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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다짐으로 새해를 맞는 페루 원주민

주먹다짐으로 새해를 맞는 페루 원주민

페루 꾸스꼬 근처에 위치한 춤비비까스(Chumbivicas)의 수도 싼또 또마스(Santo Tomas)의 새해 맞이 축제가 이채롭다. 성탄절을 맞은 후 신년 새해가 오기전 그들은 격렬한 주먹질 싸움 축제 ‘따까나꾸이’를 벌인다.

잉카 인디오들의 께추아(Quechua)어로 ‘따까나꾸이’(Takanakuy)는 서로 치고 받는다는 의미이다. 이런 야만적인 주먹다짐 축제는 1560년부터 시작됐다.  스페인의 갑작스런 침략을 통해 찬란했던 태양의 제국 잉카가 속수무책으로 패망하게 되자 토착민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이데올로기적, 문화적 저항 운동이 따까나꾸이였다. 세월이 지나면서 점차 새해 맞이 싸움 축제로 자리잡게 되었다. 한해동안 앙금처럼 쌓여 있었던 많은 문제와 갈등들, 가족 구성원 끼리, 이웃과의  관계속에서 발생했던 원한과 오해들, 불운과 악 감정을 다 털어 버린 후 새해을 맞이하려는 사회적 카타르시스의 한 단면이 축제속에 녹아있다.

종교적 제의와 축제에 빼놓을 수 없는 신성한 전통주 치차 모라다(보라색 옥수수 발효 주)에 취해 얼큰해지면 분위기가 점점 고조된다. 기타와 차랑고, 께냐와 싼뽀냐 민속 악기가 애잔하게 연주되면 음악 소리에 맞춰 춤추던 무리들이 둥그렇게 원을 그려 무대를 마련한다. 그 한복판으로 한 주먹한다는 유능한 싸움꾼들이 삼삼오오 몰려든다.

맞아서 깨지고 찢어져도 무관한 남녀노소 누구든 싸움 축제에 자발적으로 참여 할 수 있다. 남성 전사들은 알록달록한 원색실로 만들어진 복면을 써서 얼굴을 가려야한다. 가우초(목동)들의 가죽 자켓을 입고, 털실로 짠 두툼한 복대를 두른 후 허벅지까지 닿는 긴 가죽 장화를 신은 다음 주먹을 털실로 감싼 채 경기에 임해야 한다.

남성은 남성끼리, 여성은 여성끼리, 청소년은 청소년끼리 대항해야 한다.  년령별, 체급간 비슷한 상대끼리 양손과 두발을 사용하여 정정당당하게 벌이는 싸움이다. 만만하게 보이는 상대 앞에 나가 맞장 뜰 의향이 있는지 묻는다. 수락한 즉시 얼굴과 상체를 향해 무차별인 주먹다짐과 발차기가  시작된다. 두 눈 질끈 감고 휘둘러 막둘러 내려치는 원 투 펀치에 콧대가 내려앉고 피가 튀긴다.

몇가지 엄격한 싸움 규칙이 있다. 친구나 이웃이 삼자 개입하여 패싸움을 벌일 수 없다. 강제로 넘어뜨린 후 올라탄 채 무자비한 가격도 할 수 없다. 치명적인 급소나 낭심을  걷어 찰 수 없다. 미소띤채 시작한 싸움이 과격한 나머지 살기가 번득이면 가죽 채찍을 든 두명의 심판은 언제든 달려들어 싸움을 저지할 수 있다.  치열한 격투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껴안으며 화해한다. 연발 펀치를 맞고 욱신거리는 통증을 치차로 다스리자고 다정히 잔을 건내며 싸움을  끝낸다.   

다사다난 했던 금년 한해도 주의 은혜와 보호 하심 가운데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새롭게 펼쳐질 정유년 새해에도 주의 긍휼과 자비가 무궁하시길 소망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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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과학, 반찬은 미학

밥은 과학, 반찬은 미학

도쿄 긴자(Ginza, 銀座)역 지하 상가에 위치한  초밥집 '스키야바시 지로' 는 일본 최고라는 명성을 넘어, 기네스 북에도 등재되었고, 여행 가이드로 정평있는 미슐랭(Guide Michelin)이 별 3개를 부여한 스시(sushi)  장인의 집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노 지로(Jiro Ono) 씨로 올해 90세다. 26세에 늦깍이 스시맨으로 시작했지만 64년째 ‘스시’ 에 올인 했더니 드디어 자타가 인정해 주는 최고의 달인이 되었다. 장인의 혼이 깃든 명품 스시 한점을 위해 그는 평생 커피와 담배를 입에대지 않았다. 한결같은 손 맛을 유지하기 위해 밖에 외출시엔 여름이든, 겨울이든 반드시 장갑을 끼어 손을 보호 할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했다.

그의 명성에 비해 초밥집은 그리 크지 않다.  다만 예약한 10여명의 손님들을 위해 '에도 시대(江戶時代)'의 스시 전통을 고스란히 살려  10여 종류의 생선 초밥을 내어놓는 것이 전부다.  오묘한 스시 맛에 반한 유명인사들의 발걸음이 년중 계속되는 긴자의 특별한 맛집이다.  

“명품 스시의 60%는 잘 지은 밥이 차지하고,  40%는 신선한 제철 생선을 골라 사용하는데 있다”며 비법을 전하는 오노 지로씨. 그가 선호하는 쌀은 알이 작고 윤기가 반지르한 햅쌀로 압력 솥에서 끈적거리지 않고 밥알이 날아다니지 않도록 짓는다. 갓 지어진 밥을 펼쳐 뜨거운 습기가 날아가도록 한후, 식초와 비법 소스를 넣어 섞는다. 거대 상어 뱃 가죽을 잘라 사포처럼  만든 강판에 필요할때 마다 고추냉이를 갈아 만든 와사비를 바른 후 학꽁치를 올리는데 불과 3초면 족하다. 부채살처럼 동그랗게 만들어진 스시에 기꼬망 간장과 사케(sake)를 넣어 만든 비법 소스를 발라 손님 상에 내면 스시의 황홀한 맛에 취한 손님들은 “입에 넣는 순간 샤베트 처럼 사르르 녹았다”며 찬사를 마다하지 않는다

가난한 도시빈민들을 위해 10년째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굿스푼 주방에도 오노 지로씨 같은 밥짓는 달인, 반찬의 달인들이 수두룩하다.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돌, 니카라과, 중미 출신의 라티노들은 옥수수 가루로 호떡처럼 만든 ‘또르띨야(tortilla)’를 선호하는 반면,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등 남미 출신 라티노들은 쟈스민 쌀로 지어진 밥을 좋아한다.

 “잘 지어진 밥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과학입니다” . 쌀 눈이 떨어지지 않도록 마사지하듯 7번 깨끗이 닦은 후,  물 높이를 조정하여  30분이상 불려 지으면, 밥 주걱에 밥알이 묻어나지 않을 정도로 탱글탱글한 명품 밥이 완성된다.  거기에다 도시빈민들의 건강을 위해 영양소(nutrients) 까지 꼼꼼하게 따져 만든 반찬을 곁들이면  과학에 미학까지 더한 사랑과 정성이 담긴 결정체가 된다. 밥 짓고, 감자 삶고, 반찬 만들고, 국 끓이고, 커피 내려 빈민들을 섬기다 보니 벌써 11월이 되었다. ‘빠보(터키)’ 노르스름하게 구워 도시빈민들과 함께 하는 추수감사절을 준비해야 겠다 

(도시빈민선교 참여 703-62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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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수프

단추 수프

도시빈민들을 더욱 힘겹게 하는 세밑 겨울에 ,오브리 데이비스(Aubrey Davis) 의 동화 '단추 수프(bone button borscht)'로 따뜻하게 위로하고 싶다.  어느해 겨울 깜깜한 밤에 행색이 초라한 거지가 마을에 들어섰다. 밤은 깊고 날은 추운데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거지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이 지쳐있었다. 마을 이곳 저곳을 찾아 다니며 허기를 채울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동정심을 구해 보았지만 가난한 마을엔 그 누구도 그에게 나누어 줄  음식이 없었다.  혹시 교회에 가보면 요기할 것을 줄지 모른다는 말에 교회문을 두드렸지만 교회도 어렵기는 매일반이었다. 큰 그릇에 물을 가득 담아 장작 불위에 올려달라는 거지의 요청에 예배당지기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순응했다. 거지는 자신의 외투에 달린 커다란 단추 5개를 잘라 물속에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단추로 수프를 끓인다는 소문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교회로 몰려 왔다. 이윽고 펄펄 끓는 수프를 국자로 떠서 맛을 본 거지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온다. "햐아~  맛이 점점 들어가긴 하는데, 여기에 야채 몇가지만 더 넣으면 정말 맛있는 수프가 될텐데..."

궁금하게 지켜보던 마을 사람 중 몇몇이 집으로 가서 자기 집에 있던 당근을, 채소를, 다른 식재료들을 가지고 와서 끓는 국솥에 넣었다.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수프는 정말 환상적일 만큼 맛있게 만들어졌다. 거지는 마을 사람들과 맛있게 나누어 먹고 낡은 외투깃을 여민채 떠났다.  그일이 있고난 후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도우며 행복하게 살았다.

