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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리오스(Sicarios)

시카리오스(Sicarios)

시카리오는 ‘시카’라는 단검으로 이스라엘의 침략자 로마인을 암살하던 유대인 열심당원을 뜻한다.  ‘셀롯’(Zealot)이라 불린 열심당원들은 오직 하나님만이 유일한 통치자요 주(Lord)라는 종교적인 신념을 갖고 로마 제국에 굴복하지 않았다. 도리어 무력을 동원하여 독립운동을 주도한 급진적 당파다. 가슴에 시타를 품고 친로마 성향의 유대인 변절자와 로마인을 암살하였고 세금 납부 거부와 민중 봉기를 획책했다.

멕시코에서 ‘시카리오’(Sicario)는 총포로 무장한 잔혹한 마약 카르텔 암살자를 말한다.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감독이 만든 영화 ‘시카리오’는 애리조나 주 피닉스, 텍사스 주 엘 파소와 멕시코 국경도시 소노라 주의 후아레스 시, 노갈레스, 누에보 라레도, 마따모로소 등에서  암약하고 있는 사상 최악의 마약 조직 시날로아(Sinaloa), 로스 세타스(Los Zetas), 걸프 카르텔(Cartel del Golfo)를  소탕하기 위해 사실적 사건을 기초하여 제작된 영화다.

영화는 비바체(Vivace, 아주 빠르게)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피닉스 시의 채들러 구역의 한적한 주택, 소노라 카르텔의 미국내 마약 밀매 조직의 집을 급습한다. 벽 뒤편에 엽기적으로 살해당한 삼십여구의 시신들이 하나둘 발견되는데, 심하게 부패하여 악취를 풍긴다.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미 국토안보부는  CIA 책임자의 지휘아래, FBI 의 요원, 아프카니스탄에 참전했던 특수부대 요원들, 콜롬비아 메데인의 능수능란한 시카리오(암살자)로 팀을 꾸려 대대적인 섬멸 작전에 돌입한다. 그들의 전략은 불법 마약 루트로 은밀히 사용되고있는 터널 발굴 및 차단, 수천만 달러의 마약 밀매대금 압수, 라이벌 조직원 납치, 살인, 시체 유기 수사, 그리고 사악한 마약 두목 검거 및 조직 해체를 위한 입체적인 작전을 펼치는 것이다.

미 국토안보부가 잔혹한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에 이기기 위해 비밀리에 시행한 전술이 ‘오랑케로 오랑케를 제압한다’는 ‘이이제이’ (以夷制夷)다. 콜롬비아 메데인의 마약왕 파울로 에스꼬바르는 멕시코의 사법부 연방 경찰 요원이었던 가야르도와 손을 잡고 멕시코-미국 국경을 통하는 모든 마약 밀매사업에 협업하기 시작했다. 이후 에스꼬바르가 라이벌  칼리 카르텔과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고 조직이 붕괴당하자 멕시코 나르꼬들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면서 마약 생산, 유통, 판매 강자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아내와 딸을 잃어버린 메데인의 암살자 알레한드로가 두목을 살해하고 소노라 카르텔을 와해시키며 영화는 끝난다.

매년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은 350t이 넘는다.  현지에서 1kg 에 천달러에 매매되는 마약이 밀반입되면 10만달러를 홋가한다. 매년 마약대금으로 500억달러가 거래되면서 밀매 경로를 차지하려는 카르텔간 피비린내나는 전쟁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탈옥했던 마약왕 ‘엘 짜포’ 구스만이 다시 수감됐다. 그는 로빈훗이 아니다. 개인과 가정과 국가의 미래를 암흑 천지로 만든 천인공노 할 범법자요 냉혹한 암살자에 불과하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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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이션 이렇게 하라

도네이션 이렇게 하라

지난해 워싱턴 지역 도시빈민들을 위한 굿스푼의 무료 급식 사역과 다양한 사회복지 서비스는 변함없이 계속되었다. 불우한 이웃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정성껏 보살피기 위해 펼쳐진 구제의 손길은 위축되거나 움츠려들지 않았다. 그 결과로 북버지니아 지역(애난데일, 컬모, 셜링턴)에서, 메릴랜드 지역(리버데일, 랭글리파크, 볼티모어) 에서 약 35000명의 도시빈민들을 위해 따뜻하게 조리된 거리급식이 나눠졌고, 식료품, 생필품, 방한용품 또한 풍성히 나눠졌다.

굿스푼이 창립 이후 12년째 비복음화 지역에서 온 도시빈민들의 영혼 전도와 사회복지를 위해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한인 사회의 고마우신 분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봉사를 통해 이뤄질 수 있었다. 매월 답지된 많은 선교 후원금 외에도 한인교회들, 기업체, 단체, 개인들이 기증한  다양한 식품과 음료들, 생필품, 방한용품, 중고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이 답지되어 골고루 나눠질 수 있었음에 감사를 드린다. ‘무차스 그라시아스’ (Muchas Gracias)

세탁소에선 손님들이 찾아가지 않은 세탁된 옷가지와 이불들을 기증했다. 남루한 옷을 입고 일자리를 찾아 삼삼오오 몰려 다니던 혈혈단신의 이방인 노동자들이 그 옷을 입고, 그 이불을 덥으며 따뜻하게 겨울을 나고 있다.

한인 마켓에서 기증된 쌀, 라면, 우동, 냉동식품, 알로에 쥬스, 커피 믹스 등 건강한 먹거리들과 음료들이 기부 러쉬를 이뤘다. 멕시코와 중미 여러나라에서 수입된 차요테, 망고, 라임, 바나나, 호박 등 청과물들도 창고에 가득히 쌓여 도시빈민들의 허기진 배를 풍성히 채웠을 뿐만 아니라 향수를 위로하고 달래 줄 고향의 맛으로 나눠졌다.

중고 가전 제품, 식기류, 가구류, 운동기구들도 많이 답지됐다. 라티노 밀집 지역에 있는 허름한 아파트엔 십여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산다. 낡고 협소한 아파트엔 안락한 쇼파나 거창한 가구를 들일 공간이 없다. 마루바닥에 누워 뒤척였던 그가 푹신한 매트리스에 고단한 육신을 누인다.  

중고 승용차도 여러대 기증됐다. 대중 교통 라인이 다양하지 않은 미국에서, 경제적 여유가 없는 도시 빈민들에게 응급 상황이 벌어지면 정말 속수무책이다. 출산한 산모와 신생아를 위해 기증된 차량은 요람같다. 유모차를 실고 산모와 아기가 병원을 출입 할 때마다 리무진 부럽지 않은 아늑함과 편리함을 선사한다.

한인 치과 닥터들의 정성스런 치료에 앓던 이를 빼고 개운해 하던 도시빈민들이 많다. 작업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벌어진 사고에 눈물짓던 저들이 척추 신경의, 한의사들의 지극한 돌봄에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었다.

궁할 땐 이발비 내는 것도 어려운 도시빈민들의 덥수룩한 머리와 지저분한 턱수염을 깔끔하게 손질 해 준 미용사의 예쁜 가위손이 얼마나 유쾌하게 했는지 모른다.

지난 여름 예비역 육군 대령 윌리엄씨가 선물한 SUV 차량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아들이 대학공부를 하며 타던 차량을 도네이션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정비소를 찾았다. 엔진 오일, 브레이크 패드, 윈실드를 새것으로 바꿨다. 차량 외부를 세차한 후 시트의 묵은 때도 깨끗이 닦아냈다. 마지막으로 개솔린까지 가득 채운 후 타이틀과 차량 열쇠를 건내는 그에게서 착한 기부의 모습을 보았다. 사랑어린 배려와 정성이 기부품과 함께 담길 때 감동은 더욱 깊어진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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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Zika Virus)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

강력한 독을 지닌 동물, 독충이 사람 주변에 산다. 바다에 서식하는 ‘콘 스네일’(Cone Snail)은 대리석 고깔 모양의 앙징맞은 모양과 달리 독 한방울로 성인 20명을 죽일 수 있는 맹독을 품었다. 전광석화처럼 먹이를 공격하는 ‘킹 코브라’의 노란색 독이 피와 섞이면 순식간에 순두부처럼 피가 엉기고 심장 박동은 멈춘다. 극소량(7mm)의 독으로 성장한 코끼리도 3시간내에 죽일 수 있다. 호주에 서식하는 ‘인랜드 타이판’ (Inland Taipan) 뱀은 극강의 신경독 타이폭신(Taipoxin)을 품고 있다. 방울뱀 독의 400배, 코브라 독의 50배 되는 타이폭신은 성인 100명과 생쥐 25만 마리를 죽일 수 있는 맹독이다. ‘스톤 피쉬’(Stone Fish) 는 바다 생물 중 가장 혹독한 독을 갖고 있다. 등 지느러미 속에 지대공 미사일처럼 숨겨놓은 독에 쏘이면 강력한 통증이 엄습하고 피부 괴사(壞死)가 진행되다 끝내는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코스타리카 정글에 서식하는 작고 예쁜  ‘다트 개구리’(Dart Frog)는 피부에 독을 품고 있다. 천적이 함부러 만지거나 먹으면 치명적인 독배를 마시는 것과 같다. 황금 빛 자태에 사파이어 처럼 푸른 고리로 멋을 낸 ‘문어’(Blue Ringed Octopus)의 독은 성인 남성 20명을 1분내에 죽일 수 있는 초강력 신경독을 갖고 있으며 발열과 참을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다 죽는다. ‘전갈’의 독 역시 신경독으로 극심한 통증과 발열, 혼수상태에서 사망에 이르게 한다. ‘브라질 방황 거미’(Brazilian Wandering Spider)에 물리면 신경독과 높은 수치의 세로토닌(Serotonin) 으로 사망에 이른다. ‘블루 박스 젤리피쉬’ (Blue box Jellyfish) 독에 쏘이면 심장 마비가 오고 구조 받지 못한채 즉사할 정도의 맹독을 갖고 있다.

