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로꼬또 고추

볼리비아 로꼬또 고추

멕시코 유카탄 반도와 남미 안데스 지역이 고추의 원산지다. 멕시코에선 BC 850년 경부터 재배되었다. 1493년 콜롬부스와 함께 항해하던 ‘쟌가’라는 사람이 멕시코 원주민들이 후추보다 더 맵고 빛깔이 붉은 고추를 향신료로 사용하는 것을 발견하고 ‘붉은 후추(Red Pepper)’라며 유럽에 전했다. 16세기엔 예수회 선교사들이 일본, 중국에 따바꼬(Tabaco, 담배)와 함께 전파했다. 한국엔 임진왜란 당시 ‘남만초’라는 이름으로 전래했다.

고추의 매운 정도를 계량화시킨 국제 표준이 스코빌 척도(Scoville Scale)다. 1912년 미국의 화학자 윌버 스코빌은 고추가 얼마나 매운지를 판단하기 위해 캡사이신(Capsaicin)의 농도를 측정하는 기준을 만들었다. 아주 매운 맛이 100이상, 보통 매운맛은 45~75, 덜 매운맛 30~45, 순한 매운맛 30이하라고 하는데,  ‘청양고추’는 4,000~10,000 SHU(Scoville Heat Unit)이다.

기네스 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 매운 고추는, 인도 ‘부흐트 졸로키아(Bhut Jolokia)’로 스코빌 지수855,000~1,050,000 SHU 으로  청양고추 보다 100배 더 맵다. 큼직한 딸기 모양의 ‘부흐트 졸로키아’를 한 입 베어 물면 입술과 혀가  불에 데인것 처럼 통증과 화끈거림이 순식간에 번진다. 얼굴이 홍시처럼 새빨갛게 변하고 눈이 침침해지며 충혈된다. 목소리는 잠기고  귀가 먹먹해지면서 전신에 땀이 비오듯 흐른다. 콧물과 눈물에 범벅이된 채 속수무책으로 정신이 혼미해 질때 어름 냉수, 찬 우유, 아이스크림으로 중화시켜야 간신히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자칫 고추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면 장님이 될 수도 있다. 방글라데시 ‘도셋 나가(Dorset Naga)’ 고추가 두번째로 맵고, 맵기 강도는 886.000SHU다. ‘쥐똥 고추’라고 불리는 태국의 ‘프릭끼누(Phrik khi nu)’도 50,000~100,000 SHU로 지독스럽다. 영국 그랜셔 섬에서 ‘나가 모리치(Naga Morich)’, ‘부흐트 졸로키아’, ‘트리니다드 스콜피온 칠리(Trinidad Scorpions Chillies)’를 교배하여 만든 ‘인피니티 칠리(Infinity chilli)’는 1,067,286 SHU로 ‘부흐트 졸로키아’를 누르고 극강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매운 괴물’로 불리는 ‘나가 파이퍼(Naga Piper)가 1,349,000 SHU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 매운 고추로 군림했다.멕시코의 ‘아바네로(Habanero)’ 고추는 맵기 강도가 350,000-580,000 SHU다. 노랗고, 빨간 자태와는 달리 위험스럽게 맵다.

볼리비아를 대표하는 고추 삼종 세트가 로꼬또(Locoto,  50,000-250,000 SHU )와 아히 꼴로라도(Aji Colorado 붉은 고추), 아히 아마릴료(Aji Amarillo, 노란 고추)다. 안데스 고산지 춥고 험한 곳에서 4m 나무처럼 자라는데, 사과처럼 예쁜 고추를 맺는다. 로꼬또 고추와 토마토, 양파와 마늘, 그리고 안데스의 향기를 머금은 약초 킬키냐(Killkina), 와까떼아(Wakatea), 야후아(Llajua)를 넣고 곱게 갈아내면 향기롭고 맛있는 로꼬도 쌀사 소스가 만들어 진다. 볼리비아 국민 만두 ‘쌀떼냐(Saltenas)’, 아르헨티나 숯불 갈비 아사도, 페루의 쎄비체와 잘 어울리는 로꼬또 쌀사에는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위 점막 세포의 염증 억제, 지방 연소 촉진, 체중 감량 효능 뿐만 아니라 비타민 C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금년 봄엔 뜰 한켠에 로꼬또 모종을 심어보라. 솜털 가시가 촘촘한 잎새가 경이롭고, 보라색 꽃의 황홀함에 취하다가, 능금처럼 탐스런 과육을 수확하게 될 것이다. 로꼬또 맛있게 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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