단추와 함께 끓여진 '협력(cooperation)'이란 푸성귀들이 가난한  마을 사람들을 살렸다.  그일이 있고나서도 그곳은 여전히 가난하고 힘든 일상이 계속되었지만  '단추 수프'를 통해 소중한 지혜를 얻었다. “베풀고,  나누면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커다란 깨우침을…..  세상엔 나누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도, 나누지 못할 만큼 작은 것도 없다. 한사람, 한사람 떼어서 생각하면 아무것도 가진게 없고 나눌것이 없어 보이지만,  각자가 가진 작은 것을 합치면 맛있는 ‘단추 수프’처럼 모두를 위로하는 큰 힘이되고 기적을 이룰 수 있다.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서 나누어 줄 것이 없다”고 말하면 안될 것 같다. 동화속 마을 사람들이 내놓은 보잘것 없는 야채와 단추들이  커다란 국솥에서 어우러지며 맛있는 수프로 끓게함같이, 가진 것의 작은 부스러기만 내 놓아도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은, 가난한 이웃들이 뭔가를 요청하는 손을 내밀 때, 그 요청에 응답하여 내가 가진  작은것을 함께 나누는 사랑의 절기다. ‘긍휼’이라는 커다란 국솥에 ‘관심’이라는 단추와  ‘나눔’이라는 채소와 ‘정’이란 향신료를 풍성히 넣은 국사발을 한그릇씩 나누고 싶다

(도시빈민선교 참여: 703-62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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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Haiti) 를 품은 미스 유니버스

 아이티(Haiti)  를 품은 미스 유니버스

카리브 해에 위치한 이스파니올라(Hispaniola) 섬의 가난한 나라가 아이티(Haiti)다. 원주민어로 “산이 많은 땅”이란 의미다. 전 국토의 3/4 이 산이다. 북부 산맥은 생 리콜라스 반도를 이루고, 러셀산은 높이가 2,680m 이다. 카리브해의 무역풍 덕분에 연간 평균 기온이 27 C도 이며, 야자, 마호가니, 소나무등이 무성했던 곳이다. 정복자들의 탐욕으로 울창했던 수림들은 벌목되었고, 민둥산에 비가 내리면 시뻘건 토사가 바다로 흘러들어 주변 6-7km 까지 흙탕물로 번지게하는 벌거숭이 땅으로 변했다

가난이 진혼곡처럼 짙게 드리워진 아이티엔 비극적인  요소들이 많다.  물라토(백인과 흑인의 혼혈)와 극소수의 백인을 뺀 나머지 95%가 아프리카 노예의 후예들이다.  본래 아이티엔 원주민 카리베족과 타이노 인디오들이 살고 있었다.  스페인 정복자들의 손에의해  멸절 된 후 그땅은 흑인 노예들로 채워졌다. 건장한 젊은이는 황금보다 비싸게 미국 루이지애나로 팔려갔고, 남겨진 50여 만명의 노예들이 사탕수수, 목화, 쪽, 커피 농사에 강제로 투입되었다. 1804년 노예들이 프랑스에 저항하여 세계 최초 흑인 공화국을 설립했고, 1957년 부터 계속된 뒤발리에 부자의 독재와 부정부패로 오랫동안  공포와 가난에 허덕여야 했다.

두번째 요소가 가난이다. 전체인구 700만명 중 75%가 $2달러 미만의 돈으로 간신히 연명하는 서반구 최빈국에 속한다. 아이티 최악의 슬럼화 지역인 ‘씨 떼 쏠레이(cite soleil)’에서는 여전히 진흙으로 쿠키를 만들어 간식으로 판다. 고운 채로 흙을 고른 후 물을 붓고 약간의 소금과 마가린을 풀어 짭짤하게 간을 한 후, 손바닥으로 호떡처럼 눌러 광주리에 담아 판매한다. 시장기를 면하려고 먹은 진흙 쿠키엔 각종 기생충이 살아있어 종일 배를 움켜쥐어야 한다.  대를 물리는 가난이 정점을 이뤘던 때가 2010년 1월 13일이다.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 au prince)를 강타한 강도 7.0의 지진이 대통령궁을 비롯한 국회 의사당, 공항, 감옥, 병원과 가옥들을 초토화시켰다. 사망자 22만명, 부상자 30여만명, 지진 이후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230만명이 폐허더미 옆에서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세번째, 인간다움이란 최소한의 시민의식, 공공 질서 의식도 강진에 무너져 매장돼 버렸다. 밤낮없이 주절거리는 부두교(Voodooism) 영매의 저주스런 주술이 강력한 영향력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고, 가까스로 살아 남은 자들은 식욕, 성욕이란 무서운 본능에 지배당해 여성들과 어린아이들을 성폭행과 강간으로 유린하고 있다. 배변욕을 느끼면 어디서든지 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편안하게 대소변을 해결하는 그곳엔 코를 쥐게하는 악취가 진동한다.

가난과 슬픔, 절망과 고통이 범벅되어 울고있는 아이티를 품은 전우주 닥터 (미스 유니버스, 감염 내과의) 는 매년 두차례 의료 선교로 저들을 섬기고 있다. 헝겊 천막으로 임시 진료실을 만들어 환자를 대한다. 창문 조차 없는  닫힌 공간은 한증막 같다. 지진때문에 바닥은 군데군데 금이 갔고, 무더위에 푹신하게 곰삭은 사람들의 대소변이 머리를 혼미케 한다. 평생 의사 앞에 서 본적이 없는 환자들은 청진기를 들이대면 입을 벌린다. “메르시 본제, 예수님 사랑해요… 베니슈아 리테넬, 사랑해요….딸래 딸래, 기다리세요… 꼬네꼬네, 예 알고 있어요…”. 매일 270여명의 환자들을 정성껏 돌보며 진료하는 그는 아이티의 슈바이처다. 환자의 숨은 병을 알 수 있도록 , 시효 적절한 치료를 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환자를 맞이하는 그의 섬김은 숭고하기만 하다.  “엔누 뜨아바이 퓨레센냐 아반 쏠레바 꾸쉐…하나님의 나팔소리 천지 진동할 때에 예수 영광중에 구름타시고..”  찬송 한구절이 무더위와 고단한 진료 일정에서 그를 견고하게 세운다.    

(도시빈민선교 참여 문의 703-62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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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는 사람들

어처구니 없는 사람들

요즘이야  전기 믹서기가 얼마나 값싸고 다양한지 모른다. 전기 코드를 꽂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순식간에 온갖 식재료들을 갈아 내어 놓는 믹서기가 꼭 날쎈돌이같다. 예전에 우리네 부모님들이 쓰시던 맷돌이 돌로 만든 믹서기였다.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서리태 , 녹두, 엿기름을 갈아 풍성한 먹거리를 만드는 슬로 푸드 메이커 (Slow Food Maker)가  맷돌이다.

맷돌을 오방떡처럼 둥글 넓적하게 만들려면 ‘곰보 돌’이라  불리는 현무암을 일만번 쪼아야 한다.  석질(石質)이 거칠고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이라야  곡물을 잘 갈리게 하고, 마찰로 발생하는 열을 방출하여 식재료 변질을 방지할 수 있다. 투박해 보여도 과학적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도구다.  

돌끼리 맞물려 갈다보면 미세한 돌가루가 섞이지 않을까  솔직히 걱정 했던 적이 있었다.  기우에 불과하다. 오목하게 파여진 샘에 곡물을 넣고 어처구니를 잡아 돌리면, 곡물 두께만큼 떠서 돌면서 파쇄(破碎)를 먼저 하고, 이어 제분(製粉)까지 한번에 해내는 스마트 믹서기다. 오롯이 갈아낸 고운 가루엔 파괴되지 않은 영양소가 고스란히 남아있게 된다.  요즘은  신세대를 위한 커피 원두  분쇄 맷돌까지 만들어져, 맛과 영양, 멋과 실용성까지  골고루 갖춘 제품들이 즐비하다

능숙한 석수쟁이가 맷돌의 위짝, 아래짝을 만들고 난 직후  마지막 공들이는 작업이 ‘어처구니’를 끼우는 일이다.  너무  어이없고 기가막혀  안절부절 할때,  마치 맷돌에 손잡이가 없어 당혹스러워 할 때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한다.  아무리  유용한 맷돌이라 할지라도 ‘어처구니’가 없으면 무용지물이요  한낱 돌짝에 불과하다. 

어처구니 없어 눈물 흘리는 불우한 이웃들이 주변에 참 많다. 온두라스 출신의 야니 페리피노(33세) 씨는  올망졸망한 아이가  여섯이다. 한때  동거하다 훌훌  떠난  네명의 남자들을 통해 낳은 아이들이라 생김새도 제각각이다.일곱식구가 허름한 아파트  단칸 방에서 같이 살기엔 너무 비좁다. 어린 남매들을 보모에게 맡기고 일하러 집을 나설 때가 제일 서글프다. 한동안 동거했던 마약 중독자 알레한드로가 술에 취해 그녀의 얼굴을 강타하고 최근 떠나는 바람에 하마터면 실명할뻔했다. 채 멍이 가시지 않은 눈언저리에서 흐르는 눈물이 씰룩거리는 얼굴위로 주루륵 흐른다.

가난, 질병, 술, 마약, 폭력과 전쟁….벼랑 끝에 서있는 인류를 죄와 형벌에서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분이 예수님이시다. 어처구니가 없어 비통함으로 울고 있는 저들을  위로 하시고 영생을 주시려고 임마누엘 구주로 오시는 날이 성탄절이다.  그의 품에 안기면 그는 내게 꼭 맞는 견고한 어처구니로 허전한 마음을 채우신다

(도시빈민선교: 703-62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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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이 떠난 호세

어처구니 없이 떠난 호세

돌로 만든 믹서기가 맷돌이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녹두, 엿기름, 서리태를 갈아 풍성한 먹거리를 만드는 슬로 푸드 메이커 (Slow Food Maker) 이다.

