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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  꼰 올레 ! (Ole, con Ole) 

올레 !  꼰 올레 ! (Ole, con Ole) 

투우(Toreo) 경기는 본래 그리스에서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의식의 하나로 시작됐다. 스페인에서는 귀족들이 말을 타고 창검으로 또로(Toro, 숫 소)를 사냥했던 것이  18세기 중엽 세비야(Sevilla) 를 중심으로 현재의 투우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야만적이고 잔인하다는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 프랑스 남부와 베네수엘라, 야생의 거칠고 사나운 숫 소는 신랑을 의미한다중남미 여러곳에서 여전히 행해진다.

투우 경기와 인간의 결혼 생활과는 여러모로 비슷하다.  마초(Macho) 본능을 마음껏 발산하며  여성들을 범하고 거침없이 방랑하던 야생의 거친  숫 소는 신랑을 의미한다. 관능적인 이목구비에 화려한 복장으로 치장을 하고 물레따 (Muleta, 소를 유인하는 붉은 색 천)속에 에스빠다 (Espada, 소 죽이는 칼)를 숨기고 유혹한 후 죽음에 이르게하는 또레로 (Torero, 투우사)는 신부같다. 수만명의  올레 ! (Ole, 힘내라) 함성으로 떠들석한 둥그런 투우장(Plaza de Toreo) 은 자력으로는 결코 되물릴 수 없는 운명적인 결혼을 뜻한다. 죽느냐 죽이느냐 숨 막히도록 긴장감 넘치는 투우 경기는 신혼 첫날밤의 환타지와 같다.  그리고 마침내 투우사의 칼을 맞고 고꾸라지는 또로처럼 한 여자에게 정복당하고 마는 것이 남자의 운명이다. 투우사의 화려한 외모와 칼이 숨겨진 물레따의 현란한 움직임에 속는 것도 어리석은 남자들의 속성과 많이 닮았다.

경기 전날 황소는 좁고 깜깜한 우리에서 옴짝달싹 못한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며 약이 바짝 오르게 된다. 갑자기 문이 열려 박차고 나와보니 뜨거운 태양과 열광하는 관중들의 함성에 놀라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질주하기 시작한다.  투우가 시작되면 맨처음 삐까도르(Picador, 보호대로 무장한 말을 타고 광분한 소의 숨통을 긴 창으로 찔러 힘을 빼고 성질을 돋구는 투우사) 가 등장한다. 소의 등에서 검붉은 피가  뿜어져 나오면 두번째로 반데리에로(Banderillero, 높이 점프 하여 소의 등에 두개의 작살을 꽂는 투우사) 세명이 차례대로 등장하여 각기 두개씩, 모두 6개의 원색 깃털 장식이 휘날리는 반데라를 꽂는다. 점점 흥분하기 시작한 객석에선 탄성과 박수 갈채가 쏟아진다. 마지막 승부사  마따도르(Matador, 기진맥진한  소의 급소에 길고 날렵한 칼을 꽂아 경기를 마무리하는 투우사) 가 대미를 장식한다.  육중한 황소가 끝내 피거품을 토한채 쓰러지고 나면 트럼펫이 연주되고 무수한 꽃다발이 던져지며 올레 꼰 올레 (만세 ! ) 함성이 터져 오른다

쁘레지덴떼는 관중들의 박수와 흰 수건을 들고 환호하는 다소에 따라 판정의 손수건을 든다. 하나를 들면 죽은 소의 귀 한쪽을 잘라 투우사에게 준다. 또 하나를 들면 다른 쪽 귀도 잘라 준다. 아주 드문 경우이지만 세번째 수건을 들면 꼬리를 잘라 가장 영예로운 트로피처럼 하사한다. 

최고의 부와 국민적 영웅이란 명예를 얻기위해 거칠고 사나운 또로와의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지 모른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강렬한 생명의 힘을 얻으려 성실히 분투하는 모두에게  올레 ! 꼰 올레 ! (만세 ! 힘내라 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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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시아스 와싱턴한인교회

그라시아스 와싱턴한인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 명령을 잘 감당할 수 있는  두 선교 구조가 모달리티(modality)와 소달리티 (sodality)다. 선교 전략가 랄프 윈터(Ralph Winter) 박사는 “하나님의 선교가 온 열방과 족속과 나라들에게 편만히 펼쳐지도록 이 두 구조는 서로 긴밀하게,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작용할 때 독수리처럼 창공을 마음껏  날아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세계 복음화를 위해 바울과 바나바를 안수하여 소아시아와 유럽 선교사로 파송한 안디옥 교회는 모달리티에 해당된다. 모달리티는 지역교회 공동체로 공식적이며 보편적이고 형식적 구조를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나 됨을 이루는 공동체로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열려있다. 하나님의 말씀위에 세워짐과 온 세계를 위해 구제와 선교의 손길을 펼치는 곳이고  거룩함으로 훈련되어지는 곳이다. 변화무쌍한 신앙인 공동체로 연약해 보이지만 실상은  영원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또 국내와 해외 선교의 모판과 같은 사명을 갖고 선교사 인적자원, 선교 사역의 활성화를 위해 재정을 후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영적 싸움이 치열한 선교 일선에서 헌신적으로 사역했던 바울과 바나바의 선교 공동체를 소달리티라 한다.  소달리티는 특별한 선교목적을 이루기 위해 특별한 연령대의 헌신된 사람들로 구별된 선교 전문 공동체를 뜻한다. 군대로 말하면 적과 맞닥뜨려 일전을 불사하는 전투부대에 해당한다. 회사로 말하면 온갖 악조건과 싸워 기필코 거래를 성사시키는 영업부서와 같다. 소달리티는 선교사명을 감당하기위해 선교적 노하우를 갖고, 궁극적으로는 타문화권 선교지에 교회를 세우는 사명과 목표를 갖고 있다.

워싱턴 지역 한인 사회에 1951년 작은 불꽃처럼 세워졌던 와싱턴한인교회는 올해 설립 66주년을 맞이했다. 한인 동포들과 풍상설우 (風霜雪雨)를 함께하며 동고동락했고 현재는 아름답고 견고한 아름드리 거목처럼 성장하여 많은 열매와 시원한 그늘을 아낌없이 내어주고 있다.  그곳에서 드려지는 예배에는 소리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깊은 영성이 차고 넘친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점점 더 가까이 나아가길 소망하는 성도들의 내적 성숙을 위한 신앙 훈련이 있는곳, 복음으로 세상과 사람을 변혁시키고자 지역 선교와 해외 선교 사역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후원과 참여가 넘쳐나는 곳이다.

김영봉 목사가 제7대  담임으로 목회를 시작하던 2005년 부터  현재까지 굿스푼 선교회는 와싱턴한인교회를 통해 많은 선교적 후원을 받고있다. 넘실거리는 물이 가득한 댐의 수문을 열어 놓는 것 처럼, 교회는 풍부한 인적자원과 교회 앞에 드린  성도들의 눈물과 땀 같은 재정 후원이 아낌없이 흘러가도록 교회문을 활짝 열었다. 교회와 김목사의 충직한 선교적 관심과 따뜻한 배려가 척박하기 그지없었던 도시선교 현장에 생명의 물처럼 공급되었다. 그 은혜와 위로가 가난한 도시빈민들에게 흘러갔고 복음과 함께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가 꽃피울 수 있었다.

고희를 곧 맞이하게 될 와싱턴한인교회 위에 주의 은혜와 축복이 가득하시길 소망한다. 그라시아스 (Gracias) !!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이사야 54:2-3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결과를 기대하십시오,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십시오 (Expect great things from God; attempt great things for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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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드라의 간절한 염원

에스드라의 간절한 염원

애난데일에 위치한 라티노들의 주거 지역에 ICE 요원들의 기습적인 단속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매주 3-4차례 군사작전처럼 펼쳐지는 불심검문에 주민들의 불안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예닐곱명으로 구성된 ICE 요원들이 일사불란하게 벌이는 작전 시간은 주로 야심한 밤과 동트기 직전 새벽이다. 미리 작성한 블랙 리스트를 확인 한 후 범법자의 이름과 소재가 파악되면 전격적으로 추방 대상자를 연행하고 있다. 그들을 수감하는 교도소엔 추방 대상자들로 만원 상태다. 예전보다 훨씬 간소해진 절차를 밟은 후 중남미로 강제 추방되고 있다.

과테말라 출신의 에스드라 춤(Esdra Chum, 34세)은 가족과 함께  페어몬트 아파트에  산다. 에스드라의 아내 까르멘 아하넬(28세)은 요즘 도통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연행되고 자신과 어린 삼남매들은 내팽개쳐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엄습해서다. 시시각각으로 전해오는 이웃들의 불행한 소식들을 들을때마다  망연자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에스드라가 부모 곁을  떠나 미국에 첫번째 밀입국 했던 때가 15년전이다. 과테말라에서 ‘쁘리마리아’ (Primaria, 초등학교)를 갓 졸업 한 후 커피 농사를 짓다가  미국으로 밀입국 했다.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이 여전히 필요했던 어린나이에 시작한 고달픈 삶엔 언제나 유혹이 덫처럼 널려 있었다. 어느순간 술과 담배와 마약에 중독 돼버렸고 절망스런 늪에 함몰되고 말았다.  7년전 까르멘과 동거하며 시작했던 가정 생활은 평탄치 못했다. 첫째 딸 바네사를 낳았던  2013년 여름 어느날, 공공장소에서 음주와 고성방가 죄목으로 경찰에 연행됐었고 수감 후 과테말라로 추방되고 말았던 것이다. 

