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식 전통 맛집

볼리비아식 전통 맛집

애난데일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볼리비아 전통 음식을 파는 맛집이 있다. 콜롬비아 파이크에서 알링턴 방향으로 가다가 조지메이슨 길과 만나는 사거리에 '판 아메리카 베이커리 식당'이 바로 그곳이다. 작은 식당엔  라티노들과 색다른 음식을 찾는 외국인 식도락가들의 발걸음이 하루종일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볼리비아식 스테이크 요리가 '실빤초'(Silpancho)다. 맛은 엄청스럽게 좋지만  만들기는쉬워 라티노들에게 사랑받는 요리다. 쟈스민 쌀로 밥을 하고, 쇠고기 안심을 빵가루에 묻혀 올리브 기름에 자작하게 튀겨낸 밀라네사(Milanesas)를 올리고, 그 위에 붉은 고추, 할라뻬노 , 자색  양파, 토마토를 다져서 올린다. 그릴한 감자 조각과 계란 후라이를 얹은 후 포도 식초와 매콤한 야흐와(Llajwa) 소스를 뿌려 먹는다. 실빤초를 바게트 빵에 담아 내면  '뜨란까뻬초' (Trancapecho) 샌드위치가 된다.

한인들이 '그래 이맛이야' 할 또 다른 고기 야채 볶음 요리가 '로모 살따도'(Lomo Saltado)다.  부드러운 쇠고기에 양파, 토마토, 파슬리를 간장으로 짭조름하게 졸인 후 감자 튀김과 쌀밥을 함께 담아 서브하는데  초록 고추 양념을 뿌려 먹으면 저절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울만한 맛이다

굿은비 내리는 스산한 날씨엔 따뜻하고 영양이 듬뿍담긴 '퀴노아' (Quinoa) 숩이 제격이다.  퀴노아는 태양의 나라 잉카제국의 성스러운 곡물로 불린다. 산모의  초유처럼  영양소가 골고루 담겼는데,  필수 아미노산, 식이섬유, 무기질, 단백질, 칼슘, 철분, 인, 망간, 마그네슘, 구리, 사포닌, 칼륨까지 품고 있는 영양 보고다. 쇠 갈빗살, 당근, 셀러리, 호박, 커민, 양파, 퀴노아를 섞어 끓인 후 후추로 양념하여 바게트 빵을 적셔먹는 퀴노아 숩엔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을 잡아주고, 항암, 항염, 항산화, 노화예방, 피로회복,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맛과 영양이 한아름 담겨있는 약이되는 음식이다. 날 땅콩을 갈아 다양한 야채와 함께 끓인 '마니'(Mani, 땅콩) 숩은 구수하다. 아르헨티나 주최 라틴아메리칸 음식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전통 숩이다.

주전부리로는 '쌀떼냐'(Saltena, 왕만두)가 있다. 밀가루에 달걀 흰자와 아히(Aji, 노란 칠리 열매)로 노르스름하게 반죽하여 만두피를 만든 후 쇠고기, 완두콩, 감자, 파슬리, 건포도, 검은 올리브, 삶은 계란과 젤라틴 속을 넣어 닭 벼슬처럼 모양을 내어황금빛으로 노릇하게 구워낸다. 할라뻬뇨 소스 와 라임을 뿌려가면서 숟가락으로 조금씩 잘라 먹는 맛은 특별하다.  후식으로  건 복숭아, 계피, 건포도, 레몬을 섞어 만든 볼리비아식 수정과 모꼬찐찌로 입가심을 하면 산뜻함이 날아갈 듯 하다. 가끔 이민 생활에 지치고 힘들 때, 늘상 먹던 음식이 식상하게 느껴질때, 고향이 그립고 외롭게 느껴질 때....볼리비아 전통 맛집에 들러 잉카 제국의 역사와 전통이 담긴, 안데스 신토불이 식재료가 진하게 요리된  '뜨란까뻬초'와 '마니' 숩을 먹으며 극복함도 좋을 듯 하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