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펫 그루밍  차량 도네이션

이동식 펫 그루밍  차량 도네이션

지난 해 8월 중순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K 씨가 비즈니스에 사용하던  펫 그루밍 벤 (Pet Grooming Van)을 선교 후원용으로 도네이션 하고 싶다는 전화였다.   K 씨 부부는 펫 그루밍 분야에 있어서 워싱턴 지역 최고 전문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의 단골 손님중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그 밖에 명망있는 인사들이 즐비하다.  반려견들의 골격과 털을 자세히 살펴본 후 어떻게 하면 독특하게 개성미를 연출하면서도  건강함, 화려함, 활동성까지 넘치는 미용을 할지를 결정하고 나면  천부적인 미적 감각과 빼어난  솜씨로  환골탈태(換骨奪胎) 할만한 그루밍  서비스를 선사한다. 

그의 집 차고 앞에 육중한 그루밍 벤이 서 있었고 차량 외부엔 온통 귀여운 강아지들이 빼곡히 그려져있다.   2008년 닷지(Dodge) 벤으로 디젤 엔진, 11만 마일을 주행했던 차로 워싱턴 지역 단골 손님들의 가정을 찾아 다니며  차량 내부에서 펫 그루밍을 원스톱으로 마칠 수 있도록 모든 기계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강아지를 정성껏 맞이한 후 따뜻한 물로 먼저 샴푸시킨다. 드라이어로 뽀송뽀송하게 털을 말린 후 빗질하며 클리퍼와 가위를 사용하여 코에서부터 꼬리까지 전신의 털 손질을 마친다.  네 다리의 발톱을 손질하고 귀 속에 잔 털들을 제거한 후 항문낭의 분비물까지 짜서 깔금하게  미용을 마친 다음 스카프를 목에 매어  견주에게 내어주면 환호성이 들린다.  

다정다감한 성품에  빼어난 솜씨와 성실함으로 이동식 펫 그루밍 사업이 지속되자  K 씨의 비즈니스는 점차 활성화 되었고 수입도, 명성도 점점 높아졌다.  워싱턴 디씨 조지 타운에 디바 독스 그루밍 (Diva Dogs Grooming) 펫 샵을 열었고  사업이 번창하면서  이동식 벤을 이용하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자  K 씨 부부는 차량을 기증하려는 마음을 품었다.  K 씨 부부의 사업 밑천이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줬었던  고마웠던  벤을  도시선교가 더욱 활성화 되길 소망하여  굿스푼에 헌물하게 되었던 것이다.

일년여 동안 차고 앞에 방치됐던 차량은 여전히 외장엔 하자가 없었지만  디젤 엔진의 터보가 고장이 났고, 몇가지 부품들에 문제가 있어 당장 운행하려면 정비가 필요한 상태였다.  굿스푼으로 실려 온 차량은  유로 모터카 전문 메케닉으로  35년동안 일했던  C 씨가  심혈을 기울여  정비를 맡았다.  정비 장인의 능숙한 솜씨로 차량  내부를 완벽하게 점검하고 정비를 마친 후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되었다.

클라렌돈에 살면서  이동식 펫 구르밍 벤을 수소문하고 있었던  스티브 루니씨 부부가 득달같이  달려왔다.  스티브는 평택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K-6) 에서 주한 미군으로 군복무를 했었다며   자신이  꼭 인수할 수 있게 해달라며 간청을 한다. 

과거 십수년간  펫 그루밍 사업을 하다 자녀 양육문제로 잠시 휴업 했었던  스티브와 로우라 부부가  새차처럼  잘 정비된 벤을 몰고  반려견들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사업의 꿈에 젖는다

도시선교: 703-622-2559/ jeukkim@gmail.com   

똥 폭탄 (Bombas Puputov)

똥 폭탄 (Bombas Puputov)

베네수엘라는 남한 면적 보다  10배 더 큰 남미 자원부국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보다 더 풍부한 석유 매장량,  천연개스, 다이아몬드와 금, 보크사이트와 철, 광물과 목재까지 다양한 천혜의 보고 다.   공수부대  중령으로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던 우고 차베스(Hugo Chavez)가   까를로스 뻬레스 대통령의  부정부패와  경제  파탄에 항거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반란 수괴로 감옥에 던져졌던 때가  1992년이다.  석방 후 위대한 시몬 볼리바르주의 회복과  21세기 사회주의 국가 건설에 대한 포부를 밝히며 출사표를 던졌고 1998년 오매불망 꿈꾸던 대통령 권좌에 올랐다.  라틴아메리카의 굴곡진 역사에 해박했던 그가, 구미 열강과 다국적 기업들의 탐욕스런 자원 수탈과,  경제 식민 지배에 대한 통한의 아픔을 외쳐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한 반미, 반 다국적 기업,  자원 국유화, 사회주의 연대를 제시하자 베네수엘라와 인근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풍부한 오일 달러를 매개체로 쿠바, 볼리비아, 에콰돌, 브라질이  반미 좌파 연대를 공고히 했고, 차베스는 일약 OAS (미주기구)의  풍운아로 떠올랐다.  

암으로 그가  사망했을 때가 2011년,  불과 58세의 나이였다.  그의 죽음과 함께 베네수엘라는 경제 침체, 정치 불안,  부정부패, 치안 불안이란  나락으로 동반 추락하고 말았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오일 달러 수입이 감소하면서  그동안  방만하게 펼쳐 놓았던 무상 급식, 무상 주택 공급, 무상 교육, 무상 의료 진료가  중단되었고, 국민의  기본적인 먹거리와  생필품, 위생품들이 고갈 되면서 사회는 혼돈의 도가니처럼 들끓기 시작했다. 콜롬비아로부터 유입되는 마약, 마약으로 인한 폭력, 실패한 경제 정책으로 인한  빈곤과 범죄 증가는 총체적인 국가 위기에 봉착하게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 탄핵과  조속한 지방선거를 요구하며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지 벌써 두달째가 되고 있다.  수도 까라까스를 비롯하여  마라까이, 따치라, 바르께시메토, 발렌시아 등 주요 도시들에선 점차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내전을 방불케하는 살상이 벌어지고 있다.  장갑  진압 차에서 쏘아대는 최루탄과 물대포에   맞아  40여명이 죽었고 수백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상이 벌어졌다.  

수세에 몰리던 시위대들이 군경을 향해 던지는 배설물 폭탄이 기상천외하다.  인간 새총을 자처하는 청년들이 좌우에  서서  노란 고무줄을 어깨위로 댕긴 다음 유리병 가득히 담은 똥 칵테일을 총알처럼 군경을 향해 투척한다.  유리병이 깨지면서  사방으로 튀어 오르는 똥 폭탄 뿌뿌또브(Puputov)는  진압 차량과 군경에 달라붙고 뜨거운 폭양 아래 불결한 냄새가 진동하면서 위험스런 바이러스가 확산된다.    똥 폭탄 ‘뿌뿌또브’ (Bombas Puputov)는 생화학무기 못지않게  위험하다.  비록 군경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지 모르나  인격에  심각한  모욕감을 주는 똥칠이란 면에서 가공할만하다. 이것이 물에 스며들면 끔찍한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비위생적인 똥 폭탄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면서 가뜩이나 위생품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전염병까지  확산될까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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뻬르도나라 (Perdonala, 그녀를 용서하라)

뻬르도나라 (Perdonala, 그녀를 용서하라)

미주 한인사회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한인과 타인종 라티노들과의 직.간접적인 접촉이 점점 급증하고 있다. 한인들의 비즈니스 현장에 라티노들이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예기치 않게벌어지는 일들로 큰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당할 뿐만 아니라배신이라는 싸늘한 비수를 맞고 마음을 다친 한인들이 많다. 자식 또래의 젊은 라티노들이국경을 넘어와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 애처로워 일자리를 주었다. 따뜻하게 품을 열어보살폈고, 먹을 것 마실 것에 인색하지 않게 공급했으며, 저들 가정의 슬픈 일, 기쁜 일까지 살뜰히 챙기며 사랑을 줬고 신뢰를 쌓았다. 가족과 함께 항구적으로 살라고 영주권까지 내어주면서 십수년 돌보고 사랑했건만 거짓과 탐욕으로 꾸며진 고소장을 디밀며 돈을 요구할 땐 억장이 무너지는 배신감에 전율한다. 저들의 가증스런 이중성을 본 것 같아 싫어지고 미워지면서 제노포비아 (Xenophobia, 외국인 혐오증) 증세까지 보이며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는 불행한 사례들이 많다. 호세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구척장신이다.

K씨가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업소에 숙련공이라고 속여 취직했던 그는 일하는 내내 불성실했다. 기술부족, 근무태만, 동료들과의 갈등으로 오래 일하지 못하고 실직했다. 그가 떠난지 얼마 후 큰 금액을 요구하는 고소장이 K씨 앞으로 도착했다. 결코 적지 않은 합의금을 주고 일단락을 맺었지만 K 씨 부부는 한동안 괴로워했다.