에스드라가 다시 가족 곁으로 돌아오려고 꼬요떼 마피아에게 알선료로 건낸 돈이 5000달러였다.  멕시코 레이노사(Reynosa) 국경을 밀입국하여 애난데일까지 돌아오는데 꼬박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철없던 젊음이 무분별하게 벌였던 죄와 허물들, 그리고 가족들이 고스란히 치뤄야 했던 혹독한 대가를 회개하는 시간을 갖던 어느날 그는 전능자를 만났다. 동이 서에서 먼 것처럼 그의 죄를 옮기시고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기적적인 은혜를 체험 한 후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오랜 중독에서 해방되었고 페인트 공으로 취직하여 다섯 식구를 부양하는 듬직한 가장으로 거듭나게 됐다. 메릴랜드 하얏츠빌에 위치한 ‘이글레시아 푸엔떼 데 비다 에떼르나’ (Iglesia Fuente de Vida Eterna, 영원한 생명의 다리 교회) 에 출석하면서 신앙도 점점 깊어졌고, 매주 화, 금요일 저녁 가정교회 목자로 도시빈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잠시나마 행복해하던 에스드라 부부가 걱정과 두려움에 가득한 채 하나님께 염원하고 있다. 이미 한차례 추방됐었던 그가  ‘도스 베세스 모하도’ (Dos Veces Mojado, 두번째 밀입국) 범법한 사실이 발각되어  또 다시 추방되지 않을까 두려워서다. 저들의 탄원이 하늘 보좌에 닿아 세상이 줄 수 없는 주의 평강이 임하길 소망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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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와의 전쟁

이민자와의 전쟁

멕시코 시날로아 출신의 발렌시아(45세)가 비극적인 죽음으로 생을 마쳤다. 며칠전 ICE (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의 기습 단속에 체포됐었고, 추방을 위해 멕시코 티후아나 국경으로 강제 구인되던 중이었다. 갑자기 엘 짜빠렐 다리 난간으로 올라가 피를 토하듯 절규한 후 몸을 던졌다. ‘난 멕시코로 다시 돌아가기 싫다’  단말마의 고통스런 유언이 허공에 사라진 직후 뇌진탕과 심장마비로 현장에서 즉사했다.  그의 주검 옆엔 빨간 양파 자루에 담긴 남루한 옷가지 몇 개와 손때묻은 수첩 하나가  유품으로 남아 있었다. 그의 고향집이 있는 시날노아(Sinaloa)는 얼마전 뉴욕 연방 교도소로 압송되어 수감중에 있는 멕시코 마약왕 엘 짜뽀 구스만의 본거지다. 가장 악명 높은 마약 카르텔 시날노아의 횡포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그곳엔 살인과 폭력이 난무한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폭력의 도시를 떠나 미국으로 왔던 그가  아수라장 같은 그곳으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던 것이다.

아리조나 주 노갈레스(Nogales)에서 빌딩 잡역부로 일하던 과달루뻬 라요스(36세)는 최근  식구들과 생이별을 해야했다. 14살 어린나이에 밀입국 한 후 부터 22년간 미국에 살면서 온갖 힘들고 어려운 일을 했었다. 결혼 후 슬하에 두 남매를 두었고, 건실하게 키워 보려고 열심히 맞벌이 하며 살고 있었는데 청천벽력 같은 불행이 찾아온 것이다.  갑작스럽게 ICE 요원들이 급습했고, 그를 연행 한 후 신속히 추방시킨 사유가 이민 서류 조작이란 죄목이었다. 가족과 이웃들의 동정을 호소하는 탄원이 연일 계속 되었지만  한번 ‘추방(Deportation)’ 이라고 들어 올린 레드 카드는 다시 번복시킬 수 없었다.  생가지 찢어 놓은 듯한 통한의 아픔이 어린 두 자녀에게 고스란히 남았지만 누구에게서도 위로를 받을 수 없었다.

여론 조사  및 이민 정책 분석기관인 퓨 리서치(Pew Research) 는 최근 미국 내 20개 주요 도시에 약 700만명의 서류 미비 불체자들이 거주한다고 발표했다. 뉴욕이  115만,  L.A 100만, 휴스턴 57만, 달라스 47만, 마이에미 45만, 시카고 42만, 그리고 워싱턴 지역에 40만 순으로 발표했다.    미국내 거주하는 약 1100만 불체자들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라티노 커뮤니티는 크게 두려워하고 있다.  단속과 강제 추방이란 소나기를 피해 보려고 문을 걸어 잠근채 바깥 출입을 꺼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한달만에 약 20여개의 법안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법 집행자들은 명령에 따라 범법자 300만명 중, 마약 밀매 갱그룹, 공공 안전 파괴자, 공공 사회보장제도를 함부로 남용, 오용했던 자들을 우선 적발하여 추방하려고 강력한 공권력과 정보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굿스푼이 라티노 도시빈민들을 위해 제공하고  있던 무료 급식과 사회복지서비스에 참여하는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 전도를 위해 개설된 3개의 아카데미(애난데일, 알렉산드리아, 락빌 메릴랜드)에도  평소와 달리 현격한 출석률 저조를 보이고 있다.  

위대한 미국 재건설은 이민자들과 함께 협력할 때 더 빠르고 더 견고하게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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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쎄리꼬르디아(Misericordia)

미쎄리꼬르디아(Misericordia)

뉴욕에서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피오렐로 라 과르디아(Fiorello La Guardia)가 판사로 재직하던 때의 일화가 감동적이다. 1930년 당시 뉴욕은 경제 대공황으로 인해 모든이의 삶이 궁핍했을 때였다. 그틈을 타고 이탈리아계 마피아들이 독버섯처럼 번졌고,  살인, 매춘, 도박 등에 관여하면서 뉴욕은 미 전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로 악명을 떨쳤다.  어느날 라 과르디아 판사 앞에 애니 돌로레스라는 한 노파가 재판을 받기위해 섰다. 피골이 상접한 채 피의자 신분으로 법정에 선 노파에겐 어린 손자가 하나  있었다. 일자리는 물론, 자선단체의 무료 배식도 끊겨진 절박한 상태에서 어린 손자는 여러날 먹지 못해 아사 직전에 처했다. 급기야  빵 한덩어리를 훔치다가 덜미가 잡혀 재판을 받게됐던 것이다. 평소 엄정무사했던 판사는 생계형 범죄자인 노파에게 훈방대신 벌금 $10달러를 선고했고, 그 벌금은 판사인 자신이 대납할 것을 판시했다. 가엾은 노파가 손자의 생존을 위해  빵을 훔칠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음에도 뉴욕 시민들 중 아무도 그를 불쌍히 여기지 않았던 무정함에 대한 책임을 물었던 것이다. 몰인정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벌금을 대납하였고, 방청석에 있던 뉴욕 시민들에겐 인색한 무관심은 유죄라며 각자 50센트씩 즉석 벌금을 모을 것을 선고했다. 일순 재판정엔 감동의 물결이 파도처럼 일렁였고 순식간에 57달러 50센트가 모아져 법정을 나서는 노파의 주름 투성이의 손에 고스란히 쥐어 줄 수 있었다.

금년도 굿스푼 인종화합 어워드에  라 과르디아 판사 같이 불우한 이웃들을 가슴으로 사랑하고 섬김으로 실천해온 귀한  인사들이 선정됐다. 금년 80세가 된 이순철, 이혜숙 장로 부부는 만 23년동안 한결 같은 사랑으로 워싱턴 디씨의 도시빈민들을 섬겨왔다. 연방정부 빌딩이 즐비한  디씨 거리 한모퉁이에서 풍찬노숙하던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음식과 방한용품을 공급하며 사랑을 실천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끓인 따뜻한 음식에 추위를 녹였고, 어깨를 다소곳이 두드려주는 다정함에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문병권 한의사는 가난한 도시빈민들의 주치의로 만 12년 동안 헌신하고 있다. 낙상하여 허리가 접히고 온몸이 피멍들어 실려온 환자들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침을 놓았고, 뜸을 뜨며 치료했다. 조제한 탕약까지 무료로 공급하며 저들의 병구완에 온갖 정성을 다 기울였다.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몽골까지 그의 의료 선교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구약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구원받은 자기 백성들에게 반드시 요구하시는 것과 해서는 안될 것들에 대한 언급을 명확히 두셨다. 가난한 이웃, 핍절한 이웃, 궁핍한 이웃을 만날 때 인색한 마음을 품지 말고 반드시 도와 줄 것을 명령하신다. 금기 사항들로는, 냉정한 마음과 악한 생각들은 버리고 도리어 자원하는 마음으로 두 손 가득히 자비를 담아 빈자의 필요를 넉넉히 채워 주라고 하신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만사형통의 복을 더하여 주실 것을 약속하신다. 주의 불쌍히 여김을 받은 우리에게도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사랑과 섬김의 책임이 있음을 알길 원하신다.  반면  가난한이들을 도리어 업신 여기고 박대하면 그 무정함에 대한 책임을 물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불쌍히(미쎄리꼬르디아, Misericordia) 여기면 불쌍히 여김을 받을 것이다. 작은 배려와 관심이 각박한 세상의 냉정함을 녹이는 따뜻한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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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뜨라반도 (Contrabando)

