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냐따 (Pinata) 깨뜨리는 부활절

삐냐따 (Pinata) 깨뜨리는 부활절

즐겁고 행복한 파티장에서 빠지면 섭섭할 축하 행사가 삐냐따 깨뜨리기다. 중남미에선 어린이날, 낀세아녜라(Quiceanera, 15세 성년식), 결혼식 피로연에서 삐냐따 깨뜨리기가 필수적으로 등장하는데  가장 흥미롭고 흥분된 순간이다.  삐냐따(Pinata)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먼저 바람을 팽팽하게 불어 풍선을 만든 후 그 위에 밀가루 풀을 흠뻑 적신 신문지를 겹겹이 발라 삐냐따 외형을 만든다. 풀이 마르면서 단단한 틀이 형성됐으면 풍선은 터뜨려 제거하고 만들어진 공간에  캔디, 과자, 작은 장난감, 학용품들을 담는다.  만화 영화의 주요 캐릭터, 아기자기한 동물 형상으로 외양을 멋지게 꾸며 놓으면 안성맞춤이 된다. 줄에 매달아 놓은 후 술래가 눈을 수건으로 가리고 막대기로 후려쳐 깨뜨리면 사방으로 흩어지는 선물들을 잡으러 아이들의 환호성으로 왁자지껄해진다.  

본래 삐냐따 풍습은 고대 중국에서 새해를 맞이하며 풍년을 기원하던 세시풍속 중 하나였다.  황소 모양으로 삐냐따를 만든 후  그 속에 5가지 종류의 씨앗을 제수용품으로 넣었다. 다양한 색으로 치장한 작대기로 후려쳐서 깨뜨린 후 태워서 그 재를 뿌리며 풍작을 기원했다. 이런 풍습이 14세기에 이탈리아로 옮겨왔고, 스페인으로 전래된 후  사순절 첫번째 일요일을 ‘삐냐따 주일’로 정하고  떠들썩한 축하연으로 삼았다.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을 통해 멕시코에 유입된 후 멕시코와 라틴아메리카의 전통 문화로 정착하게 되었다.

멕시코시티 북쪽의 아꼴만(Acolman) 에선 아즈텍의 신 우이찔로뽀치트리(Huitzilopochtli)의 탄생을 축하하려고 진흙 항아리 모양의 삐냐따를 만들었다. 화려한 깃털로 장식한 후 값비싼 보화를 담았고,  제관이 깨뜨려 보화들을 신에게 봉헌했다.  후에 카톨릭 신부 아우구스티니안에 의해 ‘라스 뽀사다스’ (Las Posadas) 라는 종교 의식으로 바뀌어졌고 영적 의미를 부여했다. 삐냐따 외양에 7가지 방점을 둔 것은 인간의  치명적인 7가지 죄를 상징하였고, 그 안에 담은 내용물은  악의 유혹이란 의미를 담았다.  눈을 가린 채  막대기를 들고 서른세번 원을 그리며 돌게했는데 예수님의 공생애 33년을 의미했고,  또한 악의 유혹의 강렬함과  영적 방향 상실을 뜻했다. 드디어 노래하며 외치고 돌기를 다한 후 막대기를 들어 단호하게 삐냐따를 깨뜨림은 악의 유혹에 승리한다는 영적 투쟁의  의미를 두었다.

이후  종교적인 의미가 점차 퇴색하였고 ‘라스 뽀사다스’  뿐 아니라 많은 축하 행사에서 인기있는 코너로 자리 잡게되었다. 진흙 항아리 대신 끄레뻬(Crepe) 종이나 유리 섬유로 인기 만화 영화의 캐릭터들을 본뜬 공작품으로 대체됐다. 성탄절 삐냐따에는 과일, 과자, 오렌지, 히까마, 사탕수수, 사탕과 장난감을 담고, 가끔 삐냐따에 밀가루와 물을 채워 터뜨리는 술래를 골탕먹이며 즐기기도 한다.  과테말라의  ‘디아 데 레서렉시온’ (Dia de Resurreccion 부활절) 에는 꽃으로 장식한 삐냐따를 깨뜨리며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다시 사신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한다.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의 은혜가 온 누리에 가득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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