인류에게 치명적인 질병과 고통을 안겨주는 ‘모스끼또’(모기, Mosquito)의 악한 영향력은 인랜드 타이판에 비해 결코 작지 않다. 아프리카, 남태평양, 중남미 등 열대성 지역에  서식하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에 의해 감염되는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의 폐해로 인해 새해 벽두부터 큰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콜롬비아, 온두라스 등 중남미 일부지역에 국한되었던 ‘지카’ 바이러스가 금년 초부터 아메리카 대륙 전역, 카리브해 도서 국가들, 유럽과 아프리카에까지 확산되자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카가 위험한 것은 신생아에게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증상으로는 붉은 반점이 나면서 고열, 두통, 부종, 근육통, 구토를 일으킨다. 임산부에게 감염되면 머리 크기 32cm 이하의 소두증을 앓는 선천성 기형아를 출산하고, 두뇌 발달 장애를 겪거나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 엘니뇨(el Nino) 현상 때문에 기온이 예년보다 일찍 더워지면서 모기의 출현도 더 많고 더 빨라질 것으로 예견된다. 금년 8월 브라질의 세계적인 미항 리오데자네이로에서 올림픽이 있는 해라 많은 여행객의 이동이 급증 할 것이다. 중남미 여행시 감염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방역으로 피해가 최소화되길 소망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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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곽란(吐瀉藿亂)

토사곽란(吐瀉藿亂)

세균성 급성 위장염이 토사곽란(吐瀉藿亂)이다. 구토하여 뱉어 버린다는 토, 설사로 쏟아버리는 사, 갑자기 고통스럽게 진행되는 곽, 그로인해 혼란스럽고 어지럽다는 의미다. 동의보감에선 “갑자기 명치 끝이 아프고 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설사하면서 오한과 함께 열이 심하게 나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증상”이라고 정의한다. 서양의학에선 식중독, 유행성 장염, 콜레라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몸안의 기운이 상하로 잘 소통될 때는 토사곽란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럴때 소화기관은 받아들인 음식물을 잘 소화시켜 영양분은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들은 분변으로 편안히 배출되게 한다. 반면,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 몸이 차거워진 상태, 몸안의 기운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불통 상태, 정체된 상태에서 지나친 과식과 너무 차거나 날 것을 급히 먹었을 때 속발성 토사곽란이 생길 수 있다. 더욱이 식중독 균, 노로 바이러스 등에 오염된 상한 음식을 먹었다면 토사곽란은 필연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신묘막측한 은혜로 신체 오장 육부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인체를 살리시려고 몸에 두신 놀라운 응급처치 방법이 토사곽란이다. 세균에 오염된 채, 소화되지 않은 채 뭉쳐있는 음식물을 구토와 설사라는 특단의 방법을 통해서 급히 몸 바깥으로 배출시키지 않으면  급성 곽란이 될 수 있고, 악화되면 기절 할 수도, 심하면 죽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몹시 춥고, 심한 고열, 두통, 어지러움, 탈수증이 전신에 수십시간 동반되는 것이 보통이다. 매실과 따뜻한 모과차는 토사곽란에 참 좋다.

성경에도 재미있는 토사곽란에 대한 기사가 있다. 아밋대의 아들 요나에게 “일어나 가서 외치라” 는 선교 명령을 하나님께서 하달 하셨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으리만치 쌓여진 니느웨 백성들의 악한 행실을 꾸짖고 죄악에서 돌이키도록 회개를 촉구하라는 최후 경고 선포 명령이다. 심사가 뒤틀린 요나는 불순종했고 하나님의 낯을 피하려 스페인 행 배를 탔다가 거센 풍랑을 만난 선원들에 의해 바다에 던져진다. 요나를 삼킨 것  때문에 삼일간 토사곽란을 겪었을 큰 물고기가  기진맥진 한채 그를 토해내자 요나는 마지 못해 선교 명령을 수행했고, 그 결과로 좌우를 분간하지 못하는 니느웨의12만명이 금식하며 회개하여 생명을 구했다.

몸의 기운이 상하로 통하지 않으면 토사곽란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것 처럼, 지역 교회도 하나님께 받은바 은혜와 사랑을 가두면, 이기심 때문에 흘러가는 것을 불편해 하면 교회적 토사곽란을 겪게된다. 실천하는 믿음없이, 구체적인 이웃 사랑 없이 세상을 향해 나누고 소통하지 않으면 교회는 사해바다 처럼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적막이 가득한 곳이되고 만다. 새봄을 맞이하는 교회들마다 성령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원기왕성한 부흥과 성장의 기운이 가득히 임하길 소망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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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溫情) 과 냉정(冷情) 사이에서

온정(溫情) 과 냉정(冷情) 사이에서

라틴 아메리카에 사람에게 유익한 온천이 곳곳에 있다. 라듐, 프리스트, 게르마늄, 유황 성분이 풍부하게 녹아 있는 광천수는 허약한 심신을 치료하고 몸에 켜켜로 쌓여 있던 독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신경통, 류머티즘, 관절염, 냉대하증, 그리고 거칠어진 피부에 생기를 더해주고 염증과 종양치료에도 탁월하다.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바뇨’ (Bano, 온천)는 어디에 있을까.

태양의 제국 잉카의 수도 쿠스코 인근 ‘시꾸아니’ (Sicuani) 마을에 있는 ‘라 라야’ (La Raya) 온천은 해발 4000 m 의 고산에 있다.  수중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간헐천에서 섭씨 49도의 온천이 콸콸 흐른다. 뜨끈하게 입욕하면서 바라보는 먼산엔 만년설이 하얗게 피어있다.

볼리비아의 활화산 리깐까부르(Licancabur) 에는 사파이어처럼 영롱한 초록빛의 호수  ‘라구나 베르데’ (Laguna Verde)  와 진흙 웅덩이 온천이 있다. 그 옛날 잉카의 피끓는 청년들이 태양신에게 인신 제물로 바치려고 나신으로 설산을 오를 때,   꽁꽁 언 몸을 온천에서 마지막 녹인 후 호수의 물로 성결 의식을 마치고 동사했던 곳이다.  

코스타리카 라 포르투나 공원의 ‘따바꼰 아구아스 깔리엔떼스’ (Tabacon Aguas Calientes) 온천은 중미 최고 온천 중 하나다. 열대의 나무와 꽃들이 즐비한 숲속에 개울물 처럼 흐르는 온천수는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어진 위락시설과 함께 지상 최고의 낙원처럼 아름답게 꾸며졌다.

남미 최고의 온천이 브라질 ‘아구아 지 썽 뻬드로’(Agua de Sao Pedro) 에 있다. 지하 320m 암반 아래서 섭씨 46도의 온천이 솟구치는데 계란 썪는듯한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른다.퀴리 부인이 방문하고 감탄을 마지 않았던 세계적인 유황 온천이다.

과테말라 치말테낭고가 고향인 올해 57세의 알프레도 멘도사가 월요일 굿스푼 거리급식 현장을 찾았다. 겨울 한파처럼 그의 마음은 냉냉하게 굳어 있었고, 퉁퉁 부어오른 그의 왼쪽 눈이 너무 애처롭다.