과테말라 출신의 마리아는 H씨의 세탁소에서 8년 동안 일을 했다. 무경험자였던 그녀가 능숙하게 세탁 일을 할 수 있도록 자상하게 가르치면서 따뜻하게 보살폈다. 스무살에 동거를 시작한 마리아는 두 아이를 낳은 후 홀로 남았다. 너무 가엾어 산후조리는 물론 아이들 양육까지 뒷바라지하며 돌봤다. 최근 H 씨는 뉴저지로 떠났던 마리아가 보내 온 한통의 고소장을 받았다. 과도한 노동과 오버 타임 미지급 금으로 50만 달러를 지불하라는 내용이었다. 맘몬에 눈이 멀어 사랑을 원수로 갚으려는 탐욕과 거짓으로 꾸며진 내용에 충격을 받은 H 씨는 며칠동안 곡기를 끊은 채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있다. 감당할 길 없어 파산 신청을 준비하는 그는 매일 울며 탄식하고 있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경험 세계가 다르고, 세계관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신조가 다르며 행동 규범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라티노와 한인들의 공존공생은 실로 어렵고 주의를 요한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타인종을 따뜻하게 배려하길 좋아하는 한인들, 남을 사랑하며 보살필때라도 법이 정한 한도를 지켜가며 해야 한다. 세법과 이민법과 노동법에 어긋남이 없이해야 그 사랑이 빛을 잃지 않고 오래가며 그 배려 또한 견실한 열매로 맺혀질 수 있다.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라.” 탐욕과 거짓으로 사랑을 저버린 그녀를 ‘뻬르도나라’ (Perdonala) 용서하라, 주께서 우리의 허다한 죄를 용서함같이 우리의 용서 또한 제한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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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티노 불인별곡(不忍別曲)

에드가 아르호나(Edgar Arjona)는 과테말라가 배출한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작곡가 겸 가수다. 그레미(Grammy Award) 상을 수상했고, 비냐 델 마르 인떼르나쇼날 송 페스티발 수상, 빌보드 챠트에 곡을 올린 후  4천만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한 라틴 팝송의 대가이다. 공전의 히트를 친 그의 대표적인 노래 중 ‘모하도 (Mojado)’, ‘뿌엔떼(Puente)’, ‘무헤레스(Mujeres)’ 의 가사 대부분엔 불체자 라티노들의 서러운 삶의 애환이 가득 담겨있다. 중미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돌 출신의 라티노들이 자기 조국을 등지고 미국에 밀입국하면서 겪는  고통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미국에서의 눈물겨운 삶과 회한이 녹아있어 서글프다.  

2011년 크리스 웨이츠 감독이 제작한 영화 ‘더 나은 삶 (the Better Life)’ 에도 도시빈민 라티노들의 슬픈 자화상이 가득히 담겨 있다. 영화의 배경은 L.A 다. 멕시코 출신 불체자 까를로스는 경험많은 조경사다. 때로 야자수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위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와  외아들 루이스는 갱들이 우굴거리는 L.A 우범지역에서 함께 거주한다. 지긋지긋한 가난이 싫어 식구들을 저버리고 야밤도주한 야속한 아내, 막노동하면서 가사일과 반항심 가득한 사춘기 아들 양육까지 고스란히 두 어깨에 짊어진 힘겨운 삶이 계속된다. 

돈을 빌려 구입한 중고 픽업 트럭과 연장들을 바라보면서 까를로스는 자영업 꿈에 부푼다. 까마득히 높은 야자수 꼭대기에 올라가 연장을 쥐려는 순간, 인력시장에서 쫓아 온 싼띠아고가 차와 연장을 챙겨 달아났다. 가까스로 잡았지만 차량은 벌써 밀매 조직에 헐값에 팔린 후였다. 은밀히 담을 넘어 자신의 차를 끌고 도주하다 경찰의 불신검문에 붙잡힌 까를로스, ICE 에 넘겨진 후 추방 재판을 받고 멕시코로 강제 추방 조치를 받는다. 혈혈단신 낯선 땅에 남겨질 철부지 아들과 눈물겨운 이별이 감옥에서 이뤄진다.  아비의 유언 같은 당부가 아들의 가슴에 송곳처럼 각인된다. 갱단에 가입하려는 유혹으로부터 멀리하라. 마약 딜러로 일확천금을 얻으려 함은 자멸의 지름길이니 멀리하라.  비록 가난해도 정직한 삶, 깨끗한 삶, 신의를 지키는 삶, 나보다 못한 남에게 덕을 끼치며 사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눈물로 호소하는 까를로스 당부가  아들에게 남겨진다. 마침내 호송차에 실려 국경으로 떠나는 아비를 보며 부르는 루이스의 불인별곡에는 눈물도 함께 흐른다.

더 나은 삶(the Better Life)은  맹자의 공손추편 불인지심 속에도 담겨있다.

인(仁)에 해당하는 측은히 여기는 마음(측은지심:惻隱之心), 의(義)에 해당하는 부끄러워하는 마음(수오지심:羞惡之心), 예(禮)에 해당하는 사양하는 마음(사양지심:辭讓之心), 지(智)에 해당하는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시비지심:是非之心)을 갖으며 소박하지만 진실한 삶을 살 때 가능하다.

하늘이 맺어준 혈육간, 이성간에 맺어준 인연을 인위적으로 끊을 수 없다. 차마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붙잡아 보려 눈물로 부르는 노래는 차라리 통곡 같은 불인별곡이 되어 마음을 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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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로꼬또 고추

볼리비아 로꼬또 고추

멕시코 유카탄 반도와 남미 안데스 지역이 고추의 원산지다. 멕시코에선 BC 850년 경부터 재배되었다. 1493년 콜롬부스와 함께 항해하던 ‘쟌가’라는 사람이 멕시코 원주민들이 후추보다 더 맵고 빛깔이 붉은 고추를 향신료로 사용하는 것을 발견하고 ‘붉은 후추(Red Pepper)’라며 유럽에 전했다. 16세기엔 예수회 선교사들이 일본, 중국에 따바꼬(Tabaco, 담배)와 함께 전파했다. 한국엔 임진왜란 당시 ‘남만초’라는 이름으로 전래했다.

고추의 매운 정도를 계량화시킨 국제 표준이 스코빌 척도(Scoville Scale)다. 1912년 미국의 화학자 윌버 스코빌은 고추가 얼마나 매운지를 판단하기 위해 캡사이신(Capsaicin)의 농도를 측정하는 기준을 만들었다. 아주 매운 맛이 100이상, 보통 매운맛은 45~75, 덜 매운맛 30~45, 순한 매운맛 30이하라고 하는데,  ‘청양고추’는 4,000~10,000 SHU(Scoville Heat Unit)이다.

기네스 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 매운 고추는, 인도 ‘부흐트 졸로키아(Bhut Jolokia)’로 스코빌 지수855,000~1,050,000 SHU 으로  청양고추 보다 100배 더 맵다. 큼직한 딸기 모양의 ‘부흐트 졸로키아’를 한 입 베어 물면 입술과 혀가  불에 데인것 처럼 통증과 화끈거림이 순식간에 번진다. 얼굴이 홍시처럼 새빨갛게 변하고 눈이 침침해지며 충혈된다. 목소리는 잠기고  귀가 먹먹해지면서 전신에 땀이 비오듯 흐른다. 콧물과 눈물에 범벅이된 채 속수무책으로 정신이 혼미해 질때 어름 냉수, 찬 우유, 아이스크림으로 중화시켜야 간신히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자칫 고추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면 장님이 될 수도 있다. 방글라데시 ‘도셋 나가(Dorset Naga)’ 고추가 두번째로 맵고, 맵기 강도는 886.000SHU다. ‘쥐똥 고추’라고 불리는 태국의 ‘프릭끼누(Phrik khi nu)’도 50,000~100,000 SHU로 지독스럽다. 영국 그랜셔 섬에서 ‘나가 모리치(Naga Morich)’, ‘부흐트 졸로키아’, ‘트리니다드 스콜피온 칠리(Trinidad Scorpions Chillies)’를 교배하여 만든 ‘인피니티 칠리(Infinity chilli)’는 1,067,286 SHU로 ‘부흐트 졸로키아’를 누르고 극강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매운 괴물’로 불리는 ‘나가 파이퍼(Naga Piper)가 1,349,000 SHU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 매운 고추로 군림했다.멕시코의 ‘아바네로(Habanero)’ 고추는 맵기 강도가 350,000-580,000 SHU다. 노랗고, 빨간 자태와는 달리 위험스럽게 맵다.

볼리비아를 대표하는 고추 삼종 세트가 로꼬또(Locoto,  50,000-250,000 SHU )와 아히 꼴로라도(Aji Colorado 붉은 고추), 아히 아마릴료(Aji Amarillo, 노란 고추)다. 안데스 고산지 춥고 험한 곳에서 4m 나무처럼 자라는데, 사과처럼 예쁜 고추를 맺는다. 로꼬또 고추와 토마토, 양파와 마늘, 그리고 안데스의 향기를 머금은 약초 킬키냐(Killkina), 와까떼아(Wakatea), 야후아(Llajua)를 넣고 곱게 갈아내면 향기롭고 맛있는 로꼬도 쌀사 소스가 만들어 진다. 볼리비아 국민 만두 ‘쌀떼냐(Saltenas)’, 아르헨티나 숯불 갈비 아사도, 페루의 쎄비체와 잘 어울리는 로꼬또 쌀사에는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위 점막 세포의 염증 억제, 지방 연소 촉진, 체중 감량 효능 뿐만 아니라 비타민 C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금년 봄엔 뜰 한켠에 로꼬또 모종을 심어보라. 솜털 가시가 촘촘한 잎새가 경이롭고, 보라색 꽃의 황홀함에 취하다가, 능금처럼 탐스런 과육을 수확하게 될 것이다. 로꼬또 맛있게 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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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갱그룹 MS-13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갱그룹 MS-13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잔인한 갱 그룹 중 하나가 MS-13 이다. 중국의 삼합회, 일본의 야쿠자, 이태리의 까모라(Camorra, 나폴리 마피아), 오토바이 탄 지옥의 천사들(Hell’s Angels), 블러드(Bloods) 갱 그룹도 광폭(狂暴)하지만 MS-13 에 비하면 악랄함과 규모에 있어서 미흡하다.

