달러를 판돈으로 했을 땐 모두가 장난처럼 재미있어 했다.  독립기념일 연휴가 있었던 최근에는  판돈이 500달러 규모로 커졌고, 길거리 도박장으로 탈바꿈한 현장엔 노름꾼들의 검은 야욕이 섬뜩하리만치 번뜩이는 무서운 곳이 되고 말았다.

후에고에 빠져 들면서 하루종일 이삿짐을 나르며 정직하게 버는 돈이 우습게 생각됐다. 체감 온도 100도를 넘나드는 한여름 폭양 볕 조차도  별로 뜨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행인들의 따거운 시선이나 동료들의 만류도 외면하게 되었다. 굿스푼의 급식 차량이  도착해서 점심 도시락을 권해도 시큰등한채 배고픈지 몰랐다. 도박 운이 따르면 일주일치 품삯을 한순간에 거머질 수 있다는 집착에 눈이 벌겋게 상기된채 도박에 여념이 없었다.   

모네다 노름의 룰은 의외로 간단하다. 25센트짜리 동전을 엄지 손톱에 올려 머리 위로 튕기기 직전 노름꾼들은 동전의 양면 중 하나를 미리 지정한다. 까라(Cara,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얼굴) 를 택하던지 아니면 뒷면의 아귈라(Aguila, 독수리 문장) 를 정하면 된다. 이윽고 머리위로 쿼터 하나가 솟구쳐 올랐고, 땅 바닥에 뒹굴다 까라가 확인되자 즉석에서 10달러를 호세에게 건낸다.  그날 도박 운이 따랐던 호세의 손엔 수북한 달러 다발이 들려 있었다.

셜링턴 일일 노동시장에서 라티노들에게 인기있는 노름은 후에고 데 다마쓰(Juego de Damas, 서양 장기)다.  테이블 위에 그려진 다마쓰 판을 마주한 채 하루종일 이길 궁리를 하다보면  일은 뒷전이고 긴긴 여름 해가 언제 어두워졌는지 모를 정도로 빠져들곤 한다.   

노름은 패가망신(敗家亡身) 의 첩경일 뿐만 아니라 건강한 신체, 건강한 노동력도 앗아 버리는  해악스런 독이다. 판돈이 크고 작음, 재미삼아 해선 안될 거대한 악이 도박이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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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따나메라 (Guantanamera)

플로리다 주  최남단 키 웨스트에서 불과 90여 마일 떨어져 있는 카리브의 진주 쿠바는 맑은날 어렴풋이 볼 수 있는 가까운 이웃 나라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던 세계적인 문호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던 아바나(Habana)는 퇴폐적 관능이 묻어나는 허리 아래의 춤 살사(Salsa)와 과히라(Guajira) 음악이 넘쳐나던 낭만적인 도시였다. 피델 까스뜨로(Pidel Castro) 가 쿠바 시민들에게 자유와 번영을 선사하겠다고 바띠스따 정권을 무너뜨리고 사회주의 혁명을 일으킨 것이 1959년이다. 체 게바라가 "승리할 때까지” (Hasta la Victoria Siempre) 계속하여 투쟁하자며 1965년 아프리카와 볼리비아 공산화를 위해 쿠바를 떠나자 그의 권좌는 더욱 견고해졌고,  반백년 동안 권좌에 앉아 쿠바를 폐쇄적 공산 전제국가로 이끌었다. 

쿠바에서 애국가 다음으로 제일 많이 불리는 노래가  관따나메라 (Guantanamera) 다.  쿠바 독립 영웅이면서 건국의 아버지로 불렸던 호세 마르띠(Jose Marti)의 호소력 짙은 장편 시(Vesons Sencillos, 소박한 시)에 과히라 가수로서 명성이 자자했던 호세이또 페르난데스가 곡을 붙힌 노래다.

“관따나메라 과히라  (Guantanamera Guajira관따나모의 아가씨), 요 쏘이 운 옴브레 씬쎄로 데 돈데 끄레세 라 빨마 (Yo soy un hombre sincero de donde crece la palma 나는 야자수가 자라는 마을 출신으로 진실한 사람이라오), 이 안떼스 데 모리르메 끼에로 에차르 미스 베르소스 델 알마 (Y antes de morirme quiero echar mis versos del alma, 그리고 내가 죽기전에 나는 내 영혼의 시를 쓰고 싶어요), 관따나메라, 과히라 관따나메라…”

 쿠바 시민들이 아리랑 처럼 즐겨 부르는 관따나메라는 라임과 애플 민트를 으깬 후 럼주와 소다수를 넣고 설탕과 어름으로 만든 모히또(Mojito) 칵테일을 마시며 부를 때 제격이다. 한낮의 무더위가 향긋한 시원함에 온데간데 없고 카리브해의 낭만에 마음이 상쾌해지게 한다.

신흥 장수 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쿠바에는 100-104 세 이상의 남녀 노인이 2153명으로 집계됐다. 쿠바 보건부 통계에 의하면 쿠바 전체 인구 1123만명의 0.019%에 해당된다. 2000년대 중반 쿠바·멕시코·프랑스·스페인의 영양학자·심리학자·노인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쿠바의 100세 이상 노인 그룹을 인터뷰 한 후 “춤과 노래에 대한 열정, 긍정적 사고, 많은 채소 섭취 등이 치매없고 거동도 자유로운 장수의 비결”이라고 발표했다.  1959년 쿠바혁명 직후 쿠바는 미국의 경제 제재 때문에 비료·농약을 사용할 수 없어 소규모 유기농 채소 농장에서 푸성귀를 길러 먹었는데, 이것이 역설적으로 건강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쿠바 전국 250개 노인건강 보호사 양성소에서 교육받은 인력들의 돌봄 서비스, 전국 274개의 노인건강 센터에서의 "무상 의료·예방 의료·가족 주치의 제도 등 쿠바의 앞선 의료 시스템 덕분"이라고 했다.

춤, 노래, 낭만, 무상 의료, 무병 장수는 고사하고, 전쟁의 광기에 붙잡힌 채 핵무기 개발에 여념이 없는 저 북녁 땅에는 아리랑 대신 레퀴엠(Requim)이 진혼곡처럼 울려 퍼지는 듯 하여 마음이 착잡하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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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로 보내는 택배

이국 땅에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홀로 막노동하던 라티노들이 떠나온 고향산천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선물 박스를 택배로 운송한다.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에 남겨진 가족들의 특별한 기념일에 그립다고, 보고 싶다고 쉽게 왕래할 수 없는 라티노들이 ‘술레타’(Zuleta)  택배 박스에 사랑과 그리움을 대신 채워 담는다. 워싱턴지역을 포함하여 미국 전역에 450개 지점을 개설하고 성업중인 택배 업체가  ‘뜨란스뽀르떼  술레타 인떼르나쇼날’ (Transportes  Zuleta International) 이다. 25년 전부터 플로리다 마이에미에 본사를 두고  라티노 커뮤니티가 있는 미국 전역에서 멕시코, 과테말라, 엘살바돌, 온두라스, 니카라과에 가족 생필품과 오피스 용, 비즈니스 용 물품들을 신속 정확하게 배달하는 서비스를 한다 .

‘술레타’ 택배 회사에 전화하면 여러 규격의 박스를 가지고 에이전트가 방문한다. 박스에 무엇을 담든지  무게엔 상관이 없으나 박스 사이즈 대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식구들을 위한 생활  필수품, 비즈니스를 위한 물품들을 구입하여  박스에 담아 놓으면, 술레타의 첨단 택배 운송 시스템이 가동한다.  저렴한 가격, 100% 안전한 도착, 신속 정확한 서비스, 발송지와 도착지의 세관 통과와 통관료 걱정이 없어 라티노들이 선호한다.

평소 가족들이 부쳐 달라고 요청한 생필품, 아이들이 선호하는 장난감과 학용품 리스트를 미리 준비한 후 구세군 재활용품 가게, 굿 윌(Good Will) , 유니크(unique)의 중고품 매장에서 형편껏 의류, 신발, 장난감, 소소한 기계류와 의료 보조기구들, 부패하지 않는 식품들을 구입하여 박스에 차곡차곡 채운다. 절대로 넣어선 안될 금지 물품도 있다. 현금, 마약류, 금.은 보석류, 무기류와 불법 서류 등은 금지품목이다. 물품을 검수 한 후 의뢰인이 보는 앞에서 박스를 닫아 봉인하면 박스 사이즈에 따라 금액을 정한다. 박스의 가로 크기가 20 인치, 세로 20, 높이 20  는 170 달러를 지불해야 하고,  가장 큰 박스 (36X24X24) 는 350달러를 내야한다.

워싱턴 지역 라티노 각 가정에서 수거된 박스들은 메릴랜드 타코마 파크에 있는 ‘술레타’ 수화물 컨테이너에 담겨지고, 볼티모어 항구에서 출발하여 멕시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로 운송되는데 보통 20일 정도 걸린다. 이윽고 ‘술레타’ 박스가 고향집에 도착하면 소포 박스를 받고 기뻐하는 가족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여  ‘술레타’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분실없이 배달 했는지 영수증 대신 확인시켜 주기 위함이다.    

과테말라 싼 마르꼬스가 고향인 까르멘은 최근6.5의 강력한 지진이 있었던 고향집 식구들을 위해 큼직한 술래타 박스를  꾸리고 있다. 굿스푼에서 수령한 쌀 푸대와 생필품과 옷가지들을 담아 긴급 구호품으로 보내려고 한다. 강진으로 집들이 무너지며 매몰되었고, 또 때마침 쏟아진 폭우에 산사태까지 겹쳐 사상자가 속출했다는 재난의 소식에 가슴이 저려온다.  가족들의 안위가 걱정되지만 방문할 수 없어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담아 발송한다.  