꼰뜨라반도 (Contrabando)

관세법에 의해 수출입이 금지된 물품을 세관을 거치지 않고 불법적으로 은밀히 거래하는 것을 밀수(꼰뜨라반도) 라 한다. 노르웨이의 사이먼 하비 교수는 그의 저서 ‘Smuggling’ 에서 “인류 역사 속 밀수의 강국이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고, 그 결과 세계의 역사도 바뀌었다. 밀수가 없었다면 문명의 확산도 어려웠고 지금의 세계화도 불가능 했을 것이다”라고 피력한다.  영국은 엘리자베스 1세때 스페인 무적 함대를 격파했던 해적 출신 프란시스 드레크를 통해 동방의 향신료를 국가 차원에서 밀수 했던적도 있었다. 매년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밀수출입 경제 규모는  10조 달러를 상회한다고 한다. 이렇듯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비밀스런 거래가 밀수이고, 상상할 수 없는 부와 명예를 단순간에 거머질 수 있다는 마력 때문에 그 은밀한 유혹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요 밀거래 되는 물품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데, 한국의 경우 1950년대에는 화장품,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선호됐고, 이후 현재까지 전자제품, 금괴, 사치품, 골프채, 명품 가방, 고급 시계와 비아그라, 마약들은 여전히 최고 인기 품목이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성행하는 품목으로는 최신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마약과 희귀 동물들이다. 몸 길이 35cm, 몸무게 900g 나가는 아마존에서 잡은 티티 (TiTi)원숭이는 페루 현지에서 마리당 35달러에 거래되지만, 멕시코 시티에선 마리당 1000달러를 호가한다.  

남미 파라과이 제2의 도시 씨우닫 델 에스떼 (Ciudad del Este, 동쪽의 도시)는 세계적인 무역 시장으로 밀거래도 활발한 곳이다. 빠라나 강 유역에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3개국 접경 지대인 그곳은 메르꼬수르( Mercosur남미 공동시장) 의  국제 마켓으로  마이애미, 홍콩에 이어 연간 물동량이 300억 달러가 넘는다.

40피트짜리 컨테이너 2만개에 가득 담겨온 종류와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잡화들과 전자제품들, 인명 살상용 무기류까지 버젓이 거래되고 있다.  3개국 국경을 넘나들며 관세없이 밀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온갖 방법들이 동원되는 그곳은 늘 위험하다. 중국 삼합회, 레바논계 테러리스트, 마약 관련  마피아가 서로 이권 투쟁을 벌이는 그곳엔 크고 작은 범죄가 현재 진행형으로 상존한다.

미국으로 유입시키는 마약 밀수 방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있다. 차량 내부는 물론, 수박, 초컬릿 바, 냉동 상어, 건축자재, 심지어 여성의 가슴확대용 보형물에 담아 유통시키기도 한다. 미국에 유입된  마약의  약 80%는 해상을 통해서다. 그중 30%는 나르꼬(Narco) 마피아들이 제작한 초고속 잠수함으로 운송된다. 보트 아래에 매단 어뢰 속에 마약을 실고  GPS 까지 장착했다가 단속을 피하기도 하고, 멕시코 국경 도시 티후아나와 노갈레스에선 드론을 통해 코케인을 운송하는 기상천외한 방법까지 동원된다. 이를 발본색원 하려는 당국의 단속 노력도 만만치 않지만 아무래도 역부족이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밀수와의 전쟁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밀수의 역사 또한 인류와 함께 흘러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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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오스 코카 콜라 (Adios Coca-Cola)

아디오스 코카 콜라 (Adios Coca-Cola)

코카 콜라는 맥도널드 햄버거와 더불어 미국식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청량음료이다.  멕시코인들의  청량음료와  맥주 사랑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인데  매년 약 300억달러를 소비한다.  미국 다음으로 1인당 탄산음료 소비량이 많은 나라가 멕시코이다.  멕시칸들이 가장 즐겨하는 주류로는 꼬로나(Corona) 맥주와 아가베 선인장을 증류해서 만든 떼낄라(Tequila) 이고, 탄산 소다로는 코카 콜라를 단연코 선호한다. 매년 멕시칸들의 1인당 콜라 소비량은 675병으로 최고 수위에 올랐고, 미국인이  394병, 브라질인 229병 보다 월등히 높았다. 코카 콜라사의 연간 매출액 178억 달러 중 25% 가량인 20억 상자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소비되었고, 그중 멕시코에서 43% 가 소비되어 25억달러 매출을 이뤘다.  이쯤되면  멕시코인들의 혈관에는 혈액대신 검은 콜라가 순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다.  대도시 멕시코 시티와 과달라하라는 물론이고, 유카탄 반도와 멕시코 최남단 치아빠스의 산간벽지에서도 자고 눈뜨면서 부터  마셔대는 콜라, 무엇 때문에 저들을 중독적인 사랑에 빠져들게 하는 것일까.  마시는 음용수가 콜라 보다 깨끗하지 못해서다.  낙후한 위생시설과  정수 시설 부족으로 지하수에 녹아있는 석회질과 불순물을 잘 걸러내지 못하자 음료수를 더 신뢰하게 된 연유다.  

최근 멕시코에  콜라의 유해성을 지적하는 광고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미국처럼 멕시코도 비만과 당뇨병이 전염병처럼 창궐하고 있다. 유엔 보고서에 의하면 멕시코는 최근 인구 1억명 이상인 나라 가운데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뚱보들이 많은 나라가 됐다고 한다. 20세 이상 멕시코 성인  10명 중 7명은 과체중 혹은 비만이다. 그 주범으로 코카 콜라를 비롯한 여타 탄산음료를 적시하면서 판촉을 위해 12세-54세를 겨냥한 공격적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명했다. 공립학교 내 탄산 음료 판매를 중단할 것과 소비세 강화와 벌금을 부과하려는 법개정도 서두르고 있다.  1천만명 이상이 당뇨병 환자로 인구 1억 이상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 국민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뽀르께 또마스 레프레스꼬’ (Porque Tomas Refresco, 도대체 왜 콜라를 마시나요? )  오랫동안 국민적 사랑을 받던 코카 콜라가 이젠 국민 건강을 해치는 공공의 적처럼 고발당하는 선동적인 광고 문안이다.  멕시코 주요 도시 곳곳에 도배된 배너에는 20온스짜리 콜라 한병이 놓여있고 그 옆에  설탕이 가득 담긴 12개의 숟가락을 그려 넣었다.  ‘엘 레프레스꼬 에쓰 둘쎄 라 디아베떼스’, (el refresco es dulce la diabetes) 설탕이 첨가된 청량 음료는 비만, 충치, 당뇨병의 원인이 된다는 경고성 문구가 건강을 새삼 돌이켜 보게하는 계기가 되고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침공불가의 장벽을 설치하려는 계획이 구체화되자 멕시코에선 미국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강화되고 있다. 멕시코 시티 소재 미 대사관 앞에서 ‘‘아디오스 코카 콜라’ (Adios Coca-Cola), 월마트, 맥도널드, 스타벅스’…분노에 찬 외침이 멕시코와 라틴아메리카에 사무치고 있다.  

 미워함이 없는 진실한 사랑만이,  피차 겸손히 배려하는 섬김만이 미국과 라틴아메리카를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 

(도시선교: 703-622-2559/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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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장벽 건설 계획서

트럼프의 장벽 건설 계획서

멕시코와 미국 사이  1900마일(3100Km)  국경에 난공불락의 장벽을 쌓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벽 건설 계획이 실제화 되고 있다. 견고한 분리의 장벽을 쌓으려는 트럼프의 자화자찬 한마디 “나는 그 누구보다 더 값싸고 더 강력한 장벽을 쌓을 자신이 있으니 나를 한번 믿어보라”며  천문학적인 토목 공사의 첫 삽을 뜨려고 구체적 시안을 마련하고 있다.

트럼프는 왜 국내외 수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반대를 뿌리치고 끝내  장벽을 설치하려 안간힘을 쓰는가?  멕시칸 아메리칸, 중남미 출신 라티노들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 때문이다. 라티노 대부분이 상종하고 싶지 않은 ‘나쁜놈들’(Bad Hombres) 로 강간 피의자들이고 마약 밀매에 탁월한  범죄자 무리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미국내 거주 불체자 라티노들을 최우선적으로 발본색원하여 본국으로 강제 추방시켜야 할 공공의 적들로 적시했다. 허락도 없이 제집 안방 출입하듯 국경을 함부로 넘나드는  저들의 밀입국 시도가 미웠고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장벽 건설이야말로 위대한 미국 건설과 자국민 우선을 위한 기초작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장벽 건축시 심각하게 고려하는 주요 목표들로는, 첫째 튼튼하여 아무도 뚫을 수 없어야 한다. 마약 밀매자, 밀입국자, 인신매매자,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의 무차별적인 밀입국시도를 굳건하게 차단시킬 수 있는 강력한 장벽이어야 한다.  둘째 감히 넘어 보려는 시도조차 할 수 없으리만치 높고 육중해야 한다. 이미 70억 달러를 들여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텍사스 일부 구간 에 세워놓은 기존의 650마일 장벽은 불과 10Ft (3m) 높이어서 밀입국 라티노들이 20Kg 의 마약 등짐을 지고서 날 다람쥐처럼 순식간에 오르락 내리락 할만한 펜스 수준이었다. 이번에 작심하고 건설하려는 장벽은 최소한 깊이 5 Ft, 높이 50 Ft (15m)로 위풍당당해야 한다. 셋째 흉물스럽지 않은 아름다운 외관을 가져야 한다.  국경은 모든 종류의 지형을 포함하고 있는데 사막, 구릉, 리오 그란데 강이 연접한 구간에는 최대한 천연 장애물을 이용한 장벽을 쌓으려 한다. 국경에 서식하는 동물들-포유류, 파충류, 조류들의 생태계를 보호하면서 그들이 자연스런 남북으로의 이동도 고려해야 한다. 넷째  $120억 달러를 넘지않는 예산으로 건립해야 한다. 미국 자본으로 선 건축한 후 멕시코로부터 건설대금을 받아내려는 트럼프의 계획에는 몇가지 복안이 담겨있다. 멕시코에 20% 관세를 추가 부과하던지, 멕시칸들의 연간 250억 달러 송금시 세금 부과, 여행 비자 및 국경 통과료 인상을 통해 건설 경비를 충당하려 한다.