한푼이 새로운 동절기에 한인 업자와 일주일 일하고 받은 수표엔 잔고가 없어 현금과 바꿀 수 없다. 너덜너덜 해진 부도 수표를 꺼내 볼 때마다 한인 업자에 대해 분노가 치솟는다.  감쪽같이 속았다는 생각에 한인이 너무 야속하고 냉정하여 마음이 시려온단다

알프레도의 왼쪽 눈이 퉁퉁 부어있다. 그 한인과 일하다가 튀어 들어간 세라믹 가루가 눈동자를 깊숙히 찌르고 있다. 밤낮 없이 계속되는 통증에 안과 검진을 받게 해달라며 간청한다. 측정된 그의 왼쪽 눈의 시력이  -6.25다.  “한시바삐 안과 전문 닥터의 수술을 받지 않으면 실명할지 모른다”는 검안의의 소견에 걱정이 태산같다.  알프레도의 상한 마음과 감겨오는 눈을 정성껏 치료 해 줄 온천수 같이 따뜻한 한인 안과 닥터의 손길을 기대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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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스푼 인종화합 어워드 수상자 (1)

굿스푼 인종화합 어워드 수상자  (1)

굿스푼 인종화합 어워드 심사위원회는 2016년 인종화합 어워드 대상과 특별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6인 심사위원회는 ‘리틀 라이트 도시선교회’(Little Light Urban Ministries) 스티브 박 대표를 인종화합 대상(Grand Prize) 수상자로, 액티브 케어(Active Care) 조종희 닥터를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미시간 대학을 졸업한 스티브 박 대표가 워싱턴 디씨 사우스이스트 지역에  ‘리틀 라이트 도시선교회’를 시작 한것이 1995년이다.  청소년시절 마약 중독자로 그늘진 삶을 살았던 그를 예수님이 만나주셨다. 그의 사랑과 용서를 기억하면서 성경을 읽던 중 미가서 6: 8절 말씀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그후로 그는 평생 의미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실천하며 살것을 다짐하게 된다.  

그의 부친이 운영하던 태권도 도장에서 만난 흑인 청소년 대럴(Darrell)은 중학교에 다니면서도 책을 읽지 못하는 학습 지진아였다. 그 또래의 청소년들 역시 홀 부모 밑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 보지 못한 채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어려서부터 마약 딜러로 골목을 배회하다가 교도소에 수감되곤 했다. 스티브의 네식구가 21년전 사우스이스트 지역의 포토맥 가든 공공 거주지로 이주 했을 때 그곳은 워싱턴 디씨 안에서도 가장 위험한 우범지역으로 알코올과 마약이 창궐하는 슬럼화 된 지역이었다.  

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무작정 도시선교에 뛰어 들었다. 절망스런 환경에 방치되었던  청소년들을 초청하여 학교 숙제를 돕는 것부터 시작했다. 당시엔 젊음의 패기만 가득했을 때라 어떻게 전인적인 도시선교를 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중.장기 미션 플랜이 있을리 없었고, 예산도, 함께 동역할 스테프도 전혀 없었다.

21년이 지난 지금, ‘작은 빛 도시선교회’는 매년 80만 달러의 예산으로, 14명의 이사진들과, 54명의 헌신적이고 성실한 스테프들, 763명의 다양한 탤런트를 기부하는 봉사자들이 1000여명의 빈민가 어린이, 청소년, 장년, 가정들에 8840 시간이 넘는 다양한 사회복지 서비스와 선교를 감당하고 있다. 대낮에도 외부인들이 출입하기가 두려웠던 빈민가에 희망이란 한줄기 빛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사랑받지 못해 사랑하는 법을 몰랐던 청소년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절차탁마(切磋琢磨) 하듯 숙제를 돕고, 문맹 퇴치, 수학 과외, 영적 멘토링, 직업훈련, 복음 찬양대로 세웠더니 하나님이 주신 잠재력이 점차 개발되기 시작했고, 지적으로, 영적으로, 사회적으로 유용한 사람들로 바뀌어가게 되었다.

20년 이상 빈민들과 더불어 살면서 건강한 커뮤니티 성장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한 스티브와 리틀 라이트 선교회는 이제 미 주류 사회가 주목하고 참여하는 모범적인 선교단체로 성장하고 있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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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화합 어워드 (2)

인종화합 어워드 (2)

세계 최고 권위의 노벨상 못지 않은 상들이 있다. 분야에서 평생의 업적을 인정하여  최고의 찬사와 함께 영예로운 상과 상금을 수여한다.

 

종교계의 노벨상이 템플턴 상(The Templton Prize)이다. 노벨상에 종교 부분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존 템플턴(John Templeton)이 34,000 파운드를 기부하여 1972년 재단을 설립하고 매년 종교 분야에서 인류를 위해 크게 이바지한 인물들에게 상을 수여한다. 영국 버킹엄 왕실에서 수상패와 100만달러가 넘는 상금 수여식을 갖는다.테레사 수녀, 빌리 그레이엄, 솔제니친 등이 수상했고, 1992년 한경직 목사도 수상한바 있다.

 

막사이사이(Ramon Magsaysay) 상은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려진다. 필리핀 대통령이었던 그가 지방 순시 중 항공기 사고로 급서할 때 나이가 49세였다. 그의 뛰어난 지도력과 청렴결백함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공공 봉사, 국제 협조 증진, 지역사회 지도, 언론 문화 등의 부문에서 수상자를 뽑아 5만달러의 상금과 메달을 수여한다. 장준하, 김활란, 김용기, 이태영, 장기려 박사 등이 수상한 바 있다.

탕상(Tang Prize, 唐賞)은 대만의 부호 새뮤얼 인(Samuel Yin) 루엔텟스그룹 회장이 사재 30억 대만달러(약 1060억 원)를 희사하여 제정한 상으로2년마다 법률, 중문학

(中文學, sinology), 지속 가능한 개발, 생물ㆍ약학 등 4개 분야에서 업적을 세운 연구자들에게 수상한다. 상금은 5000만 대만 달러(약 17억 7000만원)로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이 수상한바 있다.

인류와 환경에 중요한 공헌을 한 건축가가 받는 세계 최고 권위의 건축상이 프리츠커(Pritzker Architectural Prize) 상이고, 10만 달러의 상금과 청동 메달을 받는다.

언론 자유의 상징인 퓰리처 상(Pulitzer Prize)은 정권과 거대 권력을 감시, 비판하는 언론의 공익적 기능에 헌신한 언론인들에게 수상한다.  매년 4월 컬럼비아대학 언론 대학원 심사위원회가 뉴스, 보도사진, 문학, 드라마, 음악 분야 등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고 1만달러 상금을 수여한다.

컴퓨터 과학의 노벨상이 튜링 상(Turing Award)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암호 체계를 해독하여 연합군 승리에 기여한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을 기념하여 만든 상으로 10만달러 상금이 주어진다. 

굿스푼 어워드엔 부귀와 영화가 담겨있지 않다. 감히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작고 초라하다. 그렇지만 존경하는 마음, 닮고싶은 마음, 세상에 널리 자랑하고 싶은 미담이 가득 담겼다.

금년 인종화합 어워드 특별상은 페어팩스에서 ‘엑티브 케어’ 척추 신경 한방 병원을 운영하는 닥터 제이 조가 수상하게 됐다. 준수한 외모에 따뜻한 인간미까지 골고루 갖춘 그가 도시빈민들을 지극정성으로 진료한지가 벌써 8년째다.  

“제가 병원을 개업하게 되면 굿스푼이 의뢰하는 도시빈민들은 누구든지 마다하지 않고 정성껏 무상 진료로 돕겠습니다”개업 전 마음에 아로새겼던 약속을 늘 기억했다. 이윽고 병원 문을 활짝 열었고 수백명의 빈자들을 극진히 보살폈다.

극심한 통증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병원비 걱정에 방치되었던 빈자들이 진료비 걱정없이  진료를 받고 기적적인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땅에서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신 15:10)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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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증으로 동사한 호세

저체온증으로 동사한 호세

엘 살바도르(El Salvador)는 중앙아메리카에서 제일 작은 나라로 한국의 경상북도 크기와 비슷하다. 협소한 그곳에 630만명이 살다보니 인구 밀도가 높다. 스페인 정복자 뻬드로 알바라도 장군이 엘 삐딸 산(2730m) 을 넘어와 정복한 후 “구세주께 감사하라”며 나라 이름을 살바도르(구세주)로 명명하게했다.

불행하게도 지속된 군벌 독재와 쿠데타, 온두라스와 축구 때문에 벌어진 전쟁(1970), 시민 전쟁(1979-1992) 으로  많은 혼란을 겪었다. 살바도리안 대부분이 유럽 정복자와 인디오의 혼혈인 메스티조들이다. 1892년부터 사용되었던 자국 화폐 콜론은 경제악화로 2001년 폐지되었고, 현재는 미국 달러를 기축 통화로 사용한다.

미 국무부는 심각한 치안 불안을 이유로 미국 시민들의 여행 자제를 선포했고, 만부득이 간다해도 특별한 경계를 명시했다. 수도 산 살바도르, 산 미겔, 산타 에나 등 대표적인 도시들은 낮에는 중남미 여타 도시처럼  뜨랑낄로(평화롭게) 하게 보이지만 밤의 통치자는 엄연히 다르다. 마약 관련 마피아들, 엠 에스(MS-13), MS-18 등 약 5만명의 조폭들이 득시글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살인자의 도시로 악명을 떨친다. 인구 10만명 당 103.1명으로 (미국 4.5명) 범죄가 일상이 되버린 곳이다.

집, 호텔, 차, 일터를 출입 할때가  가장 위험하다. 값비싼 보석류, 액수가 큰 현금이나  직불카드 등을 지참해선 안되고, 운전할 때는 항상 도어를 잠가야하며, 납치 전문가들인 오토 보이들이 차량 근처로 진입하는지를 늘 주의해야  한다. 작년 한해  449명의 미 시민이 여권을 분실하거나 빼앗겼고, 강도, 갈취를 당했다.  주택 침입, 차량 절도, ATM 에서 현금 인출 때 범죄의 대상이 되었다.

