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달인의 라티노 사랑

태권도 달인의 라티노 사랑
브라질의 대표적인 무술이 까뽀에이라(Capoeira).  포르투갈어로까뽀에이라의 원래 의미는닭장이란 뜻을 갖고 있다. 두 수탉이 좁은 닭장 안에서 부리로 쪼고,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거세게 달라 붙어 싸우는 것에 기인한다.  까뽀에이라 앙골라(Capoeira Angola)가 브라질에서 가장 유명하고 국민적인 호응을 받는다.  

둥글게 둘러리 선 동료들이 악기 소리에 맞춰 박수치며 아프리카 풍의 노래 까발라리아(Cavalaria)를 부르면 근육질의 투사들의 현란한 발차기가 시작된다. 맹수잡는 활 위에 작은 바가지를 달아 베르가(Verga)를 만들고, 여치 집처럼 생긴 까시시(Caxixi)를 매단 바께따(Baqueta) 나무채로 활 줄을 두둘기면 수천의 꿀벌들이 웅웅 거리는 듯한 독특한 악기 소리가 난다. 그 소리에 맞춰 손동작, 발차기를 회전하며 교차하는데 어찌보면 무술같고, 또 달리보면 춤 같이 유연한 까뽀에이라는 심신수양과 재미를 함께 갖춘 파괴력 깊은 브라질 전통 무예다.

17세기 이후 포르투갈이 브라질을 식민지 삼은 후 면화, 사탕수수, , 커피를 경작할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을 받아들인다. 인간 사냥꾼에 의해 끌려온 앙골라, 나이지리아의 반투족, 요루바족노예가 500만명을 넘었다. 백인 농장주들의 노동 착취와 인권 유린이 가혹해지자  흑인 노예들이 병들고 지쳐 쓰러져 죽는 일이 빈번했다. 고통에 신음하던 노예들이 언젠가 쟁취 할 자유 해방을 위해 까뽀에이라를 통해 전투 체력을 연마하기 시작했고, 농장주들의 의심스런 경계를 피하려 악기 연주와 노래를 가미하게 되었다.

세계 종합 격투기(MMA)  UFC 에는 인간 병기로 훈련된 브라질네로들이 즐비하다강한 기초 체력, 삼바 리듬으로 다듬어진 순발력, 무차별 격투술 발리 투두, 까뽀에이라의 내공까지 겸한 그들에게, 일본의 마에다 미츠요의  유술까지 전수되어 관절 꺾기, 조르기, 화려한 격투 기술들이 가세하게 되었다. 옥타곤(8각형)에 선 그들에게서 무예를 겸한 인간미를 찾아 볼 수 없다. 사느냐 죽느냐, 단숨에 상대를 제압할 무시무시한 공격 본능만이 번뜩인다.

벧엘 아카데미에서 천진난만한 라티노 자녀들과 브라질 후예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박창화 관장의 재능 기부가 아름답다. 고희가 되도록 워싱턴 지역 태권도 보급에 헌신했던 그가, 라틴아메리카의 미래인 어린 영혼들을 위해 도복을 입고 섰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평정할 무술을 전수하기 보다는 사람됨의 근본인 인....신을 가르친다그랜드 매스터의 우렁찬 목소리에 환하게 웃으며 기합을 넣으며 품세를 잡는 어린이들의 환호성이 가득히 넘쳐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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