반면 건축 엔지니어 알리 루스칸(Ali Rhuzkan)은  트럼프의 의중대로 건설하려면 총 250억 달러가 필요하다며, 3 3 9백만 입방 피트(1250만 입방 야드)의  콘크리트가 소요 될 것이고 이는 1936년 콜로라도 강에 건설된 후버 댐(Hoover Dam) 을 3번 완공하고도 남을만한 거대한 토목 공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자 지구, 웨스트 뱅크 지역과 이집트와의 남부 국경에 테러방지 장벽 건설 노하우가 있는 이스라엘이  공사 수주를 위해 강력한 로비를 펼치는 것과 달리   라티노 도시빈민들은 불안과 근심으로 숨죽인채  귀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새 봄을 맞기에는 아직도 혹독한 추위가 많이 남아 있는 요즘 노숙자들이 점점 더 속출하고 있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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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중남미 대륙과  카리브해 서인도제도에 속한 30여개의 나라에서 통용되는 화폐의 이름과 모습이 다채롭다. 중남미 국가 대부분의 화폐에는 독립영웅, 위대한 영도자들의 영정과 역사적인 건물을 담아 영원히 기념하고 있다. 상징적인 국가 문장을 화폐 중앙에 정성껏 그려 놓았고, 찬란했던 아즈텍, 마야, 잉카 인디오 문명의 문화재들을 다양한 색상으로 넣기도 한다. 이면에는 광할한 대륙과 바다에 서식하는 조류, 포유류, 어류, 농수산물을 수확하는 그림을 생동감있게 담았다.  화폐에 가장 빈번히 기록되는 동물로는 일초에 수십번 날개짓하며 꽃의 꿀을 따는 삐까 플로레스(벌 새), 거북이, 표범, 원숭이, 올빼미, 개구리, 심지어 큰 뿔 고동도 그려져 있다.

멕시코, 도미니카, 아르헨티나, 우르과이, 칠레, 콜롬비아, 쿠바의 화폐 이름이  뻬소 (Peso) 다. 온두라스의 화폐는 렘삐라(Lempira), 니카라과 화폐는 꼬르도바 오로(Cordoba Oro)다.  과테말라 화폐 이름이 께짤(Quetzal)인 것은 꼬리 길이만 1m가 넘는 천연기념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국조(國鳥)이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화폐가 볼리바르(Bolivar), 볼리비아의 화폐가 볼리비아노(Boliviano)로 불리는 것은 스페인으로 부터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쿠아돌, 볼리비아 를 독립시킨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브라질 화폐는 헤알(Real), 코스따리까는 꼴론(Colon), 페루는 누에보 쏠(Nuevo Sol, 새로운 태양), 파라과이는 과라니(Guarani) 이다.  네덜란드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수리남의 화폐는 길더 (Guilder), 아루바는 플로린(Florin),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아이티는 구르드(Gourde), 프랑스령 가이아나는 프랑(Franc), 그리고 영연방에 속한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그라나다, 바베이도스, 바하마, 버뮤다, 도미니카 연방 등은 동 카리브 달러를 사용한다. 엘살바도르의 화폐 꼴론(Colon),  에쿠아도르 수끄레(Sucre),  파나마 발보아(Balboa) 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미국 US 달러를 자국 화폐처럼 사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를 시작하면서 우려했던 일들이 하나하나 현실화 되고 있다. 멕시코의  세계적인 갑부 까를로스 슬림은 뻬소 가치 하락으로 순식간에 56억달러 손실을 보았다. 새해 벽두부터 라틴아메리카에 불어닥친 메가톤급 우라깡(Huracan, 허리케인)에 모두들 혼비백산 한채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위대한 미국 재건설, 미국인 우선’이란 공약들은 북미자유무역협정 (NAFTA) 철폐, 미국 내 거주 불체자들의 강제 추방, 그에따른  가정 해체 공포,  수백억  달러의  송금 차단으로 인한 중남미 경제 침체,  100억달러 예산으로 미국판 만리장성이 구축될 것이다.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의 ‘나를 울게 하소서’ (Lascia Chio Pianga)를 부르는 파리넬리(Farinelli) 의 처연한 외침처럼,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께서 저들의 약함과 아픔을 다 씻어 주시길 간절히  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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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씨에르또 (Desierto)

데씨에르또 (Desierto)

미국과 멕시코 국경사이에 놓여진  쏘노라(Sonora) 데씨에르또 (Desierto, 사막) 한반도 면적보다 훨씬 광활하다. 사막의 북쪽은 미국의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주이고 가장 가까운 국경 도시가 투산과 피닉스다. 남쪽이 멕시코 바하 깔리포르니아 (Baja California) 주와 쏘노라 주다.  황량한 사막에서의 생존 환경은 너무 열악하다. 여름내내 화씨 110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더위가 엄습하는 그곳엔 꼬요떼, 쎄르삐엔떼(독사), 에스꼴삐온(전갈) 맹수와 독충들이 호시탐탐 생명을 위협하는 극한지역이다. 첨단 장비와 무기를 갖춘 국경 수비대 조차 엄두가 나서 몸을 사리는 곳이다. 감시와 순찰이 느슨한 그곳을 넘어 미국으로 밀입국 하려는 라티노들이 공동묘지 같은 그곳에서 부지기수로 생명을 잃는다

조나스 쿠아론 (Jona’s Cuaron) 감독이 제작한 영화 데씨에르또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망자와 추적자간에 치열하게 벌어지는 생존에 대한 갈망을 심도있게 그린 문제작이다. 필사적으로 밀입국하려는 라티노들과 그들의 불법 행위를 도저히 묵과 없어서 자발적인 자경단이 되어 총을 무서운 추적 살인을 주제에 담았다

오클랜드에 살고 있는 아내와 어린 아들을 만나러 밀입국 대열에 가담한 모세의 모찔라(mochila, 배낭) 아들에게 선물할 곰인형이 담겨있다. 밀입국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건내고 함께 국경을 넘는 일행은 여성을 포함하여 14명이다숨이 턱에 닿도록 산을 넘고 척박한 사막을 건더던 어디서부턴가 날아온 총탄에 일행이 하나 둘씩 거꾸러진다.

분노와 피해의식이 가득한 샘은 독신이고 사냥으로 호구지책을 삼고 있다.  사막에서의 생존 전략과 지형지물에 익숙한 그는 훈련된 정찰견을 태우고 밀입국자들을 사냥하듯이 색출한 즉결 심판을 내리는 냉혹한 씨까리오(Sicario, 암살자) 멍청한 국경 수비대의 근무태만 때문에 수천의 밀입국자들이 버젓이 자유의 미국을 더럽히고 망쳐놓고 있다며 분연히 총을 들었다. 저격용 소총의 스코프가 황급히 사막을 건너는 먹잇감을 겨냥한다완샷 완킬순식간에 십여명이 조준 사격에  쓰러진다.   그의 능숙한 오감 조차 부족하면  충견의 동물적 감각을 빌려서라도 기필코 추적 살해한 희열을 만끽하며 만족해 한다

온두라스 꼴론이 고향인 도날드 삐네다(36) 그의 아들 에릭 멜기세덱이 애난데일에 도착한 때가 지난해 여름이다. 시골집을 저당 잡혀 마련한 $6500 달러를 브로커에게 건낸 사막을  거쳐 버지니아에 안착하기까지 여러 죽을 고비를 겪었다. 혈혈단신으로도 녹녹치 않은 길인데 아홉살 어린 아들과 함께 걸어야 했던 2개월간의 사투는 정말 고통스러웠다. 아직 온두라스에 남아 있는 아내와 어린 아들과 속히 재회할 날을 위해 엄동설한에도 거리를 배회하며 일자리를 찾는 도날드에게서 듬직한 아버지의 모습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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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다짐으로 새해를 맞는 페루 원주민

주먹다짐으로 새해를 맞는 페루 원주민

페루 꾸스꼬 근처에 위치한 춤비비까스(Chumbivicas)의 수도 싼또 또마스(Santo Tomas)의 새해 맞이 축제가 이채롭다. 성탄절을 맞은 후 신년 새해가 오기전 그들은 격렬한 주먹질 싸움 축제 ‘따까나꾸이’를 벌인다.

