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왕을 추포(追捕) 하라

마약 왕을 추포(追捕) 하라

세계 최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Joaquin Guzman, 56세)의 별명이 ‘엘 짜포’ (El Chapo, 난쟁이 똥자루)다. 키 165cm의 아담한 체형, 이목구비가 반듯하고 짙은 콧수염을 기른 그의 첫인상은 인심좋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보인다. 그런 구스만의 내면에 독사같은 사악함과 잔인함이  들어차있다.

 멕시코에서 마약 밀매는 최고의 사업이다. 80여개의 크고 작은 마약 밀매 ‘나르꼬뜨라삐깐떼’들이 있지만, 구스만이 두목으로 있는 ‘시날로아’(Sinaloa) 카르텔이 잔혹함과 규모에 있어 단연 최고로 꼽힌다. 시날로아 갱단은 멕시코의  주요 국경 도시와 마약 루트를 장악하고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 매년 500억 달러가 넘는 마리화나, 코카인을 밀매하는 죽음의 갱단으로 악명 높다. 포브스는 구스만을 세계 50대 부호 중 하나로 꼽았고, 그가 마약 밀매로 축적한 피묻은 돈이 10억달러 넘게 사금고에 쌓여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날로아는 멕시코 내 또다른 경쟁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마따 세따’ (Mata Zeta) 와의 주도권 쟁탈 전쟁을 벌이면서 지난 10년동안 멕시코에서 5만명 이상을 살해하였고, 경찰과 정치인들을 검은 돈으로 매수하여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마약 조직의 협조자로, 하수인으로 둔갑시켜 부정 부패가 만연한 위험한 국가로 만들어 버렸다.

 마약 두목 구스만은, 잔인하고 교활한데다 영리함까지 갖췄다. 1993년 과테말라에서 암약하던 그를 멕시코 연방경찰과 미국 마약단속반(DEA)이 추포하여 연방 교도소에 수감했지만 검은 돈에 매수된 교도소 관리의 협조하에 2001년 세탁물 운반차에 숨어 탈출한바 있었다.

‘뻬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추상같은 추포 명령에 해병대 특별 요원들이 지난해 12월 구스만을 체포하여 멕시코 시티에서 90Km 떨어진 ‘알띠쁠라노’(Altiplano) 연방 교도소에 감금시켰다. 미국 교정시설 못지않게 첨단 장비로 둘려진 중범자 교도소 독방에 수감된 구스만을  24시간 감시했고 수갑과 전자 팔치를 항상 달아 놓았었다. 그랬던 ‘구스만’이 지난 7월 중순 감쪽같이 탈출했다. 오후 8시경 샤워실로 들어간 후 언제, 누가  뚫어 놓은 지하 땅굴인지 모르지만 감옥 바깥으로 연결된 1.5km 땅굴을 걸어 바람과 함께 유유히 사라지고 말았다. 익명의 콜롬비아 메데진의 마약 카르텔 한 인사는 “영화같은 완벽한 탈출을 위해  최소 5천만 달러넘는 돈으로 부패한 관료를 매수 했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독방에 갇혀 평생 참회의 시간을 보냈어야 할 구스만은 지금 어디에 있으며 무슨일을 꾸미고 있을까. 살생부를 만들어 피의 보복을 획책하고 있지는 않을까, 조직 재건과 경쟁 세력을 멸절시키려 이전보다 더욱 살벌한 전쟁을 꾸미고 있지는 않은까. 엘 짜뽀의 목에 현상금 380만 달러가 책정되었고, 그의 행방을 쫓느라 연일 야단법석이다. 멕시코는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무법천지 나라로 바뀌고 있다.

(도시선교: 703-622-259 / jeuk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