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뜨라초가 총탄에 스러졌다

까뜨라초가 총탄에 스러졌다

애난데일에 8년째 거주하던 까뜨라초(온두라스 남성) 가  INOVA병원 앞에서 비명횡사 했다. 온두라스 꼴로몬까구아(Colomoncagua) 가 고향인 지오바니 마르띠네스(29세)가 페어팩스 소속 쉐리프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이 지난 주 월요일이다.  죽기 전날까지 매나사스 소재 한인 식당 에서 헬퍼로 일하던 그는 매주 70시간 넘게 일했다. 고향에 남아 있는 연로한 부모와 어린 네명의 동생들이 지오바니를 철석같이 의지하며 살고 있다. 그가 매월 송금하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고, 학교를 다니고 있다.  부양 가족들의 요구가 점점 더 많아지자 결혼을 접어뒀고 서른살이 다 되도록 힘겹게 일하던 중이었다.

성품이 조용하고 성실했던 지오바니는 여느 라티노 청년들처럼 축구를 좋아했고, 모처럼 휴일이 되면 사촌들과 어울려  낚시터를 오갔던 평범한 젊은이였다. 비번으로 하루 쉬었던 지난 월요일,  중고품 매장에서  티 셔츠를 구입하여 돌아 오다가  순찰 중이던 페어팩스 경찰에게 유언 같은 마지막 말을 남겼다 “요즘 너무 우울하다. 힘들어 죽고 싶다. 오늘 죽을려고 약을 사서 집에 가는 길이다”는… 불안정한 채 자살을 암시하며 횡설수설하는 그를 연행했고, 급히 호출한 앰블런스에 태워 인근 INOVA 병원으로 후송시켰다.  장장 4시간 동안 심리적, 정신적 질환 유무를  강제로 점검 받아야했다.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치 못했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서야  경찰은 지오바니를 병원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풀어줬다.  하루 종일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잠재적 범죄자처럼 휘둘렸던 지오바니는 기진맥진 했고, 억눌렸던 분노가  한순간에 터져 올랐다. 교통 표지판 쇠뭉치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자 보안 요원이 경찰을 호출했고, 때마침 병원에 환자 호송차 왔었던 쉐리프가 달려와  순순히 투항하지 않는 그에게  세발의 발라(bala, 총알)를 발사하여 절명케 했다. 

미국 경찰은 체구가 작고 왜소한 그를 제압할 글록 권총외에  여러 종류의 무기를 휴대하고 있다.  테이저 건(Taser Gun, 전기 충격기)과 페퍼 스프레이 만으로도 충분히 무장 해제를 시킨 후 수갑을 채울 수 있었을 것이다. 또 만부득이 하여 총을 쏠 수 밖에 없었다면, 경고성 공포를 발사 할 수 있거나 생명에 지장이 없을 신체 하단부를 겨냥 할 수도 있었다.  경고-차단 기동-경고 사격-위협 사격-격파 사격이란 교전 수칙도 지키지 않은채 치명적인 급소를 정조준하여 발포하는 공권력이  무섭고 경솔하기만 하다  

매나사스 공시소에 십여일째  차거운 주검으로 누워있는 지오바니의 사망 소식에, 경찰의 살인 진압에  라티노 도시빈민들이 분노하기 시작한다. 고향 집의  노모 빅또리아 고메스가 비극적인 소식에  혼절하여 병원으로 실려갔다.  시신으로나마 마지막 얼굴을 대하고 집 근처에 안장하려 운구 방법을 강구하지만 만 달러가 넘는 냉동 처리, 운송 비용에 유가족들은 매일 밤 서럽게 울고만 있다. 굿스푼이 라티노 일일 노동자들과 함께 준비하는 장례 예배에 비통함과 서러움이 납덩이 처럼 무겁게 내려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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