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따나메라 (Guantanamera)

플로리다 주  최남단 키 웨스트에서 불과 90여 마일 떨어져 있는 카리브의 진주 쿠바는 맑은날 어렴풋이 볼 수 있는 가까운 이웃 나라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던 세계적인 문호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던 아바나(Habana)는 퇴폐적 관능이 묻어나는 허리 아래의 춤 살사(Salsa)와 과히라(Guajira) 음악이 넘쳐나던 낭만적인 도시였다. 피델 까스뜨로(Pidel Castro) 가 쿠바 시민들에게 자유와 번영을 선사하겠다고 바띠스따 정권을 무너뜨리고 사회주의 혁명을 일으킨 것이 1959년이다. 체 게바라가 "승리할 때까지” (Hasta la Victoria Siempre) 계속하여 투쟁하자며 1965년 아프리카와 볼리비아 공산화를 위해 쿠바를 떠나자 그의 권좌는 더욱 견고해졌고,  반백년 동안 권좌에 앉아 쿠바를 폐쇄적 공산 전제국가로 이끌었다. 

쿠바에서 애국가 다음으로 제일 많이 불리는 노래가  관따나메라 (Guantanamera) 다.  쿠바 독립 영웅이면서 건국의 아버지로 불렸던 호세 마르띠(Jose Marti)의 호소력 짙은 장편 시(Vesons Sencillos, 소박한 시)에 과히라 가수로서 명성이 자자했던 호세이또 페르난데스가 곡을 붙힌 노래다.

“관따나메라 과히라  (Guantanamera Guajira관따나모의 아가씨), 요 쏘이 운 옴브레 씬쎄로 데 돈데 끄레세 라 빨마 (Yo soy un hombre sincero de donde crece la palma 나는 야자수가 자라는 마을 출신으로 진실한 사람이라오), 이 안떼스 데 모리르메 끼에로 에차르 미스 베르소스 델 알마 (Y antes de morirme quiero echar mis versos del alma, 그리고 내가 죽기전에 나는 내 영혼의 시를 쓰고 싶어요), 관따나메라, 과히라 관따나메라…”

 쿠바 시민들이 아리랑 처럼 즐겨 부르는 관따나메라는 라임과 애플 민트를 으깬 후 럼주와 소다수를 넣고 설탕과 어름으로 만든 모히또(Mojito) 칵테일을 마시며 부를 때 제격이다. 한낮의 무더위가 향긋한 시원함에 온데간데 없고 카리브해의 낭만에 마음이 상쾌해지게 한다.

신흥 장수 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쿠바에는 100-104 세 이상의 남녀 노인이 2153명으로 집계됐다. 쿠바 보건부 통계에 의하면 쿠바 전체 인구 1123만명의 0.019%에 해당된다. 2000년대 중반 쿠바·멕시코·프랑스·스페인의 영양학자·심리학자·노인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쿠바의 100세 이상 노인 그룹을 인터뷰 한 후 “춤과 노래에 대한 열정, 긍정적 사고, 많은 채소 섭취 등이 치매없고 거동도 자유로운 장수의 비결”이라고 발표했다.  1959년 쿠바혁명 직후 쿠바는 미국의 경제 제재 때문에 비료·농약을 사용할 수 없어 소규모 유기농 채소 농장에서 푸성귀를 길러 먹었는데, 이것이 역설적으로 건강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쿠바 전국 250개 노인건강 보호사 양성소에서 교육받은 인력들의 돌봄 서비스, 전국 274개의 노인건강 센터에서의 "무상 의료·예방 의료·가족 주치의 제도 등 쿠바의 앞선 의료 시스템 덕분"이라고 했다.

춤, 노래, 낭만, 무상 의료, 무병 장수는 고사하고, 전쟁의 광기에 붙잡힌 채 핵무기 개발에 여념이 없는 저 북녁 땅에는 아리랑 대신 레퀴엠(Requim)이 진혼곡처럼 울려 퍼지는 듯 하여 마음이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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