투박해 보여도 과학적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맷돌은  ‘곰보 돌’이라  불리는 현무암을 일만번 쪼아야  비로서 둥글 넓적 해 진다.   석질(石質)이 거칠고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이라야  곡물을 잘 갈 수 있고, 마찰로 발생하는 열을 방출하여 식재료 변질을 방지할 수 있다.

돌끼리 맞물려 갈면 미세한 돌가루가 섞이지 않을까  염려 했다면 기우일 뿐이다.  오목하게 파여진 샘에 곡물을 넣고 어처구니를 잡아 돌리면, 곡물 두께만큼 살짝 떠서 돈다. 순식간에  파쇄(破碎) 되면서  제분(製粉)까지 끝낸  고운 가루엔 파괴되지 않은 영양소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능숙한 석공이  아래  위짝을  다 만들고 난 직후  마지막 공들이는 작업이 ‘어처구니’를 끼우는 일이다.  아무리  유용한 맷돌이라 할지라도 손잡이 격인 ‘어처구니’가 없다면  한낱 돌짝에 불과하다.  너무  어이없고 기가막혀  안절부절 할때,  마치 맷돌에 손잡이가 없어 당혹스러워 할 때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한다. 

지난 4월 2일, 애난데일 라티노 도시빈민들이 밀집 해 살고 있는 페어몬트  가든 아파트에  끔찍한  살인 사건이 있었다. 호세 라미레 스 (36세)가 숨진채 발견됐다. 흉기에 찔려 숨진 그의  시신을 본 아파트  주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 했다. 용의자는 지난 겨우내내  호세의 술 친구였던  우발도 로뻬스 (31세)다. 술이 거나해지자 둘 사이에 시비가 붙었고 날카로운 가위로 찔렀던 것이다 . 호세와 우발도는 온두라스 출신으로 굿스푼 거리급식 현장에 가끔 나타나 먼 발치에서 서성거리다 점심을  받고는 슬그머니 사라지던 형제들이다.

온두라스를  떠나 미국으로 향 했을 때 호세는 ‘라 베스티아’(la Bestia, 짐승,  죽음의  화물 기차)’ 지붕 꼭대기에  앉아 위험 천만한 밀입국 과정을 거쳐야 했다. 기약없이  떠나는 아들의 무운장구를 빌던 그의 노모는 하염없이 울었다.  수많은 기억들을 내려 놓은 채 국경 도시 노갈레스(Nogales)에 도착하였고, 동향 친구들이 있는 애난데일 에서 일일 노동자로 고단한  삶을 시작했던 그였다.  그가 살던 허름한 아파트 한쪽에  티 셔츠 두벌, 땀에 쩔은 모자 하나,  가족 사진  몇장, 약간의 용돈이  그의 유품이됐다 .

매년 50만명 이상의 중미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돌, 벨리스, 멕시카노들이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한다. 그중 약 40만명은 국경 이민세관 경찰에 붙잡혀 강제 추방을 당하고, 약 800-1000명의 라티노들이 죽는다.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 주변은 이미 커다란 공동묘지 (cementerio)화 되고 있다. 

온두라스에 만연한 가난, 부패, 마약, 폭력 조직들의 암약들이 무섭고 싫어서 밀입국 했던 호세가  ‘엘 뜨렌 데 라 무에르떼’ (elTren de la Muerte, 죽음의 기차) 를 타고 황급히 떠났다.   금의환향을 학수 고대하는 그의 가족들의 기대는 저버린채 ….. 

(도시빈민선교: 703-62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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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나무 모링가(Moringa)를 심으세요

기적의 나무 모링가(Moringa)를 심으세요

자연적 수정을 통해 이뤄질 수 없는 종(種)간의 유전자 이식으로 새로운 동.식물을 창조하는 유전자 변형 기술을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라고 한다. 한 개체의 단점은  최대한 빼고 장점은 극대화하는 인위적 유전자 조작을 통해 식량을 대량 생산하고, 인체에도 유익한 슈퍼 푸드로 만들려는 시도가 빈번한 때에 살고 있다. 코헨은 1973년 포도 상구균을 대장균에 삽입시키는 실험으로  유전자 조작술을 열었고, 1994년에는 무르지 않는 토마토를 만들려고 해저 20 m 수압에서 서식하는 넙치의 유전자를 삽입했다.   GMO 선진 국가는 미국이고 선두 기업은 세인트 루이스에 본사를 둔 몬산토(Monsanto) 이다.  미국내 약 7천만 헥타르 땅에서 자라는 콩 95%와 옥수수 85%가 유전자 조작된 GMO 작물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고엽제로 특수(特需)를 경험한 몬산토가 세계 최대 종자 기업이 되어 유전자 조작된 곡물들을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 중국, 호주 등에 확산 시키고 있고,  세계 25개국에서 1400만명이  27억달러가 넘는 GMO 농사를 짓고있다 .

인체에대한 안전성과 유해성이 아직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전 세계적으로 GMO 농법이 왜 확산일로에 있는가? 첫째는,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난을 해소 해야 할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감 때문이다. 현재  10억명이 기아선상에서 위협받고 있고, 매  5초마다  한명씩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어 식량 증산은 불가피 하다.둘째는,  생태 환경의 파괴와 이상 기후에 대응하여 식물의 저항력을 강화시키려 함이고, 셋째는, 화석 연료인 석유와 석탄이 고갈되고 나면 대체 에너지인 바이오 연료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적의 나무 ‘모링가’(Moringa)는 조물주가 인간에게 선물하신 최상의  나무다. 열대와 아열대에서 6 m 의 높이로 자라는  모링가는 ‘엘 아르볼 데 라 비다’(El Arbol de la Vida, 생명 나무) 이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데  아카시아 잎과 흡사하다. 자스민 같은 하얀 꽃을 피우다 어른 팔뚝만한 수세미 모양의 자루를 맺는다.모링가 잎, 씨앗과 뿌리에는 우유 보다 17배 더많은 칼슘, 아몬드 보다 30배 높은 비타민 B2, 바나나 보다 15배 많은 포타슘, 시금치 보다 25배 많은 철분, 당근 보다  10배 더 많은 비타민 A, 요거트 보다 9배 많은 프로틴,  항염증, 항산화 물질, 96가지 약효능, 각종 비타민, 미네랄, 무기질, 인체에서 스스로 생성치 못하는 필수 아미노산 까지 가득한 ‘약품 창고’ 같은 나무다.잎을 말린 후 곱게 갈아 각종 요리에 넣어 먹을 수 있다. 씨앗을 갈아 요거트와 쥬스에 타서 마시면 영양 만점이다. 52년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최장수 권력을 누렸던  피델 까스뜨로 (89세)가 상복하는  불로장생 약이 모링가다.

GMO 식품을 장 바구니에 담기가 두렵다.  창조주 하나님이 심혈을 기울여 만드신 창조질서에 도전하여, 인위적으로 특정 유전자를  더하고 빼고, 조작하고 변형시켜 만든 식물과 동물이 어느날 프랑켄스타인 처럼  도리어 건강을 위협하고 해치지는 않을지 염려가 되서다. 식용과 약용으로 손색없는 모링가를 텃밭에 심고싶다

(도시빈민선교: 703-622-2559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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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영양 식물 히까마(Jicama)

멕시코 영양 식물 히까마(Jicama)

1519년, 스페인의 정복자 ‘에르난 꼬르테스’(Hernan Cortes)가  현재의 멕시코 지역을 침범하기 전 그 지역은 ‘아스떼까’(Azteca) 인디오들이 거주하던 곳 이었다. 멕시코 고원의 호수에 자리잡은 아스떼까는 웅장하고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제국이다. 당시 유럽 최대 도시의 인구가 5만명 이었을 때 아스떼까의 수도 ‘떼노치띠뜰란’(Tenochtitlan)의 인구가 30만명이었다. ‘목테수마’ 가 왕으로   다스리던 거대 제국이  어떻게 600여명 남짓한 정복자들의 손에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었을까?  첫째는, 매년 5만명씩  인신 제사를 드리던 ‘떼오띠우아깐’ 피라밋 신전을 연거퍼 강타한 낙뢰로 인한 커다란 두려움 때문이다. 둘째는,  최고 신 ‘껫짤꼬아틀(Quetzalcohuatl)’이  두려움에서 구원하러 온다고 했는데,  “그는 하얀 피부에 금발 머리를 하고 뿔없는 사슴(말)을 탔으며  화승총을 들고 올 것이다".  두려워 떨며 신의 강림을 학수고대하던 차에 정복자가 들이닥치자 황금과 보석을 준비하여 무혈입성의 길을 열었던 무지 때문이다. 셋째는, 제국의 취약점을 스페인 군대에 고스란히 알려준 내부 고발자(deep throat) ‘말린체’(La Malinche)의 간첩질 때문에 꼬르떼스는 손쉽게 거대 제국 점령했고, 황금과 향료를 전리품으로 얻을 수 있었다.