라티노 갱 조직 MS-13의 악마적인  모토 세가지가 살인, 강간, 통제다. 조직의 이름은  M (Mara, 갱그룹), S (Salvatrucha, 살바도리안), 13 (영어 알파벳 13번째가 M) 의 의미를 갖고있다. 미국 내 주요 도시들과 46개 주에 만명 이상의 조직원들이 있고,  L.A, 달라스, 휴스톤, 마이에미, 샬롯, 워싱턴 D.C, 메릴랜드 랭글리파크, 타코마파크, 볼티모어, 버지니아 페어팩스, 뉴욕, 보트턴 등에서 확장일로에 있다. 공권력을 두려워하지 않은 채 온갖 사회악에 연루되고 있는데, 마리화나, 필로폰, 코카인, 헤로인을 운반 유통하는 나르꼬 뜨라피깐떼 (Narco Trafficante 마약 상인)로, 살인, 납치, 인신매매, 매춘, 라이벌 조직인 MS-18간에 피비린내나는 세력 다툼과 보복으로 미국내 사회안전을 깨뜨리는 가장 위험한 빤디예로(Pandillero, 폭력배) 로 악명이 자자하다.

MS-13저들은 누구이며 언제 어떤 이유로 흡혈 몬스터처럼 진화되고 있는가. 중미의 작은나라 엘살바돌엔 1979년부터 12년 동안 아비규환의 전쟁이 벌어졌다. 좌파 공산주의 게릴라들이 정부군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바 75000명이 전사했고, 부상자와 실종자들이 부지기수였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인근 중미 국가들로 수십만명이 피신하였고, 미국은 L.A 와 워싱턴 D.C 두 곳에  전쟁난민들을 위한 피난처를 제공하며 보살폈다.

L.A 지역 삐꼬 유니온(Pico union)에 도착한 후 기존의 멕시칸 조폭들의 텃세가 심각해지자 호세 아브레고(Jose Abrego)가 MS-13 을 조직하고 헤페(Jefe, 두목)가 된 것이 효시가 됐다. 잔혹한 호세가   구속되었고 국외 추방과 재차 밀입국을 네번 반복하면서 조직 확대 필요성을 갖게되었다. 조직이 영입하려는 최고의 신입 멤버는 역기능적인 가정 출신의 10대 초반의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분노와 적개심으로 일그러져있는 저들에게 기성세대와 사회질서를 파괴하라는 악마적 주문을 넣어 의식화 한 후 선배들의 폭력 세리머니(13초 동안의 무차별 타격)를 갖게했다.  머리에 파란색 두건을 두르고 손에 마쩨떼(정글칼)와 총기를 든 어린 갱들은 시라소니처럼 의기양양 해졌다. 온 몸에 MS-13 을 형상화한 문신을 흉측스럽게 가득 채웠다. 악마의 두 뿔을 상징하는 암호화 된 핸드 사인(M)으로 자신의 신분을 표시하면서 조직원들 상호간에 의사소통도 한다.          

범법 행위로 미국으로부터 추방당한 조직원들이 중미와 멕시코 전역을  장악하였고, 강제 구인(拘引)하면서 6만명이 넘는 조직으로 덩치를 키웠다. 매년 2만명 이상이 살해되고 있고,  전쟁중인 시리아 보다 더 잔혹한 살육현장으로 전락시켜 버렸다.  이슬람 과격 급진 테러단체 알 카에다(Al-Qaeda),  ISIS 와도 긴밀한 회합을 갖고있어 미 정보당국이 긴장하며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워싱턴과 볼티모어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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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냐따 (Pinata) 깨뜨리는 부활절

삐냐따 (Pinata) 깨뜨리는 부활절

즐겁고 행복한 파티장에서 빠지면 섭섭할 축하 행사가 삐냐따 깨뜨리기다. 중남미에선 어린이날, 낀세아녜라(Quiceanera, 15세 성년식), 결혼식 피로연에서 삐냐따 깨뜨리기가 필수적으로 등장하는데  가장 흥미롭고 흥분된 순간이다.  삐냐따(Pinata)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먼저 바람을 팽팽하게 불어 풍선을 만든 후 그 위에 밀가루 풀을 흠뻑 적신 신문지를 겹겹이 발라 삐냐따 외형을 만든다. 풀이 마르면서 단단한 틀이 형성됐으면 풍선은 터뜨려 제거하고 만들어진 공간에  캔디, 과자, 작은 장난감, 학용품들을 담는다.  만화 영화의 주요 캐릭터, 아기자기한 동물 형상으로 외양을 멋지게 꾸며 놓으면 안성맞춤이 된다. 줄에 매달아 놓은 후 술래가 눈을 수건으로 가리고 막대기로 후려쳐 깨뜨리면 사방으로 흩어지는 선물들을 잡으러 아이들의 환호성으로 왁자지껄해진다.  

본래 삐냐따 풍습은 고대 중국에서 새해를 맞이하며 풍년을 기원하던 세시풍속 중 하나였다.  황소 모양으로 삐냐따를 만든 후  그 속에 5가지 종류의 씨앗을 제수용품으로 넣었다. 다양한 색으로 치장한 작대기로 후려쳐서 깨뜨린 후 태워서 그 재를 뿌리며 풍작을 기원했다. 이런 풍습이 14세기에 이탈리아로 옮겨왔고, 스페인으로 전래된 후  사순절 첫번째 일요일을 ‘삐냐따 주일’로 정하고  떠들썩한 축하연으로 삼았다.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을 통해 멕시코에 유입된 후 멕시코와 라틴아메리카의 전통 문화로 정착하게 되었다.

멕시코시티 북쪽의 아꼴만(Acolman) 에선 아즈텍의 신 우이찔로뽀치트리(Huitzilopochtli)의 탄생을 축하하려고 진흙 항아리 모양의 삐냐따를 만들었다. 화려한 깃털로 장식한 후 값비싼 보화를 담았고,  제관이 깨뜨려 보화들을 신에게 봉헌했다.  후에 카톨릭 신부 아우구스티니안에 의해 ‘라스 뽀사다스’ (Las Posadas) 라는 종교 의식으로 바뀌어졌고 영적 의미를 부여했다. 삐냐따 외양에 7가지 방점을 둔 것은 인간의  치명적인 7가지 죄를 상징하였고, 그 안에 담은 내용물은  악의 유혹이란 의미를 담았다.  눈을 가린 채  막대기를 들고 서른세번 원을 그리며 돌게했는데 예수님의 공생애 33년을 의미했고,  또한 악의 유혹의 강렬함과  영적 방향 상실을 뜻했다. 드디어 노래하며 외치고 돌기를 다한 후 막대기를 들어 단호하게 삐냐따를 깨뜨림은 악의 유혹에 승리한다는 영적 투쟁의  의미를 두었다.

이후  종교적인 의미가 점차 퇴색하였고 ‘라스 뽀사다스’  뿐 아니라 많은 축하 행사에서 인기있는 코너로 자리 잡게되었다. 진흙 항아리 대신 끄레뻬(Crepe) 종이나 유리 섬유로 인기 만화 영화의 캐릭터들을 본뜬 공작품으로 대체됐다. 성탄절 삐냐따에는 과일, 과자, 오렌지, 히까마, 사탕수수, 사탕과 장난감을 담고, 가끔 삐냐따에 밀가루와 물을 채워 터뜨리는 술래를 골탕먹이며 즐기기도 한다.  과테말라의  ‘디아 데 레서렉시온’ (Dia de Resurreccion 부활절) 에는 꽃으로 장식한 삐냐따를 깨뜨리며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다시 사신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한다.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의 은혜가 온 누리에 가득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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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선상에 처한 베네수엘라

기아선상에 처한 베네수엘라

남미 베네수엘라  카리브해에  있는 아름다운 휴양지가  찌찌리비째(Chichiriviche) 해변이다.  맑고 투명한 햇볕아래 코발트 빛 바다는 눈이 부시도록 파랗다.  하얀  백사장과 푸른 야자수가 숲을 이루는 그곳에  동백꽃 처럼  새빨갛게  멋을 낸  플라밍고(Flamingo, 홍학) 의 군무를 볼 수 있다.   붉은 수채화  물감을 전신에 뒤집어 쓴 듯한 아름다운 홍학의  부리 끝, 날개 끝, 꼬랑지 끝엔  검정으로 채색을 넣었고,  황금 빛 노란 두눈으로 화룡점정의  조화를 이뤘다.  플라밍고의 키가   150㎝ 로 늘씬하다.  날개 길이는 44cm이고, 꼬리는 15cm 정도로 자란다.  길고 유연한 목은 급히 아래쪽으로 구부러졌고  길게 뻗은 다리는 대나무처럼 곧다.  발바닥엔  물갈퀴가 달려있어서 진흙 뻘에서도 자유자재로 거닐며 개구리·새우 등을 잡아 먹는다.  손잡이처럼 두툼하게 생긴  부리로 물바닥을 두드려서 물벼룩, 곤충과  수초,  수생식물을 먹는다.  홍학의 부리 가장자리에  달려있는 빗살 모양의 여과기는 물 속에서 먹이를 찾을 때 진흙이나 모래를 걸러내기 용이한 구조다.  용감무쌍한 우두머리 수컷의 지휘 아래 수천의 플라밍고들이  무리를 이루어 생활한다.  짝짓기는 1년에 한 번 하며, 둥지는 진흙을 쌓아 올려 만든다. 대부분의 암컷은 둥지 위의 오목한 곳에 한 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품은 지 약 30일 만에 부화하는데  갓 태어난  새끼의 첫 먹이는 어미가 토해낸 핏방울처럼 새빨간 액체다.  냄새는 역하지만 새끼에겐  더할나위 없는 최고의 영양식이다. 새끼의 입 언저리가  어느새 빨갛게 물이든다.  한주가 지나면 둥지를 떠나 또래끼리의 작은 군집을 이루고,  두 주가 지나면  스스로 먹이를 사냥하며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자연 상태에서의 수명은 약 15-20년이고 인공으로 사육되면 더 오래산다.

