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쎄리꼬르디아(Misericordia)

미쎄리꼬르디아(Misericordia)

뉴욕에서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피오렐로 라 과르디아(Fiorello La Guardia)가 판사로 재직하던 때의 일화가 감동적이다. 1930년 당시 뉴욕은 경제 대공황으로 인해 모든이의 삶이 궁핍했을 때였다. 그틈을 타고 이탈리아계 마피아들이 독버섯처럼 번졌고,  살인, 매춘, 도박 등에 관여하면서 뉴욕은 미 전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로 악명을 떨쳤다.  어느날 라 과르디아 판사 앞에 애니 돌로레스라는 한 노파가 재판을 받기위해 섰다. 피골이 상접한 채 피의자 신분으로 법정에 선 노파에겐 어린 손자가 하나  있었다. 일자리는 물론, 자선단체의 무료 배식도 끊겨진 절박한 상태에서 어린 손자는 여러날 먹지 못해 아사 직전에 처했다. 급기야  빵 한덩어리를 훔치다가 덜미가 잡혀 재판을 받게됐던 것이다. 평소 엄정무사했던 판사는 생계형 범죄자인 노파에게 훈방대신 벌금 $10달러를 선고했고, 그 벌금은 판사인 자신이 대납할 것을 판시했다. 가엾은 노파가 손자의 생존을 위해  빵을 훔칠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음에도 뉴욕 시민들 중 아무도 그를 불쌍히 여기지 않았던 무정함에 대한 책임을 물었던 것이다. 몰인정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벌금을 대납하였고, 방청석에 있던 뉴욕 시민들에겐 인색한 무관심은 유죄라며 각자 50센트씩 즉석 벌금을 모을 것을 선고했다. 일순 재판정엔 감동의 물결이 파도처럼 일렁였고 순식간에 57달러 50센트가 모아져 법정을 나서는 노파의 주름 투성이의 손에 고스란히 쥐어 줄 수 있었다.

금년도 굿스푼 인종화합 어워드에  라 과르디아 판사 같이 불우한 이웃들을 가슴으로 사랑하고 섬김으로 실천해온 귀한  인사들이 선정됐다. 금년 80세가 된 이순철, 이혜숙 장로 부부는 만 23년동안 한결 같은 사랑으로 워싱턴 디씨의 도시빈민들을 섬겨왔다. 연방정부 빌딩이 즐비한  디씨 거리 한모퉁이에서 풍찬노숙하던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음식과 방한용품을 공급하며 사랑을 실천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끓인 따뜻한 음식에 추위를 녹였고, 어깨를 다소곳이 두드려주는 다정함에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문병권 한의사는 가난한 도시빈민들의 주치의로 만 12년 동안 헌신하고 있다. 낙상하여 허리가 접히고 온몸이 피멍들어 실려온 환자들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침을 놓았고, 뜸을 뜨며 치료했다. 조제한 탕약까지 무료로 공급하며 저들의 병구완에 온갖 정성을 다 기울였다.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몽골까지 그의 의료 선교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구약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구원받은 자기 백성들에게 반드시 요구하시는 것과 해서는 안될 것들에 대한 언급을 명확히 두셨다. 가난한 이웃, 핍절한 이웃, 궁핍한 이웃을 만날 때 인색한 마음을 품지 말고 반드시 도와 줄 것을 명령하신다. 금기 사항들로는, 냉정한 마음과 악한 생각들은 버리고 도리어 자원하는 마음으로 두 손 가득히 자비를 담아 빈자의 필요를 넉넉히 채워 주라고 하신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만사형통의 복을 더하여 주실 것을 약속하신다. 주의 불쌍히 여김을 받은 우리에게도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사랑과 섬김의 책임이 있음을 알길 원하신다.  반면  가난한이들을 도리어 업신 여기고 박대하면 그 무정함에 대한 책임을 물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불쌍히(미쎄리꼬르디아, Misericordia) 여기면 불쌍히 여김을 받을 것이다. 작은 배려와 관심이 각박한 세상의 냉정함을 녹이는 따뜻한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