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레모또 데 에꽈도르(Terremoto de Ecuador)

떼레모또 데 에꽈도르(Terremoto de Ecuador)

남미 안데스 국가 중 가장 작은 나라 에꽈도르(Ecuador)는 적도라는 뜻을 갖고 있고 네바다 주 넓이다.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위치해 있고, 태평양 쪽으로 약 1000 km 떨어진 곳에 ‘종의 기원’ (On the Origin of Species)을 통해 진화론을 발표한 찰스 다윈을 매료시킨 갈라파고스 군도가 있다. 전체 인구 1500만명 중  70%가 메스티조 (혼혈)이고, 께추아 인디오와 독일계 백인들이 거주 하는 그곳은 원유, 원목, 바나나와 다양한 수산물, 커피가 풍성하다. 수도 끼또(Quito)의  20km북쪽으로  적도선이 지나가지만 백두산 보다 더 높은(2850m)  고산지에 있어 천혜의 쾌적한 기후를 자랑한다. 최대 도시는 태평양 연안의 과야낄(Guayaquil)로 어업과 산업 시설이 있는 항구도시다.

명품 파나마 모자(Panama Hat)의 본고장은 에꽈도르이다.  가벼우면서도 통풍성이 좋고, 구겨졌어도 금새 원상태로 복원되는 모자의 본명이 ‘쏨브레로 데 빠하 또끼야’ (Sombrero de paja Toquilla)다.  범죄의 최일선에서 암약하던 마피아도 가끔씩은 굵은 시가를 물고 검정 슈트에 파나마 모자로 멋을 내곤했다. 파나마 운하 건설 현장을 방문한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이 수제 명품 모자를 즐겨 쓰면서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후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되면서 윈스턴 처칠, 흐르시초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즐겨썼다.  

모자의 주 재료 ‘빠하 또끼야’(Paja Toquilla)는 파종 후 3년이 지나면 왕골처럼  날씬하게 쭉 뻗어 2 m 높이로 자라는데 짙은 녹색을 띈 부채꼴 모양이 야자수 비슷하다. 채취 후 유황과 숯을 넣고 장작불에 끓이면 베이지 색을 띈 질기면서도 통풍성이 좋은 섬유를 얻는다.  재료가 넉넉히 준비되면 장인은 적도의 뜨거운 폭양에 또끼야가 건조됨을 방지하려고 일부러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수작업으로 모자를 만들어 간다.  이음새 없이 정교하게 명품 모자 한 개를 만들려면 길게는 6개월이 걸린다. 그렇게 온갖 정성을 다하여 만들어진 모자는 적도의 이글거리는 직사 광선을 차단하여 머리를 식혀주고, 남미풍의 낭만적인 멋으로 자태를 꾸며준다. 최소 100달러 이상 줘야하고, 프리미엄 급 몬떼끄리스띠를 쓰려면 몇 천 달러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과야낄 북쪽의 에스메랄다에서 진도 7.8의 가공할만한 떼레모또(Terremoto,지진)가 얼마전에 있었다. 진앙지가 지표면 가까운 곳이라 피해는 무이 후에르떼(Muy Fuerte 강력) 했다. 이후 며칠째 계속되었던 600여 차례의 여진으로 건물 1400동, 학교 280개가 무너졌다. 폐해 건물더미에 깔려 600명 이상이 사망했고, 130명 실종자, 8400명 부상자, 25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생존자 수색과 피해 복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에 6.25 동란이 있었을 때, 에꽈도르는 UN 비상임이사국이었다. 전쟁으로 200만명 이상이 전사하고, 산업시설은 폐허로 변해버린 남한에 구호품을 준비하여  찾아왔던 나라다. 부상자들, 전쟁 고아들이 다시 살 용기를 얻도록 용기와 사랑을 나눠주었던 우방국가다. 이제 우리가 사랑의 빚을 갚을때다. 지진으로 식구들과 거주지를 잃고 노숙하는 저들을 위해 텐트를 공급하고, 응급 약품과 식품으로 저들을 돌아봐야 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