잉카 인디오들의 께추아(Quechua)어로 ‘따까나꾸이’(Takanakuy)는 서로 치고 받는다는 의미이다. 이런 야만적인 주먹다짐 축제는 1560년부터 시작됐다.  스페인의 갑작스런 침략을 통해 찬란했던 태양의 제국 잉카가 속수무책으로 패망하게 되자 토착민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이데올로기적, 문화적 저항 운동이 따까나꾸이였다. 세월이 지나면서 점차 새해 맞이 싸움 축제로 자리잡게 되었다. 한해동안 앙금처럼 쌓여 있었던 많은 문제와 갈등들, 가족 구성원 끼리, 이웃과의  관계속에서 발생했던 원한과 오해들, 불운과 악 감정을 다 털어 버린 후 새해을 맞이하려는 사회적 카타르시스의 한 단면이 축제속에 녹아있다.

종교적 제의와 축제에 빼놓을 수 없는 신성한 전통주 치차 모라다(보라색 옥수수 발효 주)에 취해 얼큰해지면 분위기가 점점 고조된다. 기타와 차랑고, 께냐와 싼뽀냐 민속 악기가 애잔하게 연주되면 음악 소리에 맞춰 춤추던 무리들이 둥그렇게 원을 그려 무대를 마련한다. 그 한복판으로 한 주먹한다는 유능한 싸움꾼들이 삼삼오오 몰려든다.

맞아서 깨지고 찢어져도 무관한 남녀노소 누구든 싸움 축제에 자발적으로 참여 할 수 있다. 남성 전사들은 알록달록한 원색실로 만들어진 복면을 써서 얼굴을 가려야한다. 가우초(목동)들의 가죽 자켓을 입고, 털실로 짠 두툼한 복대를 두른 후 허벅지까지 닿는 긴 가죽 장화를 신은 다음 주먹을 털실로 감싼 채 경기에 임해야 한다.

남성은 남성끼리, 여성은 여성끼리, 청소년은 청소년끼리 대항해야 한다.  년령별, 체급간 비슷한 상대끼리 양손과 두발을 사용하여 정정당당하게 벌이는 싸움이다. 만만하게 보이는 상대 앞에 나가 맞장 뜰 의향이 있는지 묻는다. 수락한 즉시 얼굴과 상체를 향해 무차별인 주먹다짐과 발차기가  시작된다. 두 눈 질끈 감고 휘둘러 막둘러 내려치는 원 투 펀치에 콧대가 내려앉고 피가 튀긴다.

몇가지 엄격한 싸움 규칙이 있다. 친구나 이웃이 삼자 개입하여 패싸움을 벌일 수 없다. 강제로 넘어뜨린 후 올라탄 채 무자비한 가격도 할 수 없다. 치명적인 급소나 낭심을  걷어 찰 수 없다. 미소띤채 시작한 싸움이 과격한 나머지 살기가 번득이면 가죽 채찍을 든 두명의 심판은 언제든 달려들어 싸움을 저지할 수 있다.  치열한 격투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껴안으며 화해한다. 연발 펀치를 맞고 욱신거리는 통증을 치차로 다스리자고 다정히 잔을 건내며 싸움을  끝낸다.   

다사다난 했던 금년 한해도 주의 은혜와 보호 하심 가운데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새롭게 펼쳐질 정유년 새해에도 주의 긍휼과 자비가 무궁하시길 소망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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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과학, 반찬은 미학

밥은 과학, 반찬은 미학

도쿄 긴자(Ginza, 銀座)역 지하 상가에 위치한  초밥집 '스키야바시 지로' 는 일본 최고라는 명성을 넘어, 기네스 북에도 등재되었고, 여행 가이드로 정평있는 미슐랭(Guide Michelin)이 별 3개를 부여한 스시(sushi)  장인의 집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노 지로(Jiro Ono) 씨로 올해 90세다. 26세에 늦깍이 스시맨으로 시작했지만 64년째 ‘스시’ 에 올인 했더니 드디어 자타가 인정해 주는 최고의 달인이 되었다. 장인의 혼이 깃든 명품 스시 한점을 위해 그는 평생 커피와 담배를 입에대지 않았다. 한결같은 손 맛을 유지하기 위해 밖에 외출시엔 여름이든, 겨울이든 반드시 장갑을 끼어 손을 보호 할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했다.

그의 명성에 비해 초밥집은 그리 크지 않다.  다만 예약한 10여명의 손님들을 위해 '에도 시대(江戶時代)'의 스시 전통을 고스란히 살려  10여 종류의 생선 초밥을 내어놓는 것이 전부다.  오묘한 스시 맛에 반한 유명인사들의 발걸음이 년중 계속되는 긴자의 특별한 맛집이다.  

“명품 스시의 60%는 잘 지은 밥이 차지하고,  40%는 신선한 제철 생선을 골라 사용하는데 있다”며 비법을 전하는 오노 지로씨. 그가 선호하는 쌀은 알이 작고 윤기가 반지르한 햅쌀로 압력 솥에서 끈적거리지 않고 밥알이 날아다니지 않도록 짓는다. 갓 지어진 밥을 펼쳐 뜨거운 습기가 날아가도록 한후, 식초와 비법 소스를 넣어 섞는다. 거대 상어 뱃 가죽을 잘라 사포처럼  만든 강판에 필요할때 마다 고추냉이를 갈아 만든 와사비를 바른 후 학꽁치를 올리는데 불과 3초면 족하다. 부채살처럼 동그랗게 만들어진 스시에 기꼬망 간장과 사케(sake)를 넣어 만든 비법 소스를 발라 손님 상에 내면 스시의 황홀한 맛에 취한 손님들은 “입에 넣는 순간 샤베트 처럼 사르르 녹았다”며 찬사를 마다하지 않는다

가난한 도시빈민들을 위해 10년째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굿스푼 주방에도 오노 지로씨 같은 밥짓는 달인, 반찬의 달인들이 수두룩하다.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돌, 니카라과, 중미 출신의 라티노들은 옥수수 가루로 호떡처럼 만든 ‘또르띨야(tortilla)’를 선호하는 반면,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등 남미 출신 라티노들은 쟈스민 쌀로 지어진 밥을 좋아한다.

 “잘 지어진 밥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과학입니다” . 쌀 눈이 떨어지지 않도록 마사지하듯 7번 깨끗이 닦은 후,  물 높이를 조정하여  30분이상 불려 지으면, 밥 주걱에 밥알이 묻어나지 않을 정도로 탱글탱글한 명품 밥이 완성된다.  거기에다 도시빈민들의 건강을 위해 영양소(nutrients) 까지 꼼꼼하게 따져 만든 반찬을 곁들이면  과학에 미학까지 더한 사랑과 정성이 담긴 결정체가 된다. 밥 짓고, 감자 삶고, 반찬 만들고, 국 끓이고, 커피 내려 빈민들을 섬기다 보니 벌써 11월이 되었다. ‘빠보(터키)’ 노르스름하게 구워 도시빈민들과 함께 하는 추수감사절을 준비해야 겠다 

(도시빈민선교 참여 703-62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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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수프

단추 수프

도시빈민들을 더욱 힘겹게 하는 세밑 겨울에 ,오브리 데이비스(Aubrey Davis) 의 동화 '단추 수프(bone button borscht)'로 따뜻하게 위로하고 싶다.  어느해 겨울 깜깜한 밤에 행색이 초라한 거지가 마을에 들어섰다. 밤은 깊고 날은 추운데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거지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이 지쳐있었다. 마을 이곳 저곳을 찾아 다니며 허기를 채울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동정심을 구해 보았지만 가난한 마을엔 그 누구도 그에게 나누어 줄  음식이 없었다.  혹시 교회에 가보면 요기할 것을 줄지 모른다는 말에 교회문을 두드렸지만 교회도 어렵기는 매일반이었다. 큰 그릇에 물을 가득 담아 장작 불위에 올려달라는 거지의 요청에 예배당지기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순응했다. 거지는 자신의 외투에 달린 커다란 단추 5개를 잘라 물속에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단추로 수프를 끓인다는 소문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교회로 몰려 왔다. 이윽고 펄펄 끓는 수프를 국자로 떠서 맛을 본 거지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온다. "햐아~  맛이 점점 들어가긴 하는데, 여기에 야채 몇가지만 더 넣으면 정말 맛있는 수프가 될텐데..."

궁금하게 지켜보던 마을 사람 중 몇몇이 집으로 가서 자기 집에 있던 당근을, 채소를, 다른 식재료들을 가지고 와서 끓는 국솥에 넣었다.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수프는 정말 환상적일 만큼 맛있게 만들어졌다. 거지는 마을 사람들과 맛있게 나누어 먹고 낡은 외투깃을 여민채 떠났다.  그일이 있고난 후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도우며 행복하게 살았다.