플라밍고가  빨간 벨벳 옷을 입을 수  있었던 이유는 동물성 플랑크톤인  알떼미아(Altemia)를 주식으로 섭취해서다.   베네수엘라 외에도 칠레, 볼리비아 안데스 열악한 고산지대에서, 더군다나 탄산수소나트륨이 많이 포함된  화산 호수, 습지에서  서식할 수 있었던 것은, 해발 4천미타의 고산지대  호수가엔  천적이 많지 않았고,  길고 튼튼한 다리 덕분에  해로운 물이 직접 몸통에 닿지 않아서다.  또 해로운 미생물을 걸러낼 수 있는 특별한 부리로 섭생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산유국가 중 하나로,  한때 남미의 손꼽히는 부국으로  세인의 부러움을 샀던 베네수엘라에  몰아닥친  경제적, 정치적 풍랑이 거세다.  세계적인 유가 하락으로  석유 판매가  저조해졌고,  대부분의 생필품을 외국으로부터 수입해서 생활하던  그곳에  공급이 끊기자  전국민이  아우성을 치고 있다.   출산을 앞둔 임산부가 쓰레기 통을 뒤져 연명하고 있고,  의약품이 없는 병원에선 갓 태어난 신생아를 카톤 박스에 눕힌다. 광견병 위험이 다분한 들개와 고양이들,,  급기야  플라밍고까지  잡아 가족들의 구황식물로 대신하고 있다. 영양실조로 인한 전 국민의 체중이 평균  8 Kg 이상 줄고 있다.  개스가  없는 산유국,  마켓에 식용품이 고갈되어 아귀다툼을 벌이는 그곳,  매년 2만명 이상이 폭력과 살인으로 살해되고 있는 그곳엔  험악한 민중봉기의 기운이 휘몰아치고 있다.  기아선상에 처해 신음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경제적 기근과 영적 회복을 위해 간절히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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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프레도의 의치(義齒)

윌프레도의 의치(義齒)

정상적인 성인의 치아 개수는 32개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전체를 다 유지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관심을 갖고 청결하게 관리할 때 오래 유지할 뿐만아니라 무병장수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하지만 라티노 도시빈민들의 치위생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사랑니를 스페니쉬로 무엘라 델 후이시오(Muela del Juicio)로 부른다. 어금니는  쁘레 몰라레스(Premolares), 송곳니는 꼬밀료(Comillo), 앞니는 인씨시보스 (Incisivos) 로 부른다. 

평소 라티노들은 새콤 달콤한 음료와 과일을 선호하는 식생활 습관을 갖고 있다. 커피 한잔을 마셔도 컵 절반을 백설탕으로 채우고, 유지방이 담긴 하프 앤 하프(Half and Half)를 여러 개 섞어 마신다.  하루종일 물대신 가세오사(Gaseosa, 소다) 를 입고 달고 살면서도 정작 삼시세끼 식사시간이 되면 또 청량음료를 음식과 함께 먹는다. 그런 식습관 때문에 설탕 과다로인한 당뇨 합병증과 치건강에 치명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티노 도시빈민들이 한인 치과 닥터를 찾아 올 때쯤이면  대부분이 벌써 많은 치아를 잃어버린 채 로 온다. 그나마 남아있는 치아조차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며칠째 치통 때문에 식사를 못하고 일도 할 수 없어서 찾아온 저들의 치아 상태는 세균 덩어리 싸로(Sarro, 치석)에 가득 쌓여 있거나, 삐까두라(Picadura, 충치)가  뿌리까지 번져 신경치료를 받아야 할 지경이다. 힝히비띠스(Gingivitis) 치은염, 치주염으로  아까운 치아를 한꺼번에 몇 개씩 잃어버리기도 한다.

셜링턴 일일 노동자 윌프레도(59세)는 엘살바도르 우니온이 고향이다. 태평양 연안이면서 온두라스와 연접한 그의 고향은 풍부한 해산물로 유명하다. 9살 되던 해 뱃일을 시작한 그는, 평생 담배를 입에 물고 살았다. 어부의 힘겨운 일상이 괴로워서, 해 떨어지면 득달같이 달려드는 싼꾸도(Zancudo, 흡혈 모기) 를 연기로 쫓아 보려고 피웠던 것이 벌써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현재도 하루 3갑 이상씩 태우는 체인 스모커(Chain Smoker)로 변모했고 니코틴에 중독되고 말았다.

담배 노예처럼 살았던 한평생, 결과는 섭생(攝生)에 중요한 문제점을 노출시키고야 말았다. 자신 조차도 역겨운 구취가 너무 심각해서 남과의 대화를 꺼리게되었고, 앞니 4개를 비롯하여 어금니들을 차례대로 잃어 버리게되었다. 먹고 소화시키는데 어려워 몸은 점점 쇄약해졌다. 듬성듬성 남아있는 치아 대부분 조차도 새까만 담배진과 치석으로 덮혀있다.

지난 금요일 닥터 정의 사랑어린 배려로 덴따두라(Dentadura, 틀니)를 만들어 끼울 수 있었다. 난생처음 틀니를 착용하여 어색해 하는 윌프레도 향해 닥터는 착용 후 몇가지 주요한 사항을 강의한다.  

“씹는 힘은 원래 치아의 씹는 힘에 비해 5분의 1 정도의 힘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가능한 부드러운 음식을 천천히 씹어먹어야 한다. 편안하게 사용하려면…”  윌프레도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치과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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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로 떠나는 힐링 여행

브라질로 떠나는 힐링 여행

세계적인 진기한 기록들, 미증유(未曾有)의 신기한 사진들로 가득한 기네스북 최신호에 소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가 담겼다. 세상에서 가장 큰 소가 발다키아나 키아니나 종이다. 중동이 원산지로 로마시대때 이탈리아 키아나 벨리로 수입됐다. 발굽부터 어깨까지 높이가 1.80 m,  체중 1300kg 의 슈퍼 우량종이다. 반면  영국 웨스트 요크셔의 암소는  키 83 cm로 양보다 더 작은 미니어쳐같다. 가장 긴 뿔을 갖고 있는 소는, 오하이오 딕킨슨 목장의  지브롤터(Gibraltar) 종 황소로 길이 3.16m(10 ft 4In)의  끝이 뾰족한 위험한 뿔을 갖고있다.  일리노이주 오렌지빌에 있는  홀스타인종 블러섬은 최장신으로 높이 1.97m의 육중한 몸매를 뽐내고 있다.  

2억 마리 넘게 소를 사육하는 브라질은 세계 최대 소 사육국가이면서 쇠고기 수출 국가이다. 매년 700만톤의 식육을 생산하는데, 그중 200만톤을 해외에 수출한다. 포르투갈 식민초기 부터 사탕수수를 수확하기 위해 사육했던 소들 대부분이 유럽산 품종이었다. 덥고 습한 기후에 잘 적응하지 못해 대부분 폐사되자  이집트 산 제부(Zebu) 종을 수입하여 대체시켰다. 잘 적응할 뿐만아니라 번식률도 높았지만 가죽의 품질과 육고기 맛이 좋지않은 결점이 문제가 되었다. 해결책으로 인도산 수입 종과 교배시켜 브라질 풍토에 적합한 넬로리(Nelore)로 만든 후 성공적인 축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초원의 신사처럼 흰색 가죽 옷을 입고 큰 눈망울과 위협적이지 않은 뿔을 지닌 넬로리는 머리 뒤 어깻죽지 언저리에 낙타처럼 돌출된 혹부리가 특이하다. 

남미 브라질은 광할한 영토못지 않게 다인종 다문화 국가다. 라티노들의 뜨거운 열정 위에, 유럽의 고품격 정통문화와 아프리카의 흥이 넘치는 춤과 리듬들, 그리고 토착 원주민들의 신비스러운 전통들이 뒤섞이며 브라질 특유의 새로운 문화로 탄생시켰다. 음식문화 또한 여러 민족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맛과 멋을 선사하고 있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음식들로는,  검은 부대찌게  훼이조아다(Feijoada), 밥을 넣어 비벼먹는 해물요리 모께까(Moqueca), 콩과 새우를 반죽하여 덴데오일(Azeite de Dende 팜유)에 튀긴 아까라제(Acaraje)는 전국적으로 사랑받는다.  슈하스까리아(Churrascaria)에서 먹는 쇠고기 바비큐는 브라질 요리 중 백미다. 목초를 먹으며 유유자적하던 넬로리 송아지를 도축한 후  돌소금만으로 간을 하고 숯불에 구워 서빙한다. 각 부위별로 쇠꼬챙이에 꿰어 구워낸 후 만지오까(Mandioca) 가루에 실란뜨로와 달걀을 넣고 올리브유로 버무린  파로파(Farofa)를 뿌린 후  매콤한 고추 소스 삐멘따(Pimenta)를 얹어 먹는 맛은 가히 천상의 맛처럼 황홀하다. 양파와 토마토를 썰어 식초와 올리브유로 양념한 비나그레찌(Vinagrete)는 시큼한 맛이 꼭 김치와 비슷해 전혀 부담감 없이 먹을 수 있다 .   쇠고기와 함께 닭고기, 돼지고기, 악어고기, 거대한 설치류 까삐바라(Capibara) 고기를 입에 물릴때까지 무한 리필하는 그곳은 식도락가에게 빠라이소(Paraiso, 천국)임에 틀림없다.