(도시선교 문의: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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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

영원한 봄의 나라로 불리는 과테말라에 약이 되는 독초(poison)가 서넛있다. 열대 우림에 해당하는 과테말라 여름은 독초가 자라는데 최적의 생육의 조건이 된다. 과테말라 북부 끼체 지역,  광할한 수림에 분포되어 있는 독초는 깜뻬시노(농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다.

강력한 맹독으로 악명이 자자한 몇가지 독초들로는,  ‘빨로 데 울레’(palo de hule), ‘띠라 레체’(tira leche), ‘엘 아르볼 데 삐까 삐까’(el arbol de pica pica), 엘 아르볼 데 치치까스떼(el arbol de chichicaste) 등이 있다.

과테말라 참 옻나무에 해당하는 이러한 독초들은 7m 의 높이까지 자란다. 독초들은 농부들이 방심하거나 장난삼아 함부로 꺾는 것을 몹시 싫어한다. 무심코 독초를 건드렸을 뿐인데  해를 입었다고 생각한 독초들은 무시무시한  독으로 응징을 주저하지 않는다.

나무잎 그늘이 시원해서 그 아래에 누워  한여름 오수를 즐기는 것 조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민가 근처 살림집 주변에 뿌리를 내려보려고 호시탐탐 포자를 날려 보낸다. 위험을 무릎쓰고 어린 싺을 제거할 때도 반드시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으면 보복성 피해를 안길정도다.

커다란 마쩨떼 칼로 나무 가지를 치면 고무 같은 하얀 수지가 사방으로 튀어 흐른다. 상처 입은 부위에서 새하얀 수지가 흐르는데 마치 우유같이 진하다고 해서 ‘띠라 레체’ (Tira Leche)라고 부른다.  하얀 액체에는 강한 독성이 담겨있는데, 피부에 닿으면 즉시 전신에 빨간 발진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금새 두꺼비 잔등처럼 피부에 수포가 생기며 빨갛게 변해 버린다. 혹여라도 손에 묻은 채 눈을 비비면 심각할 땐 시력을 잃게 되고, 입으로 들어가면 기관지를 막아 호흡 곤란증으로 심각한 생명의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 급히 약사나 의사에게 보이고 급히 해독제를 주사하지 않으면 죽게되는 강성 독초이다. 암을 치료하는 옻에서 추출한 ‘넥시아’처럼, 북부 과테말라에 거주하는 인디오들은 독초 ‘치치까스떼’의 잎과 수액으로 약을 만들어 류마치스성 관절염, 뼈가 욱신거리고 아플 때 사용한다. 

무심코 던진 무례한 말, 비아냥대는 말, 얕잡아 보는 듯한 말 한마디는, 비수처럼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독초 같다. 상처 받은 마음에 오래도록 박혀 많은 관계 장애를 초래한다경우에 합당한 진실된 한마디 말을 하기 위해 세번 생각한다는 ‘삼사일언’ .  (三思日言) 의 지혜가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한인들의 가까운 이웃들로 이민 생활의 애환을 함께 나누는 라티노들을 향해  ‘올라 꼬모 에스따’ (Hola Como Esta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 나눠보자.

미소 띤 짧은 인사 한마디는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모히또 칵테일처럼 인간미에 상큼함과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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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빈민들을 위한 비상 식량

워싱턴 인근의 북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지역은 미국내에서도 매력적인 주거지역으로 유명하다. 깨끗하고 질서정연한 공공 서비스와 안전한 치안,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공립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육 정책은 미 전국에서도 최고 수준을 유지한다. 모두가 풍요로움과 안락함 때문에 동경하고 부러워하는 이곳에도 춥고 그늘진 곳이 많이 있다. 풍요 속 빈곤이 있는 그곳에 소외 된  133,450명이 당장 끼니를 때울 식료품이 부족하여 고통을 당하고 있다.  약 70% 의 도시빈민들이  건강치 못하고, 그중 7%는 발육성장에 절대적인 영양소가 필요한 어린이들이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굿스푼 선교회를 비롯한 비영리 단체들이 무상으로 공급하는 식료품을 받아 생활하는 도시빈민들 중   48%는 고혈압, 당뇨 증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소득 노인 계층에서는 심장질환, 천식, 심장 기능 부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 또 도시빈민들의 어린이, 청소년 계층에서는 영양 결핍으로 인한 성장 장애를 갖고 있고, 복통, 두통, 감기, 중이염 및 다양한 병치레로 심신이 유약해 져있고, 건강 회복이 느리거나 극히 저조하다.

수도권에서  가난한 이웃들에게 무상으로 식료품을 지급하는 비영리 단체가 캐피털 에어리어 푸드 뱅크(CAFB: Capital Area Food Bank) 다. CAFB는 물이 가득한 저수지 같다. 오랫동안 우로가 내리지 않아 사방이 물이 없어 기갈을 당한 때 넘실거리는 물로 충일한 댐과 같다. 현재의 가난과 기근, 앞으로 닥쳐 올 가난과 기근때 가난한 이웃들과 핍절한 이웃들에게 생명과 직결되는 식료품을 무상으로 공급하여 저들의 생명을 보호하려고 세워진 단체가 CAFB다. 매년  미국 농무부 (USDA: 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 에서 인증한 13.7백만 파운드의 야채들, 과일들, 그로서리들을 기증받아 기아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고 세워진 비영리 단체들을 통해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CAFB 는 그동안 엄격한 자격 심사를 통해 444개의 비영리 단체들을 선별하였다. 발탁된 비영리 단체들로는, 굿스푼 선교회 같은 기독교 선교단체, 식표품 저장실(food pantries), 숩 키친, 쉘터, 노인 프로그램, 데이케어 센터들이다. CAFB 는 이들 비영리 협력 단체와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대책을 수립한 후 아낌없이 수문을 열어 수백만 파운드의 식료품들이 빈곤지역 가난한 이웃들을 향해 흘러가게 했다. 지난해 동안  54만명에게 골고루 나누어져 저들을 먹였고 세울 수 있었다.

CAFB 는 기아 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영양 부족, 당뇨병 개선과 만성적인 비만 문제에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돕는다.

지난 5월에 굿스푼이 수령한 식료품이 수만 파운드가 넘는다. 카고 벤 가득히 실려 온 식료품들이 애난데일, 컬모, 알렉산드리아, 셜링턴 지역의 도시빈민들에게 생명수 처럼 흘러들어 갔다. 기근 때문에, 가뭄 때문에 배고프고 목말라했던 라티노 도시빈민들, 저소득 주민들, 연로하신 어르신들, 작은 개척교회 성도들, 그리고 길 거리에서 노숙하는 형제들에게 골고루 배분되었다.

함께 협력하고 사랑으로 나누면 기아 퇴치, 빈곤 퇴치, 이웃 사랑은 가능하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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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방주

벧후 2:5-8  “ 옛 세상을 용서치 아니하시고 오직 의를 전파하는 노아와 그 일곱 식구를 보존하시고 경건치 아니한 자들의 세상에 홍수를 내리셨으며 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망하기로 정하여 재가 되게 하사 후세에 경건치 아니할 자들에게 본을 삼으셨으며 무법한 자의 음란한 행실을 인하여 고통하는 의로운 롯을 건지셨으니 (이 의인이 저희 중에 거하여 날마다 저 불법한 행실을 보고 들음으로 그 의로운 심령을 상하니라)

베드로는 소돔과 고모라 성의 멸망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그들의 성적인 음란한 행실이라고 기록하였다. 그러한 일들은 의인들의 마음에 고통을 주었다고 성경은 말씀하였다. 그리고 노아 시대의 홍수와 소돔과 고모라 성의 심판은 후세에 경건치 아니할 자들, 즉 우리 세대들에게 본을 삼기 위하여서 내려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옛날 노아 시대의 심판과 소돔 고모라의 결과를 항상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교회는 마치 배와 같다

메러디스 빅토리호(SS Meredith Victory)가 흥남 부두에 도착하여 피난민을 태운 것이 1950년 12월 22일이다. 로스엔젤레스 무어 맥코맥사(Moore – Mccormack Lines) 에 소속된 빅토리호는 총 길이 455피트(138.7m), 7천 600t  크기로 전쟁 물자를 운송하던 화물선이었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부산에 화물을 내려 놓은 뒤 황급히 흥남 부두로 향했다. 당시 흥남 부두에는 퇴각하던 미군과 한국군 10만 5천명과 피난민 9만명이 인산인해를 이뤘고 긴급한 해상 퇴각을 도모하던 때였다. 미 육군 10군단장 알몬드 장군은 인류 역사상 가장 고귀한 해상 철수 작전을 승락했다.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비행기 폭격과 함포 사격을 동시에 퍼붓는 동시에 군함과 상선 200척을 총 동원하여 피난민 철수 작전을 감행한 것이다.  또 알몬드 장군은 미군이 전쟁에 사용하던 군수품과 무기들을 흥남 부두에 하역하고 중공군이 노획하여 사용치 못하도록 부두와 함께 불태워 버리고, 무기와 군수품이 실렸던 배의 빈자리에 피난민의 고귀한 생명을 채웠던 것이다.

원래 빅토리호의 정원은 60명이었고, 이미 선원 47명이 타고 있어 13명만 더 태울 수 있었던 상황이다. 배가 흥남 부두 근처에 도착할즈음 레너드 R. 라루 선장은 쌍안경으로 전쟁의 참상을 낱낱히 보았다. 목숨을 부지하고자 피난길에 오른 저들의 남루한 행렬들, 피난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등에 짊어진 채  처자식을 꼭 부등껴 안으며 살려달라고 울부짖던 저들의 모습을 보았다. 선장의 추상 같은 명령이 선원들에게 하달된다.

“배 운항에 필요한 최소한의 도구외에 나머지 모든 것을 버려라. 한 생명이라도 더 태울 수 있도록 배에 승선시켜라”.