대중교통과 미니 버스대신 무선 호출기가 부착된 공인 택시로 왕래하는 것이 안전하다. 산보, 자전거 하이킹, 조깅을 금하고, 안전한 실내에서 운동 해야한다. 외국인 투숙객이 많은 쉐라톤 호텔이 공격당했고, 법무부 빌딩 앞에서 차량을 전소시키며 공권력을 조롱하는  범행도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재무부 앞에서 군용 폭약으로 만든 사제 폭탄이 터져 인명 손상과 빌딩 일부를 훼손시키기도 했다.

폭설과 한파가 몰아쳤던 얼마전, 애난데일 한인 식당 맞은편 작은 공원 벤치에서 엘 살바도르 산 미겔이 고향인 호세 뽀요(57세)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사인은 저 체온증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오래전 희망을 찾아 미국에 온 그가 바가분도(bagabundo, 방랑자)처럼 독주에 쩔어 혹한의 밤에 홀연히 떠났다. 굿스푼 응급 숙소에 머물면서 성실하게 사역을 돕던 형제라 더욱 마음이 안타깝다. 주신(酒神) 데낄라는 도시빈민들을 취하게 하고 망가트릴 뿐이다. 영혼의 목자장이신 예수만이 진정한 살바도르가 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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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의 비극

온두라스의 비극

2015년 ‘녹색 노벨상’으로 불려지는 골드만 환경상(Goldman Environment Prize) 수상자는 온두라스의 베르따 까세레스(Bertha Caceres, 45세) 다. 매년 최고의 풀뿌리 환경 운동가에게 상과 15만 달러를 상금으로 수여한다. 온두라스 서부 울창한 삼림 지역에 집단으로 거주하는 렝까 인디오 족(Lenca Indigenous) 출신으로 환경 지킴이이면서 원주민 인디오와 여성의 권익을 위해 일하던 인권 운동가 베르따가 며칠 전 암살됐다. 

목요일 밤, 칠흙 같은 어둠이 깊어지자 정부와 기업이 고용한 전문 암살자들이 베르따의 집을 포위했고 살해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새벽 한시가 되자  두명의 킬러가 방에 난입하여 잔인하게 살해 후 도주했다.  누가 무슨 이유로 살해함으로 응징한 것일까.

중앙아메리카 심장부에 위치한 온두라스는 자원 부국이다. 삼림은 울창하고, 석유를 비롯한 각종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 하천과 강들이 많아 수자원이 풍부하며 연안 평야는 비옥하여 야자유, 바나나, 소고기와 같은 농산물 자재의 산업적 경작에 유혹의 대상이 되어왔다. 온두라스의 풍부한 원재료들을 독차지하려는 중국과 미국의 경쟁적 탐심이 첨예하게 충돌하기 시작했다. 검은 돈에 매수된 에르난데스 정권은 전국에 수백 개의 댐 건설을 허용했다. 온두라스 국토의 약 30%가 이미 다국적 기업에 양도되어 천혜의 자원들이 수탈당하고 있다.

국영기업 데싸롤료스 에너지 (Desarrollos Energesticos, DESA) 와 세계에서 가장 큰 댐 건설업체인 중국 수력(Sinohydro) 이 담합하면서 렝카 원주민들을 조상 대대로 살아왔던 싼 뻬드로 사까빠(San Pedro Zacapa) 지역에서 쫓아냈다. 토지와 자원들을 몰수하여 사유화 한 후 그들이 신성시 하는 괄까르께 강(Gualcarque rio)을 막아  아구아 사르카 댐 (Agua Zarca Dam) 건설을 하려고 한다. 댐이 건설되면 렝카 인디오들은 무토지 농민으로 전락하고 당장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받지 못한채  심각한 생존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동족 인디오들의 생사가 걸린 문제를 관망하고만 있을 수 없었던 베르따가 잔다르크 처럼 분연히 일어나 원주민 위원회(COPINH)를 설립하고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정부의 사주를 받은 군인들이 시위자들을 향한 위협, 폭력, 강제 구금을 하였고,  101명의 시위자들에게 발포하여 대량 학살 하였다.  그중엔 부모와 함께 시위에 참가 했던 청소년 알란 가르시아(17세)와  끄리스티안 뮤뇨스 (15세)도 있었다. 

지난 해 골드만 상을 수상하면서 짧게 연설한 그의 메시지엔 비명횡사를 예견한 듯 유언 같은 내용이 담겼다.

“나는 살고 싶다. 아직도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군대는 나를 비롯하여 18명을 살생부에 적었고 하나씩 살해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단 한번도 우리의 영토와 존엄한 삶을 위한 투쟁을 포기 한적이 없다. 이는 정당하기 때문이다. 비록 그 과정이 고통스러울지라도 연대와 희망의 힘을 믿는다 ”

베르따의 충격적인 살해 소식에 온두라스가 울고 중남미 라티노들이 함께 침통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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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닮 노숙인 자활 공동체

예닮 노숙인 자활 공동체

전라북도 무주 구천동에는 서른 세개의 비경이 있다. 인근 덕유산 자연 휴양림에는 한국 최대 가문비 나무가 군락을 이뤄 삼림욕에 좋은 ‘피톤치드’ (Phytoncide) 숲을 이뤄 여름철 최고의 휴양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천혜의 자연이 있는 그곳에 노숙인들을 위한 아담한 자활 센터가 설립됐다.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고교를 졸업하고 부모와 함께 빈농을 일궈 생활하던 선희영이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된 가난한 노숙인들을 보살피다가 뒤늦게 목회 소명을 받고 신학교에 입문한 때가 39살때다. 총신대학을 졸업하고 부 교역자로 목회를 시작한 곳이 오산제일교회다. 교회를 찾아와 도움을 청하는 수십명의 노숙자들을 위해 매주 월요일 예배를 드리며 복음을 전했고, 교회에서 마련한 구제금과 점심을 접대를 하면서 노숙인들을 위한 목회자로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마25:40절 이다 “지극히 작은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이후 가난한 도시빈민들을 위한 목회에 전념하게 되었다.   

노숙인 대부분이 경제적인 파탄을 경험한다. 그로 인한 술과 마약을 남용하면서 가정 파괴의 아픔을 갖고 거리를 전전하면서 노숙하게 된다. 영양실조와 갖은 질병을 앓다가 폐인이되고 만다. 그런 노숙자들을 위해 작은 동정과 당장 끼니를 채울 먹을 것과 교통비를 지급하는 것으로는, 전인적인 재활, 독립적인 자활로 인도 할 수 없다.

복음을 들을 땐 잠깐 변화되는 듯 하지만, 안정적인 숙소에서 신앙 지도를 지속적으로 받지 못하면 다시 알코올과 마약을 찾게되고 급속히 노숙인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면, 다시 일어설 엄두를 내지 못한 채 항구적으로 주저앉고 만다.

신앙 공동체에 함께 거주하면서 영적인 가정을 이루며 친밀감을 회복하고 함께 땀흘려 일하며 수확한 소득으로 함께 먹고 서로를 위할 때 변화와 회복이 빠르다. 다른 노숙인들을 위해  섬기고 영적으로 돌아보는 신앙 리더로까지 세워지는 비전을 갖게하면 금상첨화격이 될 것이다.

무주는 사과 생육에 천혜의 조건을 갖고 있어서 부사와 홍로가  잘 경작되는 곳이다. 선 목사와 노숙인들이 3000평 넓은 산자락을 개간하여 500주의 사과 묘목을 심었다. 금년에 추가로 200주를 더 심어 수확을 기다린다. 1000평 넓은 비닐 하우스에 고추 3000 포기를 심어 빨간 태양초를 만들었더니 호평을 받고 팔렸다. 넓은 농장을 건강하게 헤집고 다니는 토종 닭이 유정란을 생산하면 수익성은 더욱 극대화 될 것이고, 예닮 공동체에는 더 많은 노숙인들을 모시고 상부상조하는 공동체로 강화될 것이다.

성경에서 ‘트레포’(trepo) 는 ‘공궤하다’는 말인데, “갓난아이를 위해 어머니가 온갖 정성과 사랑으로 먹을 것을 공급하며 돌본다’는 뜻이다. 가난한 이웃, 궁핍한 이웃, 핍절한 이웃을 위해 정성껏 공궤하는 고난주간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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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링가 (Moringa)

모링가 (Moringa)

자연적 수정을 통해 이뤄질 수 없는 종(種)간의 유전자 이식으로 새로운 동·식물을 창조하는 유전자 변형 기술을 유전자 조작 생물(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라고 한다. 한 개체의 단점은 최대한 빼고 장점은 극대화하는 인위적 유전자 조작을 통해 식량을 대량 생산하고, 인체에도 유익한 슈퍼 푸드로 만들려는 시도가 빈번한 때에 살고 있다.

