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미다를 찾아 국경을 넘는이들

꼬미다를 찾아 국경을 넘는이들 

마이에미에서 불과 서너시간이면 도착하는 베네수엘라(Venezuela)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천혜의 자원들이 많다. 카리브해 연안의 모로꼬이(Morrocoy)  해상 공원엔 엽서에서나 볼 수 있는 낭만 가득한 비경이 즐비하다. 뚜까까스 해변엔 플라밍고(Flamingo, 홍학)가 동백꽃 처럼 붉게 수놓고 있고  치치리비치 해변은 파란 천국같다. 밀가루처럼 곱고 하얀 백사장, 야자수와 열대림이 녹색의 숲을 이룬 해변가에 백학과 홍학이 함께 섞여 거대한 꽃밭이된다.

베네수엘라의 세계적인 자랑거리 세가지가 있다. 첫째가 세계 5위의 산유국이다. 석유 매장량이 사우디아라비아 보다 많다. 콜롬비아와 국경을 이룬 마라까이보 해양 유전에 770억 배럴이 매장되어 있고, 국토 중앙을 흐르는 오리노코 강 유역에서 발견한 유전에선 천연 개스와  3000억 배럴의 원유가 채굴을 기다리고 있다. 개솔린 가격이 마시는 물보다 더 저렴하다. 보크사이트, 우라늄, 금, 은 매장량 역시 무궁무진하다.

둘째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계(MLB)에 베네수엘라 출신 거포가 즐비하다. MLB에는 18개국 출신의 238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데, 도미니카 선수가 82명으로 1위, 베네수엘라 63명, 쿠바 23명, 푸에르토리코 17명 , 멕시코12명, 8명의 한국의 메이저리거들이 기량을 뽐내고 있다. 세계 클래식 베이스볼에서 한국과 4강에서 격돌하기도 했었는데, 연봉 3100만 달러의 디트로이트의 거포 미겔 카브레라, 사이영 상을 두번씩 수상했던 후안 싼타나, 키 165cm 의 단신이면서 야구의 정석을 보여주는 호세 알투베도 있다.

셋째는, 세계적인 미녀가 많다. 어린시절부터 미인 사관학교에서 훈련되어 출중한 미모와 각선미를 자랑하는 베네솔라나들이 미스 월드, 미스 유니버스, 인터내셔날, 인터콘티낸탈에서 세계 최고의 미녀로 등극하여 미의 여왕으로 호사를 누린다.

위대한 볼리바르 제국의 회복을 주창하던 풍운아 우고 차베스가 암으로 별세한 후 베네수엘라에는 총체적인 혼란으로 국가 붕괴 직전의 위기에 빠졌다. 국제적인 유가 하락으로 인한 경제불황이 장기화되었고, 그 여파로 기초 식량과 의약품, 생필품이 고갈되고 있다. 가족들의 조촐한 한끼 식사를 위해 옥수수 가루, 밀가루, 설탕, 우유, 계란을 구하기 위해 마켓 앞으로 사력을 다해 달리고 달린다. 밤새도록 기다려 입장했지만 마켓 진열대에는 어린자녀에게 줄 식료품이 하나도 없다.

연일 계속되는 정권퇴진 항의 시위와 공권력의 폭력 진압, 그로인한 인권 침해와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황급히 떠나는 유랑자들이 러쉬를 이루고 있다. 망연자실 앉아서 굶을수만은 없어 무작정 콜롬비아 국경 도시 꾸꾸따(Cucuta)로 꼬미다(Comida, 음식물)를 구하기 위한 가엾은 행렬이 꼴라(소꼬리)처럼 길게 늘어만 간다. 부패한 정치와 무능한 지도력이 천혜의 자연과 무궁무진한 자원들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린다. ‘께 뽀브레 베네수엘라’ (Que Pobre Venezuela…가여운 베네수엘라)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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