빅토리호에 올라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피난민이 14000명이었고,  항해 도중 태어난 어린 생명이 5명이나 되었다. 음식, 물, 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자 선원들은 기꺼이 자신들의 음식과 의복까지 나누며 피난민들을 보살폈다. 기적적으로 28시간만에 부산항에 도착했지만 포화상태란 이유로 입항이 거부되자 50마일을 더 항해하여 크리스마스인 25일 거제도 장승포항에 피난민들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난민 구조에 일익을 감당했던 레너드 라루 선장과 제임스 러니 일등 항해사의 희생적인 사랑은 지금도 기억된다.

또 인류 역사상 가장 고귀한 일에 사용되었던 기적의 배 빅토리호는 베트남 전에도 사용되었다가 1971년 퇴역한 후 1993년 중국에 고철로 팔려 배 본분의 사명을 감당하고 사라졌다. 지금도 오고오는 모든 세대에서 고마운 배로 회자되며 칭송을 받는다.

Ex1) 1940년대 말, 미국 정부는 USL (United State Lines) 라는 해운 회사를 운영하던 윌리엄 프랜시스에게 9억 6천만달러 규모의 해군 수송선 주조를 맡겼다. 전쟁을 대비하여 한 번에 1만 5천명 병력을 신속하게 수송할 수 있는 함정을 설계하고 건조하는 임무였다.

1952년 마침내 완성된 SS United States 는,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최고 안락한 객실 695개, 전체 선원과 승객이 동시에 먹을 수 있는  4개의 대형 식당, 3개의 바와, 2개의 극장, 온수 수영장, 시원하게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2만 제곱미터의 갑판, 19개의 엘리베이터, 냉난방 시설 완비,  44노트(시속 55Km ) 의 속력으로 달릴 수 있는 크고 튼튼한 모터, 연료와 보급품을 공급받지 않고서도 10000 km 를 운행할 수 있는 당시 최첨단, 초고속 수송선이 건립됐다. 건조후 유감스럽게도 이 배는 제대로 사용되어진 적이 없다. 1962년 쿠바 사태 때 혹시 모를 쿠바 시민들의 해상 탈출시 출동할 채비를 갖춰본 것 외엔 변변한 군사작전에 사용되지 못했다.

퇴역할 때까지 이 배는 본래 건조의 목적처럼, 전쟁터에 15000명의 병력을 실고 전속력으로 긴급 출동하는 사역은 전무했고, 불행하게도 이 배가 대신했던 사역은, 17년동안 대통령, 주지사, 저명 인사들 약 1500명을 태우고 호화 유람선 처럼,  주요 인사들의 리셉션 공간으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미국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막대한 정부 예산을 들여 건조한 초대형 수송선에 전투에 투입될 병사들은 태워 본 적이 없었고, 도리어 달콤한 낭만을 즐기는 사회 명사들의 사교장으로 도용되고 말았다면 분명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송선이 병력을 전장으로 신속하게 운반하려는 목적처럼, 교회 역시 영혼을 구령한 후,  변화받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나라 항구에 도착하기전까지는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는 구원의 방주, 제자 훈련장소, 각동 각처를 향해 전도하러 나가는 장소, 세상속에 소금과 빛으로 사용되는데 주저함이 없는 거룩한 영적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피난민들에게 값비싼 생명을 선사한 빅토리호처럼, 세상속에 세워진 지역 교회들도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는 방주의 역할을 충성스럽게 감당해야 한다. 그러려면 교회는 결코 호화 유람선처럼 크고, 넓고, 사치스런 편의시설을 마음껏 승객들에게 제공하는 곳이어선 안된다. 도리어 영적 전투를 잘 감당하기 위해 전신갑주로 무장한 구축함 같아야 한다.

또 교회는 이지스함처럼 적의 공격 징후를 미리 파악하여 원점 타격을 할 수 있는 영적 민감함을 성령의 충만함으로 유지하는 곳이어야 한다. 울며 삼킬자를 찾아 다니며 으르렁 거리는 사단의 영적 공격을 미리 파악하는 조기 경보 시스템 장착해야 한다. 그러러면 성도들이 늘 깨어서 기도하며, 성령님의 역사에 늘 주목하고 근신하여 영적 싸움을 충성스럽게 감행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때, 영원한 소망의 항구를 목표로 출항한 구원선은 풍랑이 부는 바다에서, 파도와 싸우며, 안전하게 기항 할 수 있다. 승선한 모든 선원들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선장의 명령에 일사분란하게 자기 역할을 감당하는 것 처럼, 지역교회라는 구원의 방주 또한 예수의 사람들을 선원으로, 제자로 훈련시켜 자기 몫의 사역들을 감당해야 한다. 선원들이 탁월한 전문성과 충성스런 사역을 통해 승선한 승객들을 섬기고, 배에서의 자기 역할을 감당하는 것 처럼, 교회 역시 세상과 사람들을 겸손히 섬겨야 한다. 매일 매순간 우리의 착한 행실을 통해, 해뜨는 곳에서부터 해지는 곳 까지 예수 그리스도는 구원자이심을 날마다 선포되어지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Ex3) 굿스푼이란 배는, 2004년 워싱턴 지역에 몰려온 중남미 출신의 가난한 도시빈민 라티노들, 그의 자녀들을 영적으로, 사회복지적 서비스로 돕기위애 건립된 배다. 매년 북버지니아, 메릴랜드,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도시빈민 35000명 이상을 전도하고, 무상 급식, Food Bank, 교육, 의료 서비스로 섬기고 있다.

굿스푼 배에 승선한 도시빈민 라티노들은, 합법적인 체류신분이 없고, 미국내에서도 3D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들)에 종사하며 중남미 가족들에게 노동한 품삯을 보내고 있는 복음이, 사랑이 필요한 이웃들이다. 

<결론>

마 24장 37~39절에서 예수님은,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 예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시는 때에는 그 상황이 노아의 때와 흡사 할 것이라는 말씀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러할 것이라는 말인가? 사람들의 마음의 상태에 있어서 그러할 것이라는 말씀이다.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태도와 곧 임하는 심판에 대한 사람들의 사고 방식과 특히, 여러가지 경고의 말씀들에 대한 인류의 반응이 노아 홍수 시대의 사람들과 아주 흡사할 것이라는 말씀이다.

먹고 마시고 결혼하는 일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문제는 먹고 마시고 결혼하는 일에만 정신을 팔고 살았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무엇이 더 중요한가 하는 우선 순위의 문제이다. 또한 왜 먹고 마시고 결혼하는가 라는 생애의 목적이 뒤바뀌어 있었다는 지적이다. 누가복음 21장 34~36절에서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여 두신 것을 발견하게 된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 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이 날은 온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리라.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하시니라.

그 들은 마치 하나님의 심판이 없는 것처럼 살았다. 하나님께서 노아를 통하여 120년 동안이나 계속적으로 경고하시고 호소하신 말씀을 거절하였다. 나중에는 그러한 말씀들을 듣고 조롱 할 정도로 마음들이 둔하여 있었다. 그들의 부절제한 생활들과 음란한 생활, 또한 어떻게 하면 더 잘 먹을까 더 잘 마실까 하는 생활의 염려들에 집중된 생활 방식은 그들의 두뇌의 기능을 둔하게 만들었다. 생활의 염려는 지성적인 면에서라기보다는 하나님께 대하여 이해하는 영적인 감각을 둔하게 만든다는 말씀이다. 하나님을 믿고 안다고 하면서도 생활의 염려에 집중하면 성령의 음성을 민감하게 듣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하나님의 심판이 곧 임할 것이라는 감각이 더 이상 생기지 않을 정도로 영적인 눈이 어두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항상 깨어서 기도하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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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교회 (한인교회와 라티노 교회)

메러디스 빅토리호(SS Meredith Victory)가 흥남 부두에 도착하여 피난민을 태운 것이 1950년 12월 22일이다. 로스엔젤레스 무어 맥코맥사(Moore – Mccormack Lines) 에 소속된 빅토리호는 총 길이 455피트(138.7m), 7천 600t  크기로 전쟁 물자를 운송하던 화물선이었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부산에 화물을 내려 놓은 뒤 황급히 흥남 부두로 향했다. 당시 흥남 부두에는 퇴각하던 미군과 한국군 10만 5천명과 피난민 9만명이 인산인해를 이뤘고 긴급한 해상 퇴각을 도모하던 때였다. 미 육군 10군단장 알몬드 장군은 인류 역사상 가장 고귀한 해상 철수 작전을 승락했다.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비행기 폭격과 함포 사격을 동시에 퍼붓는 동시에 군함과 상선 200척을 총 동원하여 피난민 철수 작전을 감행한 것이다.  또 알몬드 장군은 미군이 전쟁에 사용하던 군수품과 무기들을 흥남 부두에 하역하고 중공군이 노획하여 사용치 못하도록 부두와 함께 불태워 버리고, 무기와 군수품이 실렸던 배의 빈자리에 피난민의 고귀한 생명을 채웠던 것이다.

원래 빅토리호의 정원은 60명이었고, 이미 선원 47명이 타고 있어 13명만 더 태울 수 있었던 상황이다. 배가 흥남 부두 근처에 도착할즈음 레너드 R. 라루 선장은 쌍안경으로 전쟁의 참상을 낱낱히 보았다. 목숨을 부지하고자 피난길에 오른 저들의 남루한 행렬들, 피난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등에 짊어진 채  처자식을 꼭 부등껴 안으며 살려달라고 울부짖던 저들의 모습을 보았다. 선장의 추상 같은 명령이 선원들에게 하달된다.

“배 운항에 필요한 최소한의 도구외에 나머지 모든 것을 버려라. 한 생명이라도 더 태울 수 있도록 배에 승선시켜라”.

