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의 성스러운 우물 쎄노떼(Cenote)

마야의 성스러운 우물 쎄노떼(Cenote)

멕시코 유까딴 반도(Yucatan) 의 세계적인 관광 명소 깐꾼(Cancun) 주변에는 신비로운 자연 동굴 ‘쎄노떼’(Cenote)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비취색의 매혹적인 바다 카리브해를 끼고 펼쳐진 낀따나루 주의 쁠라야 델 까르멘 (playa del Carmen) 해안가와 고대 마야의 군사 요충지였던 뚤룸(Tulum)에는 크고 작은 6천여개의 쎄노떼가  연결되어있다.

마야 인디오 문명이 활짝 꽃 피웠던 멕시코 남부와 과테말라 북부 뻬뗀 지역은 석회암(Piedra Calida) 지대다.  이곳에 비가 내리면 개울이나 강에  머물러 있지 않고 순식간에  땅 속으로 사라진다.  땅 속으로 스며든 빗물이 석회암(Limestone)을 녹이면서 카르스트(Karst) 지형을 만들었고,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밀림 한 가운데에  천연 샘 쎄노떼를 만든다. 

쎄노떼는 마야 인디오들의 언어 ‘트초노트’ (tz’onot)에서 유래된 말로 ‘성스러운 물이 가득 고여있는 동굴’이란 뜻이다. 원주민들은 쎄노떼 주변에 주요한 도시들을 건설했고,  깨끗하게 여과된 채 신비스런 고요함을 담은 샘물을 음용수로 사용했다.

치첸이차 (Chichen Itza) 인디오들의 주식이 ‘엘로떼’ (옥수수)다.  불볕 더위에 옥수수 묘목들이 타들어 갈때면  쎄노떼에 살고 있다는 비의 신 ‘착’ (chac)에게 기우제를 드렸다.  ‘착’ 은 비를 주관할 뿐만 아니라 삶, 죽음, 재생,  풍요, 사후 세계까지 다스리는 신으로 여겨졌다. 식물 생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단비를 풍족히 하사 하시도록 금이나 옥, 구리로 만든 인형을 쎄노떼에 던지며 치성을 드렸다.  한발이 더욱 심화되면 궁여지책으로 살아있는 어린아이를 정성스럽게 치장한 후 인신 제물로 던지기도 했다.

조물주가 유까딴에 만들어 놓으신 쎄노떼의 물길들은 지하에서 서로 연결되어 지하 강을 이루는데 총 길이가 480 Km 이상 된다.  쎄노떼의 맑고 깨끗한 담수에 몸을 던지려면  맹그로브 나무가 촘촘한  바위 틈새로 만든 계단을 한참 내려와야 한다. 푸른 밀림, 청정한 물,  유영하는 물고기떼와 수몰된 수목들까지 비추는 햇볕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대표적인 쎄노떼가 도스 오호스(Dos Ojos, 두 눈), 차크 물(Chac Mool), 앙헬리따(Angelita, 작은 천사), 그란데(Grande)이다.

그중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곳이 아술(Azul, 푸른색) 쎄노떼다. 깎아지른 듯 한 절벽아래 지름 300m, 깊이 90 m의 짙은 감청색 물감을 풀어 놓은듯한 샘물이 흐르고,  빽빽한 종유석과 석순이 잘 발달되어 있는 물속 터널을 통과하면 팔색조 처럼 다양한 빛깔을 띠는 바칼라르 석호와 연결되어 있다.

태고적 에덴 동산 같은 쎄노떼에서 실컷 놀다가 허기진 배를 채우려면, 멕시코 식 크레페 ‘마르께시따스’ (marquesitas)를 먹으면 든든해진다. 와플처럼 둥글 넙적하게 구운 후 악마의 초컬릿으로 불리는 누뗄라를 펴서 바르고 그 위에 잘 익은 바나나 조각을 넣어 둥글게 말아서 먹는 맛은 일품이다. 솔방울 처럼 생긴 과일  ‘치리모야’ (Chirimoya) 의 향긋하고 달콤한  단맛이 고단함과 추위를 가시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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