아스떼까 원주민의 언어 나우아뜰어(Nahuatl) 로 “맛을 본 것”이란 뜻을 갖고 있는  ‘히까마’(Jicama)는 멕시코가 원산지인 콩과에 속하는 뿌리식물이다. 열대성 식물로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잘 자란다. 콩처럼 둥굴 넓적한 잎이 무성하고, 칡처럼 덩굴손을 뻗어 지지대를 견고히 붙잡고 왕성하게 퍼져간다. 연 보라색 꽃을 피운 후 콩 깍지를 맺는데 열매는 독성이 있어 살충제나 피부병에 약으로 유용하게 쓰이고, 덩굴은 어망이나 밧줄로 사용해도 될 만큼 질기다. 히까마의 진면목은 감자와 고구마처럼 땅아래 둥그런 덩어리 뿌리(球根)를 맺히는데 맛과 영양의 조화가 이채롭다. 

뉴욕 타임즈지가 선정한 세계 20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영양가 높은 식물로   칼슘, 인, 비타민 C가 풍성하다. 껍질을 벗겨 깍둑 썰어 놓은 속살이 뽀얗다. 히까마에 레몬 즙과 소금, 카엔 페퍼(cayenne pepper) 를 곁들이면 사과와 가을 무, 오이를 합쳐 놓은 군침도는 맛에다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도 훌륭하다.  기호대로 샐러드, 김치 속, 물김치, 동치미, 육회 무침을 할 수 있고, 쇠고기 국에 넣어 익힌 후에도 사각거림이 사라지지 않는 특이점도 있다

워싱턴 지역에 인터내셔날 푸드 마켓으로 자리매김 한 지구촌마켓의 야채부에 가면 싱싱한 히까마를 구할 수 있다.  소화가 잘 되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와 심한 당뇨를 잡는데 적격인 히까마 먹고 나른한 피곤을 털어내고 싶다

(도시빈민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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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를 배우고 싶어하는 라티노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하는 라티노

브라질의 싸움 신 쥬세 아우도(Jose Aldo)는 종합 격투기(UFC: 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페더급 챔피언이다.  우리야 훼이버(Urijah Faber)를 셧다운 시키고 2010년 챔피언 벨트를 쟁취하였고, 만 5년째 도전자들을 처참하게 뿌리친 천하무적이다.  옥타곤(Octagon)에 서면 쥬세의 눈은 흡사 먹잇감을 노리는 수리 부엉이처럼 예리하게 반짝인다.  치명적인 펀치와 고목을 쓰러뜨릴만한 강력한 니킥은 도전자들을 단숨에 제압한다.

의기양양하게 도전장을 내민 세계적인 쌈꾼들이 그의 오른 발에 걷어 차여  휘청거렸고, 뼈 부러지는 고통에 신음을 쏟아내며 쓰러지면  아래 턱을 향해 속사포 같은 돌 주먹이  꽂힌다. 이윽고 옥타곤은 피 비릿내 나는 살벌한 도살장처럼 바뀌어지고 도전자는 만신창이가 되어 실신한다. 한국인  좀비 정찬성도 예외없이 TKO 로 무너졌다.  

현대판 ‘글라디아또르’(Gladiator, 검투사) 인 쥬세는 나이 28세, 키 170cm, 몸무게 66kg의  왜소(矮小)한  체구의 약점을 빠르고, 강하고, 잔인한 승부욕으로 채워 살아 남았다

쥬세의 어린 시절은 참 가난하고 불우했다.  아마존의 거점도시 마나우스(Manaus)에서 태어나 평생에 지울 수 없는 낙인을 얼굴에 남겼다.  누이의 부주의로 바베큐 그릴 위로 떨어져 왼쪽 얼굴이 상하였고, 이후 스카페이스 (scarface)란 별명을 갖게 되었다.  어려서 프로 축구 선수의 꿈을 가졌지만, 가난때문에 뒷골목을 전전하면서 어느새 한방이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로 성장했다.  브라질 전통 무예 카포에이라(capoeira)를 배우면서 철이들기 시작했고, 그의 타고난 순발력과 강한 승부욕을 본 주짓수(Jiu-Jitsu) 출신의 UFC 밴턴급 챔피언이었던 ‘헤란 바령’(Reran Barao) 코치의 주선으로 리오 데 자네이로로 옮겨가  본격적인 주짓수를 연마하기 시작했다. ‘노바 우니영’ (Nova Uniao)  에 소속되어 종합 격투기, 이종 격투기 (MMA, WEC, UFC)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되었다

뻬드로 알바레스(31세)는 태권도를 배워 과테말라로 돌아가려고 한다. 알링턴 인력시장에서 온갖 허드렛일을 하던 그가 8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금년 가을에 귀향하려고 한다.  술. 담배의 유혹을 멀리하며 착실히 모은 돈으로 고향에 아담한 집을 샀고, 먹거리를 심을 땅 마지기도 구입했다. 

태권도를 배워 귀향하려는 절박한 사유가 안타깝다. 과테말라에서 벌어지는 ‘라르꼬뜨라삐깐떼’ (Narcotraficante, 마약 밀매 마피아) 의 마약 관련 사건 소식에 마음이 불안한던 때에,  굿스푼에서 접한 ‘할렐루야 태권도 선교팀’의 퍼포먼스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다. 태권도를 배워 자신과 식구들과 피 땀흘려 모은 재산을 보호하려는 자구책인 것이다

“끼에로 아쁘렌데르 태권도” (Quiero Aprender Tae Kwon Do,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요), “뽀르 화보르, 엔세냐르” (Por Favor,  Ensenar, 가르쳐 주세요) 

라티노들을 위해 태권도를 가르쳐 줄 의로운 무도인을 찾고싶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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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최고의 꿀 찔찔체(Dzildzilche)

멕시코 최고의 꿀 찔찔체(Dzildzilche)

오염되지 않은 자연에 형형색색 피어있는 야생화와 선인장 꽃에서 꿀벌들이 생산한 벌꿀은 몸에 유익한 약용 성분을 다양하게 담고있다. 소화불량, 설사, 가슴 쓰림, 위장염, 소화성 궤양, 십지이장 궤양, 역류성 식도염, 궤양성 대장염, 헬리코박터 감염 , 암 치료, 항염치료, 피부 트러블 등에 유용하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꿀에도 엄연히 등급이 있다.

뉴질랜드의 독특한 야생화이면서 차나무인 마누카(Manuka) 꽃에서 채취한 마누카 허니(Honey) 에는 독특한 향과 맛이 담겨있으며 슈퍼박테리아를 퇴치하는 약용 성분도 포함되어있다. UMF(특수 함유 인자, Unique Manuka Factor)와 MGO(강력한 항균, 살균인자,  Methylglyoxal)가 높을수록 항 박테리아 수치도 높아 약용으로 사랑을 받는다.

러시아의 남부 우랄(Ural) 산맥과 볼가강(Volga) 사이에 위치한 바시코르토스탄 공화국 (Bashkortostan)의 광활한 바시키리야 국립공원의 숲엔 수백개의 황금 벌집이 있고 세상에서 가장 희귀하면서 값비싼 꿀이 생산된다. 커다란 통나무에 구멍을 뚫고 만든 천연의 벌집에 담긴 ‘목청’(木淸)은 흡사 땅콩 잼처럼 걸칙한데 맛과 향과 효능은 상상하는 것 보다 그 이상이다

네팔의 히말라야 산맥 해발 3,500-4,500 m 의 고산지에 서식하는 아피스 라보리오사(Apis Laboriosa) 벌이 만들어 낸 꿀은 석청(石淸)으로 천하의 불사약(不死藥)으로 알려졌다. 아피스 라보리오사 벌꿀은 천적으로부터 공격을 피하기 위하여 인적이 없는 기암절벽에 서식한다. 수백년에 걸쳐 5겹에서 10겹까지 벌집을 만들어 꿀을 쟁여놓고 숙성시키는데 난공불락의 요새(要塞)처럼 견고하다. 300년된 석청엔 사향 노루의 향까지 담겨져 천혜의 명약이된다. 네팔의 수도승이 수행을 시작하기 전 속이 아리도록 강한 석청을 한입 머금는 이유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처럼 깊은 영의 세계로 인도함 받기 위함이다 

멕시코 최고의 꿀 ‘찔찔체’(Dzildzilche)가 유카탄에 있다. 유카탄의 4-5월은 비가 오지않는 건기라 화씨 120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된다. 찌는듯한 무더위 속에서 별처럼 찬란한 찔찔체 꽃이 만개하면 꿀벌들은 부지런히 꿀을 모은다. ‘미엘 데 아베하 데 유카탄’ (Miel de Abeja de Yucatan) 찔찔체에선 고급스런 향수 냄새가난다. 메리다와 칸쿤 사이에 위치한 ‘바야돌리드’(Valladolid)의  마야 인디오의 후예들이 전통방식으로 꿀을 생산하면 맛과 향과 약 효능에 취한 독일인들이 전량 유럽으로 나른다. 가공하지 않은 순수(Raw Honey) 찔찔체를 면봉에 묻혀 불을 당기면 그을음 없이 환하게 타오른다. 미지근한 온수에 넣고 숟가락으로 오래 저어야 물과 섞이는데 감미로운 맛과 향이 속을 편안하게 한다

매년 미국에서만 4억 파운드의 꿀이 소비된다는데,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로 불려지는 살충제 성분이 포함된 꽃가루를 먹은 꿀벌이 집단 폐사되고 있어 우려가 깊다. 식량 증가를 위해 동원된 유전자 조작 식물과 제초제, 살충제의 과도한 사용이 벌꿀과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공공의 적이되고 있다.

