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으로 패가망신한 엑또르

마약으로 패가망신한 엑또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환각 독성을 지닌 식물 중 하나가 남미 콜롬비아에 있다. ‘보라체로’ (Borrachero, Brugmansia 'Feingold') 는 가짓과 식물로 밤나무 잎새 같은 녹색 잎을 무수히 가졌고, 하얗고 노란 7각형 모양의 나팔 꽃을 피운다. 희한하게도 꽃은 경배하듯 일제히 땅을 향했다. 천사장의 나팔같은 모습 때문에 ‘앤젤스 트럼펫’ (Angel’s Trumpet) 으로 부르기도 한다.

나무 모양은 평범하지만 꽃은 우아하기 그지없는데 그 속에는 ‘스코폴라민’ (Scopolamin) 이란 환각을 일으키는 알카로이드(Alkaloid) 성 독이 담겼다. 신이 인간에게 허락하신 마약 도파민(Dopamin)처럼,  스코폴라민은 신경전달 물질 중 하나로 행복감, 만족감, 쾌감을 전달하여 우울증, 파킨슨 병, 멀미 치료에 사용한다. 일정한 복용량을 초과할 경우 독(Antimuscarinic)이 부교감 신경계를 공격하여 동공 확대, 침샘, 기관지 분비샘, 심박 촉진을 마비시켜 죽음에 이르게 한다. 무색, 무취, 무미의 스코폴라민 1g으로 성인 10-15명을 독살 할 수 있다. 그 강렬한 독성 때문에 붙은 또다른 별명이 ‘악마의 숨결, 좀비 마약’ 이라고 불려질 정도다.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지이면서 유통지인 보고타에선 스코폴라민이 마피아와 폭력배들 사이에  신종 마약으로 애용되고 있다. 납치, 살인, 방화, 인신매매시 피해자 몰래 커피나 주스에 타서 흡입하게 하면 마치 ‘좀비’ 처럼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약기운이 떨어진 후에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무런 기억을 못하게 된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찾아 폭력배에게 모두 바치거나, 아무런 저항없이 성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자신의 장기를 적출당 하고도 기억을 할 수 없게된다.

콜롬비아의 임산부들과 어머니들에게 전해오는 속설중 하나는 ‘아르볼 데 보라체로’ (취하게 하는 나무) 밑에서 절대로 아이들을 재우거나 놀게하지 말하는 경고를 할 정도다. 안데스 정글에 사는 인디오 마을에선 추장이 사망했을 때 그의 아내에게 이 ‘보라체로’의 독을 복용케하여 남편과 함께 생매장하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순간의 호기심 때문에 무심코 마약에 손을 대었다가 패가망신한 라티노 도시빈민들이 너무 많다. 메릴랜드 제섭에 있는 청과물 도매 가게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엑또르(38세)는 엘살바도르 출신으로 다섯 남매의 아버지이다.  위튼에 살면서 매일 새벽 3시면 일터에 나와 중남미로부터 수입된 각종 채소와 과일들을 정리하고 한인과 라티노 손님들을 친절하게 맞이하는 수완 좋은 직원이었다. 한인 여사장은 능숙하게 지게차를 다루고 화물 트럭으로 배달까지하는 그를  아들처럼 사랑했고, 적지 않은 월급을 챙겨주며 사업의 동역자로 대우했다. 얼마전 엑또르는 코카인에 중독되어 폐인이 되었다. 안정적인 직장, 수입이 많아지면서 멕시코 독주 ‘데낄라’에 취하기 시작하더니, 마리화나로 환각 세계에 입문하였다가 끝내 코카인에 중독되어 패가망신 한 것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잠언 16:18)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