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식 해물 볶음밥 ‘빠에야’ (Paella)

스페인식 해물 볶음밥 ‘빠에야’ (Paella)

여름 여섯 절기가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다. 하지 이후 삼복 더위가 오는데, 일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로 음력 6월과 7월 사이에 있다. 삼복(三伏)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 조차도 무겁다’는 말이 있을만큼 더위에 지쳐 심신이 약해지고 사소한 일 조차 힘들게 되는때다.

하지 이후 제3경일(庚日)이 초복인데 올해는 7월 13일이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들기때문 에 중복이 7월 23일, 가을에 들어선다는 입추가 8월 8일, 말복이 8월 12일이 된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복날을 ‘서기제복’이라 했는데, 서기(暑氣)는 ‘더운 기운, 더위에 걸린 병’을 뜻하고, 제복(制伏)은 ‘제압하다, 굴복시키다’는 뜻으로, 더위를 꺾어 제압하는 날이 란 의미를 가진다. 서기제복에 이로운 음식이 ‘삼계탕’과 ‘빠에야’ 다

성장 호르몬, 항생제를 먹이지 않고 앞 마당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자란 약 병아리를 홀 푸드마 켓에서 구입 한 후, 생닭의 기름을 꼼꼼히 제거한다. 찹쌀, 마늘, 수삼, 껍질 벗긴 밤, 대추, 황기, 양파를 넣고 곰국처럼 푹 끓인 후 소금과 후추로 간을하여 송송 썰어 논 파를 얹어 오이 소배기 와 먹으면 가히 더위를 다스릴만한 명품 보양식이된다. 시원한 수박 한조각을 베어 물며 줄줄 흐르는 땀을 닦아내면 비싼 돈 치르고 멀리 피서 떠난 이웃이 하나도 부럽지 않다

한겨울 혹한의 추위와 함께 푹푹 찌는 한여름의 고온 다습한 더위는 도시빈민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가 된다. 식전 댓바람 부터 길 가에 나와 일일 노동일을 구하는 저들에게 잠시 품을 내어 줄  시원한  나무 그늘도 풍성치 않다. 라티노 도시빈민들의 ‘서기제복’을 위해 굿스푼은 여름철 특별 보양식으로 스페인식 해물 볶음밥 ‘빠에야’(Paella)를 만들어 거리급식에서 서브한다.

해감한 조개를 끓여 육수를 만든다. 토마토 껍질을 벗겨 잘게 썰어놓고, 치자처럼 노랗게 물들이는 황금색 향신료 사프란(Saffron)을 물에 담아 불려 놓으면 붉은색에 가까운 노란 물이 배어나온다. 사프란과 함께 강황 가루, 카레 가루를 적당히 섞으면 색과 풍미가 배가된다.

달구어진 팬에 올리브 기름을 넣고 마늘, 감자, 양파, 당근을 볶다가 손질해둔 토마토를 넣고 애호박, 표고버섯을 추가하여 볶는다. 불려 두었던 쌀을 넣고 반투명 해질때까지 볶다가 홍합, 바지락, 새우, 조갯살, 오징어와 청양 고추를 넣는다. 마지막으로 노랗게 우러난 사프란 물과 카레 가루, 육수를 넣고 자작하게 졸인 후 해물과 야채가 골고루 섞이도록 서브하면 된다. 기호에 따라 ‘따바스꼬’(Tabasco) 소스나, ‘스리라차’ 칠리 소스(Sriracha Chili Sauce) 를 더하면 이 보다 더 좋은 해물밥은 없다. 땀에 절어 기진맥진 한채 다가온 빈자들에게 ‘봉 아페치치’ (Bom Apetite, 맛있게 잡수세요) 해맑은 인사와 함께 나눠진 해물밥 접시에 행복한 미소가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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