코헨은 1973년 포도 상구균을 대장균에 삽입시키는 실험으로 유전자 조작술을 열었고 1994년에는 무르지 않는 토마토를 만들려고 해저 20 m 수압에서 서식하는 넙치의 유전자를 삽입했다. GMO 선진국가는 미국이고 선두기업은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둔 몬산토(Monsanto)다. 미국내 약 7000만 헥타르 땅에서 자라는 콩 95%와 옥수수 85%가 유전자 조작된 GMO 작물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고엽제로 특수(特需)를 경험한 몬산토가 세계 최대 종자기업이 되어 유전자 조작된 곡물들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인도, 중국, 호주 등에 확산시키고 있고, 세계 25개국에서 1400만명이 27억 달러가 넘는 GMO 농사를 짓고 있다.

인체에 대한 안전성과 유해성이 아직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전세계적으로 GMO 농법이 왜 확산일로에 있는가? 첫째,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난을 해소해야 할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감 때문이다. 현재 10억 명이 기아선상에서 위협받고 있고, 매 5초마다 한 명씩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어 식량 증산은 불가피하다.둘째, 생태 환경의 파괴와 이상 기후에 대응하여 식물의 저항력을 강화시키려 함이고 셋째, 화석 연료인 석유와 석탄이 고갈되고 나면 대체에너지인 바이오 연료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적의 나무 ‘모링가’(Moringa)는 조물주가 인간에게 선물하신 최상의 나무다. 열대와 아열대에서 6m 의 높이로 자라는 모링가는 ‘엘 아르볼 데 라 비다’(El Arbol de la Vida, 생명 나무)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데 아카시아 잎과 흡사하다. 자스민 같은 하얀 꽃을 피우다 어른 팔뚝만한 수세미 모양의 자루를 맺는다. 모링가 잎, 씨앗과 뿌리에는 우유보다 17배 더 많은 칼슘, 아몬드보다 30배 높은 비타민 B2, 바나나 보다 15배 많은 포타슘, 시금치 보다 25배 많은 철분, 당근보다 10배 더 많은 비타민 A, 요거트 보다 9배 많은 프로틴, 항염증, 항산화 물질, 96가지 약효능, 각종 비타민, 미네랄, 무기질, 인체에서 스스로 생성치 못하는 필수 아미노산까지 가득한 ‘약품 창고’ 같은 나무다. 잎을 말린 후 곱게 갈아 각종 요리에 넣어 먹을 수 있다. 씨앗을 갈아 요거트와 주스에 타서 마시면 영양 만점이다. 52년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최장수 권력을 누렸던 피델 카스트로(89세)가 상복하는 불로장생 약이 모링가다.

GMO 식품을 장 바구니에 담기가 두렵다. 창조주 하나님이 심혈을 기울여 만드신 창조질서에 도전하여, 인위적으로 특정 유전자를 더하고 빼고, 조작하고 변형시켜 만든 식물과 동물이 어느날 프랑켄슈타인처럼 도리어 건강을 위협하고 해치지는 않을지 염려가 되서다. 식용과 약용으로 손색없는 모링가를 텃밭에 심고싶다.

▷도시빈민선교 문의: 703-622-2559, jeukkim@gmail.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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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도 즐기는 ‘제르바 마떼’

오바마 대통령도 즐기는 ‘제르바 마떼’

남미 아르헨티나에 세계적인 문화 몇가지가 있다. 첫째는, 정열적인 탱고 춤이다. 피아 졸라가 반도네온으로 연주하는  ‘라 꿈빠르시따’ (La Cumparsita)’ 에 맞춰 노동의 고단함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강렬하고도 호소력 짖은 춤 사위로 녹아낸 것이 탱고다. 굉장히 극적이고 슬프면서도 벨벳처럼 부드러운 반달리온(손풍금)의 선율에 맞추어 남녀 무희가 고뇌를 삭혀내는 듯한  정열적인 춤이 항구 옆 라 보까(La Boca) 거리에 있다.

둘째는,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 강국이다.  아르헨티노들에게 축구 대통령으로 불리는 ‘마라도나’ 외에도, 스페인 쁘리메라 리가의 최고 명문 구단 바르셀로나의 걸출한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와 ‘수아레스’ 는 아르헨티나 최고의 스트라이커들이다.

세번째는,  ‘제르바 마떼’(Yerba Mate) 다도(茶道) 다.  남 아메리카 광활한 평원에서 발원하여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앞으로 빠져 나오는 리오 데 라 쁠라따 (Rio de La Plata) 강  유역에 이웃한 네 나라(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우루과이)에 국민적 사랑을 받는 차 문화가 제르바 마떼다. 울창한 정글에서 평화롭게 살던 과라니 인디오들은 자연에서 나는 약초와 풀에 대단한 식견을 갖춰 그들만의 독특한 약초 문화, ‘제르바 마떼’ 다도 문화를 만들었다.

제르바 마떼를 채취하여 햇볕에 바삭하게 말린 후 잘게 썰어 가루로 만든 후 개똥처럼 흔한 길다란 소 뿔을 잘라 밑둥을 막아 찻잔을 만든다. 그 안에 은으로 만든 봄빌야(Bombilla,빨대)를  비스듬히 꽂아넣고 마떼 가루를 소복히 담은 후 섭씨 84도의 따뜻한 온수를 붇고 3-4분을 기다리면 호박색을 띤 향긋한 차가 우러난다. 봄빌랴로 천천히 음미하면서 빨아 마시면 안데스의 향기가 코끝에 스며들고, 입안 가득히 감미로움이 남는다. 속은 편안하고, 무겁게 짓누르던 근심 걱정은 한순간에 다 날아가 버리고 머리엔 청량감으로 상쾌해진다  

제르바 마떼에는 칼슘 41mg, 설탕, 프로테인, 마그네슘, 철분, 비타민 C, 비타민 B1, B2, B6, 티아민, 이 골고루 담겨있는 약초다.  카페인과 비슷한 마떼이나(mateina)도 들어있어 머리를 맑게 하고, 이뇨 작용을 돕고 변비에도 탁월하다. 식욕을 억제해서 체중 조절을 돕는 다이어트 차로도 제격이다.

점심으로 어른 손바닥만한 스테이크와 상추와 양파, 방울 토마토를 썰어 올리브 기름으로 버무린 샐러드를 먹고 속이 더부룩할 때면 커피 보다는 제르바 마떼가 제격이다. 소화를 돕고 느끼한 기름기를 싹 걷어내는 듯한 깔끔한 뒷맛이 좋아서다. 설탕보다 300배 더 달지만 열량은 극소량에 불과한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Stevia)를 추가하면 비타민 A, E, 칼륨, 나트륨까지 더하게 되어 혈액의 흐름을 개선해 주며, 혈전 생성을 방지하는 심혈관 질환에 좋은 명품 차가 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청년시절 즐겨 마셨다는 제르바 마떼는 알러지로 심신이 쇄약해진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따뜻하고 유익한 차임에 분명하다. 상처 받은 마음, 무뎌진  마음, 닫혀진 마음에 따뜻한 제르바 마떼 차 한잔하며 소통함으로 풀었으면 좋겠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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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탁동시(卒啄同時)

졸탁동시(卒啄同時)

 

‘졸탁동시’ (卒啄同時)란, 알에서 새끼가 부화 할 때가 되면, 껍질안에 있는 어린생명이 바깥 세상을 향해  나갈 준비가 되었다며 부리로 톡톡 쪼아 어미에게 신호를 보낸다. 상봉의 시간을 학수고대하던 어미도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겉 껍질을 쪼아대며 어서 나오기나 하라고 응답을 한다. 알 껍질을 사이에 두고 혈육끼리 나누는 첫번째 교감이고, 생명 탄생을 위한 신비로운 협력이 졸탁동시라 할 수 있다.

매년 중앙아메리카를 떠나 미국에 있는 혈육을 찾아 무작정 밀입국을 시도하는 어린 라티노들이 부지기수다. 한동안 광풍처럼 떠돌았던 그럴싸한 소문이 멕시코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를 휩쓸었다. “어린이 밀입국 자는 붙잡혀도 추방되지 않고 미국에 살고있는 혈육과 만나게 해준다” 소문의 파급 효과는 컸다. 이후 온두라스에서 매월 13000명, 과테말라 11000명, 엘살바도르 10000명의 십대 초반의 어린이들이 학업을 중단한 채 일가친척이 있는 미국을 향해 대장정의 길을 떠났다.

가장이 떠난 후 어린 자녀들과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던 젊은 마마시따(Mamacita, 엄마)들이 어린아이들을 업고 안고 남편 찾아 삼만리의 길에 올랐다.

바네사 루이스(28세)씨는 임신 8개월째다. 출산이 코 앞이라 걱정이 태산같지만 아이를 미국에서 낳아 잘 먹이고 공부도 번듯하게 시키고 싶어 화물차 꼭대기에 올라 폭염을 견디며 합류했다.

