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의 몸값을 요구하는 조직폭력배

인질의 몸값을 요구하는 조직폭력배

중앙아메리카의 작은 나라가 ‘엘 살바도르’ (EL Salvador) 이다. ‘엘 살바도르’(The Savior, 구원자)란 이름이 참 성경적이다. ‘온 세상의 구원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 (Provincia de Nuestro Senor jesus Cristo el Salvador del Mundo) 라는 뜻이다.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구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고, 태평양 연안과 맞닿아 있다. 척추같은  ‘쎄로 엘 삐딸’ (Cerro el Pital) 산맥이 환태평양 ‘불의 고리’ (Ring of fire) 와 연결되어 있어 화산 활동이 활발하며 크고 작은 지진이 빈번한 지역이다. 인구 89%가 메스티조(혼혈)이고, 백인 13%, 아메리카 인디오 렌까(Lenca), 까까우이라(KaKawuira), 나우아 삐삘(Nahua PiPil) 족이 있으며, 스페니쉬를 공용어로, 약간의 인디오 언어가 통용된다. 

영토는 미국 뉴저지 주 크기(20145 sq km)와 비슷하며, 인구 614만명 중 20%가 미국, 멕시코, 중미 여러나라에 난민처럼, 집시처럼 흩어져 살고 있다. 1979년부터 13년 동안 계속되었던 내전 때문에, 화산 폭발, 지진, 강력한 허리케인…반복되는 자연재해, 그리고 공권력이 부정부패의 늪에 빠져 자정 능력을 상실하자 전국에 암 세포처럼 퍼진 ‘빤디야’ (Pandilla, 조직 폭력배) 들이 무자비한 폭력, 마약 밀매, 살인, 납치, 인신매매 등이 성행하여 치안 불안과 가난을 탈피하고자 떠돌기 시작했다. 경제침체가 심각해지더니 2001년부터 자국 화폐 ‘콜론’ (colon) 은 폐지되었고 미국 달러를 법정 화폐로 채택하여 미국 경제에 더욱 깊숙히 예속되었다. 현재도 전체 GDP의  20%를 디아스포라 살바도리안들이 자기 가족을 위해 송금하는 것으로 채워질 정도로 경제활동이 약하고 어렵다. 또 전체 인구중 2만명 이상이 HIV 환자이고, 매년 400명 이상이 에이즈로 사망하며,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뎅기열 병이 창궐하는 곳이기도 하다.

셜링턴에 10년째 거주하며 막도동을 하는 호세 그라나도(52세) 에게 최근 큰  어려움이 생겼다. 엘살바도르 산미겔 (San Miguel)에 거주하고 있는 아내 (구아노 벨라스께스, 50세)와 두 아들 노에 그라나도 (16세), 데니스 그라나도 (19세)가 악명 높은 ‘엠에 에쎄’ (MS, 마라 쌀바두르차 갱그룹)에 인질로 잡혀있는데, 이번 월말까지 500달러를 송금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고있기 때문이다.

수요일, 셜링턴 굿스푼 거리급식에 나온 호세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 고였고,  받아든 점심 접시를 한쪽으로 밀어놓은채 심란해 한다. 금년 여름 일자리가 변변치 않아 송금을 많이 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더욱 심해진 당뇨 합병증으로 오른쪽 눈의 시력이 손상되어 급전을 만들어 보낼수도 없는 처지라 마음만 새까맣게 타들어 갈 뿐이다. 조폭들의 무서운 협박에 시달리며 하루하루 죽음의 경계선을 오르내릴 식구들이 눈에 밟혀 좌불안석이다. 온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생명이요 , 온 천하를 얻더라도 생명이 손상된다면 무슨 유익있을까. 기적적인 해결이 호세의 가족위에 함께하길 간절히 염원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