천성이 다정다감하고 친절한 브라질레로들의 반가운 환영이 있는 곳, 볼 것, 먹을 것이 가득한 남미 브라질로의 힐링 여행을 한번 떠나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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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  꼰 올레 ! (Ole, con Ole) 

올레 !  꼰 올레 ! (Ole, con Ole) 

투우(Toreo) 경기는 본래 그리스에서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의식의 하나로 시작됐다. 스페인에서는 귀족들이 말을 타고 창검으로 또로(Toro, 숫 소)를 사냥했던 것이  18세기 중엽 세비야(Sevilla) 를 중심으로 현재의 투우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야만적이고 잔인하다는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 프랑스 남부와 베네수엘라, 야생의 거칠고 사나운 숫 소는 신랑을 의미한다중남미 여러곳에서 여전히 행해진다.

투우 경기와 인간의 결혼 생활과는 여러모로 비슷하다.  마초(Macho) 본능을 마음껏 발산하며  여성들을 범하고 거침없이 방랑하던 야생의 거친  숫 소는 신랑을 의미한다. 관능적인 이목구비에 화려한 복장으로 치장을 하고 물레따 (Muleta, 소를 유인하는 붉은 색 천)속에 에스빠다 (Espada, 소 죽이는 칼)를 숨기고 유혹한 후 죽음에 이르게하는 또레로 (Torero, 투우사)는 신부같다. 수만명의  올레 ! (Ole, 힘내라) 함성으로 떠들석한 둥그런 투우장(Plaza de Toreo) 은 자력으로는 결코 되물릴 수 없는 운명적인 결혼을 뜻한다. 죽느냐 죽이느냐 숨 막히도록 긴장감 넘치는 투우 경기는 신혼 첫날밤의 환타지와 같다.  그리고 마침내 투우사의 칼을 맞고 고꾸라지는 또로처럼 한 여자에게 정복당하고 마는 것이 남자의 운명이다. 투우사의 화려한 외모와 칼이 숨겨진 물레따의 현란한 움직임에 속는 것도 어리석은 남자들의 속성과 많이 닮았다.

경기 전날 황소는 좁고 깜깜한 우리에서 옴짝달싹 못한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며 약이 바짝 오르게 된다. 갑자기 문이 열려 박차고 나와보니 뜨거운 태양과 열광하는 관중들의 함성에 놀라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질주하기 시작한다.  투우가 시작되면 맨처음 삐까도르(Picador, 보호대로 무장한 말을 타고 광분한 소의 숨통을 긴 창으로 찔러 힘을 빼고 성질을 돋구는 투우사) 가 등장한다. 소의 등에서 검붉은 피가  뿜어져 나오면 두번째로 반데리에로(Banderillero, 높이 점프 하여 소의 등에 두개의 작살을 꽂는 투우사) 세명이 차례대로 등장하여 각기 두개씩, 모두 6개의 원색 깃털 장식이 휘날리는 반데라를 꽂는다. 점점 흥분하기 시작한 객석에선 탄성과 박수 갈채가 쏟아진다. 마지막 승부사  마따도르(Matador, 기진맥진한  소의 급소에 길고 날렵한 칼을 꽂아 경기를 마무리하는 투우사) 가 대미를 장식한다.  육중한 황소가 끝내 피거품을 토한채 쓰러지고 나면 트럼펫이 연주되고 무수한 꽃다발이 던져지며 올레 꼰 올레 (만세 ! ) 함성이 터져 오른다

쁘레지덴떼는 관중들의 박수와 흰 수건을 들고 환호하는 다소에 따라 판정의 손수건을 든다. 하나를 들면 죽은 소의 귀 한쪽을 잘라 투우사에게 준다. 또 하나를 들면 다른 쪽 귀도 잘라 준다. 아주 드문 경우이지만 세번째 수건을 들면 꼬리를 잘라 가장 영예로운 트로피처럼 하사한다. 

최고의 부와 국민적 영웅이란 명예를 얻기위해 거칠고 사나운 또로와의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지 모른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강렬한 생명의 힘을 얻으려 성실히 분투하는 모두에게  올레 ! 꼰 올레 ! (만세 ! 힘내라 힘 ! )   

그라시아스 와싱턴한인교회

그라시아스 와싱턴한인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 명령을 잘 감당할 수 있는  두 선교 구조가 모달리티(modality)와 소달리티 (sodality)다. 선교 전략가 랄프 윈터(Ralph Winter) 박사는 “하나님의 선교가 온 열방과 족속과 나라들에게 편만히 펼쳐지도록 이 두 구조는 서로 긴밀하게,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작용할 때 독수리처럼 창공을 마음껏  날아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세계 복음화를 위해 바울과 바나바를 안수하여 소아시아와 유럽 선교사로 파송한 안디옥 교회는 모달리티에 해당된다. 모달리티는 지역교회 공동체로 공식적이며 보편적이고 형식적 구조를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나 됨을 이루는 공동체로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열려있다. 하나님의 말씀위에 세워짐과 온 세계를 위해 구제와 선교의 손길을 펼치는 곳이고  거룩함으로 훈련되어지는 곳이다. 변화무쌍한 신앙인 공동체로 연약해 보이지만 실상은  영원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또 국내와 해외 선교의 모판과 같은 사명을 갖고 선교사 인적자원, 선교 사역의 활성화를 위해 재정을 후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영적 싸움이 치열한 선교 일선에서 헌신적으로 사역했던 바울과 바나바의 선교 공동체를 소달리티라 한다.  소달리티는 특별한 선교목적을 이루기 위해 특별한 연령대의 헌신된 사람들로 구별된 선교 전문 공동체를 뜻한다. 군대로 말하면 적과 맞닥뜨려 일전을 불사하는 전투부대에 해당한다. 회사로 말하면 온갖 악조건과 싸워 기필코 거래를 성사시키는 영업부서와 같다. 소달리티는 선교사명을 감당하기위해 선교적 노하우를 갖고, 궁극적으로는 타문화권 선교지에 교회를 세우는 사명과 목표를 갖고 있다.

워싱턴 지역 한인 사회에 1951년 작은 불꽃처럼 세워졌던 와싱턴한인교회는 올해 설립 66주년을 맞이했다. 한인 동포들과 풍상설우 (風霜雪雨)를 함께하며 동고동락했고 현재는 아름답고 견고한 아름드리 거목처럼 성장하여 많은 열매와 시원한 그늘을 아낌없이 내어주고 있다.  그곳에서 드려지는 예배에는 소리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깊은 영성이 차고 넘친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점점 더 가까이 나아가길 소망하는 성도들의 내적 성숙을 위한 신앙 훈련이 있는곳, 복음으로 세상과 사람을 변혁시키고자 지역 선교와 해외 선교 사역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후원과 참여가 넘쳐나는 곳이다.

김영봉 목사가 제7대  담임으로 목회를 시작하던 2005년 부터  현재까지 굿스푼 선교회는 와싱턴한인교회를 통해 많은 선교적 후원을 받고있다. 넘실거리는 물이 가득한 댐의 수문을 열어 놓는 것 처럼, 교회는 풍부한 인적자원과 교회 앞에 드린  성도들의 눈물과 땀 같은 재정 후원이 아낌없이 흘러가도록 교회문을 활짝 열었다. 교회와 김목사의 충직한 선교적 관심과 따뜻한 배려가 척박하기 그지없었던 도시선교 현장에 생명의 물처럼 공급되었다. 그 은혜와 위로가 가난한 도시빈민들에게 흘러갔고 복음과 함께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가 꽃피울 수 있었다.

고희를 곧 맞이하게 될 와싱턴한인교회 위에 주의 은혜와 축복이 가득하시길 소망한다. 그라시아스 (Gracias) !!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이사야 54:2-3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결과를 기대하십시오,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십시오 (Expect great things from God; attempt great things for God

에스드라의 간절한 염원

에스드라의 간절한 염원

애난데일에 위치한 라티노들의 주거 지역에 ICE 요원들의 기습적인 단속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매주 3-4차례 군사작전처럼 펼쳐지는 불심검문에 주민들의 불안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예닐곱명으로 구성된 ICE 요원들이 일사불란하게 벌이는 작전 시간은 주로 야심한 밤과 동트기 직전 새벽이다. 미리 작성한 블랙 리스트를 확인 한 후 범법자의 이름과 소재가 파악되면 전격적으로 추방 대상자를 연행하고 있다. 그들을 수감하는 교도소엔 추방 대상자들로 만원 상태다. 예전보다 훨씬 간소해진 절차를 밟은 후 중남미로 강제 추방되고 있다.