빅토리호에 올라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피난민이 14000명이었고,  항해 도중 태어난 어린 생명이 5명이나 되었다. 음식, 물, 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자 선원들은 기꺼이 자신들의 음식과 의복까지 나누며 피난민들을 보살폈다. 기적적으로 28시간만에 부산항에 도착했지만 포화상태란 이유로 입항이 거부되자 50마일을 더 항해하여 크리스마스인 25일 거제도 장승포항에 피난민들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난민 구조에 일익을 감당했던 레너드 라루 선장과 제임스 러니 일등 항해사의 희생적인 사랑은 지금도 기억된다.

또 인류 역사상 가장 고귀한 일에 사용되었던 기적의 배 빅토리호는 베트남 전에도 사용되었다가 1971년 퇴역한 후 1993년 중국에 고철로 팔려 배 본분의 사명을 감당하고 사라졌다. 지금도 오고오는 모든 세대에서 고마운 배로 회자되며 칭송을 받는다.

Ex1) 1940년대 말, 미국 정부는 USL (United State Lines) 라는 해운 회사를 운영하던 윌리엄 프랜시스에게 9억 6천만달러 규모의 해군 수송선 주조를 맡겼다. 전쟁을 대비하여 한 번에 1만 5천명 병력을 신속하게 수송할 수 있는 함정을 설계하고 건조하는 임무였다.

1952년 마침내 완성된 SS United States 는,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최고 안락한 객실 695개, 전체 선원과 승객이 동시에 먹을 수 있는  4개의 대형 식당, 3개의 바와, 2개의 극장, 온수 수영장, 시원하게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2만 제곱미터의 갑판, 19개의 엘리베이터, 냉난방 시설 완비,  44노트(시속 55Km ) 의 속력으로 달릴 수 있는 크고 튼튼한 모터, 연료와 보급품을 공급받지 않고서도 10000 km 를 운행할 수 있는 당시 최첨단, 초고속 수송선이 건립됐다. 건조후 유감스럽게도 이 배는 제대로 사용되어진 적이 없다. 1962년 쿠바 사태 때 혹시 모를 쿠바 시민들의 해상 탈출시 출동할 채비를 갖춰본 것 외엔 변변한 군사작전에 사용되지 못했다.

퇴역할 때까지 이 배는 본래 건조의 목적처럼, 전쟁터에 15000명의 병력을 실고 전속력으로 긴급 출동하는 사역은 전무했고, 불행하게도 이 배가 대신했던 사역은, 17년동안 대통령, 주지사, 저명 인사들 약 1500명을 태우고 호화 유람선 처럼,  주요 인사들의 리셉션 공간으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미국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막대한 정부 예산을 들여 건조한 초대형 수송선에 전투에 투입될 병사들은 태워 본 적이 없었고, 도리어 달콤한 낭만을 즐기는 사회 명사들의 사교장으로 도용되고 말았다면 분명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송선이 병력을 전장으로 신속하게 운반하려는 목적처럼, 교회 역시 영혼을 구령한 후,  변화받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나라 항구에 도착하기전까지는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는 구원의 방주, 제자 훈련장소, 각동 각처를 향해 전도하러 나가는 장소, 세상속에 소금과 빛으로 사용되는데 주저함이 없는 거룩한 영적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ex 2) 노아의 방주는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홍수 대재앙에서 노아 가족 8명과 공중, 땅위의 모든 짐승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구원선이었지, 결코 초 대형 크루즈 유람선 처럼  사치스럽거나 호화롭지 않았다. 

현재까지의 고고학적 연구와 성경 해석에 의하면 높은 수위(水位)로 지구를 뒤덮었던(눅21:35) 노아 홍수를 안전하게 견디어 낸 잣나무에 역청으로 만든 방주는 높은 파도에도 뒤집히지 아니하고 1년 이상을 물위에 떠 있음으로서 하나님의 계획을 잘 성취할 능력을 구비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항해 속도가 필요하지 아니한 이 방주는 상중하 3층 구조로 되어 있는데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어 3분의 1이 물속에 잠겼으므로 높은 파도를 넉넉히 이겨냈다. 이 방주의 규모는 장폭고가 최소 150 ×25 ×15미터 내지 200 ×33 ×20미터로서 그 내부를 5개의 용골이 버티고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만한 용적에는 평균 크기의 양 20만 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데 실제로 세상 모든 동물 2,000종류를 수용하기도 넉넉했다. 따라서 그들을 위한 식량과 배설물 처리를 감안하고도 일상적으로 활동하기에 쾌적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노아의 홍수는 전 세계적인 대홍수였으며, 방주에 탑승한 생물의 수도 최소한 수만 이상이었다. 이러한 사실과 관련하여서 좀 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는 이와 같은 대홍수를 견디어내야 하고, 더군다나 수많은 동물들까지 수용해야 했던 노아의 방주가 과연 얼마나 견고하고 얼마나 안전성을 띠었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노아의 방주는 그 규모면에서 볼 때 큰 배이긴 하지만 전 세계를 뒤엎은 홍수에 비하면 일엽편주에 불과하므로 그 과학적인 안전성에 대한 고찰이 요청된다. 

방주의 재료와 구조

창6:14에는 방주의 재료가 '잣나무와 역청'이라고 기록되었다. 잣나무로 번역된 히브리어 고페르rpg는 성경에 단 한 번밖에 사용되지 않은 단어이므로 그것이 정확하게 무엇을 가리키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잣나무'는 당시 지중해 인근 지역에서 대략으로 자라던 참나무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당시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던 목재였던 참나무는 영구적인 단단함을 가지고 있으므로 선박용으로 아주 적합한 목재이다. 학자들은 이런 이유로 '잣나무'를 참나무로 주장하고 있으나 아직도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방주는 목재로 만들어졌으므로 방수처리를 해야만 했는데, 성경은 '역청'을 사용했다고 기록한다. 광물성 기름의 찌꺼기인 역청은 '아스팔트'라고도 한다. 이 역청은 사해로부터 페르시아까지 넓게 매장되어 있었으므로 역청을 구해 바르는 것은 별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한 가지 더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금속재료의 사용이다. 창6:14에는 금속의 사용이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당시에 이미 두발가인이 금속 기계를 만들었다는 기록(창4:22)이 있음을 생각하면 금속재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 추측은 노아의 방주가 연구되면서 사실로 확증되었다.

방주의 제원과 구조

성경에 기록된 방주의 길이는 300규빗이며 넓이는 50규빗, 높이는 30규빗이다. 방주 측정 단위인 '규빗'의 길이는 얼마인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으나 발견된 방주에 따르면 한 규빗은 약 50cm이다. 이 규격은 브리태니커 사전이 밝히는 이집트인의 규빗과 유사하며, 또한 히브리인들의 긴 규빗인 51.8cm와도 매우 유사하다. 이에 의해 측정된 방주의 길이는 157m, 너비는 26.2m, 높이는 15.7m이다. 이는 성경의 기록과 거의 일치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방주를 직사각형의 구조물일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방주의 발굴을 통해 밝혀진 것은 방주가 유선형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방주는 '상중하의 3층 구조'로 건조되었는데, 이는 적재량을 최대로 늘리기 위한 것이다. 또한 레이더 주사에 의하면 방주내부에는 다섯 개의 용골이 방주를 버티고 있다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난민들에게 값비싼 생명을 선사한 빅토리호처럼, 세상속에 세워진 지역 교회들도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는 방주의 역할을 충성스럽게 감당해야 한다. 그러려면 교회는 결코 호화 유람선처럼 크고, 넓고, 사치스런 편의시설을 마음껏 승객들에게 제공하는 곳이어선 안된다. 도리어 영적 전투를 잘 감당하기 위해 전신갑주로 무장한 구축함 같아야 한다.

또 교회는 이지스함처럼 적의 공격 징후를 미리 파악하여 원점 타격을 할 수 있는 영적 민감함을 성령의 충만함으로 유지하는 곳이어야 한다. 울며 삼킬자를 찾아 다니며 으르렁 거리는 사단의 영적 공격을 미리 파악하는 조기 경보 시스템 장착해야 한다. 그러러면 성도들이 늘 깨어서 기도하며, 성령님의 역사에 늘 주목하고 근신하여 영적 싸움을 충성스럽게 감행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때, 영원한 소망의 항구를 목표로 출항한 구원선은 풍랑이 부는 바다에서, 파도와 싸우며, 안전하게 기항 할 수 있다. 승선한 모든 선원들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선장의 명령에 일사분란하게 자기 역할을 감당하는 것 처럼, 지역교회라는 구원의 방주 또한 예수의 사람들을 선원으로, 제자로 훈련시켜 자기 몫의 사역들을 감당해야 한다. 선원들이 탁월한 전문성과 충성스런 사역을 통해 승선한 승객들을 섬기고, 배에서의 자기 역할을 감당하는 것 처럼, 교회 역시 세상과 사람들을 겸손히 섬겨야 한다. 매일 매순간 우리의 착한 행실을 통해, 해뜨는 곳에서부터 해지는 곳 까지 예수 그리스도는 구원자이심을 날마다 선포되어지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Ex3) 굿스푼이란 배는, 2004년 워싱턴 지역에 몰려온 중남미 출신의 가난한 도시빈민 라티노들, 그의 자녀들을 영적으로, 사회복지적 서비스로 돕기위애 건립된 배다. 매년 북버지니아, 메릴랜드,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도시빈민 35000명 이상을 전도하고, 무상 급식, Food Bank, 교육, 의료 서비스로 섬기고 있다.

굿스푼 배에 승선한 도시빈민 라티노들은, 합법적인 체류신분이 없고, 미국내에서도 3D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들)에 종사하며 중남미 가족들에게 노동한 품삯을 보내고 있는 복음이, 사랑이 필요한 이웃들이다. 