베로니카 술라사르는 어린 삼남매를 남겨두고 남편과 함께 LA에서 살고 있다. 얼마전 쌍둥이를 출산하여 기뻐했었고, 온두라스에 있던 세 아이들과 합류하려고 ‘라 베스띠아’ (La Bestia), 죽음으로 향하는 화물열차 위에 오르게 했다가 생이별을 하고 말았다.

애난데일의 한인 식당에서 조리사로 일하고 있는 온두라스 출신 마리아 꾸르스(33세)의 고향은 싼 라파엘(San Rafael)이다. 남편과 이혼 후 17세에 낳았던 두 남매를 부모에게 맡기고  미국에서 8년째 거주하고 있다. 두 남매를 곁으로 데려 오려고 피땀흘려 모았던 전 재산을 다 털어 밀입국 마피아에게 건냈다. 큰딸 에르멜린다 (16세)가 $6000달러, 어린 남동생 아론 하비에르(12세)는 $2500달러다. 영수증 없이 코요테와 전화로 거래한 밀입국 수수료(Tarifa de Coyote)가 거액이라 염려도 되었지만 두 아이들이 무사히 올 수 있게 해달라고 신신당부하며 지불했다.

온두라스 두번째 도시 싼 뻬드로 술라에서 출발하여 과테말라를 거쳐  멕시코 치아파스의 아리아가 (Arriaga)까지 910km 를 무사히 통과했다. 이제 멕시코를 종단하여 마리아의 품에 안기려면 4200km 를 더 달려와야 한다. 해안도시 베라꾸르스 (Veracruz)를 거쳐 몬떼레이(Monterrey), 그리고 국경도시 마따모로스(Matamoros)를 지난 후  콜로라도에서 발원하여 멕시코만으로 흐르는  브라보(Rio Bravo) 강을 건너야 미국 땅에 발을 딛게된다. 강은 물이 깊고 물살이 빨라 성인 라티노들도 도강하다 휩쓸여 종종 익사체로 발견되는 음산한 죽음의 강이다.

엄마 얼굴이 점점 희미해진다며 전화기 넘어 훌쩍 거리는 막내의 울음은 종일 가슴을 후벼 팠었다. 더욱이 미국에 식구가  산다는 것을 안 폭력배들이 돈을 갈취하며 살해 위협을 가했다는 어린 아들의 두려움에 찬 외마디는 마리아의 목에 깊게 박힌 생선 가시처럼 쓰리고 아프게 했다.

멀고 험한 여정 속에 있는 두 남매가 살려달라며 마리아에게 신호를 보낸다. ‘아욱씰리오 마마시따’ (Auxilio, 엄마 살려 주세요).  

가엾은 두 남매가 아반도나도(Abandonado, 의지할 곳 없는)처럼 버려지지 않도록, 강을 건널 때 물이 침범치 못 하도록, 거치른 광야를 지날 때 불뱀과 전갈이 달려들지 못하도록…마리아의 졸탁동시 기도는 그들이 도착하기까지 계속되고 있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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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링턴 쎄시봉 친구들

셜링턴 쎄시봉 친구들

‘쎄시봉’ (C`est si bon)은 ‘멋있다’ (It’s so good)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다. 부드럽고 중후한 목소리의 프랑스 샹송 가수 샤를르 트레네 (Charles Trenet)가 ‘쎄시봉’을 불러 크게 히트했다. 이브 몽땅 (Yves Montand)도 대중화하는데 크게 기여했고, 미국 가수 루이 암스트롱이 리메이크하여 세계적으로 유행시키면서 우리나라에도 알려지게 되었다.

1953년 서울 무교동에 개업했던 한국 최초의 대중 음악 감상실 ‘쎄시봉’의 이름은 거기에서 따온 것이다.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하루 종일 그 당시 최고 인기 팝 음악, 깐소네, 샹송을 들을 수 있었던 곳이었고,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트윈폴리오 멤버들과 여럿이 이곳에 모여서 통기타 라이브를 하기도 했다. 이후 서울 곳곳에 돌체, 라 스칼라, 르네상스 등 음악 다방이 앞을 다투어 오픈했고, 격조 높은 클래식과 다양한 장르의 외국곡들을 전파하며 성황을 이루었다.

알링톤 로드와 27가 스트릿이 만나는 곳에 셜링턴(Shirlington) 라티노 도시빈민들의 노동 시장이 있다. 일년 내내 일자리를 구하러 몰려온 중.남미 출신의 라티노들이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서성거리는 그곳에 굿스푼의 거리급식이 펼쳐진다.

스페니쉬 경배와 찬송을 좋아하는 셜링턴 쎄시봉 친구들이 함께 팀을 구성하면 솜씨 좋게 찬양하며 예배를 준비한다. 정식 음악 공부를 한 적이 없지만 청감이 뛰어난 세 친구들이 화음을 넣어 부르면 대단한 감동이 있다.

온두라스 떼구시깔빠에서 15년전에 올라온 호세 리까르도(45세)는 주축 멤버다. 덩치가 큰 그는  항상 검정색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 날이 어둡던지,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에도 벗을 줄을 모른다. 몇 년전 동료와 심하게 싸우다가 오른쪽 동공이 파괴되었고, 흉하게 바뀌면서부터 착용하기 시작했다. 리까르도의 애창곡이 ‘레반또 미스 마노쓰’ (Levanto mis manos, 내 손을 높이 듭니다) 이다.  ‘Levanto mis manos aunque no tenga fuerza, aunque tenga mil problemas, mis cargas se van, 내가 지치고 힘들 때, 인생의 많은 문제로 어려울 때, 나의 짐이 무거워 힘들어 할 때 주께로 내 손을 높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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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교회의 흡인력과 팽창력

한인 교회의 흡인력과 팽창력

이스라엘이 맡은 임무를 수행할 때 두 가지 힘이 작용했다. 흡인력으로 저음에는 성막으로, 후에는 예루살렘 성전으로 상징된다. 이 건물들은 하나님의 이름이 거하는 장소였다. 거룩한 장소로써 이스라엘의 종교 의식과 풍습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성막과 성전이 이스라엘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솔로몬은 성전을 봉헌하면서 성전에 더 큰 목적이 있음을 분명히 알았다. 성경은 하나님의 복이 나타난 증거 때문에 이스라엘에 관심을 가졌던 여러 이방인들에 대해서도 기록하는데, 그중에는 모압여인 룻과 수리아의 나아만 등이 있다. 오순절에 천하 각국으로부터 경건한 사람들이 와서 예루살렘에 머물렀다는 것으로 보아, 기록되지 않은 경우도 많았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열방에 다가가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에는 수동적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 이상의 것이 있었다. 두 번째로 작용하던 힘은 적극적인 팽창력이다. 팽창력은 이스라엘 경계 밖으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보내개 위한 힘이었다. 다른 나라에 하나님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데 사용된 이스라엘 사람들로는 요셉과 같은 노예, 다니엘이나 에스더 같은 포로 등을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니느웨에 회개의 메시지를 전하도록 명령받았던 선지자 요나도 있다. 예레미야는 열방의 선지자로 임명되었다. 하나님의 선교가 진행될 때 사람들이 자의로 지원했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 결정적인 요소가 된 적은 한번도 없다. 하나님의 사람들의 자원 여부와 관계없이 하나님 백성을 사용하여 메시지를 전파하실 것이다. 만약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구속 계획에 기꺼이 도구로 참여했더라면 이스라엘의 비극적인 역사는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기꺼이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자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불 순종을 심판하시고 또한 이스라엘의 경계 너머까지 증거하려고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유배를 떠나게 하셨다. 이 두 역동적 힘은 오늘날에도 작용한다. 전 세계적 차원에서 보면 많은 사람이 물질적인 부와 안정이라는 하나님 복의 증거를 보며 여러 기독교 국가에 매력을 느끼고 또 그곳으로 가고자한다. 마찬가지로 여러 지역 사회에서도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분명히 보여 주는 회중에게 사람들이 모인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보면 경건한 성품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와 같은 자질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다가간다. 하지만 복음은 그저 이렇게 수동적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임으로 모든 족속에게 전파되진 않을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을 끌어들이려면 넘어야 할 사회적, 문화적, 지리적 장벽들이 너무 많다. 진실로 하나님의 백성이 언약 임무를 기꺼이 감당하고자 한다면, 복음을 들고 열방에게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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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uk Kim Jeuk Kim

황금 어장에 그물을 던지라

황금 어장에 그물을 던지라

바다에 물고기가 점점 고갈되고 있다. 평생을 바다에서 보낸 고기잡이 달인의 그물에도 물고기는 없다. 빈 그물에 쓰레기와 해파리만 가득할 때가 비일비재하다.  물반 고기반이었던 그 풍성했던 연안 바다의 어족 자원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연근해 어장은 벌써 황폐화 되었고, 많은 경비와 인력을 동원하여 먼 바다로  나가 그물을 내려 보았지만 결과는 매일반이다.

