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로 만든 따말레스

감사로 만든 따말레스

한국인의 입맛을 단번에 매료시킬 니카라과(Nicaragua) 전통음식이 있다. ‘엘 나까따말레스’ (El Nacatamales), ‘아똘레 데 삐냐’ (Atole de Pina) , ‘가요 삔또’ (Gallo Pinto), ‘소빠 데 몬동고’ (Sopa de Mondongo) 다. 방금 쪄낸 따뜻한 나까따말레스 한 조각에 파인애플과 계피가 향기롭게 어우러진 ‘아똘레’ 한잔이면 점심 대용으로 충분하다.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이라 먹고 난 후에도 속이 편안하다.

크고 두툼한 나까따말레스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전통 따말레스 보다 맛과 영양이 훨씬 고급스럽다. 만떼기야(버터), 토마토, 양파, 마늘, 피망을 믹서기에 갈아 즙을 만들어 옥수수 가루를 반죽한 후, 짙은 초록의 바나나 잎을 넓게 펼쳐놓고 그 위에 마사(masa, 옥수수 반죽)를 편다. 각종 향신료와 오렌지 즙에 넣어 숙성시킨 돼지 살코기, 갈비살을 올리고, 토마토, 바실(hierba Buena), 감자, 쌀, 콩고 고추를 얹어 네모 반듯하게 모양을 잡아 왕골(Cyperus exaltatus) 로 싸매어 찜솥에서 쪄낸다. 바나나  향기가 식재료와 어우러진 나까따말레스를 숟가락으로 떼어 파인애플 아똘레와 먹으면 고소한 맛과 향이 입안에 가득 고인다.

뼈속까지 스며드는 겨울철 추위를 몰아내고 부실한 영양도 보충하고 싶을 땐 가요 삔또와 소빠 데 몬동고가 제격이다. 가요 삔또는 라틴식 팥밥이다. 기름 두른 후라이팬에  푹신 삶은 팥과 팥 삶은 물을 넣고, 다진 양파, 마늘, 피망, 바실, 쌀을 넣어 조리한다. 먹음직스럽게 지어진 팥밥 옆에 계란 후라이, 바나나 튀김, 매쉬 포테이토, 양념 옷을 입혀 튀긴 닭다리를 함께 내어 놓는다. 니카라과식 내장탕인 소빠 데 몬동고는 가요 삔또와 궁합을 이루는 맛있는 숩이다. 누린내가 나지 않도록 깨끗하게 손질한 소 내장, 우족, 천엽을 양파, 마늘, 토마토, 피망, 실란트로, 양배추, 옥수수, 오렌지 즙을 넣어 5시간 넘게 푹신하게 끓이면 맛과 영양이 가득한 소빠(숩)가 된다.

과테말라 산마르꼬스에서 올라온 아우라 곤살레스는 불행했던 여인이었다. 가난한 빈농에서 여덟 남매의 넷째였던 그녀는13세에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멕시코 할리스꼬에서 식모살이를 시작했다. 외부와 단절된 채 22년간 노예처럼 청소, 음식조리, 세탁, 주인집 아이들 건사까지 온갖일을 하고 매월 80 멕시코 페소(10달러)를 받았다.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줄 알라”며 닥달하던 멕시칸 주인은 흡사 마귀와 같았다. 금년 45세인 그가 지난 여름 세번째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았다. 안타깝게도 갓난 아이는 10분만에 숨을 거뒀다. 산후 우울증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내려갔었던 그의 치아가 다 망가졌다. 몇 개 남아있지 않은 어금니 통증에 고통스러워 할 때 한인 치과 닥터의 도움으로 신경 치료를 받았다. 진료비를 낼 수 없는 그가 감사의 마음으로 따말레스를 만들어 수줍게 치료비를 대신하여 내민다. “독또르, 무이 아마블레… 부엔 뿌로베쵸” (대단히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 맛있게 잡수세요)         

(도시빈민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