(도시빈민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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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즌 아이비(Poison Ivy)가 미워요

동물이나 식물이 천적으로부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독(毒) 을 품는다 하지만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포이즌 오크(Oak), 포이즌 수맥(Sumac) 은 정말 지독한 독을 품고있다. 여름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워싱턴 지역을 포함하여 미 동부 대서양 연안지역에 본격적으로 번성하고 있는 덩굴 옻(Toxicodendron Radicans)들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때이다.

한국의 옻나무와 달리 포이즌 삼형제는 특별한 경계없이 아무 곳에서나 무성하다. 민가, 빌딩, 별장 주변, 풀밭, 펜스 언저리와 산책길에서 쉽게 무성하게 볼 수 있다. 평범한 잡초처럼 보이지만 청순한 민낯 뒤에 감춰진 독은 빨치산 게릴라처럼 사악한 피해를 끼치는 독초다.  관목의 숨통을 졸이듯 덩굴로 칭칭 감아 오르는 기생 식물 포이즌 아이비, 포이즌 오크의  잎파리는 세 잎이다. 좌.우로 한장씩, 그리고 가운데 자리한 잎은 손가락 욕하는 듯 불손할 정도로 크고 대담하다. 여름내내 처연한 녹색으로 영역을 넓혀가다가 찬바람 도는 가을되면 맨먼저 선홍색 단풍으로 바뀌는 팔색조같은 독초다. 

포이즌 아이비에 담겨있는 우루시올(Urushiol) 성분은 단지 만지는 것만으로도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게 한다.  포이즌 아이비를 꺾어 진액이 피부에 닿았다면 긁지 말고 신속히 찬 물로 여러번 닦아내야한다. 더운 물은 피부 모공을 확장시켜 독을 피부 안으로 침투하게 하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민간 요법으로 제독하는 방법으론, 베이킹 파우더에 식초를 섞어 만든 응급 세정제를면 타올에 묻혀 노출된 피부를 여러번 깨끗히 닦아 내거나, 소금물로 닦은 후 칼라민 같은 연고제를 발라 발진의 진행을 방지해야 한다.

최근 계속되는 무더위에 반바지와 셔츠를 입고 포이즌 아이비를 건드렸다가 혼쭐이 났다. 뒷 뜰 담장 주변에 무성하게 자란 쟈스민과 뒤섞여 있는 포이즌 아이비 덩굴을 조심스럽게 제거했는데,  두 다리와 두 팔, 그리고 목 언저리에 독액이 흩뿌려진 줄 몰랐다. 이틀 후부터 화난 복어 배처럼 빨간 수포가 잡히기 시작했고 가려움증은 으슥한 밤이되면 더욱 기승을 부렸다. 항 히스타민(Antihistamin) 알러지 약(Zyrtec)을 먹고, 연고제(Tecnu)를  골고루 바르고 오후의 뙤약 볕 아래에서 일부러 환부를 햇볕에 노출 시키며 하나님께서 치료의 광선을 비추심으로 발진과 가려움증과 통증을 회복시키시도록 했다.

길 들이지 않은 혀 뿌리에서 쏘아진 포이즌 아이비가 독설(毒舌)이다. 풀독에 쏘여서도 한동안  힘들고 고통스러웠는데, 미움이 가득담긴 독설과 증오의 말들은 얼마나 마음과 영혼을 파괴한채 심령 깊숙한 곳을 저미게 하는지 모른다. 상대의 말을 잘 귀담아 듣고 경우에 합당한 온유한 말로 대답하는 것이 새삼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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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암세포를 파괴하는 과나바나(Guanabana)

12가지 암세포를 파괴하는 과나바나(Guanabana)

지난 20년동안, 멕시코 유까딴(Yucatan)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원주민들을 위해 선교하고 있는 이철남 목사(70세)의 선교지가 이사말(Izamal) 이다. 이사말 왼쪽에 메리다(Merida)가 있고, 오른쪽엔 미국에서도 유명한 관광도시 깐꾼(Cancun)이  위치한다.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유까딴은 펄펄 끓는 불가마 시즌이다.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건기로  화씨 120도를 상회하는 불볕 더위가  모든 것을 바싹 말려버린다. 후끈거림이 한 밤중에도 계속되고 베겟닛은  땀으로 혼곤(昏困)히 적셔진다. 뒤척이다보면 잠은 멀찌감치 달아나 왼종일 나른한 짜증이  계속되는 때이다.

이사말의  마야 인디오 후예들의 삶의 자리엔 엉성하게 지은 집들만 놓여있다. 쎄르삐엔떼 (Serpiente 뱀), 전갈, 목재와 콘크리트까지 허물어 뜨리는 흰개미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걸어 놓은 해먹(hammock) 위에서 거주하는 저들에겐 아직도 상수도, 하수도, 부엌이 따로없다. 용변을 보려면 집 뒤편 으슥한 곳에서 슬쩍 해결해야 하는 곳이다.  가난한 저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았던 지난 20년의 세월이 꿈 같지만 결코 후회스럽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멕시코 유까딴에는 젊은 청장년들이 증발되듯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미국으로 밀입국하던지, 그것도 아니면 멕시코 대 도시로 떠나버렸다. 이제 그곳은 빈 껍데기같은 노약자들과 장차 멕시코의 미래가 될 어린이들만 덩그란히 남았다. 노구의 한인 선교사가 깜장 콩처럼 새까맣게 그으른 채 남은 영혼들을 복음으로 훈련시키려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철남 선교사 부부가 강력 추천하는 멕시코 최고의 과일은 무엇일까, 베테랑 선교사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은 과일이  ‘과나바나’ (Guanabana)다. 망고나무 같이 커다란 관목에서  혹부리처럼 새순이 나와 짙은 녹색의 넙데데한 과실로 자라면 온몸은 잭 프룻(Jack Fruit)처럼  뾰족한 가시로 둘려지고 묵직한 중량감으로 다져진다.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크림 맛의 과육에 상큼한 솔 향기까지 더해진 과나바나에는 비타민 C, A, 아연과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있다. 대장 암, 유방 암, 전립선 암, 폐 암 환자들의 악성 암 세포를 공격하는 치명적인 무기를 가졌을 뿐만아니라 건강한 세포 생성에 기여하는 약 효능까지 갖고 있다.

‘키모테라피’ (항암 화학요법, Chemotherapy) 보다 1만배 더 강한 항암 효과가 있고, 고혈압, 당뇨, 담낭, 심장 질환, 신경통, 비만, 신장, 종양, 면역체계 강화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하나님께서 라틴 아메리카에 신토불이 선물로 주신 최고의 종합 약(藥) 창고 같은 과일이다.

과나바나 과즙에 당근과 알로에 베라, 우유와 설탕을 섞어 쥬스로 갈아 마시면 열대의 향취와 더불어 강력한 치유와 면역력을 덤으로 갖게 될 것이다. 과나바나의 외모는 비록 흉물스럽게 보일지 모르나 “뚝배기 보다 장 맛이 더 좋다”는 말처럼 맛과 향과 약 효능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사람은 겉모습으로 호, 불호를 평가하는 우를 범하지만, 여호와는 사람의 마음의 중심을 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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뻬르도나메(Perdoname)

뻬르도나메(Perdoname)

지중해의 노래하는 요정 나나 무스꾸리(NANA MOUSKOURI)는 1934년 제우스의 탄생지로 알려진 그리스 최대의 섬 크레타에서 태어났다. 검은 뿔테 안경에 긴 생머리, 단아한 얼굴에 흰 드레스, 다양한 유럽의 언어로 완벽하게 부른 명곡들은 진정한 음악의 여신 ‘모우사이’(Mousai) 답다.  청아한 목소리로 부르는 그의 사랑의 랩소디(Rhapsody)는 라임 향기 가득한 ‘마르가리따’(Margarita) 같아서 삶의 무게에 지쳐 허덕이는 영혼에 상큼한 청량감을 더해준다

지방 극장의 영상 기사였던 나나의 부친은, 음악에 소질을 보이는 딸을 위해 아덴으로 이사했다. 1950년 권위있는 아덴 예술학교에 입학하여 오페라 가수가되려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노래하던 재즈클럽에서 프랭크 시나트라, 엘리 핏제랄드의 유행가를 멋드러지게 불렀는데 담당 지도교수에게 그만 들키고 말았다. 징계는 가혹했다. 연말 시험도 보지 못한 채 출교 처분을 받았다. 오페라 가수의 꿈이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리자, 아덴의 재즈 클럽 '자키'에서 본격적으로 노래하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그리스의 유명한 작곡가 마노스 하지다키스(Manos Hatzidakis)를 만났다.

그리스 음악제와 지중해 음악제에서 대상을 받은 후 유럽으로 진출하였고,  1962년 퀸시 존스를 만나 뉴욕에서 음반을 만들었으며, 당대 최고의 인기 가수 해리 벨라폰테와 공연을 가졌다. 그녀가 반평생에 걸쳐 발표한 노래는 1500곡이 넘는다. 발매된 음반만 450장, 판매된 음반은 3억장, 골드(50만장) 앨범과 플래티늄(100만장) 앨범도 300여장이 넘는다.

나나 무스꾸리가 부른 곡중 ‘뻬르도나메’(Perdoname, 나를 용서해 주세요)의 한구절

“……뽀르 딴또 아모르 por tanto amor 뽀르 노 비비르 씬 뚜 깔로르 Por no vivir sin tu calor, 뽀르 쎄르떼 휘엘 por serte fiel 뻬르도나메 씨 아운 떼 끼에로 조 perdóname si aun te quiero yo…. 너무 많이 사랑한 나를 용서해 주세요, 당신의 따뜻한 온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나를….”