과테말라 출신의 에스드라 춤(Esdra Chum, 34세)은 가족과 함께  페어몬트 아파트에  산다. 에스드라의 아내 까르멘 아하넬(28세)은 요즘 도통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연행되고 자신과 어린 삼남매들은 내팽개쳐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엄습해서다. 시시각각으로 전해오는 이웃들의 불행한 소식들을 들을때마다  망연자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에스드라가 부모 곁을  떠나 미국에 첫번째 밀입국 했던 때가 15년전이다. 과테말라에서 ‘쁘리마리아’ (Primaria, 초등학교)를 갓 졸업 한 후 커피 농사를 짓다가  미국으로 밀입국 했다.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이 여전히 필요했던 어린나이에 시작한 고달픈 삶엔 언제나 유혹이 덫처럼 널려 있었다. 어느순간 술과 담배와 마약에 중독 돼버렸고 절망스런 늪에 함몰되고 말았다.  7년전 까르멘과 동거하며 시작했던 가정 생활은 평탄치 못했다. 첫째 딸 바네사를 낳았던  2013년 여름 어느날, 공공장소에서 음주와 고성방가 죄목으로 경찰에 연행됐었고 수감 후 과테말라로 추방되고 말았던 것이다. 

에스드라가 다시 가족 곁으로 돌아오려고 꼬요떼 마피아에게 알선료로 건낸 돈이 5000달러였다.  멕시코 레이노사(Reynosa) 국경을 밀입국하여 애난데일까지 돌아오는데 꼬박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철없던 젊음이 무분별하게 벌였던 죄와 허물들, 그리고 가족들이 고스란히 치뤄야 했던 혹독한 대가를 회개하는 시간을 갖던 어느날 그는 전능자를 만났다. 동이 서에서 먼 것처럼 그의 죄를 옮기시고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기적적인 은혜를 체험 한 후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오랜 중독에서 해방되었고 페인트 공으로 취직하여 다섯 식구를 부양하는 듬직한 가장으로 거듭나게 됐다. 메릴랜드 하얏츠빌에 위치한 ‘이글레시아 푸엔떼 데 비다 에떼르나’ (Iglesia Fuente de Vida Eterna, 영원한 생명의 다리 교회) 에 출석하면서 신앙도 점점 깊어졌고, 매주 화, 금요일 저녁 가정교회 목자로 도시빈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잠시나마 행복해하던 에스드라 부부가 걱정과 두려움에 가득한 채 하나님께 염원하고 있다. 이미 한차례 추방됐었던 그가  ‘도스 베세스 모하도’ (Dos Veces Mojado, 두번째 밀입국) 범법한 사실이 발각되어  또 다시 추방되지 않을까 두려워서다. 저들의 탄원이 하늘 보좌에 닿아 세상이 줄 수 없는 주의 평강이 임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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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와의 전쟁

이민자와의 전쟁

멕시코 시날로아 출신의 발렌시아(45세)가 비극적인 죽음으로 생을 마쳤다. 며칠전 ICE (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의 기습 단속에 체포됐었고, 추방을 위해 멕시코 티후아나 국경으로 강제 구인되던 중이었다. 갑자기 엘 짜빠렐 다리 난간으로 올라가 피를 토하듯 절규한 후 몸을 던졌다. ‘난 멕시코로 다시 돌아가기 싫다’  단말마의 고통스런 유언이 허공에 사라진 직후 뇌진탕과 심장마비로 현장에서 즉사했다.  그의 주검 옆엔 빨간 양파 자루에 담긴 남루한 옷가지 몇 개와 손때묻은 수첩 하나가  유품으로 남아 있었다. 그의 고향집이 있는 시날노아(Sinaloa)는 얼마전 뉴욕 연방 교도소로 압송되어 수감중에 있는 멕시코 마약왕 엘 짜뽀 구스만의 본거지다. 가장 악명 높은 마약 카르텔 시날노아의 횡포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그곳엔 살인과 폭력이 난무한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폭력의 도시를 떠나 미국으로 왔던 그가  아수라장 같은 그곳으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던 것이다.

아리조나 주 노갈레스(Nogales)에서 빌딩 잡역부로 일하던 과달루뻬 라요스(36세)는 최근  식구들과 생이별을 해야했다. 14살 어린나이에 밀입국 한 후 부터 22년간 미국에 살면서 온갖 힘들고 어려운 일을 했었다. 결혼 후 슬하에 두 남매를 두었고, 건실하게 키워 보려고 열심히 맞벌이 하며 살고 있었는데 청천벽력 같은 불행이 찾아온 것이다.  갑작스럽게 ICE 요원들이 급습했고, 그를 연행 한 후 신속히 추방시킨 사유가 이민 서류 조작이란 죄목이었다. 가족과 이웃들의 동정을 호소하는 탄원이 연일 계속 되었지만  한번 ‘추방(Deportation)’ 이라고 들어 올린 레드 카드는 다시 번복시킬 수 없었다.  생가지 찢어 놓은 듯한 통한의 아픔이 어린 두 자녀에게 고스란히 남았지만 누구에게서도 위로를 받을 수 없었다.

여론 조사  및 이민 정책 분석기관인 퓨 리서치(Pew Research) 는 최근 미국 내 20개 주요 도시에 약 700만명의 서류 미비 불체자들이 거주한다고 발표했다. 뉴욕이  115만,  L.A 100만, 휴스턴 57만, 달라스 47만, 마이에미 45만, 시카고 42만, 그리고 워싱턴 지역에 40만 순으로 발표했다.    미국내 거주하는 약 1100만 불체자들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라티노 커뮤니티는 크게 두려워하고 있다.  단속과 강제 추방이란 소나기를 피해 보려고 문을 걸어 잠근채 바깥 출입을 꺼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한달만에 약 20여개의 법안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법 집행자들은 명령에 따라 범법자 300만명 중, 마약 밀매 갱그룹, 공공 안전 파괴자, 공공 사회보장제도를 함부로 남용, 오용했던 자들을 우선 적발하여 추방하려고 강력한 공권력과 정보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굿스푼이 라티노 도시빈민들을 위해 제공하고  있던 무료 급식과 사회복지서비스에 참여하는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 전도를 위해 개설된 3개의 아카데미(애난데일, 알렉산드리아, 락빌 메릴랜드)에도  평소와 달리 현격한 출석률 저조를 보이고 있다.  

위대한 미국 재건설은 이민자들과 함께 협력할 때 더 빠르고 더 견고하게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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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쎄리꼬르디아(Misericordia)

미쎄리꼬르디아(Misericordia)

뉴욕에서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피오렐로 라 과르디아(Fiorello La Guardia)가 판사로 재직하던 때의 일화가 감동적이다. 1930년 당시 뉴욕은 경제 대공황으로 인해 모든이의 삶이 궁핍했을 때였다. 그틈을 타고 이탈리아계 마피아들이 독버섯처럼 번졌고,  살인, 매춘, 도박 등에 관여하면서 뉴욕은 미 전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로 악명을 떨쳤다.  어느날 라 과르디아 판사 앞에 애니 돌로레스라는 한 노파가 재판을 받기위해 섰다. 피골이 상접한 채 피의자 신분으로 법정에 선 노파에겐 어린 손자가 하나  있었다. 일자리는 물론, 자선단체의 무료 배식도 끊겨진 절박한 상태에서 어린 손자는 여러날 먹지 못해 아사 직전에 처했다. 급기야  빵 한덩어리를 훔치다가 덜미가 잡혀 재판을 받게됐던 것이다. 평소 엄정무사했던 판사는 생계형 범죄자인 노파에게 훈방대신 벌금 $10달러를 선고했고, 그 벌금은 판사인 자신이 대납할 것을 판시했다. 가엾은 노파가 손자의 생존을 위해  빵을 훔칠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음에도 뉴욕 시민들 중 아무도 그를 불쌍히 여기지 않았던 무정함에 대한 책임을 물었던 것이다. 몰인정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벌금을 대납하였고, 방청석에 있던 뉴욕 시민들에겐 인색한 무관심은 유죄라며 각자 50센트씩 즉석 벌금을 모을 것을 선고했다. 일순 재판정엔 감동의 물결이 파도처럼 일렁였고 순식간에 57달러 50센트가 모아져 법정을 나서는 노파의 주름 투성이의 손에 고스란히 쥐어 줄 수 있었다.

