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溫情) 과 냉정(冷情) 사이에서

온정(溫情) 과 냉정(冷情) 사이에서

라틴 아메리카에 사람에게 유익한 온천이 곳곳에 있다. 라듐, 프리스트, 게르마늄, 유황 성분이 풍부하게 녹아 있는 광천수는 허약한 심신을 치료하고 몸에 켜켜로 쌓여 있던 독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신경통, 류머티즘, 관절염, 냉대하증, 그리고 거칠어진 피부에 생기를 더해주고 염증과 종양치료에도 탁월하다.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바뇨’ (Bano, 온천)는 어디에 있을까.

태양의 제국 잉카의 수도 쿠스코 인근 ‘시꾸아니’ (Sicuani) 마을에 있는 ‘라 라야’ (La Raya) 온천은 해발 4000 m 의 고산에 있다.  수중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간헐천에서 섭씨 49도의 온천이 콸콸 흐른다. 뜨끈하게 입욕하면서 바라보는 먼산엔 만년설이 하얗게 피어있다.

볼리비아의 활화산 리깐까부르(Licancabur) 에는 사파이어처럼 영롱한 초록빛의 호수  ‘라구나 베르데’ (Laguna Verde)  와 진흙 웅덩이 온천이 있다. 그 옛날 잉카의 피끓는 청년들이 태양신에게 인신 제물로 바치려고 나신으로 설산을 오를 때,   꽁꽁 언 몸을 온천에서 마지막 녹인 후 호수의 물로 성결 의식을 마치고 동사했던 곳이다.  

코스타리카 라 포르투나 공원의 ‘따바꼰 아구아스 깔리엔떼스’ (Tabacon Aguas Calientes) 온천은 중미 최고 온천 중 하나다. 열대의 나무와 꽃들이 즐비한 숲속에 개울물 처럼 흐르는 온천수는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어진 위락시설과 함께 지상 최고의 낙원처럼 아름답게 꾸며졌다.

남미 최고의 온천이 브라질 ‘아구아 지 썽 뻬드로’(Agua de Sao Pedro) 에 있다. 지하 320m 암반 아래서 섭씨 46도의 온천이 솟구치는데 계란 썪는듯한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른다.퀴리 부인이 방문하고 감탄을 마지 않았던 세계적인 유황 온천이다.

과테말라 치말테낭고가 고향인 올해 57세의 알프레도 멘도사가 월요일 굿스푼 거리급식 현장을 찾았다. 겨울 한파처럼 그의 마음은 냉냉하게 굳어 있었고, 퉁퉁 부어오른 그의 왼쪽 눈이 너무 애처롭다.

한푼이 새로운 동절기에 한인 업자와 일주일 일하고 받은 수표엔 잔고가 없어 현금과 바꿀 수 없다. 너덜너덜 해진 부도 수표를 꺼내 볼 때마다 한인 업자에 대해 분노가 치솟는다.  감쪽같이 속았다는 생각에 한인이 너무 야속하고 냉정하여 마음이 시려온단다

알프레도의 왼쪽 눈이 퉁퉁 부어있다. 그 한인과 일하다가 튀어 들어간 세라믹 가루가 눈동자를 깊숙히 찌르고 있다. 밤낮 없이 계속되는 통증에 안과 검진을 받게 해달라며 간청한다. 측정된 그의 왼쪽 눈의 시력이  -6.25다.  “한시바삐 안과 전문 닥터의 수술을 받지 않으면 실명할지 모른다”는 검안의의 소견에 걱정이 태산같다.  알프레도의 상한 마음과 감겨오는 눈을 정성껏 치료 해 줄 온천수 같이 따뜻한 한인 안과 닥터의 손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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