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커피의 보석 ‘게이샤’

세계 최고의 풍미를 자랑하는 커피는 무엇일까?  또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는 ?   애호가들의  다양한 이견을 종합한 결과가 흥미롭다.

첫째는 인도네시아 긴 꼬리 사향 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고 배설한 코피 루왁(Kopi Luwak)과 시벳(Civet)을 꼽는다. 잡식성인 긴 꼬리 사향 고양이는 디저트로 잘 익은 커피 열매만을 가려내 먹는다. 커피 체리의 과육은 뱃 속에서 잘 소화시키지만 커피 빈은 배설물로 버려진다.  소화액과 섞여 배출 된 루왁엔  우아한 맛과 향이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희소성 때문에  가격 또한 높다.

둘째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eon Bonaparte)가 유배되었던 대서양의 작은 섬 ‘세인트 헬레나’ (Saint Helena) 에서 생산되는 커피를  극찬 한다.

셋째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진상했다는 ‘자불럼’ (Jamaica Blue Mountain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을 ‘커피의 황제’라 부르며 선호하기도 한다.   

넷째는 미국 문학의 최고봉으로 추앙을 받는 마크 트웨인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는 ‘하와이  코나’(Kona) 커피를 손꼽는다. 킬라우에아  화산 경사면에서 자란 코나는  향과 맛이 뛰어나 찬사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며  강력 추천을 아끼지 않는다.

커피 벨트에 속한  세계 60여개의  커피 생산 국가중  파나마의 위치는 미미했다. 커피 애호가들과  사업가들 조차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곳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은행장을 지냈고, 닉슨 대통령의 해외 경제원조 부분을 이끌었던 세계금융계의 거물  루돌프 피터슨이  파나마  보케테 하라밀로 (Jaramillo)  농장에서   게이샤를 키웠고, 2004년에   ‘베스트 오브 파나마’ (Best of Panama) 커피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게이샤’의   생두는  날렵하면서도 길쭉하고 푸른색 에메랄드 보석 빛을 띤다. 로스팅 하기 전인데도 생두 자체에서 달콤한 멜론 맛을 뿜어낸다. 명성에 걸맞게 게이샤  생두 1 파운드에 350.25달러로 낙찰되었는데,  1킬로에 미화 771달러에 해당하는 세계 최고가로 파나마의  커피 부흥에 큰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파나마 서부 태평양 연안의  ‘치르키’(Chirqui) 주에 있는 ‘바루’ 화산(Volcan Baru) 지역의  ‘보케테’는 평균 해발 고도 1200 미터의 커피 벨트로 어린  묘목의 생장과  최고의 복합적인 향미를 머금은채  자랄 수 있는 최적지가 되었다. 열조량이 풍성하면서도 연중 섭씨 18-28도를 유지하는 쾌적한 날씨,  맛과 풍미가 가득한 생두 성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미네랄이 풍성한 화산 토양, 풍부한 강수량과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풍성한 구름이 커피 나무를 강하게 자라게 한다.  

세계적인 커피 품평가인 돈 홀리 (Don Holly) 가  게이샤  커피를 맛 보고는 ‘신을 만났다’고 극찬 한 후 게이샤는 ‘커피의 신’으로 불려졌다.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 회장을 지낸 릭 라인하트(Ric Rhinehart)는 ‘강렬한 아로마와 복합미가 잘 어우러졌고, 산미와 묵직한 바디감, 단맛까지 완벽하게 가미되었다. 이제껏 내가 마셔본 커피 중 가장 완벽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인텔리젠시아를 세계적 커피 전문점으로 일궈낸 생두 바이어 제프 와츠(Geoff Watts)는 ‘향이 풍성해 커피잔에서 빛 줄기가 쏟아져 나오는 듯 했다’고 묘사했다.

남한과 북한 정상, 미국과 북한 정상의  세기적인 만남이 약속된 자리에  따뜻한  게이샤 커피를 끓여 대접하면 어떨까.  생경한 첫 만남의 경직됨을 해소하기에 향내 가득한  커피보다 더 좋은 소품은 없을 듯 하다.  무서운 핵 개발, 또 무분별한 실험 발사, 가중되고 있는 전쟁에 대한 루머로 쌍여진 악감정을 일소시키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해야한다.  명품 커피  한잔 나누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깊어지길 바라고,  목표하는바  비핵화를 꼭 이뤄 화해 할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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