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리아 데 살룻 (Feria de Salud)

훼리아 데 살룻 (Feria de Salud)

질병에 걸렸다 함은 인간 심신의 전체 혹은 일부가 장애를 일으켜서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질병은 감염성 질환과 비감염성 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성 질환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기생충과 같이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침입, 전파하는 질환이다. 반면, 비 감염성 질환은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병원체 없이 일어나고 오랜시간 점진적으로  심화된다.

워싱턴 지역 라티노 도시빈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 몇가지가 있다. 작업 중 안전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골절상이 첫번째다. 인체 내부에는 200여 개의 뼈가 근육과 힘줄로 서로 단단히 연결되어 뼈대를 이루고 있다. 외부의 힘에 의해 뼈의 연속성이 완전 혹은 불완전하게 소실된 상태가 골절이다. 자동차 메케닉으로 일하던 호세 라미로(65세)는 자동차에 깔려 어깨와 갈비 뼈가 으스러지는 심각한 골절상을 입었다. 기적적으로 살았지만 몸은 반신 불수가 되었고 극빈 생활을 하고 있다.

칼이나 날카로운 물체에 베이거나 찔려서 생긴 자상(刺傷)을 입는 경우가 다음이다. 볼리비아에서 온 로미 모랄레스(54세)는 한인 신학교 화장실 공사 중 깨진 세라믹 세면대에 손을 베어 혈관과 근육 조직이 손상되었다. 3개월 동안 잘 씻지도 못한채 무직자 생활을 해야했다.

다음이 고혈압과 당뇨다. 평소 짜게 먹는 음식 습관과 간편성 때문에 자주 먹는 인스턴트 푸드, 울긋불긋한 인공 색소와 설탕으로 범벅된 가세오사(소다)를 즐겨 음용하는 라티노들의 혈압은 비정상적으로 높다. 또 객고와 외로움 때문에 오랜 시간 알코올에 중독되면서  당뇨와 그 합병증으로 고통 당하는 이들이 참 많다.

치아 상태는 더욱 심각하다. 성인의 영구 치아는 28개다. 전체 치아를 위와 아래, 좌우로 나누어서 총 4등분을 했을 때, 앞니 2개, 송곳니 1개, 어금니 4개로 이뤄졌다. 사랑니 여부에 따라 1~4개정도가 추가 된다. 도시빈민들 중 거의 대부분이 평생동안 단 한번도 치과에 다녀 온 경험이 없다. 혹여 중남미에서 치과를 다녀왔다 해도 낙후된 시설에서  조악스런 진료를 받은터라 치아와 구강 상태가 엉망이다. 치아가 쑤시고 시릴 때마다 뽑아낸다. 그나마 듬성듬성 남아있는 치아 중 일부는 까리에스(Caries, 충치), 힝히비띠스(Gingivitis, 치은염), 싸로(Sarro, 치석)로 공격을 받고 있고, 부분적으로 뿌엔떼(Puente, 브릿지)를 사용하거나 일찌감치 전체를 들어낸 후 틀니를 껴서 사용하기도 한다

한인사회 저명한 의사들이 이번 주말 워싱턴 지역 도시빈민들과 델라웨어 주 밀포드 (Millford) 시의  라티노들에게 훼리아 데 살룻(Feria de Salud건강 검진)를 펼친다. 워싱턴 지역의 문병권, 연태흠 한의사, 한만수 안경사, 제이 조 척추 신경원 원장, 그리고 텍사스 휴스턴에서 오픈 핸즈 미션을 통해 라틴아메리카 벽오지와 재난 사고를 당한 슬픔의 현장에서 의료 선교를 해왔던 전우주 닥터와 민설자 간호사가 약 400명의 도시빈민들을 섬기려 한다. 의료 보험이 없는 빈자들, 신분 문제, 영어 소통이 어려워 질병의 고통에 있으면서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던 불우 이웃들을 정성껏 진료하고 준비한 약들을 공급하게 된다.  닥터 전이 이민 가방 두개에 가득히 담아 온 약들과, 연고제, 흡입제, 안약들은 측은지심을 갖고 따뜻하게 인술을 베풀려는 크리스챤 닥터들의 정성처럼 다양하고 풍성하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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