메릴랜드에서 세탁소를 경영하는 한인 김씨가 라티노 변호사로부터 편지를 받은게 지난 4월 말이다. 편지엔 6년전부터 함께 일했던 엘살바돌 출신의 마리아(37세), 앤젤라(36세) 라티나 종업원에게  2만달러가 넘는 금액을 한달내에 지불해야 하고, 불 이행시 법적 절차를 밟아 소송하겠다는 청천벽력같은 내용이었다.  화들짝 놀란 김씨 부부, 분한 마음에 며칠을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다 굿스푼에 중재를 요청하였다.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연 대화 자리에서 김씨는둘을 품에 안으며“ 뻬르도나메(나를 용서 해 주세요)”나즈막히 용서를 구했다. 그러자 마리아와 앤젤라가 “김씨가 자신들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똔따’(Tonta,바보)라고 욕을 해대며, 고함을 지르고 신경질을 부리자 홧김에 변호사를 선임했지만, ‘로 씨엔또’ (Lo siento, 죄송합니다)라며 후회하며 용서를 구했다.

오해를 풀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기적같은 스페니쉬 말이 ‘뻬르도나메’(나를 용서 해 주세요), ‘로 씨엔또’(죄송합니다), ‘뽀르 화보르’( Por favor), ‘그라씨아스’(감사합니다)이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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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Blowfish) 독 보다 강한 사랑

복어(Blowfish) 독 보다 강한 사랑

이거 왜이래, 나 독있는 물고기야어마무시한 독을 품은 복어(blowfish)는 화가나면 공기와 물을 잔뜩 머금고 통통하게  배를 부풀려 경고를 발한다. 대표적인 어종이 자주 복, 까치 복, 밀 복, 은 복, 참 복, 졸 복, 그리고 임진강 하구에서 잡아 이조 왕실에 진상했다는 참 맛있는 복이 참 복이다.

조리 자격증의 고시(高試)라고 불려지는 복어 조리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최소 2년간 엄격한 이론, 실습 과정을 거친 후 시험을 치뤄야한다. 양미간을 지난 머리 부분에 칼집을 깊게 넣어  피를 빼고 흐르는 물에 말갛게 씻어 내야한다. 살벌한 독이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간, 아가미, 신장, 난소, 안구, 심장, 담낭, , 비장, 점막, 알은 분리하여 검정 비닐에 담아 별도로 폐기처분해야 한다. 복어의 독이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인데 무색, 무취, 무미(無味)라 더욱 위험하다. 참 복 한마리에 담긴 50-70g의 내장으로 성인 남성 30명을 죽일만큼 강하다. 뜨거운 열에 파괴되지 않고 해독제도 아직 없다. 0.5mg 의 미량의 독으로 신경이 마비되어 호흡장애, 운동장애, 혈행장애를 가져오고 끝내는 사망케 한다. 5-7월 산란기에는 평소보다 3-5배의 독성이 더욱 강화되어 청산가리(NaCn) 10,  곰팡이 독(Aflatoxin)보다 1000배 강하다.  

기꺼이 죽음의 경계선까지 내려갈 용기를 가진 자라야 복어의 참 맛을 볼 수 있다. 맑은 탕, 튀김, 무침도 좋지만 회만큼은 못하다. 육질이 쫀득한 복어회는 종잇장처럼 얄팍하게 저며 접시가 환하게 비취도록 담아낸다. 국화 꽃잎같은 회 한점을 미나리에 싸서 먹은 중국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는 한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고 예찬했다. 저지방, 저칼로리, 고단백 다이어트 식품으로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쫄깃한 껍질에는 콜라겐과 셀렌이 풍성하여 피부 미용과 노화방지, 스테미너 강화에 효력이 있다고 한다.

볼티모어 다운타운 내 정신질환 환자들을 돌보는 웰니스’(wellness) 센터에서 28년간 외롭게 투병생활 하고 있던 이영랑 자매(53)를 만난 것이 지난 5월 초이다. 폭동과 소요사태가 잦아들었을 때인데, 자매는 약을 먹고 난후라 입술의 경련이 심했고 이가 듬성듬성 빠져 말은 몹시 어눌했다. 부산이 고향인 자매는 미국인 남편과 결혼하여 볼티모어로 왔고, 2년만에 파경을 맞으면서 남편의 신고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해야 했다. 그리고 30년 가까이 증오라는 독을 품고 살았다. 사지로 밀어넣은 그를 죽이고 싶을만큼 미워했었고, 정신 병원을 전전해야하는 신세가 너무 처량해 매일 눈물로 간양록(看羊錄)을 써야했다사망의 그늘에 앉아 죽어가던 그에게 하나님이 찾아 오셨다. 복어 독보다 더 강렬했던 증오란 독을 사랑이란 해독제로 녹여 그를 자유케 하셨다. 그가 조리한 닭 복음탕이 상큼한 미소와 함께 볼티모어 도시빈민에게 나눠지고 있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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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비아 닭 복음탕

스테비아 닭 복음탕

 

남미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열대의 나지막한 구릉에서 서식하는 달콤한 천연 허브가 스테비아(Stevia). 설탕 초() 스테비아는 설탕보다 300배 더 달지만 열량은 100 1 밖에 안되는 천연 감미료다

스페인의 식물학자이면서 의사였던 에스테브 (P. J. Esteve) 이름에서스테비아 속명이 생겼다. 파라과이 과라니 인디오들은 이를 -’(Caa-ehe)라 부르는데 () ’(Sugar Leaf)이란 뜻이다. 파라과이 국민 차() ‘제르바 마떼’(Yerba Mate)를 마실 때 스테비아 잎도 함께 돌 절구에 넣고 찧어 달콤하게 마신다.

천연 허브 라벤더로즈메리와 달리 고유한 향이 없는 스테비아는 짙은 초록색을 띤 무취의 쌍떡잎 식물이고, 초롱꽃목 국화과의 열대성 여러해살이 풀이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길이 4-10cm 너비 2.5cm 로 자라고, 잎 가장자리에 가는 톱니와 굴곡이 있고 잎맥은 3개다. 잎자루는 없으며 포기 전체에 잔털이 있고, 한 여름을 지나고나면 메밀처럼 작고 하얀 꽃을 피운다.  햇볕이 잘드는 양지, 비옥하면서 물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 잎에는 비타민 A, E, 칼륨, 나트륨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농축액과 분말에서 뽑은 스테비오시드 (stevioside)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차단하면서액이 굳는 것을 막아주고, 혈액의 흐름을 개선 해주며, 혈전 생성을 방지하는 심혈관 질환에 좋은 추출물이다. 스테비아 줄기에는 녹차보다 5배나 더 많은 항산화 성분이 있어 항히스타민, 아토피성 피부염 개선, 간기능, 위궤양 증상 완화 효과가 있다. 몸에서 흡수하지 못하는 당이라 당뇨 환자, 암 환자도 안심하게 단 맛을 즐길 수 있게 한다.  따뜻한 물에 바삭하게 말린 스테비아 두어 장을 넣어 마시면 싱그러운 단맛을 볼 수 있고, 곱게빻은 가루를 홍 차, 커피에 넣으면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

.남미 라틴아메리카에선 어린시절부터 청량음료수(Refresco,  소다)를 입에 달고 산다. 국은 혹시 없을지라도 소다는 항상 식탁에 놓여있다인공 감미료 사카린을 듬뿍넣고 알록달록한 색과 향기와 탄산을 넣은 다양한 가세오사를 마시고 살아온 라티노 도시빈민에게 가장 흔한 질병이  당뇨와 대사증후군(인슐린 저항성 증후군) 이다. 워싱턴지역 라티노들에게도 당뇨와 합병증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른다.  

굿스푼의 도시빈민을 위한 하절기 특별 메뉴가 매콤한 닭 볶음탕과 시원한 수박 화채다. 드럼 스틱의 껍질과 기름을 깨끗히 제거하고, 불고기 소스와 마늘, 양파, 생강, 감자, 고추장, 토마토 소스를 넣어 버무린 후 이틀간 냉장고에서 숙성시킨 다음 조려내면 한국식 뽀요 로꼬’(Pollo Loco, 닭요리가 너무 맛있어 미칠정도)가 된다.    

수요일 오전, 셜링턴에서 나눠진 닭 볶음탕에는 단맛을 좋아하는 라티노들을 위해 설탕대신 스테비아 파우더 두스푼을 넣고 끓였다. 매콤함과 달단함이 어우러진 뽀요 로꼬에 라티노 도시빈민들이 엄지 손가락을 내어 보이며 무이 리꼬’ (Muy Rico, 너무 맛있어요)라며 찬사를 보낸다. 전기 밥솥에 남은 닭 볶음탕 소스가 못내 아깝고 맛있었던지 사역을 돕는 토니형제가 저녁에 또 먹으려고 바닥까지 훑어 빈그릇에 담는다.  오전내내 땀 흘렸던 한인 봉사자들의 얼굴에 한줄기 바람이 미소처럼 스쳐 지나간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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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免疫力)

면역력(免疫力)

 

AD 1347년, 유럽을 동시에 강타한 두 질병이 유럽에서 2천 4백만명을 죽였다. 첫 번째는 감염된 쥐 벼룩에 물려 전파되었던 가래톳 형 흑사병(Bubonic Plague)과 폐렴형 흑사병 (Pneumonic Plague)이고, 두번째는 소에서 유래된 가축 탄저균(Anthrax)이었다.