단추와 함께 끓여진 '협력(cooperation)'이란 푸성귀들이 가난한  마을 사람들을 살렸다.  그일이 있고나서도 그곳은 여전히 가난하고 힘든 일상이 계속되었지만  '단추 수프'를 통해 소중한 지혜를 얻었다. “베풀고,  나누면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커다란 깨우침을…..  세상엔 나누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도, 나누지 못할 만큼 작은 것도 없다. 한사람, 한사람 떼어서 생각하면 아무것도 가진게 없고 나눌것이 없어 보이지만,  각자가 가진 작은 것을 합치면 맛있는 ‘단추 수프’처럼 모두를 위로하는 큰 힘이되고 기적을 이룰 수 있다.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서 나누어 줄 것이 없다”고 말하면 안될 것 같다. 동화속 마을 사람들이 내놓은 보잘것 없는 야채와 단추들이  커다란 국솥에서 어우러지며 맛있는 수프로 끓게함같이, 가진 것의 작은 부스러기만 내 놓아도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은, 가난한 이웃들이 뭔가를 요청하는 손을 내밀 때, 그 요청에 응답하여 내가 가진  작은것을 함께 나누는 사랑의 절기다. ‘긍휼’이라는 커다란 국솥에 ‘관심’이라는 단추와  ‘나눔’이라는 채소와 ‘정’이란 향신료를 풍성히 넣은 국사발을 한그릇씩 나누고 싶다

(도시빈민선교 참여: 703-62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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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Haiti) 를 품은 미스 유니버스

 아이티(Haiti)  를 품은 미스 유니버스

카리브 해에 위치한 이스파니올라(Hispaniola) 섬의 가난한 나라가 아이티(Haiti)다. 원주민어로 “산이 많은 땅”이란 의미다. 전 국토의 3/4 이 산이다. 북부 산맥은 생 리콜라스 반도를 이루고, 러셀산은 높이가 2,680m 이다. 카리브해의 무역풍 덕분에 연간 평균 기온이 27 C도 이며, 야자, 마호가니, 소나무등이 무성했던 곳이다. 정복자들의 탐욕으로 울창했던 수림들은 벌목되었고, 민둥산에 비가 내리면 시뻘건 토사가 바다로 흘러들어 주변 6-7km 까지 흙탕물로 번지게하는 벌거숭이 땅으로 변했다

가난이 진혼곡처럼 짙게 드리워진 아이티엔 비극적인  요소들이 많다.  물라토(백인과 흑인의 혼혈)와 극소수의 백인을 뺀 나머지 95%가 아프리카 노예의 후예들이다.  본래 아이티엔 원주민 카리베족과 타이노 인디오들이 살고 있었다.  스페인 정복자들의 손에의해  멸절 된 후 그땅은 흑인 노예들로 채워졌다. 건장한 젊은이는 황금보다 비싸게 미국 루이지애나로 팔려갔고, 남겨진 50여 만명의 노예들이 사탕수수, 목화, 쪽, 커피 농사에 강제로 투입되었다. 1804년 노예들이 프랑스에 저항하여 세계 최초 흑인 공화국을 설립했고, 1957년 부터 계속된 뒤발리에 부자의 독재와 부정부패로 오랫동안  공포와 가난에 허덕여야 했다.

두번째 요소가 가난이다. 전체인구 700만명 중 75%가 $2달러 미만의 돈으로 간신히 연명하는 서반구 최빈국에 속한다. 아이티 최악의 슬럼화 지역인 ‘씨 떼 쏠레이(cite soleil)’에서는 여전히 진흙으로 쿠키를 만들어 간식으로 판다. 고운 채로 흙을 고른 후 물을 붓고 약간의 소금과 마가린을 풀어 짭짤하게 간을 한 후, 손바닥으로 호떡처럼 눌러 광주리에 담아 판매한다. 시장기를 면하려고 먹은 진흙 쿠키엔 각종 기생충이 살아있어 종일 배를 움켜쥐어야 한다.  대를 물리는 가난이 정점을 이뤘던 때가 2010년 1월 13일이다.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 au prince)를 강타한 강도 7.0의 지진이 대통령궁을 비롯한 국회 의사당, 공항, 감옥, 병원과 가옥들을 초토화시켰다. 사망자 22만명, 부상자 30여만명, 지진 이후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230만명이 폐허더미 옆에서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세번째, 인간다움이란 최소한의 시민의식, 공공 질서 의식도 강진에 무너져 매장돼 버렸다. 밤낮없이 주절거리는 부두교(Voodooism) 영매의 저주스런 주술이 강력한 영향력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고, 가까스로 살아 남은 자들은 식욕, 성욕이란 무서운 본능에 지배당해 여성들과 어린아이들을 성폭행과 강간으로 유린하고 있다. 배변욕을 느끼면 어디서든지 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편안하게 대소변을 해결하는 그곳엔 코를 쥐게하는 악취가 진동한다.

가난과 슬픔, 절망과 고통이 범벅되어 울고있는 아이티를 품은 전우주 닥터 (미스 유니버스, 감염 내과의) 는 매년 두차례 의료 선교로 저들을 섬기고 있다. 헝겊 천막으로 임시 진료실을 만들어 환자를 대한다. 창문 조차 없는  닫힌 공간은 한증막 같다. 지진때문에 바닥은 군데군데 금이 갔고, 무더위에 푹신하게 곰삭은 사람들의 대소변이 머리를 혼미케 한다. 평생 의사 앞에 서 본적이 없는 환자들은 청진기를 들이대면 입을 벌린다. “메르시 본제, 예수님 사랑해요… 베니슈아 리테넬, 사랑해요….딸래 딸래, 기다리세요… 꼬네꼬네, 예 알고 있어요…”. 매일 270여명의 환자들을 정성껏 돌보며 진료하는 그는 아이티의 슈바이처다. 환자의 숨은 병을 알 수 있도록 , 시효 적절한 치료를 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환자를 맞이하는 그의 섬김은 숭고하기만 하다.  “엔누 뜨아바이 퓨레센냐 아반 쏠레바 꾸쉐…하나님의 나팔소리 천지 진동할 때에 예수 영광중에 구름타시고..”  찬송 한구절이 무더위와 고단한 진료 일정에서 그를 견고하게 세운다.    

(도시빈민선교 참여 문의 703-62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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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는 사람들

어처구니 없는 사람들

요즘이야  전기 믹서기가 얼마나 값싸고 다양한지 모른다. 전기 코드를 꽂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순식간에 온갖 식재료들을 갈아 내어 놓는 믹서기가 꼭 날쎈돌이같다. 예전에 우리네 부모님들이 쓰시던 맷돌이 돌로 만든 믹서기였다.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서리태 , 녹두, 엿기름을 갈아 풍성한 먹거리를 만드는 슬로 푸드 메이커 (Slow Food Maker)가  맷돌이다.

맷돌을 오방떡처럼 둥글 넓적하게 만들려면 ‘곰보 돌’이라  불리는 현무암을 일만번 쪼아야 한다.  석질(石質)이 거칠고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이라야  곡물을 잘 갈리게 하고, 마찰로 발생하는 열을 방출하여 식재료 변질을 방지할 수 있다. 투박해 보여도 과학적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도구다.  

돌끼리 맞물려 갈다보면 미세한 돌가루가 섞이지 않을까  솔직히 걱정 했던 적이 있었다.  기우에 불과하다. 오목하게 파여진 샘에 곡물을 넣고 어처구니를 잡아 돌리면, 곡물 두께만큼 떠서 돌면서 파쇄(破碎)를 먼저 하고, 이어 제분(製粉)까지 한번에 해내는 스마트 믹서기다. 오롯이 갈아낸 고운 가루엔 파괴되지 않은 영양소가 고스란히 남아있게 된다.  요즘은  신세대를 위한 커피 원두  분쇄 맷돌까지 만들어져, 맛과 영양, 멋과 실용성까지  골고루 갖춘 제품들이 즐비하다

능숙한 석수쟁이가 맷돌의 위짝, 아래짝을 만들고 난 직후  마지막 공들이는 작업이 ‘어처구니’를 끼우는 일이다.  너무  어이없고 기가막혀  안절부절 할때,  마치 맷돌에 손잡이가 없어 당혹스러워 할 때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한다.  아무리  유용한 맷돌이라 할지라도 ‘어처구니’가 없으면 무용지물이요  한낱 돌짝에 불과하다. 

어처구니 없어 눈물 흘리는 불우한 이웃들이 주변에 참 많다. 온두라스 출신의 야니 페리피노(33세) 씨는  올망졸망한 아이가  여섯이다. 한때  동거하다 훌훌  떠난  네명의 남자들을 통해 낳은 아이들이라 생김새도 제각각이다.일곱식구가 허름한 아파트  단칸 방에서 같이 살기엔 너무 비좁다. 어린 남매들을 보모에게 맡기고 일하러 집을 나설 때가 제일 서글프다. 한동안 동거했던 마약 중독자 알레한드로가 술에 취해 그녀의 얼굴을 강타하고 최근 떠나는 바람에 하마터면 실명할뻔했다. 채 멍이 가시지 않은 눈언저리에서 흐르는 눈물이 씰룩거리는 얼굴위로 주루륵 흐른다.

가난, 질병, 술, 마약, 폭력과 전쟁….벼랑 끝에 서있는 인류를 죄와 형벌에서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분이 예수님이시다. 어처구니가 없어 비통함으로 울고 있는 저들을  위로 하시고 영생을 주시려고 임마누엘 구주로 오시는 날이 성탄절이다.  그의 품에 안기면 그는 내게 꼭 맞는 견고한 어처구니로 허전한 마음을 채우신다

(도시빈민선교: 703-62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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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이 떠난 호세

어처구니 없이 떠난 호세

돌로 만든 믹서기가 맷돌이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녹두, 엿기름, 서리태를 갈아 풍성한 먹거리를 만드는 슬로 푸드 메이커 (Slow Food Maker) 이다.