최근 브래덕 로드에 위치한 P 한인 장로교회가 교회 문을 활짝 열어 라티노  ‘끄리스또 비에네’ (Cristo Viene) 개척  교회를 맞이했다.  주일 오전에 한인 예배가 마쳐지면  30대 초반의 로렌소 목사와 20여명의 라티노 성도들이 스페니쉬로 뜨겁게 찬양하고 예배를 드린다. 비록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지만 한 교회 지붕 아래, 영적 식구로 한 배를 타고 항해를 하도록 환영해 준 한인 교우들의 따뜻한 배려와 사랑에 감사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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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펫 그루밍  차량 도네이션

이동식 펫 그루밍  차량 도네이션

지난 해 8월 중순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K 씨가 비즈니스에 사용하던  펫 그루밍 벤 (Pet Grooming Van)을 선교 후원용으로 도네이션 하고 싶다는 전화였다.   K 씨 부부는 펫 그루밍 분야에 있어서 워싱턴 지역 최고 전문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의 단골 손님중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그 밖에 명망있는 인사들이 즐비하다.  반려견들의 골격과 털을 자세히 살펴본 후 어떻게 하면 독특하게 개성미를 연출하면서도  건강함, 화려함, 활동성까지 넘치는 미용을 할지를 결정하고 나면  천부적인 미적 감각과 빼어난  솜씨로  환골탈태(換骨奪胎) 할만한 그루밍  서비스를 선사한다. 

그의 집 차고 앞에 육중한 그루밍 벤이 서 있었고 차량 외부엔 온통 귀여운 강아지들이 빼곡히 그려져있다.   2008년 닷지(Dodge) 벤으로 디젤 엔진, 11만 마일을 주행했던 차로 워싱턴 지역 단골 손님들의 가정을 찾아 다니며  차량 내부에서 펫 그루밍을 원스톱으로 마칠 수 있도록 모든 기계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강아지를 정성껏 맞이한 후 따뜻한 물로 먼저 샴푸시킨다. 드라이어로 뽀송뽀송하게 털을 말린 후 빗질하며 클리퍼와 가위를 사용하여 코에서부터 꼬리까지 전신의 털 손질을 마친다.  네 다리의 발톱을 손질하고 귀 속에 잔 털들을 제거한 후 항문낭의 분비물까지 짜서 깔금하게  미용을 마친 다음 스카프를 목에 매어  견주에게 내어주면 환호성이 들린다.  

다정다감한 성품에  빼어난 솜씨와 성실함으로 이동식 펫 그루밍 사업이 지속되자  K 씨의 비즈니스는 점차 활성화 되었고 수입도, 명성도 점점 높아졌다.  워싱턴 디씨 조지 타운에 디바 독스 그루밍 (Diva Dogs Grooming) 펫 샵을 열었고  사업이 번창하면서  이동식 벤을 이용하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자  K 씨 부부는 차량을 기증하려는 마음을 품었다.  K 씨 부부의 사업 밑천이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줬었던  고마웠던  벤을  도시선교가 더욱 활성화 되길 소망하여  굿스푼에 헌물하게 되었던 것이다.

일년여 동안 차고 앞에 방치됐던 차량은 여전히 외장엔 하자가 없었지만  디젤 엔진의 터보가 고장이 났고, 몇가지 부품들에 문제가 있어 당장 운행하려면 정비가 필요한 상태였다.  굿스푼으로 실려 온 차량은  유로 모터카 전문 메케닉으로  35년동안 일했던  C 씨가  심혈을 기울여  정비를 맡았다.  정비 장인의 능숙한 솜씨로 차량  내부를 완벽하게 점검하고 정비를 마친 후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되었다.

클라렌돈에 살면서  이동식 펫 구르밍 벤을 수소문하고 있었던  스티브 루니씨 부부가 득달같이  달려왔다.  스티브는 평택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K-6) 에서 주한 미군으로 군복무를 했었다며   자신이  꼭 인수할 수 있게 해달라며 간청을 한다. 

과거 십수년간  펫 그루밍 사업을 하다 자녀 양육문제로 잠시 휴업 했었던  스티브와 로우라 부부가  새차처럼  잘 정비된 벤을 몰고  반려견들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사업의 꿈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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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폭탄 (Bombas Puputov)

똥 폭탄 (Bombas Puputov)

베네수엘라는 남한 면적 보다  10배 더 큰 남미 자원부국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보다 더 풍부한 석유 매장량,  천연개스, 다이아몬드와 금, 보크사이트와 철, 광물과 목재까지 다양한 천혜의 보고 다.   공수부대  중령으로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던 우고 차베스(Hugo Chavez)가   까를로스 뻬레스 대통령의  부정부패와  경제  파탄에 항거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반란 수괴로 감옥에 던져졌던 때가  1992년이다.  석방 후 위대한 시몬 볼리바르주의 회복과  21세기 사회주의 국가 건설에 대한 포부를 밝히며 출사표를 던졌고 1998년 오매불망 꿈꾸던 대통령 권좌에 올랐다.  라틴아메리카의 굴곡진 역사에 해박했던 그가, 구미 열강과 다국적 기업들의 탐욕스런 자원 수탈과,  경제 식민 지배에 대한 통한의 아픔을 외쳐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한 반미, 반 다국적 기업,  자원 국유화, 사회주의 연대를 제시하자 베네수엘라와 인근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풍부한 오일 달러를 매개체로 쿠바, 볼리비아, 에콰돌, 브라질이  반미 좌파 연대를 공고히 했고, 차베스는 일약 OAS (미주기구)의  풍운아로 떠올랐다.  

암으로 그가  사망했을 때가 2011년,  불과 58세의 나이였다.  그의 죽음과 함께 베네수엘라는 경제 침체, 정치 불안,  부정부패, 치안 불안이란  나락으로 동반 추락하고 말았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오일 달러 수입이 감소하면서  그동안  방만하게 펼쳐 놓았던 무상 급식, 무상 주택 공급, 무상 교육, 무상 의료 진료가  중단되었고, 국민의  기본적인 먹거리와  생필품, 위생품들이 고갈 되면서 사회는 혼돈의 도가니처럼 들끓기 시작했다. 콜롬비아로부터 유입되는 마약, 마약으로 인한 폭력, 실패한 경제 정책으로 인한  빈곤과 범죄 증가는 총체적인 국가 위기에 봉착하게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 탄핵과  조속한 지방선거를 요구하며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지 벌써 두달째가 되고 있다.  수도 까라까스를 비롯하여  마라까이, 따치라, 바르께시메토, 발렌시아 등 주요 도시들에선 점차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내전을 방불케하는 살상이 벌어지고 있다.  장갑  진압 차에서 쏘아대는 최루탄과 물대포에   맞아  40여명이 죽었고 수백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상이 벌어졌다.  

수세에 몰리던 시위대들이 군경을 향해 던지는 배설물 폭탄이 기상천외하다.  인간 새총을 자처하는 청년들이 좌우에  서서  노란 고무줄을 어깨위로 댕긴 다음 유리병 가득히 담은 똥 칵테일을 총알처럼 군경을 향해 투척한다.  유리병이 깨지면서  사방으로 튀어 오르는 똥 폭탄 뿌뿌또브(Puputov)는  진압 차량과 군경에 달라붙고 뜨거운 폭양 아래 불결한 냄새가 진동하면서 위험스런 바이러스가 확산된다.    똥 폭탄 ‘뿌뿌또브’ (Bombas Puputov)는 생화학무기 못지않게  위험하다.  비록 군경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지 모르나  인격에  심각한  모욕감을 주는 똥칠이란 면에서 가공할만하다. 이것이 물에 스며들면 끔찍한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비위생적인 똥 폭탄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면서 가뜩이나 위생품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전염병까지  확산될까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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뻬르도나라 (Perdonala, 그녀를 용서하라)

뻬르도나라 (Perdonala, 그녀를 용서하라)

미주 한인사회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한인과 타인종 라티노들과의 직.간접적인 접촉이 점점 급증하고 있다. 한인들의 비즈니스 현장에 라티노들이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예기치 않게벌어지는 일들로 큰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당할 뿐만 아니라배신이라는 싸늘한 비수를 맞고 마음을 다친 한인들이 많다. 자식 또래의 젊은 라티노들이국경을 넘어와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 애처로워 일자리를 주었다. 따뜻하게 품을 열어보살폈고, 먹을 것 마실 것에 인색하지 않게 공급했으며, 저들 가정의 슬픈 일, 기쁜 일까지 살뜰히 챙기며 사랑을 줬고 신뢰를 쌓았다. 가족과 함께 항구적으로 살라고 영주권까지 내어주면서 십수년 돌보고 사랑했건만 거짓과 탐욕으로 꾸며진 고소장을 디밀며 돈을 요구할 땐 억장이 무너지는 배신감에 전율한다. 저들의 가증스런 이중성을 본 것 같아 싫어지고 미워지면서 제노포비아 (Xenophobia, 외국인 혐오증) 증세까지 보이며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는 불행한 사례들이 많다. 호세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구척장신이다.

K씨가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업소에 숙련공이라고 속여 취직했던 그는 일하는 내내 불성실했다. 기술부족, 근무태만, 동료들과의 갈등으로 오래 일하지 못하고 실직했다. 그가 떠난지 얼마 후 큰 금액을 요구하는 고소장이 K씨 앞으로 도착했다. 결코 적지 않은 합의금을 주고 일단락을 맺었지만 K 씨 부부는 한동안 괴로워했다.