보카치오(Giovanni Boccaccio)가 지은’ 데카메론’(The Decameron)에도 언급된 흑사병(Black Death)은 코피가 나면서 흑색 반점이 팔,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잡히고, 점차 작은 사과나 달걀 크기의  단단한 종양으로 커지면서 온 몸으로 번진다. 전신이 새까맣게 흑색으로 변하면서 극한의 통증에 부지기수가 쓰러져 죽어야 했다.

 

처음 발병지는 아시아가 정설이다. 당시 중국 인구가 1억 6천만명이었으나 흑사병으로 절반이 죽었고, 동서양을 활발하게 넘나들던 무역선에 몰래 스며들었던 쥐에 의해 이탈리아로 유입됐다. 이후 영국, 프랑스, 스페인, 서구 유럽, 동구 유럽 그리고 중동의 이슬람 세계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영국의 조앤(Joan) 공주는 스페인 카스티야의 뻬드로(Pedro) 왕자와 결혼하려고 길을 나섰다가 흑사병으로 죽고 말았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곳은 쥐들로 오염된 숙소에서 집단생활을 하던 수도사들이었다. 살인적인 염병(Pest)의 공포에 사람들은 서로를 피했고, 부모조차 감염된 자녀들을 배척했으며, 가까운 친척과 이웃들조차 왕래하지 않았다. 유럽 전역은 순식간에 거대한 규모의 공동묘지로 바뀌어 버렸다. 길모퉁이마다 시체가 쌓여갔고, 시체썩는 냄새가 유럽 구석 구석에 스며들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넣어주신 자연 회복능력, 치유 능력이 면역력이다. 면역력이 강화되면 메르스(MERS), 사스 (SARS), 에볼라, 독감, 감기 등 각종 전염병, 감염성 질환과 암에 걸리지 않게되며, 설령 감염 되었더라도 증상을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미미한 상태에 머물다 점차  치유된다.

그런 면역력을 한꺼번에 강화시킬 ‘왕도’는 없다. 하나님께서 지구라는 화원에 세균과 바이러스 를 퇴치 할 신비한 천연 허브와 녹황 채소를 다양하게 넣어 주셨다. ‘에키네이셔’(Echinacea,천연 항생제)는 북미 아메리카 인디오들이 약초로, 염증 치료제로 애용했던 허브다. 국화꽃 모양에 색상이 짙고 늘씬한 에키네이셔는 홍삼, 버섯, 알로에 베라, 프로폴리스와 더불어 면역력을 높여주는 약용 식물이다. 표고버섯, 목이버섯, 상황버섯에는 비타민 D, 식이섬유이자 다당류인 ‘베타글루칸’ (생리활성물성, AHCC)을 생성하여  바이러스와 병원체가 들어오면 이를 잡아먹는 대식(大食) 세포를 활성화 한다. 알로에 베라, 녹황색 채소, 호두, 아몬드, 해바라기 씨 등 견과류에는 항( 抗) 감염 비타민 A. C. E가 많다.

반면, 영양부족, 과도한 설탕 섭취, 지나친 음주, 비만, 알레르기 유발 식품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전염병과 감염성 질환이 암약하도록 문을 활짝 열어주는 격이된다.

영적 면역력은 더욱 중요하다. 말씀과 기도, 구제와 사랑의 실천으로 영적 면역력을 강화시키면,  7가지 치명적인 질병(폐병, 열병, 상한, 학질, 한재, 풍재, 썪는 재앙)의 공격에서 강건하게되고, 생활의 복, 자녀의 복, 소유의 복, 출입의 복, 민족적으로 우월케하고 부강하며 승리케하는 은혜와 복을 얻게된다. (신28:22)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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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식 해물 볶음밥 ‘빠에야’ (Paella)

스페인식 해물 볶음밥 ‘빠에야’ (Paella)

여름 여섯 절기가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다. 하지 이후 삼복 더위가 오는데, 일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로 음력 6월과 7월 사이에 있다. 삼복(三伏)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 조차도 무겁다’는 말이 있을만큼 더위에 지쳐 심신이 약해지고 사소한 일 조차 힘들게 되는때다.

하지 이후 제3경일(庚日)이 초복인데 올해는 7월 13일이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들기때문 에 중복이 7월 23일, 가을에 들어선다는 입추가 8월 8일, 말복이 8월 12일이 된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복날을 ‘서기제복’이라 했는데, 서기(暑氣)는 ‘더운 기운, 더위에 걸린 병’을 뜻하고, 제복(制伏)은 ‘제압하다, 굴복시키다’는 뜻으로, 더위를 꺾어 제압하는 날이 란 의미를 가진다. 서기제복에 이로운 음식이 ‘삼계탕’과 ‘빠에야’ 다

성장 호르몬, 항생제를 먹이지 않고 앞 마당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자란 약 병아리를 홀 푸드마 켓에서 구입 한 후, 생닭의 기름을 꼼꼼히 제거한다. 찹쌀, 마늘, 수삼, 껍질 벗긴 밤, 대추, 황기, 양파를 넣고 곰국처럼 푹 끓인 후 소금과 후추로 간을하여 송송 썰어 논 파를 얹어 오이 소배기 와 먹으면 가히 더위를 다스릴만한 명품 보양식이된다. 시원한 수박 한조각을 베어 물며 줄줄 흐르는 땀을 닦아내면 비싼 돈 치르고 멀리 피서 떠난 이웃이 하나도 부럽지 않다

한겨울 혹한의 추위와 함께 푹푹 찌는 한여름의 고온 다습한 더위는 도시빈민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가 된다. 식전 댓바람 부터 길 가에 나와 일일 노동일을 구하는 저들에게 잠시 품을 내어 줄  시원한  나무 그늘도 풍성치 않다. 라티노 도시빈민들의 ‘서기제복’을 위해 굿스푼은 여름철 특별 보양식으로 스페인식 해물 볶음밥 ‘빠에야’(Paella)를 만들어 거리급식에서 서브한다.

해감한 조개를 끓여 육수를 만든다. 토마토 껍질을 벗겨 잘게 썰어놓고, 치자처럼 노랗게 물들이는 황금색 향신료 사프란(Saffron)을 물에 담아 불려 놓으면 붉은색에 가까운 노란 물이 배어나온다. 사프란과 함께 강황 가루, 카레 가루를 적당히 섞으면 색과 풍미가 배가된다.

달구어진 팬에 올리브 기름을 넣고 마늘, 감자, 양파, 당근을 볶다가 손질해둔 토마토를 넣고 애호박, 표고버섯을 추가하여 볶는다. 불려 두었던 쌀을 넣고 반투명 해질때까지 볶다가 홍합, 바지락, 새우, 조갯살, 오징어와 청양 고추를 넣는다. 마지막으로 노랗게 우러난 사프란 물과 카레 가루, 육수를 넣고 자작하게 졸인 후 해물과 야채가 골고루 섞이도록 서브하면 된다. 기호에 따라 ‘따바스꼬’(Tabasco) 소스나, ‘스리라차’ 칠리 소스(Sriracha Chili Sauce) 를 더하면 이 보다 더 좋은 해물밥은 없다. 땀에 절어 기진맥진 한채 다가온 빈자들에게 ‘봉 아페치치’ (Bom Apetite, 맛있게 잡수세요) 해맑은 인사와 함께 나눠진 해물밥 접시에 행복한 미소가 담긴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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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뻬뻬 무히까’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뻬뻬 무히까’

 

남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사이에 위치한 우루과이(Urguay)는 남한보다 조금 더 큰 면적에 인구 350만의 작은 농, 축산 국가이다. 인구 수와 국토 면적에 있어 남미에서 가장 작은 국가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강소국이다. 정치와 사회적 안정, 중남미에서 1,2위를 다툴만한 소득수준, 행정 투명성, 교육, 환경, 치안이 우수하여 남미의 스위스로 불린다.

비옥한 토지에서 자란 풍성한 곡식들, 청정지역 목초로 키운 1300만 마리의 육우와 염소 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육고기, 유제품을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게 한다.

우루과이는 축구 강국이다. 가끔씩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발꿈치를 잡아 챌 정도로 아트 사커에 달인들이 많은 곳이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홈팀 브라질을 제물로 삼고, 찬란한 줄리메 컵을 적진에서 들어올렸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와 축구 대전을  벌일 때마다 저주스런 징크스에 몸서리를 쳐야했다.

우루과이 국민들은 제40대 대통령 호세 알베르또 무히까 꼬르다노(80세, Jose Alberto Mujica Cordano)를 ‘뻬뻬’(호세의 애칭)라고 부르길 더 좋아한다.

그는 1935년, 스페인 바스크 지방 출신의 부친과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의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다섯살때 조실 부모하고 불우하게 생활하던 그는 1960-70년대 라울 센딕이 이끈 좌파 도시 게릴라 조직인 ‘투파마로스’(Tupamaros)에 고교를 중퇴한 채 가담하였고,  독재정권과의 투쟁에 참여하여 여러차례 총상을 입었다. 13년간 감옥생활 중 혹독한 고문도 받았다.

2009년 대통령 취임 당시 그가 신고한 재산은 28년된 폭스바겐의 하늘색 비틀 자동차 하나가 전부였다. 대통령 궁을 도시빈민들에게 내어주고, 그의 아내 루시아 토폴란스키 사택에서 거주하며 집무를 하였다.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가 ‘뻬뻬 무히카’를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를 라틴아메리카 ‘만델라’로, ‘체 게바라’ 이후 최고의 지도자 중 하나로 존경과 신망을 몰아주는 이유가 무엇일까?