투박해 보여도 과학적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맷돌은  ‘곰보 돌’이라  불리는 현무암을 일만번 쪼아야  비로서 둥글 넓적 해 진다.   석질(石質)이 거칠고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이라야  곡물을 잘 갈 수 있고, 마찰로 발생하는 열을 방출하여 식재료 변질을 방지할 수 있다.

돌끼리 맞물려 갈면 미세한 돌가루가 섞이지 않을까  염려 했다면 기우일 뿐이다.  오목하게 파여진 샘에 곡물을 넣고 어처구니를 잡아 돌리면, 곡물 두께만큼 살짝 떠서 돈다. 순식간에  파쇄(破碎) 되면서  제분(製粉)까지 끝낸  고운 가루엔 파괴되지 않은 영양소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능숙한 석공이  아래  위짝을  다 만들고 난 직후  마지막 공들이는 작업이 ‘어처구니’를 끼우는 일이다.  아무리  유용한 맷돌이라 할지라도 손잡이 격인 ‘어처구니’가 없다면  한낱 돌짝에 불과하다.  너무  어이없고 기가막혀  안절부절 할때,  마치 맷돌에 손잡이가 없어 당혹스러워 할 때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한다. 

지난 4월 2일, 애난데일 라티노 도시빈민들이 밀집 해 살고 있는 페어몬트  가든 아파트에  끔찍한  살인 사건이 있었다. 호세 라미레 스 (36세)가 숨진채 발견됐다. 흉기에 찔려 숨진 그의  시신을 본 아파트  주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 했다. 용의자는 지난 겨우내내  호세의 술 친구였던  우발도 로뻬스 (31세)다. 술이 거나해지자 둘 사이에 시비가 붙었고 날카로운 가위로 찔렀던 것이다 . 호세와 우발도는 온두라스 출신으로 굿스푼 거리급식 현장에 가끔 나타나 먼 발치에서 서성거리다 점심을  받고는 슬그머니 사라지던 형제들이다.

온두라스를  떠나 미국으로 향 했을 때 호세는 ‘라 베스티아’(la Bestia, 짐승,  죽음의  화물 기차)’ 지붕 꼭대기에  앉아 위험 천만한 밀입국 과정을 거쳐야 했다. 기약없이  떠나는 아들의 무운장구를 빌던 그의 노모는 하염없이 울었다.  수많은 기억들을 내려 놓은 채 국경 도시 노갈레스(Nogales)에 도착하였고, 동향 친구들이 있는 애난데일 에서 일일 노동자로 고단한  삶을 시작했던 그였다.  그가 살던 허름한 아파트 한쪽에  티 셔츠 두벌, 땀에 쩔은 모자 하나,  가족 사진  몇장, 약간의 용돈이  그의 유품이됐다 .

매년 50만명 이상의 중미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돌, 벨리스, 멕시카노들이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한다. 그중 약 40만명은 국경 이민세관 경찰에 붙잡혀 강제 추방을 당하고, 약 800-1000명의 라티노들이 죽는다.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 주변은 이미 커다란 공동묘지 (cementerio)화 되고 있다. 

온두라스에 만연한 가난, 부패, 마약, 폭력 조직들의 암약들이 무섭고 싫어서 밀입국 했던 호세가  ‘엘 뜨렌 데 라 무에르떼’ (elTren de la Muerte, 죽음의 기차) 를 타고 황급히 떠났다.   금의환향을 학수 고대하는 그의 가족들의 기대는 저버린채 ….. 

(도시빈민선교: 703-62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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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나무 모링가(Moringa)를 심으세요

기적의 나무 모링가(Moringa)를 심으세요

자연적 수정을 통해 이뤄질 수 없는 종(種)간의 유전자 이식으로 새로운 동.식물을 창조하는 유전자 변형 기술을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라고 한다. 한 개체의 단점은  최대한 빼고 장점은 극대화하는 인위적 유전자 조작을 통해 식량을 대량 생산하고, 인체에도 유익한 슈퍼 푸드로 만들려는 시도가 빈번한 때에 살고 있다. 코헨은 1973년 포도 상구균을 대장균에 삽입시키는 실험으로  유전자 조작술을 열었고, 1994년에는 무르지 않는 토마토를 만들려고 해저 20 m 수압에서 서식하는 넙치의 유전자를 삽입했다.   GMO 선진 국가는 미국이고 선두 기업은 세인트 루이스에 본사를 둔 몬산토(Monsanto) 이다.  미국내 약 7천만 헥타르 땅에서 자라는 콩 95%와 옥수수 85%가 유전자 조작된 GMO 작물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고엽제로 특수(特需)를 경험한 몬산토가 세계 최대 종자 기업이 되어 유전자 조작된 곡물들을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 중국, 호주 등에 확산 시키고 있고,  세계 25개국에서 1400만명이  27억달러가 넘는 GMO 농사를 짓고있다 .

인체에대한 안전성과 유해성이 아직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전 세계적으로 GMO 농법이 왜 확산일로에 있는가? 첫째는,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난을 해소 해야 할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감 때문이다. 현재  10억명이 기아선상에서 위협받고 있고, 매  5초마다  한명씩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어 식량 증산은 불가피 하다.둘째는,  생태 환경의 파괴와 이상 기후에 대응하여 식물의 저항력을 강화시키려 함이고, 셋째는, 화석 연료인 석유와 석탄이 고갈되고 나면 대체 에너지인 바이오 연료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적의 나무 ‘모링가’(Moringa)는 조물주가 인간에게 선물하신 최상의  나무다. 열대와 아열대에서 6 m 의 높이로 자라는  모링가는 ‘엘 아르볼 데 라 비다’(El Arbol de la Vida, 생명 나무) 이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데  아카시아 잎과 흡사하다. 자스민 같은 하얀 꽃을 피우다 어른 팔뚝만한 수세미 모양의 자루를 맺는다.모링가 잎, 씨앗과 뿌리에는 우유 보다 17배 더많은 칼슘, 아몬드 보다 30배 높은 비타민 B2, 바나나 보다 15배 많은 포타슘, 시금치 보다 25배 많은 철분, 당근 보다  10배 더 많은 비타민 A, 요거트 보다 9배 많은 프로틴,  항염증, 항산화 물질, 96가지 약효능, 각종 비타민, 미네랄, 무기질, 인체에서 스스로 생성치 못하는 필수 아미노산 까지 가득한 ‘약품 창고’ 같은 나무다.잎을 말린 후 곱게 갈아 각종 요리에 넣어 먹을 수 있다. 씨앗을 갈아 요거트와 쥬스에 타서 마시면 영양 만점이다. 52년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최장수 권력을 누렸던  피델 까스뜨로 (89세)가 상복하는  불로장생 약이 모링가다.

GMO 식품을 장 바구니에 담기가 두렵다.  창조주 하나님이 심혈을 기울여 만드신 창조질서에 도전하여, 인위적으로 특정 유전자를  더하고 빼고, 조작하고 변형시켜 만든 식물과 동물이 어느날 프랑켄스타인 처럼  도리어 건강을 위협하고 해치지는 않을지 염려가 되서다. 식용과 약용으로 손색없는 모링가를 텃밭에 심고싶다

(도시빈민선교: 703-622-2559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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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영양 식물 히까마(Jicama)

멕시코 영양 식물 히까마(Jicama)

1519년, 스페인의 정복자 ‘에르난 꼬르테스’(Hernan Cortes)가  현재의 멕시코 지역을 침범하기 전 그 지역은 ‘아스떼까’(Azteca) 인디오들이 거주하던 곳 이었다. 멕시코 고원의 호수에 자리잡은 아스떼까는 웅장하고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제국이다. 당시 유럽 최대 도시의 인구가 5만명 이었을 때 아스떼까의 수도 ‘떼노치띠뜰란’(Tenochtitlan)의 인구가 30만명이었다. ‘목테수마’ 가 왕으로   다스리던 거대 제국이  어떻게 600여명 남짓한 정복자들의 손에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었을까?  첫째는, 매년 5만명씩  인신 제사를 드리던 ‘떼오띠우아깐’ 피라밋 신전을 연거퍼 강타한 낙뢰로 인한 커다란 두려움 때문이다. 둘째는,  최고 신 ‘껫짤꼬아틀(Quetzalcohuatl)’이  두려움에서 구원하러 온다고 했는데,  “그는 하얀 피부에 금발 머리를 하고 뿔없는 사슴(말)을 탔으며  화승총을 들고 올 것이다".  두려워 떨며 신의 강림을 학수고대하던 차에 정복자가 들이닥치자 황금과 보석을 준비하여 무혈입성의 길을 열었던 무지 때문이다. 셋째는, 제국의 취약점을 스페인 군대에 고스란히 알려준 내부 고발자(deep throat) ‘말린체’(La Malinche)의 간첩질 때문에 꼬르떼스는 손쉽게 거대 제국 점령했고, 황금과 향료를 전리품으로 얻을 수 있었다.