과테말라 출신의 마리아는 H씨의 세탁소에서 8년 동안 일을 했다. 무경험자였던 그녀가 능숙하게 세탁 일을 할 수 있도록 자상하게 가르치면서 따뜻하게 보살폈다. 스무살에 동거를 시작한 마리아는 두 아이를 낳은 후 홀로 남았다. 너무 가엾어 산후조리는 물론 아이들 양육까지 뒷바라지하며 돌봤다. 최근 H 씨는 뉴저지로 떠났던 마리아가 보내 온 한통의 고소장을 받았다. 과도한 노동과 오버 타임 미지급 금으로 50만 달러를 지불하라는 내용이었다. 맘몬에 눈이 멀어 사랑을 원수로 갚으려는 탐욕과 거짓으로 꾸며진 내용에 충격을 받은 H 씨는 며칠동안 곡기를 끊은 채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있다. 감당할 길 없어 파산 신청을 준비하는 그는 매일 울며 탄식하고 있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경험 세계가 다르고, 세계관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신조가 다르며 행동 규범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라티노와 한인들의 공존공생은 실로 어렵고 주의를 요한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타인종을 따뜻하게 배려하길 좋아하는 한인들, 남을 사랑하며 보살필때라도 법이 정한 한도를 지켜가며 해야 한다. 세법과 이민법과 노동법에 어긋남이 없이해야 그 사랑이 빛을 잃지 않고 오래가며 그 배려 또한 견실한 열매로 맺혀질 수 있다.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라.” 탐욕과 거짓으로 사랑을 저버린 그녀를 ‘뻬르도나라’ (Perdonala) 용서하라, 주께서 우리의 허다한 죄를 용서함같이 우리의 용서 또한 제한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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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티노 불인별곡(不忍別曲)

라티노 불인별곡(不忍別曲)

에드가 아르호나(Edgar Arjona)는 과테말라가 배출한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작곡가 겸 가수다. 그레미(Grammy Award) 상을 수상했고, 비냐 델 마르 인떼르나쇼날 송 페스티발 수상, 빌보드 챠트에 곡을 올린 후  4천만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한 라틴 팝송의 대가이다. 공전의 히트를 친 그의 대표적인 노래 중 ‘모하도 (Mojado)’, ‘뿌엔떼(Puente)’, ‘무헤레스(Mujeres)’ 의 가사 대부분엔 불체자 라티노들의 서러운 삶의 애환이 가득 담겨있다. 중미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돌 출신의 라티노들이 자기 조국을 등지고 미국에 밀입국하면서 겪는  고통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미국에서의 눈물겨운 삶과 회한이 녹아있어 서글프다.  

2011년 크리스 웨이츠 감독이 제작한 영화 ‘더 나은 삶 (the Better Life)’ 에도 도시빈민 라티노들의 슬픈 자화상이 가득히 담겨 있다. 영화의 배경은 L.A 다. 멕시코 출신 불체자 까를로스는 경험많은 조경사다. 때로 야자수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위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와  외아들 루이스는 갱들이 우굴거리는 L.A 우범지역에서 함께 거주한다. 지긋지긋한 가난이 싫어 식구들을 저버리고 야밤도주한 야속한 아내, 막노동하면서 가사일과 반항심 가득한 사춘기 아들 양육까지 고스란히 두 어깨에 짊어진 힘겨운 삶이 계속된다. 

돈을 빌려 구입한 중고 픽업 트럭과 연장들을 바라보면서 까를로스는 자영업 꿈에 부푼다. 까마득히 높은 야자수 꼭대기에 올라가 연장을 쥐려는 순간, 인력시장에서 쫓아 온 싼띠아고가 차와 연장을 챙겨 달아났다. 가까스로 잡았지만 차량은 벌써 밀매 조직에 헐값에 팔린 후였다. 은밀히 담을 넘어 자신의 차를 끌고 도주하다 경찰의 불신검문에 붙잡힌 까를로스, ICE 에 넘겨진 후 추방 재판을 받고 멕시코로 강제 추방 조치를 받는다. 혈혈단신 낯선 땅에 남겨질 철부지 아들과 눈물겨운 이별이 감옥에서 이뤄진다.  아비의 유언 같은 당부가 아들의 가슴에 송곳처럼 각인된다. 갱단에 가입하려는 유혹으로부터 멀리하라. 마약 딜러로 일확천금을 얻으려 함은 자멸의 지름길이니 멀리하라.  비록 가난해도 정직한 삶, 깨끗한 삶, 신의를 지키는 삶, 나보다 못한 남에게 덕을 끼치며 사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눈물로 호소하는 까를로스 당부가  아들에게 남겨진다. 마침내 호송차에 실려 국경으로 떠나는 아비를 보며 부르는 루이스의 불인별곡에는 눈물도 함께 흐른다.

더 나은 삶(the Better Life)은  맹자의 공손추편 불인지심 속에도 담겨있다.

인(仁)에 해당하는 측은히 여기는 마음(측은지심:惻隱之心), 의(義)에 해당하는 부끄러워하는 마음(수오지심:羞惡之心), 예(禮)에 해당하는 사양하는 마음(사양지심:辭讓之心), 지(智)에 해당하는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시비지심:是非之心)을 갖으며 소박하지만 진실한 삶을 살 때 가능하다.

하늘이 맺어준 혈육간, 이성간에 맺어준 인연을 인위적으로 끊을 수 없다. 차마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붙잡아 보려 눈물로 부르는 노래는 차라리 통곡 같은 불인별곡이 되어 마음을 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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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로꼬또 고추

볼리비아 로꼬또 고추

멕시코 유카탄 반도와 남미 안데스 지역이 고추의 원산지다. 멕시코에선 BC 850년 경부터 재배되었다. 1493년 콜롬부스와 함께 항해하던 ‘쟌가’라는 사람이 멕시코 원주민들이 후추보다 더 맵고 빛깔이 붉은 고추를 향신료로 사용하는 것을 발견하고 ‘붉은 후추(Red Pepper)’라며 유럽에 전했다. 16세기엔 예수회 선교사들이 일본, 중국에 따바꼬(Tabaco, 담배)와 함께 전파했다. 한국엔 임진왜란 당시 ‘남만초’라는 이름으로 전래했다.

고추의 매운 정도를 계량화시킨 국제 표준이 스코빌 척도(Scoville Scale)다. 1912년 미국의 화학자 윌버 스코빌은 고추가 얼마나 매운지를 판단하기 위해 캡사이신(Capsaicin)의 농도를 측정하는 기준을 만들었다. 아주 매운 맛이 100이상, 보통 매운맛은 45~75, 덜 매운맛 30~45, 순한 매운맛 30이하라고 하는데,  ‘청양고추’는 4,000~10,000 SHU(Scoville Heat Unit)이다.

기네스 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 매운 고추는, 인도 ‘부흐트 졸로키아(Bhut Jolokia)’로 스코빌 지수855,000~1,050,000 SHU 으로  청양고추 보다 100배 더 맵다. 큼직한 딸기 모양의 ‘부흐트 졸로키아’를 한 입 베어 물면 입술과 혀가  불에 데인것 처럼 통증과 화끈거림이 순식간에 번진다. 얼굴이 홍시처럼 새빨갛게 변하고 눈이 침침해지며 충혈된다. 목소리는 잠기고  귀가 먹먹해지면서 전신에 땀이 비오듯 흐른다. 콧물과 눈물에 범벅이된 채 속수무책으로 정신이 혼미해 질때 어름 냉수, 찬 우유, 아이스크림으로 중화시켜야 간신히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자칫 고추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면 장님이 될 수도 있다. 방글라데시 ‘도셋 나가(Dorset Naga)’ 고추가 두번째로 맵고, 맵기 강도는 886.000SHU다. ‘쥐똥 고추’라고 불리는 태국의 ‘프릭끼누(Phrik khi nu)’도 50,000~100,000 SHU로 지독스럽다. 영국 그랜셔 섬에서 ‘나가 모리치(Naga Morich)’, ‘부흐트 졸로키아’, ‘트리니다드 스콜피온 칠리(Trinidad Scorpions Chillies)’를 교배하여 만든 ‘인피니티 칠리(Infinity chilli)’는 1,067,286 SHU로 ‘부흐트 졸로키아’를 누르고 극강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매운 괴물’로 불리는 ‘나가 파이퍼(Naga Piper)가 1,349,000 SHU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 매운 고추로 군림했다.멕시코의 ‘아바네로(Habanero)’ 고추는 맵기 강도가 350,000-580,000 SHU다. 노랗고, 빨간 자태와는 달리 위험스럽게 맵다.

볼리비아를 대표하는 고추 삼종 세트가 로꼬또(Locoto,  50,000-250,000 SHU )와 아히 꼴로라도(Aji Colorado 붉은 고추), 아히 아마릴료(Aji Amarillo, 노란 고추)다. 안데스 고산지 춥고 험한 곳에서 4m 나무처럼 자라는데, 사과처럼 예쁜 고추를 맺는다. 로꼬또 고추와 토마토, 양파와 마늘, 그리고 안데스의 향기를 머금은 약초 킬키냐(Killkina), 와까떼아(Wakatea), 야후아(Llajua)를 넣고 곱게 갈아내면 향기롭고 맛있는 로꼬도 쌀사 소스가 만들어 진다. 볼리비아 국민 만두 ‘쌀떼냐(Saltenas)’, 아르헨티나 숯불 갈비 아사도, 페루의 쎄비체와 잘 어울리는 로꼬또 쌀사에는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위 점막 세포의 염증 억제, 지방 연소 촉진, 체중 감량 효능 뿐만 아니라 비타민 C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금년 봄엔 뜰 한켠에 로꼬또 모종을 심어보라. 솜털 가시가 촘촘한 잎새가 경이롭고, 보라색 꽃의 황홀함에 취하다가, 능금처럼 탐스런 과육을 수확하게 될 것이다. 로꼬또 맛있게 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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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갱그룹 MS-13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갱그룹 MS-13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잔인한 갱 그룹 중 하나가 MS-13 이다. 중국의 삼합회, 일본의 야쿠자, 이태리의 까모라(Camorra, 나폴리 마피아), 오토바이 탄 지옥의 천사들(Hell’s Angels), 블러드(Bloods) 갱 그룹도 광폭(狂暴)하지만 MS-13 에 비하면 악랄함과 규모에 있어서 미흡하다.