첫째, 격식을 파괴하고 탈 권위적인 삶의 자세를 견지하였다. 노타이 차림으로 경호원 없이 거리를 활보하며 시민들과 소통하길 즐겨했고, 겸손하고, 간소하고, 반소비주의적 삶을 살려고 부단히 노력하였으며 훌륭한 본을 보였다.

둘째, 언행일치의 삶의 태도 때문이다. 매월 12,000 달러를 대통령 봉급으로 받지만 90%를 가난한 도시빈민,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나머지 10%로 아내와 다리 하나를 잃은 애견 ‘마누엘라’와 손수 트랙터를 몰고 화훼 농장을 가꾸며 청빈한 삶을 살고 있다.

셋째, 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불식시키기 위해 부정부패 척결, 뇌물과 청탁 금지, 탐욕과 사치스런 삶의 태도를 힘써 멀리하였다.

뻬뻬 무히카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지만 가장 부자이며 가장 행복한 대통령으로 살기를 힘썼다.

대서양이 훤히 바라보이는 몬테비데오 한국광장에 설치된 유영호 작가의 ‘그리팅맨’은 “나눠주고 베풀고 섬기는 삶이 거머쥐고 쟁취하며 이기적으로 사는 삶보다 얼마나 더 위대한가”를 설명하듯 겸손히 인사하는 상으로 서있다.


(도시빈민선교, 중고차 기증: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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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왕을 추포(追捕) 하라

마약 왕을 추포(追捕) 하라

세계 최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Joaquin Guzman, 56세)의 별명이 ‘엘 짜포’ (El Chapo, 난쟁이 똥자루)다. 키 165cm의 아담한 체형, 이목구비가 반듯하고 짙은 콧수염을 기른 그의 첫인상은 인심좋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보인다. 그런 구스만의 내면에 독사같은 사악함과 잔인함이  들어차있다.

 멕시코에서 마약 밀매는 최고의 사업이다. 80여개의 크고 작은 마약 밀매 ‘나르꼬뜨라삐깐떼’들이 있지만, 구스만이 두목으로 있는 ‘시날로아’(Sinaloa) 카르텔이 잔혹함과 규모에 있어 단연 최고로 꼽힌다. 시날로아 갱단은 멕시코의  주요 국경 도시와 마약 루트를 장악하고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 매년 500억 달러가 넘는 마리화나, 코카인을 밀매하는 죽음의 갱단으로 악명 높다. 포브스는 구스만을 세계 50대 부호 중 하나로 꼽았고, 그가 마약 밀매로 축적한 피묻은 돈이 10억달러 넘게 사금고에 쌓여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날로아는 멕시코 내 또다른 경쟁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마따 세따’ (Mata Zeta) 와의 주도권 쟁탈 전쟁을 벌이면서 지난 10년동안 멕시코에서 5만명 이상을 살해하였고, 경찰과 정치인들을 검은 돈으로 매수하여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마약 조직의 협조자로, 하수인으로 둔갑시켜 부정 부패가 만연한 위험한 국가로 만들어 버렸다.

 마약 두목 구스만은, 잔인하고 교활한데다 영리함까지 갖췄다. 1993년 과테말라에서 암약하던 그를 멕시코 연방경찰과 미국 마약단속반(DEA)이 추포하여 연방 교도소에 수감했지만 검은 돈에 매수된 교도소 관리의 협조하에 2001년 세탁물 운반차에 숨어 탈출한바 있었다.

‘뻬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추상같은 추포 명령에 해병대 특별 요원들이 지난해 12월 구스만을 체포하여 멕시코 시티에서 90Km 떨어진 ‘알띠쁠라노’(Altiplano) 연방 교도소에 감금시켰다. 미국 교정시설 못지않게 첨단 장비로 둘려진 중범자 교도소 독방에 수감된 구스만을  24시간 감시했고 수갑과 전자 팔치를 항상 달아 놓았었다. 그랬던 ‘구스만’이 지난 7월 중순 감쪽같이 탈출했다. 오후 8시경 샤워실로 들어간 후 언제, 누가  뚫어 놓은 지하 땅굴인지 모르지만 감옥 바깥으로 연결된 1.5km 땅굴을 걸어 바람과 함께 유유히 사라지고 말았다. 익명의 콜롬비아 메데진의 마약 카르텔 한 인사는 “영화같은 완벽한 탈출을 위해  최소 5천만 달러넘는 돈으로 부패한 관료를 매수 했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독방에 갇혀 평생 참회의 시간을 보냈어야 할 구스만은 지금 어디에 있으며 무슨일을 꾸미고 있을까. 살생부를 만들어 피의 보복을 획책하고 있지는 않을까, 조직 재건과 경쟁 세력을 멸절시키려 이전보다 더욱 살벌한 전쟁을 꾸미고 있지는 않은까. 엘 짜뽀의 목에 현상금 380만 달러가 책정되었고, 그의 행방을 쫓느라 연일 야단법석이다. 멕시코는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무법천지 나라로 바뀌고 있다.

(도시선교: 703-622-2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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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 에쎄 뜨레세’ (MS-13)

‘에메 에쎄 뜨레세’ (MS-13)

 

미국 내 가장 위험한 국제 범죄 조직인 ‘마라 살바뚜루차 -13‘ (Mara Salvatrucha, MS-13)과 ‘MS-18’, ‘사우스 사이드 로꼬스’(South Side Locos) 등의 조직원 대부분이 중미의 엘살바돌, 과테말라, 온두라스 출신의 라티노들이다. 이들은 얼굴, 몸, 손가락등에 ‘MS-13, 18’을 변형한 문자와 숫자, 병원, 감옥, 묘지 등을 문신하고 서로를 식별한다. 공공건물 담벼락과 교통표지판, 교각 등에 검은색 스프레이로 암호를 그리고 채색하며 영역 표시도 일삼는다. 마약밀매, 강도, 살인, 매춘, 불체자 인신 매매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르지만 경찰의 단속을 두려워하지 않고, 추적 불가능한 휴대폰을 사용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조직원을 관리한다.

1980년대 초, 엘살바돌엔 12년동안 내란이 있었다. 10만명이 살해됐고, 백만명이 탈출하여 LA 와 워싱턴 DC에 집단 정착했다. 그들중 대부분이 게릴라 전사 훈련을 받은 민병대 출신들로 총포를 잘 다뤘고, 조직력을 갖춰 스트릿 폭력단을 만든것이 ‘MS-13’이다.  

LA동쪽의 ‘마라빌랴’ (Maravilla)에서 ‘마라’(Mara, 불량서클) 라는 단어가 사용되었고, ‘살바’(Salva)는 엘살바돌을 뜻하고, ‘뜨루차’(Trucha) 는 ‘조심하라’는 의미이며, 숫자 ‘13’은 열세번째 알파벳 ‘M’ (마피아)를 의미한다. 악명 높고 잔혹하기 그지없는 ‘MS-13’이 워싱턴 DC, 버지니아, 매릴랜드, 매사추세추, 텍사스, 캘리포니아를 포함하여 미국 전역 33개주로 그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미 연방수사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내에만 약 3만명 넘는 조직원이 있고, 범법 행위로 미국에서 추방당한 중 범죄자들이 다시 중.남미로 돌아가 조폭 생활을 하면서 거대한 국제 폭력 조직으로 세력을 키우고있다. 

폭력조직 ‘MS-13’과 ‘MS-18’은 라이벌 조직으로 만나기만하면 극한적인 대립을 벌여  상대 조직원들을 잔인하게 살해한다. 증거인멸을 위해 수산화 칼륨에 시신을 녹여 버리기도 하고, 섭씨3000도 넘는 고온에서  뼈속 콜라겐까지 태워 유전자정보(DNA) 까지 식별하지 못하도록 잔인한 훼손도 주저하지 않는다.

 조직을 키우기 위해 불과 9살 어린이부터 10대 청소년들을 무차별적으로 유혹하는데, 다섯명의 선배 조직원이13초간 멍석말이하듯 잔인하게 구타한 후 신입 조직원으로 허입한다.

주말, 휴일 기분에 들떠 유흥장, 음식점, 쇼핑센터, 극장가를 왕래하는 선량한 라티노들을 먹잇감처럼 노리는 그들은 하이에나처럼 사악하다. 마약단속국(DEA), 이민세관집행국(ICE), 연방수사국 등이 아무리 눈에 불을켜고 강력한 단속, 범인 색출, 구금, 추방 한다해도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MS-13’을 일망타진 하기엔 역부족이다.

독버섯처럼 짙은 범죄의 냄새를 풍기며 점차 한인사회 가까이 접근하고 있는 ‘MS-13’을 피할 묘책은 무엇일까?  평소에는 물론이거니와 주말 저녁 늦게까지 타운을 배회하는 것을 현저히 줄여야 한다. 워싱턴 지역 한인교회들이 교회 시설 한편을 열어 무분별하게 갱그룹에 흡수되어 버리는 라티노 청소년들을 위한 학습지도와 태권도 훈련, 신앙 훈련을 돕는 커뮤니티 사랑방으로 사용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빈곤문제로 인해 원망과 불평이 쌓여 갈 때, 교육 기회를 상실한 청소년들이 소망을 잃고 방황할 때 ‘MS-13’ 갱 조직은 암처럼 번지며 악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라티노 도시빈민을 사랑으로 포용하는 한인사회의 다양한 기부문화는 미래에 있을지 모르는 인종혐오 범죄를 현저히 막을 수 있는 좋은 투자가 될 것이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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