아스떼까 원주민의 언어 나우아뜰어(Nahuatl) 로 “맛을 본 것”이란 뜻을 갖고 있는  ‘히까마’(Jicama)는 멕시코가 원산지인 콩과에 속하는 뿌리식물이다. 열대성 식물로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잘 자란다. 콩처럼 둥굴 넓적한 잎이 무성하고, 칡처럼 덩굴손을 뻗어 지지대를 견고히 붙잡고 왕성하게 퍼져간다. 연 보라색 꽃을 피운 후 콩 깍지를 맺는데 열매는 독성이 있어 살충제나 피부병에 약으로 유용하게 쓰이고, 덩굴은 어망이나 밧줄로 사용해도 될 만큼 질기다. 히까마의 진면목은 감자와 고구마처럼 땅아래 둥그런 덩어리 뿌리(球根)를 맺히는데 맛과 영양의 조화가 이채롭다. 

뉴욕 타임즈지가 선정한 세계 20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영양가 높은 식물로   칼슘, 인, 비타민 C가 풍성하다. 껍질을 벗겨 깍둑 썰어 놓은 속살이 뽀얗다. 히까마에 레몬 즙과 소금, 카엔 페퍼(cayenne pepper) 를 곁들이면 사과와 가을 무, 오이를 합쳐 놓은 군침도는 맛에다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도 훌륭하다.  기호대로 샐러드, 김치 속, 물김치, 동치미, 육회 무침을 할 수 있고, 쇠고기 국에 넣어 익힌 후에도 사각거림이 사라지지 않는 특이점도 있다

워싱턴 지역에 인터내셔날 푸드 마켓으로 자리매김 한 지구촌마켓의 야채부에 가면 싱싱한 히까마를 구할 수 있다.  소화가 잘 되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와 심한 당뇨를 잡는데 적격인 히까마 먹고 나른한 피곤을 털어내고 싶다

(도시빈민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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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를 배우고 싶어하는 라티노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하는 라티노

브라질의 싸움 신 쥬세 아우도(Jose Aldo)는 종합 격투기(UFC: 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페더급 챔피언이다.  우리야 훼이버(Urijah Faber)를 셧다운 시키고 2010년 챔피언 벨트를 쟁취하였고, 만 5년째 도전자들을 처참하게 뿌리친 천하무적이다.  옥타곤(Octagon)에 서면 쥬세의 눈은 흡사 먹잇감을 노리는 수리 부엉이처럼 예리하게 반짝인다.  치명적인 펀치와 고목을 쓰러뜨릴만한 강력한 니킥은 도전자들을 단숨에 제압한다.

의기양양하게 도전장을 내민 세계적인 쌈꾼들이 그의 오른 발에 걷어 차여  휘청거렸고, 뼈 부러지는 고통에 신음을 쏟아내며 쓰러지면  아래 턱을 향해 속사포 같은 돌 주먹이  꽂힌다. 이윽고 옥타곤은 피 비릿내 나는 살벌한 도살장처럼 바뀌어지고 도전자는 만신창이가 되어 실신한다. 한국인  좀비 정찬성도 예외없이 TKO 로 무너졌다.  

현대판 ‘글라디아또르’(Gladiator, 검투사) 인 쥬세는 나이 28세, 키 170cm, 몸무게 66kg의  왜소(矮小)한  체구의 약점을 빠르고, 강하고, 잔인한 승부욕으로 채워 살아 남았다

쥬세의 어린 시절은 참 가난하고 불우했다.  아마존의 거점도시 마나우스(Manaus)에서 태어나 평생에 지울 수 없는 낙인을 얼굴에 남겼다.  누이의 부주의로 바베큐 그릴 위로 떨어져 왼쪽 얼굴이 상하였고, 이후 스카페이스 (scarface)란 별명을 갖게 되었다.  어려서 프로 축구 선수의 꿈을 가졌지만, 가난때문에 뒷골목을 전전하면서 어느새 한방이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로 성장했다.  브라질 전통 무예 카포에이라(capoeira)를 배우면서 철이들기 시작했고, 그의 타고난 순발력과 강한 승부욕을 본 주짓수(Jiu-Jitsu) 출신의 UFC 밴턴급 챔피언이었던 ‘헤란 바령’(Reran Barao) 코치의 주선으로 리오 데 자네이로로 옮겨가  본격적인 주짓수를 연마하기 시작했다. ‘노바 우니영’ (Nova Uniao)  에 소속되어 종합 격투기, 이종 격투기 (MMA, WEC, UFC)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되었다

뻬드로 알바레스(31세)는 태권도를 배워 과테말라로 돌아가려고 한다. 알링턴 인력시장에서 온갖 허드렛일을 하던 그가 8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금년 가을에 귀향하려고 한다.  술. 담배의 유혹을 멀리하며 착실히 모은 돈으로 고향에 아담한 집을 샀고, 먹거리를 심을 땅 마지기도 구입했다. 

태권도를 배워 귀향하려는 절박한 사유가 안타깝다. 과테말라에서 벌어지는 ‘라르꼬뜨라삐깐떼’ (Narcotraficante, 마약 밀매 마피아) 의 마약 관련 사건 소식에 마음이 불안한던 때에,  굿스푼에서 접한 ‘할렐루야 태권도 선교팀’의 퍼포먼스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다. 태권도를 배워 자신과 식구들과 피 땀흘려 모은 재산을 보호하려는 자구책인 것이다

“끼에로 아쁘렌데르 태권도” (Quiero Aprender Tae Kwon Do,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요), “뽀르 화보르, 엔세냐르” (Por Favor,  Ensenar, 가르쳐 주세요) 

라티노들을 위해 태권도를 가르쳐 줄 의로운 무도인을 찾고싶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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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최고의 꿀 찔찔체(Dzildzilche)

멕시코 최고의 꿀 찔찔체(Dzildzilche)

오염되지 않은 자연에 형형색색 피어있는 야생화와 선인장 꽃에서 꿀벌들이 생산한 벌꿀은 몸에 유익한 약용 성분을 다양하게 담고있다. 소화불량, 설사, 가슴 쓰림, 위장염, 소화성 궤양, 십지이장 궤양, 역류성 식도염, 궤양성 대장염, 헬리코박터 감염 , 암 치료, 항염치료, 피부 트러블 등에 유용하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꿀에도 엄연히 등급이 있다.

뉴질랜드의 독특한 야생화이면서 차나무인 마누카(Manuka) 꽃에서 채취한 마누카 허니(Honey) 에는 독특한 향과 맛이 담겨있으며 슈퍼박테리아를 퇴치하는 약용 성분도 포함되어있다. UMF(특수 함유 인자, Unique Manuka Factor)와 MGO(강력한 항균, 살균인자,  Methylglyoxal)가 높을수록 항 박테리아 수치도 높아 약용으로 사랑을 받는다.

러시아의 남부 우랄(Ural) 산맥과 볼가강(Volga) 사이에 위치한 바시코르토스탄 공화국 (Bashkortostan)의 광활한 바시키리야 국립공원의 숲엔 수백개의 황금 벌집이 있고 세상에서 가장 희귀하면서 값비싼 꿀이 생산된다. 커다란 통나무에 구멍을 뚫고 만든 천연의 벌집에 담긴 ‘목청’(木淸)은 흡사 땅콩 잼처럼 걸칙한데 맛과 향과 효능은 상상하는 것 보다 그 이상이다

네팔의 히말라야 산맥 해발 3,500-4,500 m 의 고산지에 서식하는 아피스 라보리오사(Apis Laboriosa) 벌이 만들어 낸 꿀은 석청(石淸)으로 천하의 불사약(不死藥)으로 알려졌다. 아피스 라보리오사 벌꿀은 천적으로부터 공격을 피하기 위하여 인적이 없는 기암절벽에 서식한다. 수백년에 걸쳐 5겹에서 10겹까지 벌집을 만들어 꿀을 쟁여놓고 숙성시키는데 난공불락의 요새(要塞)처럼 견고하다. 300년된 석청엔 사향 노루의 향까지 담겨져 천혜의 명약이된다. 네팔의 수도승이 수행을 시작하기 전 속이 아리도록 강한 석청을 한입 머금는 이유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처럼 깊은 영의 세계로 인도함 받기 위함이다 

멕시코 최고의 꿀 ‘찔찔체’(Dzildzilche)가 유카탄에 있다. 유카탄의 4-5월은 비가 오지않는 건기라 화씨 120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된다. 찌는듯한 무더위 속에서 별처럼 찬란한 찔찔체 꽃이 만개하면 꿀벌들은 부지런히 꿀을 모은다. ‘미엘 데 아베하 데 유카탄’ (Miel de Abeja de Yucatan) 찔찔체에선 고급스런 향수 냄새가난다. 메리다와 칸쿤 사이에 위치한 ‘바야돌리드’(Valladolid)의  마야 인디오의 후예들이 전통방식으로 꿀을 생산하면 맛과 향과 약 효능에 취한 독일인들이 전량 유럽으로 나른다. 가공하지 않은 순수(Raw Honey) 찔찔체를 면봉에 묻혀 불을 당기면 그을음 없이 환하게 타오른다. 미지근한 온수에 넣고 숟가락으로 오래 저어야 물과 섞이는데 감미로운 맛과 향이 속을 편안하게 한다

매년 미국에서만 4억 파운드의 꿀이 소비된다는데,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로 불려지는 살충제 성분이 포함된 꽃가루를 먹은 꿀벌이 집단 폐사되고 있어 우려가 깊다. 식량 증가를 위해 동원된 유전자 조작 식물과 제초제, 살충제의 과도한 사용이 벌꿀과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공공의 적이되고 있다.

(도시빈민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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