금년도 굿스푼 인종화합 어워드에  라 과르디아 판사 같이 불우한 이웃들을 가슴으로 사랑하고 섬김으로 실천해온 귀한  인사들이 선정됐다. 금년 80세가 된 이순철, 이혜숙 장로 부부는 만 23년동안 한결 같은 사랑으로 워싱턴 디씨의 도시빈민들을 섬겨왔다. 연방정부 빌딩이 즐비한  디씨 거리 한모퉁이에서 풍찬노숙하던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음식과 방한용품을 공급하며 사랑을 실천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끓인 따뜻한 음식에 추위를 녹였고, 어깨를 다소곳이 두드려주는 다정함에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문병권 한의사는 가난한 도시빈민들의 주치의로 만 12년 동안 헌신하고 있다. 낙상하여 허리가 접히고 온몸이 피멍들어 실려온 환자들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침을 놓았고, 뜸을 뜨며 치료했다. 조제한 탕약까지 무료로 공급하며 저들의 병구완에 온갖 정성을 다 기울였다.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몽골까지 그의 의료 선교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구약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구원받은 자기 백성들에게 반드시 요구하시는 것과 해서는 안될 것들에 대한 언급을 명확히 두셨다. 가난한 이웃, 핍절한 이웃, 궁핍한 이웃을 만날 때 인색한 마음을 품지 말고 반드시 도와 줄 것을 명령하신다. 금기 사항들로는, 냉정한 마음과 악한 생각들은 버리고 도리어 자원하는 마음으로 두 손 가득히 자비를 담아 빈자의 필요를 넉넉히 채워 주라고 하신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만사형통의 복을 더하여 주실 것을 약속하신다. 주의 불쌍히 여김을 받은 우리에게도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사랑과 섬김의 책임이 있음을 알길 원하신다.  반면  가난한이들을 도리어 업신 여기고 박대하면 그 무정함에 대한 책임을 물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불쌍히(미쎄리꼬르디아, Misericordia) 여기면 불쌍히 여김을 받을 것이다. 작은 배려와 관심이 각박한 세상의 냉정함을 녹이는 따뜻한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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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뜨라반도 (Contrabando)

꼰뜨라반도 (Contrabando)

관세법에 의해 수출입이 금지된 물품을 세관을 거치지 않고 불법적으로 은밀히 거래하는 것을 밀수(꼰뜨라반도) 라 한다. 노르웨이의 사이먼 하비 교수는 그의 저서 ‘Smuggling’ 에서 “인류 역사 속 밀수의 강국이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고, 그 결과 세계의 역사도 바뀌었다. 밀수가 없었다면 문명의 확산도 어려웠고 지금의 세계화도 불가능 했을 것이다”라고 피력한다.  영국은 엘리자베스 1세때 스페인 무적 함대를 격파했던 해적 출신 프란시스 드레크를 통해 동방의 향신료를 국가 차원에서 밀수 했던적도 있었다. 매년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밀수출입 경제 규모는  10조 달러를 상회한다고 한다. 이렇듯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비밀스런 거래가 밀수이고, 상상할 수 없는 부와 명예를 단순간에 거머질 수 있다는 마력 때문에 그 은밀한 유혹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요 밀거래 되는 물품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데, 한국의 경우 1950년대에는 화장품,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선호됐고, 이후 현재까지 전자제품, 금괴, 사치품, 골프채, 명품 가방, 고급 시계와 비아그라, 마약들은 여전히 최고 인기 품목이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성행하는 품목으로는 최신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마약과 희귀 동물들이다. 몸 길이 35cm, 몸무게 900g 나가는 아마존에서 잡은 티티 (TiTi)원숭이는 페루 현지에서 마리당 35달러에 거래되지만, 멕시코 시티에선 마리당 1000달러를 호가한다.  

남미 파라과이 제2의 도시 씨우닫 델 에스떼 (Ciudad del Este, 동쪽의 도시)는 세계적인 무역 시장으로 밀거래도 활발한 곳이다. 빠라나 강 유역에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3개국 접경 지대인 그곳은 메르꼬수르( Mercosur남미 공동시장) 의  국제 마켓으로  마이애미, 홍콩에 이어 연간 물동량이 300억 달러가 넘는다.

40피트짜리 컨테이너 2만개에 가득 담겨온 종류와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잡화들과 전자제품들, 인명 살상용 무기류까지 버젓이 거래되고 있다.  3개국 국경을 넘나들며 관세없이 밀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온갖 방법들이 동원되는 그곳은 늘 위험하다. 중국 삼합회, 레바논계 테러리스트, 마약 관련  마피아가 서로 이권 투쟁을 벌이는 그곳엔 크고 작은 범죄가 현재 진행형으로 상존한다.

미국으로 유입시키는 마약 밀수 방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있다. 차량 내부는 물론, 수박, 초컬릿 바, 냉동 상어, 건축자재, 심지어 여성의 가슴확대용 보형물에 담아 유통시키기도 한다. 미국에 유입된  마약의  약 80%는 해상을 통해서다. 그중 30%는 나르꼬(Narco) 마피아들이 제작한 초고속 잠수함으로 운송된다. 보트 아래에 매단 어뢰 속에 마약을 실고  GPS 까지 장착했다가 단속을 피하기도 하고, 멕시코 국경 도시 티후아나와 노갈레스에선 드론을 통해 코케인을 운송하는 기상천외한 방법까지 동원된다. 이를 발본색원 하려는 당국의 단속 노력도 만만치 않지만 아무래도 역부족이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밀수와의 전쟁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밀수의 역사 또한 인류와 함께 흘러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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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오스 코카 콜라 (Adios Coca-Cola)

아디오스 코카 콜라 (Adios Coca-Cola)

코카 콜라는 맥도널드 햄버거와 더불어 미국식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청량음료이다.  멕시코인들의  청량음료와  맥주 사랑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인데  매년 약 300억달러를 소비한다.  미국 다음으로 1인당 탄산음료 소비량이 많은 나라가 멕시코이다.  멕시칸들이 가장 즐겨하는 주류로는 꼬로나(Corona) 맥주와 아가베 선인장을 증류해서 만든 떼낄라(Tequila) 이고, 탄산 소다로는 코카 콜라를 단연코 선호한다. 매년 멕시칸들의 1인당 콜라 소비량은 675병으로 최고 수위에 올랐고, 미국인이  394병, 브라질인 229병 보다 월등히 높았다. 코카 콜라사의 연간 매출액 178억 달러 중 25% 가량인 20억 상자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소비되었고, 그중 멕시코에서 43% 가 소비되어 25억달러 매출을 이뤘다.  이쯤되면  멕시코인들의 혈관에는 혈액대신 검은 콜라가 순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다.  대도시 멕시코 시티와 과달라하라는 물론이고, 유카탄 반도와 멕시코 최남단 치아빠스의 산간벽지에서도 자고 눈뜨면서 부터  마셔대는 콜라, 무엇 때문에 저들을 중독적인 사랑에 빠져들게 하는 것일까.  마시는 음용수가 콜라 보다 깨끗하지 못해서다.  낙후한 위생시설과  정수 시설 부족으로 지하수에 녹아있는 석회질과 불순물을 잘 걸러내지 못하자 음료수를 더 신뢰하게 된 연유다.  

최근 멕시코에  콜라의 유해성을 지적하는 광고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미국처럼 멕시코도 비만과 당뇨병이 전염병처럼 창궐하고 있다. 유엔 보고서에 의하면 멕시코는 최근 인구 1억명 이상인 나라 가운데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뚱보들이 많은 나라가 됐다고 한다. 20세 이상 멕시코 성인  10명 중 7명은 과체중 혹은 비만이다. 그 주범으로 코카 콜라를 비롯한 여타 탄산음료를 적시하면서 판촉을 위해 12세-54세를 겨냥한 공격적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명했다. 공립학교 내 탄산 음료 판매를 중단할 것과 소비세 강화와 벌금을 부과하려는 법개정도 서두르고 있다.  1천만명 이상이 당뇨병 환자로 인구 1억 이상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 국민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뽀르께 또마스 레프레스꼬’ (Porque Tomas Refresco, 도대체 왜 콜라를 마시나요? )  오랫동안 국민적 사랑을 받던 코카 콜라가 이젠 국민 건강을 해치는 공공의 적처럼 고발당하는 선동적인 광고 문안이다.  멕시코 주요 도시 곳곳에 도배된 배너에는 20온스짜리 콜라 한병이 놓여있고 그 옆에  설탕이 가득 담긴 12개의 숟가락을 그려 넣었다.  ‘엘 레프레스꼬 에쓰 둘쎄 라 디아베떼스’, (el refresco es dulce la diabetes) 설탕이 첨가된 청량 음료는 비만, 충치, 당뇨병의 원인이 된다는 경고성 문구가 건강을 새삼 돌이켜 보게하는 계기가 되고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침공불가의 장벽을 설치하려는 계획이 구체화되자 멕시코에선 미국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강화되고 있다. 멕시코 시티 소재 미 대사관 앞에서 ‘‘아디오스 코카 콜라’ (Adios Coca-Cola), 월마트, 맥도널드, 스타벅스’…분노에 찬 외침이 멕시코와 라틴아메리카에 사무치고 있다.  

 미워함이 없는 진실한 사랑만이,  피차 겸손히 배려하는 섬김만이 미국과 라틴아메리카를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 

(도시선교: 703-622-2559/ jeukkim@gmail.com)

 

 

트럼프의 장벽 건설 계획서

트럼프의 장벽 건설 계획서

멕시코와 미국 사이  1900마일(3100Km)  국경에 난공불락의 장벽을 쌓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벽 건설 계획이 실제화 되고 있다. 견고한 분리의 장벽을 쌓으려는 트럼프의 자화자찬 한마디 “나는 그 누구보다 더 값싸고 더 강력한 장벽을 쌓을 자신이 있으니 나를 한번 믿어보라”며  천문학적인 토목 공사의 첫 삽을 뜨려고 구체적 시안을 마련하고 있다.

