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또스의 새해 소망

산또스의 새해 소망

“만들기 쉽지유. 근데 맛은 좋지유”  너스레 떨게 할만한 멕시코 음식이 있다. 평소 음식 만드는데 재능이 없는 남성들도 감칠 맛 나면서도 신속, 간편함 때문에 꼭 한번 배워 볼만하다. ‘께사딜랴’ (Quesadillas)는 멕시코 식 지짐이다. 입에 착착 붙는 ‘치킨 께사딜랴’ 10분 안에 만들어 볼께유. 고추가루, 마늘 가루, 양파 가루, 파프리카 가루, 오레가노, 소금, 후추를 섞어 닭고기 가슴살을  밑간 한 후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버터를 녹여가며 익힌다. 이어 국 대접만한 ‘또르띠야’ (Tortilla, 옥수수 전병)에 기름을 바르고 팬에 굽는다. 치즈를 깔고 그 위에 만들어 놓은닭고기를 올린다음 다시 치즈를 덮어 반달처럼 접어 노릇하게 구워낸다. 먹기좋게 콘 모양으로 삼등분한 후 토마토, 양파, 실란트로, 레몬으로 만든 ‘삐꼬 데 가요’ (Pico de Gallo, 살사 소스) 를 올려서 먹는다.  기호에 따라 아보카도, 실란트로, 파, 할라뻬뇨 고추, 라임으로 만든 ‘과꽈몰레’(Guacamole) 소스를 얹어 먹어도 좋다.

멕시코 미초아깐(Michoacan) 식  ‘엔칠라다 데 까마롱’ (Enchiladas de Camaron) 은 맛있는 새우 전병이다. 그린 토마토를 흐믈거리도록 삶아 마늘가루, 할라뻬뇨 고추, 양파를 섞어 믹서기에 갈은 후 옥수수 전분을 넣고 걸칙하게 끓여 엔칠라다 소스를 만든다. 기름을 두른 팬에 썰어 놓은 양파를 넣고 새우살과 생크림을 넣어 살짝 익힌다. 노릇하게 구워 논 또르띠야를 펼쳐놓고, 그 위에 엔칠라다 소스를 바른 후 조리한 새우살을 올려 부리또(Burrito)처럼 둥글게 말아 오븐 용 세라믹 그릇에 담는다. 그 위에 엔칠라다 소스를 펴서 바른 후 치즈를 듬뿍 얹는다. 양파, 마늘가루, 쿠민, 생크림으로 조리한 생선살을 더 올린 후 오븐에서 15분 정도 구워낸다. 조리된 엔칠라다를 접시에 담아 샐러리와 생크림을 얹어 먹으면 미초아칸 식 새우 엔칠라다 맛에 푹 빠지게 된다

엘살바도르에서 올라온 호세 산토스(50세)는 굿스푼 셜링턴 사역지 도우미다. 그는 항상 동료 라티노 뒤에 조용히 머물러 있다. 예배 후 점심 급식을 먼저 받겠다고 달려드는 동료들과 달리 그는 결코 나대거나 새치기하지 않는다. 배식 줄 마지막에 섰다 급히 음식을 먹고선 배식후 사용한 도구들을 걷어다 찬물에 깨끗이 설거지하여 차에 실어준다. 아무도 관심두지 않는 쓰레기와 잔반들까지 정리 해 주는 성실하고 심성 좋은 형제다.

산토스는 체구가 작다. 길게 기른 콧수염은 양쪽 턱끝에 끌릴 정도로 지저분하다. 앞니가 전부 빠져 발음이 정확하지 못하고, 기형적으로 뾰족하게 자란 양쪽  송곳니가 날카로워 흡사 ‘밤삐로’ (Vampiro, 흡혈귀) 처럼 보이지만 부드러운 성품을 가졌다.

셜링턴 인력시장에 십년째 배회하지만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 산토스의 새해 소망이 애처롭다. 심각한 치주염으로 대부분의 치아를 빼야 했고, 몇 개 남지않은 치아 조차 뿌리채 흔들려 심란하다.  건강한 치아로 치료된다면 께사딜랴, 엔칠라다 맛있게 먹고 식구들을 위해 건실히 일하고 싶어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