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복 장군의 마지막 봉사

2016년 한해동안 굿스푼 선교회는 북버지니아의 애난데일, 컬모, 셜링턴에서, 메릴랜드에선 락빌, 랭글리파크, 그리고 볼티모어 다운타운에서 연인원 약 3만 5천여명의 가난한 도시빈민들을 정성껏 섬길 수 있었다. 여름엔 매콤한 닭 볶음탕과 샐러드, 과일을 준비해서 더위에 지친 빈민들을 시원케 했고, 겨울엔 따뜻한 국밥을 끓여 추위에 떨며 굶주린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온정을 함께 나눴다. 심신이 허약한 이웃들을 위해 무료 진료를 주선했고,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선교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섬길 수 있었다

굿스푼 선교회 창립 이후 만 13년동안 워싱턴 지역의 도시빈민들을 위한 구제와 선교를 감당할 수 있었음은 하나님께서 한인 교회들과 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을 보내주셔서 협력케 하심으로 가능할 수 있었다. 다양한 음색을 내는 크고 작은 악기들이 지휘자의 지휘 아래 아름다운 선율로 하모니를 이루는 것처럼 굿스푼의 약 600여명의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수고와 참여를 통해 도시빈민들을 위한 사랑의 하모니가 연일 계속 연주되고 있다.

대장금처럼 맛있게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 봉사자들, 따뜻한 음식들을 현장까지 나르고 또 정성껏 나눠 드리는분들, 매주 4천 파운드 이상의 신선한 과일과 야채, 식재료를 날라 오는 운송자들, 빈민들의 아픈 사연을 들어주며 정성껏 진료를 아끼지 않는 선한 사마리아인같은 의사들, 땀냄새가 진동하는 더벅 머리를 단정히 깎아주는 이발 봉사자들…각양 각색의 봉사자들이 재능을 기부하고 사랑으로 협력할 때 빈민들이 거리낌없이 몰려와 맛있게 먹고 신나게 떠들며 은혜를 얻고 돌아가는 따뜻한 구제와 선교 현장을 이룰 수 있었다.

금년 졸수(卒壽, 90세)를 맞이한 이창복 장군은 굿스푼 봉사자 중 최고령이면서 굿스푼 창립이후 13년동안 동고동락한 최고의 봉사자 중 하나다. 국에 넣을 감자와 야채들을 다듬고, 과일과 식료품을 포장하여 골고루 나누는 일, 가끔은 커다란 쇠 국자로 음식이 눌지 않도록 꾸준히 젓는 주방 보조가 그의 임무다. 또 음식 준비로 분주한 봉사자들이 행여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방을 쓸고 닦는 일도 그의 몫이다.

이 장군이 육사에 입학한 것이 1949년이다. 해방된 후 6.25 전쟁이 있기 전 극심한 혼란기에 군에 입문한 그는 김종필씨와 동기생이다. 주 특기가 공병 병과인 이 장군은 청룡, 맹호, 비둘기 부대 등 파월 한국 군대 군수지원 주무 부대인 십자성 부대 사령관으로 월남 나트랑에서 복무했다. 귀국 후 사단장을 끝으로 예편한 후 대림산업 임원으로 일하다가 미국으로 오게 됐다.

행함이 있는 믿음 생활을 견지하고자 예수 그리스도의 병졸로 자원한 그는 엊그제까지도 직접 운전을 하며 봉사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지난 13년 동안 즐거운 마음으로 도시선교에 헌신하게 되어 감사했고, 미력한 힘이나마 앞으로도 4-5년은 더 협력하며 곁에 있고 싶었는데, 한번씩 봉사하고 돌아가면 기운이 없어서… 다른 봉사자들에게 도리어 짐이 될까봐…” 

 

나이들어 쇠약해져서 쓰러지기 보다는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닳아 없어질 지언정 봉사를 계속하겠다고 소망하던 이 장군 부부가 이번 달을 끝으로 봉사를 마쳤다.

이생에서의 삶이 얼마 더 남았는지 모르지만 남은 미션은 기도하는 일이라며, 조국을 위해, 미국을 위해, 풍요로운 땅에 몰려와 가장 저급한 삶의 자리에서 고통당하는 도시빈민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그에게 주의 은혜와 복이 가득하길 소망한다.

 

 (도시빈민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