산업 시설물에서 해양으로 흘려 보내는 무서운 독성 물질과 핵 폐기물 무단 방출에 따른 해양 오염 때문이다. 첨단 어군 탐지기로 무장한 기업형 수산 회사들의 죽기 살기식 어획 자원 남획도 주 원인이다. 트롤 어선들이 저인망 그물을 내려 조업하면서 전 세계 바다에서 어족 자원들의 씨가 마르고 있고 해양 생태계 파괴는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인류 최후의 자연 식량으로 여겨졌던 물고기는 급속도로 고갈되고 있고 머지않아 해양 생물의 종말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거친 파도와 싸우며 물고기를 잡는 노련한 어부는 시기와 방법을 달리하여 다양한 물고기를 낚는다.  붕장어, 넙치, 낙지, 쭈꾸미를 잡으려면 주낙이 제격이다. 긴 모릿줄에 일정한 간격으로 여러 개의 아릿줄을 달아 낚시와 미끼를 내려 잡는다. 참조기와 민어를 잡으려면 조류가 빠른 곳에 깔대기 처럼 만들어진 그물을 놓아 강한 조류의 힘에 밀려 들어가게 하는 안강망 어법을 써야 한다. 조기, 꽁치, 명태, 삼치를 잡으려면 그물을 수직으로 펼쳐 조류를 따라 흘려 보내면서 그물 코에 물고기가 꽂히게 하여 잡는 유자망 어법이 좋다.  수심이 얕은 연안에 자루 모양의 그물테와 깔때기 장치를 한 어구를 부설하여 물고기 퇴로를 막아 어획하는 것이 정치망 어업이다. 밤바다에 집어등을 켜서 불빛을 보고 몰려드는 오징어와 한치를 잡는 채낚기도 있다.

워싱턴 지역은 전 세계 오대양 육대주에서 몰려온 형형색색의 특색있는 물고기떼로 가득한 아쿠아리움(Aquarium) 같은 곳이다. 세계 최고의 나라 정치 일번지답게 수족관은 다양한 물고기들이  자유로이 유영하면서 생존하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종교와 문화, 역사와 전통, 습관과 처지는 각기 다르다.  인종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갈등하고 대결하기 보다는 상호 존중이라는 거대한 용광로(Melting Pot)에서 서로 동화하고 융합함으로 훌륭한 인종화합을 이루고 있다.

성경 마가복음 1:17 절에서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예수님은 제자들을 영혼 낚시꾼, 추수꾼으로 부르셨고, 추수의 사명을 부여 하셨다.

막대한 시간과 경비를 들여 먼 바다로 나가 미전도 종족을 낚시하는 원양어업(해외선교)도 활발히 지속돼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 주변에 몰려와 황금어장을 이룬 전세계에서 몰려온 지역 주민들의 영혼 추수를 위한 연근해 어업도 중요하다.

영혼 전도가 활성활 될 수 있도록 황금어장에 주낙을 내리고, 안강망과 정치망을 설치해야 한다.  선교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한인 교회들이 그물 한쪽을 붙잡아 주고, 도시선교 기관들이 다른 한쪽을 잡아 쌍끌이 전도가 활성화 될 때 영혼 추수는 더욱 극대화 될 수 있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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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uk Kim Jeuk Kim

엘살바도르 목사의 절규

락빌에서  벧엘 인터내셔날 교회를 담임하는 넬슨 구스만 (Nelson Guzman, 43세) 목사는 엘살바도르 출신이다. 그의 고향 까롤리나(Carolina)는  온두라스 국경이 더 가까운 시골 마을이다.  20대 초반에 미국으로 상경하여  오순절 계열 신학교에서  공부를 마친 후 메릴랜드에서 라티노들을 위한 목회를 하고 있다. 아직도 고향엔 누이와 형제들이 살고 있다.  가난한 산골 까롤리나는 이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다. 그곳엔 참 없는게 너무 많다.  지붕에 기와대신  바나나 잎이 포개져 올려있고,  금방이라도 풀썩  주저앉을 것만 같은 작은 움막집엔 창문이 없고 전기, 상.하수도도 없다.

매일 뉴스를 통해 접하는 조국의 참담한 소식에 마음이 상할때가 많다. 넬슨 목사가  워싱턴 지역 한인 사회를 향해 눈물겹게 외치는 절규가 너무 애처롭다.  

현재 전쟁지역을 제외하고 세계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로 전락하고 있는 엘살바도르에선 매일 삼십 여명이 살해되는 유혈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UN 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인구 10만명당 103명이 살해되었고,  금년 초부터  3개월동안  2000명 이상이 살해됐다.  그 중엔 범죄 소탕에 앞장섰던 특임 군.경찰과 그의 직계 가족들도 있다.   범죄조직은 정부 공권력과 전쟁을 벌이려고 군사훈련 캠프를 설치하여 전문적인 군사 훈련을 받고, 차량에 폭탄을 설치하여 도심지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한 테러까지 거리낌없이 자행하고 있다. 불과 몇 년전에 비해 60배 이상 증가한  범죄와 연관된 살인이라  엘살바도르 뿐만 아니라, 중미 인근 여러 나라들로 파급될까  두려워한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산체스 세렌(Sanchez Ceren) 대통령이 악명 높은 수괴급 조직원 342명을 체포하여  철옹성 같은  감옥에 감금했다.  정부군의 진압작전에 반발한 MS-18, MS-13등 마약 카르텔 범죄 조직들은 군.경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고, 무고한 시민들에게까지  무자비한 테러를 벌이고 있다. 갱단의 무서운 보복이  심화되면서 군.경은  귀가하지 못한 채 군부대와 경찰서에서 도피성 휴식을 취하고 있고,  정신질환과 편집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납치와 강.절도사건으로까지 번지자 점차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소망이 없고, 살인의 광기만 번뜩이는 그 땅을 떠나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꾸리려는 가엾은  시민들의 엑소더스 행렬이 점점 길게 늘어나고 있다.  멕시코 국경 도시로 쇄도하고 있고, 이웃나라 온두라스, 과테말라, 니카라과로 탈출 러쉬를 이루고 있다. 

락빌지역  라티노들을 위해 목회하는 넬슨 구스만이, 인정 많고 선교적 열의가 강한  한인 사회에게  기도와 선교적 협력을 요청 한다.

“매일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그곳에,  부정부패가 단절되고, 공권력이 강화되어 치안이 속히 안정되도록,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강물처럼 흘러가는 복지 국가가 되도록,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엘살바도르에 충만하게 되도록 ..”  

(도시선교: 703-622-2559/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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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uk Kim Jeuk Kim

떼레모또 데 에꽈도르(Terremoto de Ecuador)

떼레모또 데 에꽈도르(Terremoto de Ecuador)

남미 안데스 국가 중 가장 작은 나라 에꽈도르(Ecuador)는 적도라는 뜻을 갖고 있고 네바다 주 넓이다.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위치해 있고, 태평양 쪽으로 약 1000 km 떨어진 곳에 ‘종의 기원’ (On the Origin of Species)을 통해 진화론을 발표한 찰스 다윈을 매료시킨 갈라파고스 군도가 있다. 전체 인구 1500만명 중  70%가 메스티조 (혼혈)이고, 께추아 인디오와 독일계 백인들이 거주 하는 그곳은 원유, 원목, 바나나와 다양한 수산물, 커피가 풍성하다. 수도 끼또(Quito)의  20km북쪽으로  적도선이 지나가지만 백두산 보다 더 높은(2850m)  고산지에 있어 천혜의 쾌적한 기후를 자랑한다. 최대 도시는 태평양 연안의 과야낄(Guayaquil)로 어업과 산업 시설이 있는 항구도시다.

명품 파나마 모자(Panama Hat)의 본고장은 에꽈도르이다.  가벼우면서도 통풍성이 좋고, 구겨졌어도 금새 원상태로 복원되는 모자의 본명이 ‘쏨브레로 데 빠하 또끼야’ (Sombrero de paja Toquilla)다.  범죄의 최일선에서 암약하던 마피아도 가끔씩은 굵은 시가를 물고 검정 슈트에 파나마 모자로 멋을 내곤했다. 파나마 운하 건설 현장을 방문한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이 수제 명품 모자를 즐겨 쓰면서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후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되면서 윈스턴 처칠, 흐르시초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즐겨썼다.  