라티노 갱 조직 MS-13의 악마적인  모토 세가지가 살인, 강간, 통제다. 조직의 이름은  M (Mara, 갱그룹), S (Salvatrucha, 살바도리안), 13 (영어 알파벳 13번째가 M) 의 의미를 갖고있다. 미국 내 주요 도시들과 46개 주에 만명 이상의 조직원들이 있고,  L.A, 달라스, 휴스톤, 마이에미, 샬롯, 워싱턴 D.C, 메릴랜드 랭글리파크, 타코마파크, 볼티모어, 버지니아 페어팩스, 뉴욕, 보트턴 등에서 확장일로에 있다. 공권력을 두려워하지 않은 채 온갖 사회악에 연루되고 있는데, 마리화나, 필로폰, 코카인, 헤로인을 운반 유통하는 나르꼬 뜨라피깐떼 (Narco Trafficante 마약 상인)로, 살인, 납치, 인신매매, 매춘, 라이벌 조직인 MS-18간에 피비린내나는 세력 다툼과 보복으로 미국내 사회안전을 깨뜨리는 가장 위험한 빤디예로(Pandillero, 폭력배) 로 악명이 자자하다.

MS-13저들은 누구이며 언제 어떤 이유로 흡혈 몬스터처럼 진화되고 있는가. 중미의 작은나라 엘살바돌엔 1979년부터 12년 동안 아비규환의 전쟁이 벌어졌다. 좌파 공산주의 게릴라들이 정부군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바 75000명이 전사했고, 부상자와 실종자들이 부지기수였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인근 중미 국가들로 수십만명이 피신하였고, 미국은 L.A 와 워싱턴 D.C 두 곳에  전쟁난민들을 위한 피난처를 제공하며 보살폈다.

L.A 지역 삐꼬 유니온(Pico union)에 도착한 후 기존의 멕시칸 조폭들의 텃세가 심각해지자 호세 아브레고(Jose Abrego)가 MS-13 을 조직하고 헤페(Jefe, 두목)가 된 것이 효시가 됐다. 잔혹한 호세가   구속되었고 국외 추방과 재차 밀입국을 네번 반복하면서 조직 확대 필요성을 갖게되었다. 조직이 영입하려는 최고의 신입 멤버는 역기능적인 가정 출신의 10대 초반의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분노와 적개심으로 일그러져있는 저들에게 기성세대와 사회질서를 파괴하라는 악마적 주문을 넣어 의식화 한 후 선배들의 폭력 세리머니(13초 동안의 무차별 타격)를 갖게했다.  머리에 파란색 두건을 두르고 손에 마쩨떼(정글칼)와 총기를 든 어린 갱들은 시라소니처럼 의기양양 해졌다. 온 몸에 MS-13 을 형상화한 문신을 흉측스럽게 가득 채웠다. 악마의 두 뿔을 상징하는 암호화 된 핸드 사인(M)으로 자신의 신분을 표시하면서 조직원들 상호간에 의사소통도 한다.          

범법 행위로 미국으로부터 추방당한 조직원들이 중미와 멕시코 전역을  장악하였고, 강제 구인(拘引)하면서 6만명이 넘는 조직으로 덩치를 키웠다. 매년 2만명 이상이 살해되고 있고,  전쟁중인 시리아 보다 더 잔혹한 살육현장으로 전락시켜 버렸다.  이슬람 과격 급진 테러단체 알 카에다(Al-Qaeda),  ISIS 와도 긴밀한 회합을 갖고있어 미 정보당국이 긴장하며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워싱턴과 볼티모어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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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냐따 (Pinata) 깨뜨리는 부활절

삐냐따 (Pinata) 깨뜨리는 부활절

즐겁고 행복한 파티장에서 빠지면 섭섭할 축하 행사가 삐냐따 깨뜨리기다. 중남미에선 어린이날, 낀세아녜라(Quiceanera, 15세 성년식), 결혼식 피로연에서 삐냐따 깨뜨리기가 필수적으로 등장하는데  가장 흥미롭고 흥분된 순간이다.  삐냐따(Pinata)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먼저 바람을 팽팽하게 불어 풍선을 만든 후 그 위에 밀가루 풀을 흠뻑 적신 신문지를 겹겹이 발라 삐냐따 외형을 만든다. 풀이 마르면서 단단한 틀이 형성됐으면 풍선은 터뜨려 제거하고 만들어진 공간에  캔디, 과자, 작은 장난감, 학용품들을 담는다.  만화 영화의 주요 캐릭터, 아기자기한 동물 형상으로 외양을 멋지게 꾸며 놓으면 안성맞춤이 된다. 줄에 매달아 놓은 후 술래가 눈을 수건으로 가리고 막대기로 후려쳐 깨뜨리면 사방으로 흩어지는 선물들을 잡으러 아이들의 환호성으로 왁자지껄해진다.  

본래 삐냐따 풍습은 고대 중국에서 새해를 맞이하며 풍년을 기원하던 세시풍속 중 하나였다.  황소 모양으로 삐냐따를 만든 후  그 속에 5가지 종류의 씨앗을 제수용품으로 넣었다. 다양한 색으로 치장한 작대기로 후려쳐서 깨뜨린 후 태워서 그 재를 뿌리며 풍작을 기원했다. 이런 풍습이 14세기에 이탈리아로 옮겨왔고, 스페인으로 전래된 후  사순절 첫번째 일요일을 ‘삐냐따 주일’로 정하고  떠들썩한 축하연으로 삼았다.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을 통해 멕시코에 유입된 후 멕시코와 라틴아메리카의 전통 문화로 정착하게 되었다.

멕시코시티 북쪽의 아꼴만(Acolman) 에선 아즈텍의 신 우이찔로뽀치트리(Huitzilopochtli)의 탄생을 축하하려고 진흙 항아리 모양의 삐냐따를 만들었다. 화려한 깃털로 장식한 후 값비싼 보화를 담았고,  제관이 깨뜨려 보화들을 신에게 봉헌했다.  후에 카톨릭 신부 아우구스티니안에 의해 ‘라스 뽀사다스’ (Las Posadas) 라는 종교 의식으로 바뀌어졌고 영적 의미를 부여했다. 삐냐따 외양에 7가지 방점을 둔 것은 인간의  치명적인 7가지 죄를 상징하였고, 그 안에 담은 내용물은  악의 유혹이란 의미를 담았다.  눈을 가린 채  막대기를 들고 서른세번 원을 그리며 돌게했는데 예수님의 공생애 33년을 의미했고,  또한 악의 유혹의 강렬함과  영적 방향 상실을 뜻했다. 드디어 노래하며 외치고 돌기를 다한 후 막대기를 들어 단호하게 삐냐따를 깨뜨림은 악의 유혹에 승리한다는 영적 투쟁의  의미를 두었다.

이후  종교적인 의미가 점차 퇴색하였고 ‘라스 뽀사다스’  뿐 아니라 많은 축하 행사에서 인기있는 코너로 자리 잡게되었다. 진흙 항아리 대신 끄레뻬(Crepe) 종이나 유리 섬유로 인기 만화 영화의 캐릭터들을 본뜬 공작품으로 대체됐다. 성탄절 삐냐따에는 과일, 과자, 오렌지, 히까마, 사탕수수, 사탕과 장난감을 담고, 가끔 삐냐따에 밀가루와 물을 채워 터뜨리는 술래를 골탕먹이며 즐기기도 한다.  과테말라의  ‘디아 데 레서렉시온’ (Dia de Resurreccion 부활절) 에는 꽃으로 장식한 삐냐따를 깨뜨리며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다시 사신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한다.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의 은혜가 온 누리에 가득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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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선상에 처한 베네수엘라

기아선상에 처한 베네수엘라

남미 베네수엘라  카리브해에  있는 아름다운 휴양지가  찌찌리비째(Chichiriviche) 해변이다.  맑고 투명한 햇볕아래 코발트 빛 바다는 눈이 부시도록 파랗다.  하얀  백사장과 푸른 야자수가 숲을 이루는 그곳에  동백꽃 처럼  새빨갛게  멋을 낸  플라밍고(Flamingo, 홍학) 의 군무를 볼 수 있다.   붉은 수채화  물감을 전신에 뒤집어 쓴 듯한 아름다운 홍학의  부리 끝, 날개 끝, 꼬랑지 끝엔  검정으로 채색을 넣었고,  황금 빛 노란 두눈으로 화룡점정의  조화를 이뤘다.  플라밍고의 키가   150㎝ 로 늘씬하다.  날개 길이는 44cm이고, 꼬리는 15cm 정도로 자란다.  길고 유연한 목은 급히 아래쪽으로 구부러졌고  길게 뻗은 다리는 대나무처럼 곧다.  발바닥엔  물갈퀴가 달려있어서 진흙 뻘에서도 자유자재로 거닐며 개구리·새우 등을 잡아 먹는다.  손잡이처럼 두툼하게 생긴  부리로 물바닥을 두드려서 물벼룩, 곤충과  수초,  수생식물을 먹는다.  홍학의 부리 가장자리에  달려있는 빗살 모양의 여과기는 물 속에서 먹이를 찾을 때 진흙이나 모래를 걸러내기 용이한 구조다.  용감무쌍한 우두머리 수컷의 지휘 아래 수천의 플라밍고들이  무리를 이루어 생활한다.  짝짓기는 1년에 한 번 하며, 둥지는 진흙을 쌓아 올려 만든다. 대부분의 암컷은 둥지 위의 오목한 곳에 한 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품은 지 약 30일 만에 부화하는데  갓 태어난  새끼의 첫 먹이는 어미가 토해낸 핏방울처럼 새빨간 액체다.  냄새는 역하지만 새끼에겐  더할나위 없는 최고의 영양식이다. 새끼의 입 언저리가  어느새 빨갛게 물이든다.  한주가 지나면 둥지를 떠나 또래끼리의 작은 군집을 이루고,  두 주가 지나면  스스로 먹이를 사냥하며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자연 상태에서의 수명은 약 15-20년이고 인공으로 사육되면 더 오래산다.