트럼프는 왜 국내외 수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반대를 뿌리치고 끝내  장벽을 설치하려 안간힘을 쓰는가?  멕시칸 아메리칸, 중남미 출신 라티노들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 때문이다. 라티노 대부분이 상종하고 싶지 않은 ‘나쁜놈들’(Bad Hombres) 로 강간 피의자들이고 마약 밀매에 탁월한  범죄자 무리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미국내 거주 불체자 라티노들을 최우선적으로 발본색원하여 본국으로 강제 추방시켜야 할 공공의 적들로 적시했다. 허락도 없이 제집 안방 출입하듯 국경을 함부로 넘나드는  저들의 밀입국 시도가 미웠고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장벽 건설이야말로 위대한 미국 건설과 자국민 우선을 위한 기초작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장벽 건축시 심각하게 고려하는 주요 목표들로는, 첫째 튼튼하여 아무도 뚫을 수 없어야 한다. 마약 밀매자, 밀입국자, 인신매매자,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의 무차별적인 밀입국시도를 굳건하게 차단시킬 수 있는 강력한 장벽이어야 한다.  둘째 감히 넘어 보려는 시도조차 할 수 없으리만치 높고 육중해야 한다. 이미 70억 달러를 들여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텍사스 일부 구간 에 세워놓은 기존의 650마일 장벽은 불과 10Ft (3m) 높이어서 밀입국 라티노들이 20Kg 의 마약 등짐을 지고서 날 다람쥐처럼 순식간에 오르락 내리락 할만한 펜스 수준이었다. 이번에 작심하고 건설하려는 장벽은 최소한 깊이 5 Ft, 높이 50 Ft (15m)로 위풍당당해야 한다. 셋째 흉물스럽지 않은 아름다운 외관을 가져야 한다.  국경은 모든 종류의 지형을 포함하고 있는데 사막, 구릉, 리오 그란데 강이 연접한 구간에는 최대한 천연 장애물을 이용한 장벽을 쌓으려 한다. 국경에 서식하는 동물들-포유류, 파충류, 조류들의 생태계를 보호하면서 그들이 자연스런 남북으로의 이동도 고려해야 한다. 넷째  $120억 달러를 넘지않는 예산으로 건립해야 한다. 미국 자본으로 선 건축한 후 멕시코로부터 건설대금을 받아내려는 트럼프의 계획에는 몇가지 복안이 담겨있다. 멕시코에 20% 관세를 추가 부과하던지, 멕시칸들의 연간 250억 달러 송금시 세금 부과, 여행 비자 및 국경 통과료 인상을 통해 건설 경비를 충당하려 한다.

반면 건축 엔지니어 알리 루스칸(Ali Rhuzkan)은  트럼프의 의중대로 건설하려면 총 250억 달러가 필요하다며, 3 3 9백만 입방 피트(1250만 입방 야드)의  콘크리트가 소요 될 것이고 이는 1936년 콜로라도 강에 건설된 후버 댐(Hoover Dam) 을 3번 완공하고도 남을만한 거대한 토목 공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자 지구, 웨스트 뱅크 지역과 이집트와의 남부 국경에 테러방지 장벽 건설 노하우가 있는 이스라엘이  공사 수주를 위해 강력한 로비를 펼치는 것과 달리   라티노 도시빈민들은 불안과 근심으로 숨죽인채  귀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새 봄을 맞기에는 아직도 혹독한 추위가 많이 남아 있는 요즘 노숙자들이 점점 더 속출하고 있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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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중남미 대륙과  카리브해 서인도제도에 속한 30여개의 나라에서 통용되는 화폐의 이름과 모습이 다채롭다. 중남미 국가 대부분의 화폐에는 독립영웅, 위대한 영도자들의 영정과 역사적인 건물을 담아 영원히 기념하고 있다. 상징적인 국가 문장을 화폐 중앙에 정성껏 그려 놓았고, 찬란했던 아즈텍, 마야, 잉카 인디오 문명의 문화재들을 다양한 색상으로 넣기도 한다. 이면에는 광할한 대륙과 바다에 서식하는 조류, 포유류, 어류, 농수산물을 수확하는 그림을 생동감있게 담았다.  화폐에 가장 빈번히 기록되는 동물로는 일초에 수십번 날개짓하며 꽃의 꿀을 따는 삐까 플로레스(벌 새), 거북이, 표범, 원숭이, 올빼미, 개구리, 심지어 큰 뿔 고동도 그려져 있다.

멕시코, 도미니카, 아르헨티나, 우르과이, 칠레, 콜롬비아, 쿠바의 화폐 이름이  뻬소 (Peso) 다. 온두라스의 화폐는 렘삐라(Lempira), 니카라과 화폐는 꼬르도바 오로(Cordoba Oro)다.  과테말라 화폐 이름이 께짤(Quetzal)인 것은 꼬리 길이만 1m가 넘는 천연기념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국조(國鳥)이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화폐가 볼리바르(Bolivar), 볼리비아의 화폐가 볼리비아노(Boliviano)로 불리는 것은 스페인으로 부터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쿠아돌, 볼리비아 를 독립시킨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브라질 화폐는 헤알(Real), 코스따리까는 꼴론(Colon), 페루는 누에보 쏠(Nuevo Sol, 새로운 태양), 파라과이는 과라니(Guarani) 이다.  네덜란드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수리남의 화폐는 길더 (Guilder), 아루바는 플로린(Florin),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아이티는 구르드(Gourde), 프랑스령 가이아나는 프랑(Franc), 그리고 영연방에 속한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그라나다, 바베이도스, 바하마, 버뮤다, 도미니카 연방 등은 동 카리브 달러를 사용한다. 엘살바도르의 화폐 꼴론(Colon),  에쿠아도르 수끄레(Sucre),  파나마 발보아(Balboa) 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미국 US 달러를 자국 화폐처럼 사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를 시작하면서 우려했던 일들이 하나하나 현실화 되고 있다. 멕시코의  세계적인 갑부 까를로스 슬림은 뻬소 가치 하락으로 순식간에 56억달러 손실을 보았다. 새해 벽두부터 라틴아메리카에 불어닥친 메가톤급 우라깡(Huracan, 허리케인)에 모두들 혼비백산 한채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위대한 미국 재건설, 미국인 우선’이란 공약들은 북미자유무역협정 (NAFTA) 철폐, 미국 내 거주 불체자들의 강제 추방, 그에따른  가정 해체 공포,  수백억  달러의  송금 차단으로 인한 중남미 경제 침체,  100억달러 예산으로 미국판 만리장성이 구축될 것이다.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의 ‘나를 울게 하소서’ (Lascia Chio Pianga)를 부르는 파리넬리(Farinelli) 의 처연한 외침처럼,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께서 저들의 약함과 아픔을 다 씻어 주시길 간절히  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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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씨에르또 (Desierto)

데씨에르또 (Desierto)

미국과 멕시코 국경사이에 놓여진  쏘노라(Sonora) 데씨에르또 (Desierto, 사막) 한반도 면적보다 훨씬 광활하다. 사막의 북쪽은 미국의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주이고 가장 가까운 국경 도시가 투산과 피닉스다. 남쪽이 멕시코 바하 깔리포르니아 (Baja California) 주와 쏘노라 주다.  황량한 사막에서의 생존 환경은 너무 열악하다. 여름내내 화씨 110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더위가 엄습하는 그곳엔 꼬요떼, 쎄르삐엔떼(독사), 에스꼴삐온(전갈) 맹수와 독충들이 호시탐탐 생명을 위협하는 극한지역이다. 첨단 장비와 무기를 갖춘 국경 수비대 조차 엄두가 나서 몸을 사리는 곳이다. 감시와 순찰이 느슨한 그곳을 넘어 미국으로 밀입국 하려는 라티노들이 공동묘지 같은 그곳에서 부지기수로 생명을 잃는다

조나스 쿠아론 (Jona’s Cuaron) 감독이 제작한 영화 데씨에르또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망자와 추적자간에 치열하게 벌어지는 생존에 대한 갈망을 심도있게 그린 문제작이다. 필사적으로 밀입국하려는 라티노들과 그들의 불법 행위를 도저히 묵과 없어서 자발적인 자경단이 되어 총을 무서운 추적 살인을 주제에 담았다

오클랜드에 살고 있는 아내와 어린 아들을 만나러 밀입국 대열에 가담한 모세의 모찔라(mochila, 배낭) 아들에게 선물할 곰인형이 담겨있다. 밀입국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건내고 함께 국경을 넘는 일행은 여성을 포함하여 14명이다숨이 턱에 닿도록 산을 넘고 척박한 사막을 건더던 어디서부턴가 날아온 총탄에 일행이 하나 둘씩 거꾸러진다.

분노와 피해의식이 가득한 샘은 독신이고 사냥으로 호구지책을 삼고 있다.  사막에서의 생존 전략과 지형지물에 익숙한 그는 훈련된 정찰견을 태우고 밀입국자들을 사냥하듯이 색출한 즉결 심판을 내리는 냉혹한 씨까리오(Sicario, 암살자) 멍청한 국경 수비대의 근무태만 때문에 수천의 밀입국자들이 버젓이 자유의 미국을 더럽히고 망쳐놓고 있다며 분연히 총을 들었다. 저격용 소총의 스코프가 황급히 사막을 건너는 먹잇감을 겨냥한다완샷 완킬순식간에 십여명이 조준 사격에  쓰러진다.   그의 능숙한 오감 조차 부족하면  충견의 동물적 감각을 빌려서라도 기필코 추적 살해한 희열을 만끽하며 만족해 한다

온두라스 꼴론이 고향인 도날드 삐네다(36) 그의 아들 에릭 멜기세덱이 애난데일에 도착한 때가 지난해 여름이다. 시골집을 저당 잡혀 마련한 $6500 달러를 브로커에게 건낸 사막을  거쳐 버지니아에 안착하기까지 여러 죽을 고비를 겪었다. 혈혈단신으로도 녹녹치 않은 길인데 아홉살 어린 아들과 함께 걸어야 했던 2개월간의 사투는 정말 고통스러웠다. 아직 온두라스에 남아 있는 아내와 어린 아들과 속히 재회할 날을 위해 엄동설한에도 거리를 배회하며 일자리를 찾는 도날드에게서 듬직한 아버지의 모습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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