모자의 주 재료 ‘빠하 또끼야’(Paja Toquilla)는 파종 후 3년이 지나면 왕골처럼  날씬하게 쭉 뻗어 2 m 높이로 자라는데 짙은 녹색을 띈 부채꼴 모양이 야자수 비슷하다. 채취 후 유황과 숯을 넣고 장작불에 끓이면 베이지 색을 띈 질기면서도 통풍성이 좋은 섬유를 얻는다.  재료가 넉넉히 준비되면 장인은 적도의 뜨거운 폭양에 또끼야가 건조됨을 방지하려고 일부러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수작업으로 모자를 만들어 간다.  이음새 없이 정교하게 명품 모자 한 개를 만들려면 길게는 6개월이 걸린다. 그렇게 온갖 정성을 다하여 만들어진 모자는 적도의 이글거리는 직사 광선을 차단하여 머리를 식혀주고, 남미풍의 낭만적인 멋으로 자태를 꾸며준다. 최소 100달러 이상 줘야하고, 프리미엄 급 몬떼끄리스띠를 쓰려면 몇 천 달러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과야낄 북쪽의 에스메랄다에서 진도 7.8의 가공할만한 떼레모또(Terremoto,지진)가 얼마전에 있었다. 진앙지가 지표면 가까운 곳이라 피해는 무이 후에르떼(Muy Fuerte 강력) 했다. 이후 며칠째 계속되었던 600여 차례의 여진으로 건물 1400동, 학교 280개가 무너졌다. 폐해 건물더미에 깔려 600명 이상이 사망했고, 130명 실종자, 8400명 부상자, 25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생존자 수색과 피해 복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에 6.25 동란이 있었을 때, 에꽈도르는 UN 비상임이사국이었다. 전쟁으로 200만명 이상이 전사하고, 산업시설은 폐허로 변해버린 남한에 구호품을 준비하여  찾아왔던 나라다. 부상자들, 전쟁 고아들이 다시 살 용기를 얻도록 용기와 사랑을 나눠주었던 우방국가다. 이제 우리가 사랑의 빚을 갚을때다. 지진으로 식구들과 거주지를 잃고 노숙하는 저들을 위해 텐트를 공급하고, 응급 약품과 식품으로 저들을 돌아봐야 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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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uk Kim Jeuk Kim

여름이 더 힘든 라티노 노숙자들

여름이 더 힘든 라티노 노숙자들

 

버지니아 알링턴 카운티는 전국에서 살기 좋은 50대 도시 중 최상위에 속한다. 부자들과 미혼자들을 위한 최고 지역 중 하나로도 손꼽힌다. 포토맥 강을 사이에 두고 워싱턴 DC와 마주하고 있어 연방정부 기관들(국방부, 국립묘지, 마약수사국, 교통안전처, 레이건 내셔널 공항)과 대기업 본사들이 즐비하다. 주민 2/3 이상이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있고 연방정부와 대기업에서 취업해선지 주민 평균 연봉이 10만달러를 상회한다. 평방 마일당 8400명으로 전국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곳 가운데 하나이지만 치안 상태가 양호하고 문화시설이 다양하다.

지역 인구는 약 20만명으로, 백인은 전체 주민의 63.8%, 라틴계는 15.4%를 차지한다. 아시안은 9.9%, 아프리카계가 8.9% 다. 
워싱턴 디씨 방면으로 395 도로를 타고 가다가 사우스 글리브로드(S Glebe Rd) 쪽으로 나가면, 페어팩스 서북쪽에서 발원한 포 마일 런(Four Mile Run) 개울을 만난다. 개울 건너편이 라티노들이 ‘치릴라구아’라고 부르는 알렉산드리아 지역이다. 개울가를 따라 알링턴 카운티가 지역 주민의 스포츠 활동을 위해 둘레길을 만들었다. 안전과 미관을 고려하여 시멘트로 2차선 트레일을 만들었고 난간까지 설치하여 자전거 하이킹과 조깅을 하는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그 둘레길 다리 아래 으슥한 곳에 라티노 도시빈민들이 노숙하고 있다. 홍수 피해를 방지하려고 돌무더기로 방조 둑을 높이 쌓았고 쇠그물로 단단히 묶어 놓은 그곳은 좁고 위험하여 노숙하기엔 최악의 장소다. 뽀족한 돌들이 비수처럼 등허리를 찌르고 촘촘한 쇠그물망이 덫처럼 솟구쳐있어 자칫 미끄러지는 날엔 생명까지 위협할만한 위험한 곳이다. 어두 컴컴한 다리 밑 비탈진 공간에 나무를 대어 경사를 잡고 누렇게 변색된 지저분한 스폰지를 매트리스 삼아 잠을 청한다.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 할 수 있는 곳을 애써 찾다가 비교적 은폐하기에 적당한 다리 밑을 찾았고, 라티노 낙오자들의 처참한 생존의 현장이되고 말았다.

라미로 아르칠라(56세)는 과테말라에서 올라와12년째 알링턴에 거주하고 있지만 몇 년 전부터 회복 불가능한 노숙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몸이 바짝 야윈 그에게선 늘 술 냄새와 암모니아 역한 냄새가 코를 쥐게한다. 일주일에 한번 친구 집에서 동냥받듯 샤워를 하지만 쓰레기 하치장 같은 다리 밑 노숙 생활에서 밴 냄새는 좀처럼 가시질 않는다.

엘살바도르에서 온 에밀리오(46세)는 키가 작고 유난히 수염이 짙다. 멕시코 마약왕 엘 짜뽀 구스만과 비슷해서 ‘엘 짜뽀’로 불리는 그는 라미로의 노숙 동료다. 지난 겨울 기록적인 눈 폭풍 속에서도 둘은 기적적으로 동사를 피했다. 외로움과 추위를 털어내려 독주에 쩔어 한겨울을 났더니 코끝이 단풍처럼 빨갛게 물들었다.

업라이트 피아노를 거뜬히 옮길만한 완력을 갖고 있는 아르만도(58세)는 칼끝처럼 날이 선 돌 무더기 위에 카톤 박스를 깔고 그 위에서 노숙생활을 한다. 에스키엘(49세) 과 오스까 베르무데스(40세)는 현재 알링턴 감옥에 한달째 수감되어있다. 다리 밑 노숙 현장 출입을 금한 경찰의 경고를 무시한 채 술에취해 배회하다가 쇠고랑을 찼다.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하나님의 고귀한 영혼이 아무런 보살핌 없이 방치된 채 서서히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살을 에이는 겨울 추위보다 하천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여름이 더 힘겹습니다”  라티노 노숙자들을 위해 행복의 부스러기를 모아서 저들을 돌아봐야 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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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꼬시(뼈째회)

세꼬시(뼈째회)

작은 생선을 뼈째로 썰어 회를 만드는 방법을 세꼬시(Segoshi)라 한다. 사시미가 생선회, 스시를 초밥, 국립국어원에선 세꼬시를 순우리말로 뼈째회로 표시하고 있다. 도다리, 전어, 붕장어, 쥐치의 작은 새끼 생선의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가슴, 등, 꼬리 지느러미만 잘라낸 후 등 쪽에서부터 뼈와 살을 통째로 잘게 썬 생선회의 우리말이 뼈째회다. 뼈가 씹히는 거친 맛을 도리어 선호하면 분명 회 맛을 아는 조예깊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채 썰은 무와 오이, 초고추장으로 버무린 후 어름물을 띄우면 세꼬시 물회가 된다. 유아 어, 치어까지 남획하는 것은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금지하고 있다.

페루식 생선회가 쎄비체(Ceviche)다. 도미, 틸라피아 생선살을 준비한후, 몇가지 야채를 잘게 썰어 리몬 즙에 넣어 만드는데 레서피가 쉽고 건강한 페루식 생선회를 즐길 수 있다. 먼저 야채준비-보라색 양파를 결대로 얇게 썰어 놓는다. 이어서 씰란뜨로의 줄기는 솎아내고 잎을 둥글게 모아 잘께 썬다. 예쁜 주황색을 띈 아바네로 고추를 씨채 잘게 썬다. 샐러리와 마늘, 생강과 끼온(kion)을 리몬 시럽에다 넣고 믹서기로 갈아준다. 이제 생선살을 손질할 차례다. 생선살을 작은 크기로 썰어놓고 그 위에 바다 소금으로 간을 하고 후추를 갈아서 뿌린다. 리몬 즙에 넣고 머무린 후, 그중 일부 생선살과 리몬즙을 건져 믹서기로 곱게 간다. 곱게 간 생선 살과 리몬 즙을 다시 생선 살에 부어서 섞은 후 미리 준히 해뒀던 양파, 아바네로 고추를 생선살에 넣어 골고루 버무린 후 접시에 상추를 넓게 편 후 올리면 페루식 세꼬치 세비체 완성이다.

페루 리마의 세비체 황태자(El Rey de Ceviche)는 하비에르 왕이다. 30년 경력의 세비체 황제는 페루에서 유명한 세프다. 다양한 태평양 해산물을 이용할 수 있지만, 황제가 최고 사랑하는 해산물 은 성인 남성 상체만한 자연산 넙치를 선호한다.  넙치 다음으로 세비체에 중요한 재료는 싱싱한 리몬이다. 꼭지가 아직 떨어지지 않은 소년의 주먹만한 리몬 즙을 만들고 체로 걸러서 상큼한 주스만 사용한다. 레서피에 들어갈 주요한 재료는 하나님께서 페루에 허락하신 자연친화적으로 길러진 다양한 향신료와 채소다. 꿀란뜨로( Culantro), 아히 리모(Aji Limo), 끼온 즙(Jugo de Kion) 아삐오 즙, 우유를 준비한다. 여기에 달큰한 얌 고구마를 삶아서 상추와 함께 손님 상에 내면 싱싱한 생선살의 고소함과 환상적으로 어우려져 남국의 맛을 내는 페루식 쎄비체를 맛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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