플라밍고가  빨간 벨벳 옷을 입을 수  있었던 이유는 동물성 플랑크톤인  알떼미아(Altemia)를 주식으로 섭취해서다.   베네수엘라 외에도 칠레, 볼리비아 안데스 열악한 고산지대에서, 더군다나 탄산수소나트륨이 많이 포함된  화산 호수, 습지에서  서식할 수 있었던 것은, 해발 4천미타의 고산지대  호수가엔  천적이 많지 않았고,  길고 튼튼한 다리 덕분에  해로운 물이 직접 몸통에 닿지 않아서다.  또 해로운 미생물을 걸러낼 수 있는 특별한 부리로 섭생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산유국가 중 하나로,  한때 남미의 손꼽히는 부국으로  세인의 부러움을 샀던 베네수엘라에  몰아닥친  경제적, 정치적 풍랑이 거세다.  세계적인 유가 하락으로  석유 판매가  저조해졌고,  대부분의 생필품을 외국으로부터 수입해서 생활하던  그곳에  공급이 끊기자  전국민이  아우성을 치고 있다.   출산을 앞둔 임산부가 쓰레기 통을 뒤져 연명하고 있고,  의약품이 없는 병원에선 갓 태어난 신생아를 카톤 박스에 눕힌다. 광견병 위험이 다분한 들개와 고양이들,,  급기야  플라밍고까지  잡아 가족들의 구황식물로 대신하고 있다. 영양실조로 인한 전 국민의 체중이 평균  8 Kg 이상 줄고 있다.  개스가  없는 산유국,  마켓에 식용품이 고갈되어 아귀다툼을 벌이는 그곳,  매년 2만명 이상이 폭력과 살인으로 살해되고 있는 그곳엔  험악한 민중봉기의 기운이 휘몰아치고 있다.  기아선상에 처해 신음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경제적 기근과 영적 회복을 위해 간절히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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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프레도의 의치(義齒)

윌프레도의 의치(義齒)

정상적인 성인의 치아 개수는 32개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전체를 다 유지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관심을 갖고 청결하게 관리할 때 오래 유지할 뿐만아니라 무병장수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하지만 라티노 도시빈민들의 치위생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사랑니를 스페니쉬로 무엘라 델 후이시오(Muela del Juicio)로 부른다. 어금니는  쁘레 몰라레스(Premolares), 송곳니는 꼬밀료(Comillo), 앞니는 인씨시보스 (Incisivos) 로 부른다. 

평소 라티노들은 새콤 달콤한 음료와 과일을 선호하는 식생활 습관을 갖고 있다. 커피 한잔을 마셔도 컵 절반을 백설탕으로 채우고, 유지방이 담긴 하프 앤 하프(Half and Half)를 여러 개 섞어 마신다.  하루종일 물대신 가세오사(Gaseosa, 소다) 를 입고 달고 살면서도 정작 삼시세끼 식사시간이 되면 또 청량음료를 음식과 함께 먹는다. 그런 식습관 때문에 설탕 과다로인한 당뇨 합병증과 치건강에 치명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티노 도시빈민들이 한인 치과 닥터를 찾아 올 때쯤이면  대부분이 벌써 많은 치아를 잃어버린 채 로 온다. 그나마 남아있는 치아조차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며칠째 치통 때문에 식사를 못하고 일도 할 수 없어서 찾아온 저들의 치아 상태는 세균 덩어리 싸로(Sarro, 치석)에 가득 쌓여 있거나, 삐까두라(Picadura, 충치)가  뿌리까지 번져 신경치료를 받아야 할 지경이다. 힝히비띠스(Gingivitis) 치은염, 치주염으로  아까운 치아를 한꺼번에 몇 개씩 잃어버리기도 한다.

셜링턴 일일 노동자 윌프레도(59세)는 엘살바도르 우니온이 고향이다. 태평양 연안이면서 온두라스와 연접한 그의 고향은 풍부한 해산물로 유명하다. 9살 되던 해 뱃일을 시작한 그는, 평생 담배를 입에 물고 살았다. 어부의 힘겨운 일상이 괴로워서, 해 떨어지면 득달같이 달려드는 싼꾸도(Zancudo, 흡혈 모기) 를 연기로 쫓아 보려고 피웠던 것이 벌써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현재도 하루 3갑 이상씩 태우는 체인 스모커(Chain Smoker)로 변모했고 니코틴에 중독되고 말았다.

담배 노예처럼 살았던 한평생, 결과는 섭생(攝生)에 중요한 문제점을 노출시키고야 말았다. 자신 조차도 역겨운 구취가 너무 심각해서 남과의 대화를 꺼리게되었고, 앞니 4개를 비롯하여 어금니들을 차례대로 잃어 버리게되었다. 먹고 소화시키는데 어려워 몸은 점점 쇄약해졌다. 듬성듬성 남아있는 치아 대부분 조차도 새까만 담배진과 치석으로 덮혀있다.

지난 금요일 닥터 정의 사랑어린 배려로 덴따두라(Dentadura, 틀니)를 만들어 끼울 수 있었다. 난생처음 틀니를 착용하여 어색해 하는 윌프레도 향해 닥터는 착용 후 몇가지 주요한 사항을 강의한다.  

“씹는 힘은 원래 치아의 씹는 힘에 비해 5분의 1 정도의 힘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가능한 부드러운 음식을 천천히 씹어먹어야 한다. 편안하게 사용하려면…”  윌프레도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치과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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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로 떠나는 힐링 여행

브라질로 떠나는 힐링 여행

세계적인 진기한 기록들, 미증유(未曾有)의 신기한 사진들로 가득한 기네스북 최신호에 소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가 담겼다. 세상에서 가장 큰 소가 발다키아나 키아니나 종이다. 중동이 원산지로 로마시대때 이탈리아 키아나 벨리로 수입됐다. 발굽부터 어깨까지 높이가 1.80 m,  체중 1300kg 의 슈퍼 우량종이다. 반면  영국 웨스트 요크셔의 암소는  키 83 cm로 양보다 더 작은 미니어쳐같다. 가장 긴 뿔을 갖고 있는 소는, 오하이오 딕킨슨 목장의  지브롤터(Gibraltar) 종 황소로 길이 3.16m(10 ft 4In)의  끝이 뾰족한 위험한 뿔을 갖고있다.  일리노이주 오렌지빌에 있는  홀스타인종 블러섬은 최장신으로 높이 1.97m의 육중한 몸매를 뽐내고 있다.  

2억 마리 넘게 소를 사육하는 브라질은 세계 최대 소 사육국가이면서 쇠고기 수출 국가이다. 매년 700만톤의 식육을 생산하는데, 그중 200만톤을 해외에 수출한다. 포르투갈 식민초기 부터 사탕수수를 수확하기 위해 사육했던 소들 대부분이 유럽산 품종이었다. 덥고 습한 기후에 잘 적응하지 못해 대부분 폐사되자  이집트 산 제부(Zebu) 종을 수입하여 대체시켰다. 잘 적응할 뿐만아니라 번식률도 높았지만 가죽의 품질과 육고기 맛이 좋지않은 결점이 문제가 되었다. 해결책으로 인도산 수입 종과 교배시켜 브라질 풍토에 적합한 넬로리(Nelore)로 만든 후 성공적인 축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초원의 신사처럼 흰색 가죽 옷을 입고 큰 눈망울과 위협적이지 않은 뿔을 지닌 넬로리는 머리 뒤 어깻죽지 언저리에 낙타처럼 돌출된 혹부리가 특이하다. 

남미 브라질은 광할한 영토못지 않게 다인종 다문화 국가다. 라티노들의 뜨거운 열정 위에, 유럽의 고품격 정통문화와 아프리카의 흥이 넘치는 춤과 리듬들, 그리고 토착 원주민들의 신비스러운 전통들이 뒤섞이며 브라질 특유의 새로운 문화로 탄생시켰다. 음식문화 또한 여러 민족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맛과 멋을 선사하고 있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음식들로는,  검은 부대찌게  훼이조아다(Feijoada), 밥을 넣어 비벼먹는 해물요리 모께까(Moqueca), 콩과 새우를 반죽하여 덴데오일(Azeite de Dende 팜유)에 튀긴 아까라제(Acaraje)는 전국적으로 사랑받는다.  슈하스까리아(Churrascaria)에서 먹는 쇠고기 바비큐는 브라질 요리 중 백미다. 목초를 먹으며 유유자적하던 넬로리 송아지를 도축한 후  돌소금만으로 간을 하고 숯불에 구워 서빙한다. 각 부위별로 쇠꼬챙이에 꿰어 구워낸 후 만지오까(Mandioca) 가루에 실란뜨로와 달걀을 넣고 올리브유로 버무린  파로파(Farofa)를 뿌린 후  매콤한 고추 소스 삐멘따(Pimenta)를 얹어 먹는 맛은 가히 천상의 맛처럼 황홀하다. 양파와 토마토를 썰어 식초와 올리브유로 양념한 비나그레찌(Vinagrete)는 시큼한 맛이 꼭 김치와 비슷해 전혀 부담감 없이 먹을 수 있다 .   쇠고기와 함께 닭고기, 돼지고기, 악어고기, 거대한 설치류 까삐바라(Capibara) 고기를 입에 물릴때까지 무한 리필하는 그곳은 식도락가에게 빠라이소(Paraiso, 천국)임에 틀림없다.

천성이 다정다감하고 친절한 브라질레로들의 반가운 환영이 있는 곳, 볼 것, 먹을 것이 가득한 남미 브라질로의 힐링 여행을 한번 떠나보시라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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